미국사 책은 적잖게 나왔는데, 새로운 시리즈가 더해진다. 옥스퍼드대학의 미국사 시리즈를 옮긴 '미국인 이야기 시리즈'로 만만찮은 두께의 책들이 미국사 전체를 조망하게 해줄 듯하다. 일차로 미국 독립혁명을 다룬 로버트 미들코프의 <위대한 대의>가 <미국인 이야기1-3>으로 번역돼 나왔다. 















원저는 <위대한 대의: 미국혁명 1763-1789>로 736쪽 분량의 책이다. 번역본은 3권짜리로 분량도 두 배쯤 늘었다. 
















"<미국인 이야기>1~3은 옥스퍼드 미국사의 첫 책인 <The Glorious Cause: The American Revolution 1763~1789>3권으로 분권해서 펴냈다. 옥스퍼드 미국사 시리즈는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를 알기 쉽게 이야기체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미국 독립 전쟁부터 현대 미국까지 미국 역사 전반을 다룬다. 현재까지 출간된 12권의 시리즈 중 3권이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2권이 최종후보작에 선정됐다옥스퍼드 미국사 시리즈의 첫 책인 는 제국의 변방에서 신대륙의 주인으로 두 번 태어난 미국인의 탄생과 건국까지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다."
















이어지는 목록은 <자유의 제국>, <신의 의지>, <자유의 함성> 등으로 미국독립부터 남북전쟁까지 다룬 네 권의 책이 12권의 번역본으로 출간된다고 한다. 완간된다면 미국사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겠다.
















현재까지는 앨런 브링클리의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와 강준만의 <미국사 산책>, 폴 존슨의 <미국인의 역사>와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 등이 미국사의 주요 참고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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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asdd 2022-01-3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 잘 보내세요. ^^ 로쟈님.

로쟈 2022-01-30 14:59   좋아요 0 | URL
네, 감사.~
 

보부아르 이후 프랑스 페미니즘의 주요 이론가로 통상 줄리아 크리스테바와 뤼스 이리가레를 꼽는다(이리가레는 '이라가레이', '이리가라이'로도 표기됐었다). 두 저자의 책이 적잖게 소개됐지만 이리가레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반사경>(<스페큘럼>)은 열외였는데, 드디어 번역본이 나왔다. <반사경>(꿈꾼문고). 찾아보니 공역자인 황주영의 <뤼스 이리가레>가 몇년 전에 나왔었다. 















아직 책소개가 뜨지 않아서 저자 소개로 대신하면 이렇다. 


"벨기에 출신의 페미니스트 철학자.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철학, 문학, 언어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학했고, 프랑스 여성해방운동에도 참여했다. 라캉의 정신분석학 세미나에 참여하여 정신분석 수련의 과정을 밟았지만, 수많은 남성 철학자 및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남근중심주의 담론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한 철학박사 학위논문 <반사경: 타자인 여성에 대하여>(1974)를 제출한 후, 파리 프로이트학회에서 축출되고 재직 중이던 파리8대학에서도 파면당했다. 이후 주로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연구, 강의, 저술 활동을 계속하면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저서를 출간하고 매년 학생들과 세미나를 여는 등 학자로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라캉주의 페미니스트들의 책은 앞서 몇 권 더 나왔지만 비중이나 의의 면에서 이리가레의 <반사경>은 가장 중요한 저작이지 않나 싶다(가장 난해하기도 할까?)
















이리가레의 다른 책들은 이미 10여년 전에 나왔었고 많이 잊혀진 감이 있다. 순서대로 하면 늦었지만 <반사경>부터 차례로 읽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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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의 신작이 번역돼 나왔다. <둠: 재앙의 정치학>(21세기북스). ‘전 지구적 재앙은 인류에게 무엇을 남기는가‘가 부제.

