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다 구니코(向田邦子)는 1929년에 태어나 1981년에 세상을 떠난 일본의 여성 작가다. 1만 편이 넘는 라디오 드라마와 1000편 이상의 TV드라마를 썼으니 '일본 최고의 방송작가'란 말도 들을 만하다(우리로 치면 김수현?). 한 걸음 더 나아가 1980년에는 ‘수달’ ‘꽃이름’ ‘개집’이라는 단편소설로 ‘나오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게다가 1978년에 쓴 에세이집 ‘아버지의 사과편지’로는 일본 최고의 에세이스트란 평판도 얻었다고 한다.   

실상은 나도 오늘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다. 그의 신작 에세이집 <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강, 2011)이 눈에 띄길래 찾아본 결과다. 무코다 구니코와 버지니아 울프는 따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오히려 대조적일 듯싶다. 무코다가 서민적이라면 울프는 귀족적이다). 다만 울프의 에세이집도 이번에 새로 나왔기에 같이 묶었다. 조만간 구해서 같이 읽어보고 싶다. 무코다 구니코의 에세이에 대해선 소설가 윤성희 씨의 인용도 참고해볼 만하다.     

“인간은 그 개성에 맞는 사건을 만나게 마련”이라는 말이 있다. 무코다 구니코의 에세이를 읽다 발견한 구절이다. 어쩌면 이 구절은 서사를 다른 식으로 정의 내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에서 한 인물을 완성하는 것은 그 인물 자체가 아니라 그 인물을 둘러싼 것들이다. 그런 의미로, 사실, 하재경과 금잔디의 관계는 그다지 신선하지도 않았고 놀랍지도 않았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그게 신기하다고 했다. 드라마를 25년 이상 보아오신 분이 그렇게 말했다. 오랫동안 어떤 패턴을 보아왔기 때문이었다. 나는 문장을 바꾸어 “나란 인간은 내 개성에 맞는 사건을 만나게 마련”이라고 혼자 중얼거린다. 나를 둘러싼 것은 무엇일까? 나는 앞으로 어떤 사건을 만나게 될 것일까?(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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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 나오키상 수상작가 무코다 구니코의 유쾌한 인간관찰기
무코다 구니코 지음, 곽미경 옮김 / 강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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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과편지
무코다 구니코 지음, 곽미경 옮김 / 강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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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무코다 구니코 지음, 김윤수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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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독자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인용 옮김 / 함께읽는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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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엘리자베스 시대 사람들- 보통의 독자 버지니아 울프의 또 다른 이야기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인용 옮김 / 함께읽는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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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 솔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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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shot 2011-07-10 23:51   좋아요 0 | URL
수달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동안 그녀의 책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나와주어서 반갑네요.
마음산책은 은근 제2의 요네하라 마리가 되어주길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니까요.

로쟈 2011-07-11 23:32   좋아요 0 | URL
에세이들은 강에서 나오는데요. 저도 한번 읽어볼 참입니다...

빵가게재습격 2011-07-11 17:16   좋아요 0 | URL
버지니아 울프라면 <등대로>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정말 너무도 힘겨웠습니다. 강의때 꼭 찾아 뵈려고 했는데, 결국 일이 생겨서 못 갔습니다. --;; 날씨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로쟈 2011-07-11 23:33   좋아요 0 | URL
지난주에 부산에도 다녀왔는데요.^^

페크pek0501 2011-07-12 14:22   좋아요 0 | URL
“인간은 그 개성에 맞는 사건을 만나게 마련”이라는 말이 있다. - 이 말 아주 멋집니다. 개성에 맞는 사건만 만날 수밖에 없는 게 자기 개성에 맞지 않는 일은 그냥 지나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가령 돈에 매수 당하여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이에 맞지 않는 사람은 피할 겁니다. 이에 적합한 사람만 하겠죠. 하지만 모든 일엔 예외가 있는 법이니까, 10프로는 남겨 두고 90프로의 사람들만 개성에 맞는 사건을 만나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군요.

"인간은 그 개성에 맞는 사건을 만나게 마련" -이 구절로 칼럼을 쓰고 싶어지네요. 괜찮겠지요?

물론, 쓰게 된다면 출처를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윤성희님도 로쟈님도...

로쟈 2011-07-16 22:10   좋아요 0 | URL
작가 나름의 인간관이 확실했던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