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블로그에 '로쟈의 스페큘럼'을 연재하게 됐다(http://cafe.naver.com/mhdn/15320). 오늘 실은 첫회에서는 '스페큘럼'이란 말이 떠올려주는 것들에 대해 적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러보시길. 연재는 한달에 3-4회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서는 일부만 발췌해놓는다.   

 

‘당신 서재의 나침반’이 내가 처음에 제안 받은 연재 타이틀이다. 하지만, 책으로 어지럽게 둘러싸인 서재에서 나조차도 ‘책과 책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을 때가 많다. 필요한 책을 제때 찾지 못하는 것도 비일비재한 일이다. ‘당신 서재의 나침반’이 돼주기는커녕 나야말로 그런 나침반이 필요한 처지다. 그런 이유에서 타이틀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피력했더니, 이런, 이번엔 ‘로쟈의 스페큘럼’이다. 스, 페, 큘, 럼.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라서, 한 자씩 써봤다.(...)   

하여간에 ‘나침반’ 대신에 ‘스페큘럼’ 역할을 주문받고서 내가 연상할 수밖에 없었던 건 이런 도구와 그림이다. 그런 연상을 배경으로 둔다면, 이제 ‘책과 책 사이’란 말이 조금 은밀하고도 외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으신지? 조금 감이 둔한 분들을 위해 한 번 더 말하자면 ‘책과 책 사이’란 ‘무릎과 무릎 사이’이기도 하다. 나침반은 손바닥에 올려놓지만, 검시경은 무릎과 무릎 사이에 끼워 넣는다. 나침반은 방향만 가리키지만, 검시경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뭔가를 들여다보게 한다. ‘로쟈의 스페큘럼’이 로쟈가 갖고 있는 ‘스페큘럼’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로쟈라는 스페큘럼’을 뜻하는 것인지 모호하지만 여하튼 앞으로 뭔가를 잘 들여다볼 수 있도록 ‘스페큘럼-되기’를 시도해보겠다.(...) 

10. 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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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06-1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가 갖고 있는 스페큘럼'이 독자에게는 '로쟈라는 스페큘럼'이 되리라 생각되는걸요. 기대합니다.

로쟈 2010-06-12 09:2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가요?^^

2010-06-10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2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ra 2010-06-1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연재부터 챙겨볼수 있게되어 기쁩니다ㅎㅎ

로쟈 2010-06-12 09:25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연재 마지막을 무사히 끝내면 기쁠 거 같습니다.^^;

비로그인 2010-06-1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부인과 개업(?) 축하드립니다. 여기저기 '로쟈 바람'이 부는군요.

로쟈 2010-06-20 23:01   좋아요 0 | URL
네, 별걸 다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