˝<광장과 타워><금융의 지배> 등 인류사적 스케일로 문명의 흐름을 짚어온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코로나19에 여전히 신음하고 있는 세계 앞에 재난의 역사와 그로 인한 전 지구적 재앙의 역사를 되새긴다. 그는 고대 로마의 폼페이, 중세의 페스트, 현대의 체르노빌과 코로나19 유행까지, 반복되는 사건들의 “재난 현장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는 방법(<가디언>)”으로 역사 전체를 살피고 있다.˝

팬데믹에 대한 성찰 그 이후에 대한 전망을 위해서 참고해볼 만한 책이다. 한데 분량이나 무게로 강의에서 읽기엔 어려울 듯싶다. 강의에서가 아니라면 휴가라도 있어야 읽어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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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1-11-14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팬데믹 이후의 세상을 그리는 거라면 기후변화에 관한 책을 보는데, 정치경제학은 원래 가까이 안해서^^ 살짝 고민입니다~ 다른 쉬운 책은 없을까요?^^

로쟈 2021-11-14 19:28   좋아요 2 | URL
아시겠지만 책은 많이 나와 있고요, <코로나 사피엔스> 같은 책이 가장 많이 일히네요. 저도 아직 읽진 않았습니다.~

로제트50 2021-11-14 19:32   좋아요 1 | URL
네~ 찾아볼게요 *^^*
 
 전출처 : 로쟈 > 자본주의의 역사와 경제사상사

6년 전 페이퍼다. <경제사상사>도 이른바 벽돌책이군. 매주 10강(12강까지) 이상의 강의를 하면서는 읽을 수 없는 게 또한 벽돌책이기도 하다. 일요일 저녁이 다 돼 가서야 정신을 차리며(강의준비를 서두르며) 갖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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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언어학자에 대한 페이퍼는 정말 오랜만인 듯싶다. 책들이 한꺼번에 나와서인데, 일단 <일반언어학강의>(알려진 대로 소쉬르의 이 대표 저작은 사후 제자들의 노트를 편집하여 펴낸 책이다)의 바탕이 된 강의록 3권이 이번에 동시에 출간되었다.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으로 출간된 <소쉬르의 1·2·3차 일반언어학 강의>(전3권)는 소쉬르가 세 번에 걸쳐 행한 <일반언어학 강의>를 받아 적은 학생들의 ‘필기 원본’을 정리한 판본으로, 바이와 세슈에가 한 권으로 편집/종합한 판본(1916)에 비해 소쉬르의 목소리가 더욱 생생히 담겨 있다."


생생하게 담겨있다고 해도 소쉬르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하는 독자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일반언어학 강의>만 하더라도 일반교양서로 그렇게 널리 읽히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물론 구조주의와 같은 현대문학이론의 이해를 위해서는 한번쯤 거쳐야 하는 책이지만,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는 기억에 세 종의 번역본이 있었고 현재는 최승언판과 김현권판이 살아있다. 3차 강의는 김성도 교수가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로 옮기기도 했다. 
















소쉬르 입문서로는 고 김방한 교수의 <소쉬르>가 있었다. <일반언어학 강의> 해제는 김성도 교수의 책이 나와았고, 최용호 교수의 <소쉬르는 이렇게 말했다>는 기본적인 이해를 갖춘 후에 읽어볼 만한 참고서. 여하튼 이번에 나온 세 권의 강의록은 현대언어학뿐 아니라 인문학의 언어적 전회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유혹을 받을 만하다. 


 














프랑스의 걸출한 언어학자 에밀 뱅베니스트의 강의록도 이번에 나왔다(이름은 벤베니스트, 방브니스트로 표기되다가 뱅베니스트로 낙착된 듯). <마지막 강의>. 소쉬르의 책과 마찬가지로 김현권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앞서 나온 <일반언어학의 여러 문제>도 김 교수의 번역. 나는 예전에 <일반언어학의 제문제>라고 나왔던 책으로 읽었었다. 
















<일반언어학의 여러 문제>만 하더라도 전문적인데, 그보다 좀더 '대중적인' 책으로는 <인도유럽사회의 제도 문화 어휘 연구>(전2권)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구 사유의 기원을 형성하는 인도유럽의 주요 어휘들을 분석한다. 하나의 단어가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탄생 후 다른 어휘 및 문화들과 상호작용하며 어떻게 변모하였는지를 밝히고 있는 이 책은 서구의 문화와 사상의 기원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해 줄 것이다.'


대단한 박식가와 만나게 해주면서 동시에 독자도 똑똑해진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소쉬르와 뱅베니스트의 책에 대해 적다 보니 문학이론에서는 이들 못지 않게 중요한 러시아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이 생각난다. <문학 속의 언어학> 때문인데, 그나마 나와있던 발췌 번역본도 절판된지 오래 되었다. 더이상 독자가 없다는 말일까? 그렇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책이 절판된 채 방치돼 있다는 사실은 좀 씁쓸하게 느껴진다. 
















원저는 550쪽이 넘으니 꽤 묵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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