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칼럼을 써야 하는지라 이런저런 뉴스들을 검색해보는데, 역시나 압도적인 건 천안함 조사발표에 대한 것이다. 가장 공감한 건 구역질이 난다고 한 김용옥 선생의 강연 내용(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523144719&section=03). 그는 "국민 세금 몇 십조 원을 강바닥에 버리는 게 4대강 사업"이라며 "이런 짓을 하는 이들이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일갈도 잊지 않았다. 관련기사를 스크랩해놓으려다가 '구역질'이 나서 조금 '소프트'한 걸로 대체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여성비하 선거홍보 동영상 파문에 관한 것이다. 이들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한다면, 그들의 '선거전략'의 승리이기도 할 것이다. "여자는 아는 게 쥐뿔도 없다”는 전제하에 세운 전략이다(이런 것이 '제1당'의 비결일까?). 그런 게 여전히 먹히는지 두고볼 일이다.  

 

미디어오늘(10. 05. 19) '여성비하 동영상’, 조중동은 보도 안했다 

한나라당 여성비하 선거홍보 동영상을 둘러산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나란히 관련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인기 케이블 TV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선거탐구생활’ 선거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내보냈지만,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여성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한나라당 동영상에는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라며 "여자는 아는 거 쥐뿔 없어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나라당이 아는 거 쥐뿔도 없다고 소개한 그 여자는 동생으로부터 "이명박 정부가 원전수주를 계약한 나라는"이라는 질문을 받고 고민하다 'USA'라고 답변한다.

한나라당은 동영상에서 "드라마는 재방 삼방까지 보지만 뉴스는 절대 안보는 여자에게 이런 문제는 수능보다 어려워요"라고 설명이 뒤따른다. 한나라당은 동영상이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키자 홈페이지에서 내렸지만, 여성계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정당의 선거전략을 담긴 홍보 동영상의 내용이라는 점이다. 여성은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한다는 표현이나, 일반상식에 가까운 시사문제에 엉뚱한 대답을 한다는 내용이나 “난 왜 이렇게 무식할까”라고 자책하는 내용 모두 여성 일반에 대한 모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이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홍보 동영상은 사전에 기획안을 짜서 토의를 거쳐 내부 결재까지 받아 제작한다. 촬영하고 편집한 다음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시사회와 평가회도 한다.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동영상은 더욱 꼼꼼하게 여러 단계를 거치며 수없이 고친다. 그렇게 토의하고 보완하고 수정해서 태어난 한나라당의 동영상이 고작 이거라니, 한나라당에는 정상적인 성인지 사고를 하는 당직자가 단 한 사람도 없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대한민국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을 이렇게 모욕해서는 안 된다. 이제 한나라당은 여성비하 동영상이 제작되고 공개된 전모를 밝혀야 한다. 동시에 어머니고 아내이며, 딸이고 누이동생인 이 땅의 여성들에게 석고대죄 하라. 아니면 차라리 당명을 ‘여성비하당’으로 개명하고, 선거를 막장개그로 치르든지”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선거 악재가 될 수도 있는 이번 사건은 19일자 주요 아침신문에도 보도됐다. 경향신문은 19일자 4면에 <“여자는 아는 게 쥐뿔도 없어” 한나라 또 ‘여성 비하’ 논란>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한겨레는 5면에 <한나라 선거 동영상 여성비하>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국민일보와 한국일보도 각각 <한나라 홍보동영상 여성 비하 논란>, <"아는 것 쥐뿔도…" 여 6.2선거 홍보동영상 여성폄하 논란>이라는 기사를 19일자 지면에 내보냈다. 그러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한나라당 여성비하 동영상과 관련한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한나라당’ ‘동영상’ 키워드를 담은 기사를 내보내기는 했다. 2면에 <전교조 집회서 조전혁 의원에 폭언 쏟아내>라는 내용이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을 둘러싼 논란의 동영상은 보도했던 동아일보는 한나라당 선거홍보동영상에 담긴 “여자는 아는 게 쥐뿔 없었요” “여자는 뉴스를 바퀴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등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에는 침묵한 셈이다.(류정민기자) 

10. 0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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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3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3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5-23 22:35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지지율이 여전히 높게 나오는 걸 보면...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는게 쥐뿔도 없어요 란 말이 그냥 흘러나오기까지 합니다.

로쟈 2010-05-23 22:39   좋아요 0 | URL
10% 정도의 지지야 이해할 수 있지요. 이해관계가 맞으니까. 나머지는 쥐에 쏠리면서도 좋다고 당하는 경우죠...

자꾸때리다 2010-05-24 11:16   좋아요 0 | URL
서울시장 선거
오세훈은 에러인 것 같은데
한명숙도 별로 맘에는 안 들고 (하는 걸로 봐서는 당선도 힘들 것 같고)
에혀 노회찬이나 찍어야...

2010-05-24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지 2010-05-24 19:06   좋아요 0 | URL
지난주 토요일 한겨레의 장정일 독서에세이를 주의깊게 읽었습니다. 지배자들은 너무 악랄하고 피지배자들은 너무 착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는 거죠. 여성에 대한 이런 태도나 강바닥 뒤집어대고 돈없는 국민 목숨 우습게 여기는 걸 보면, 우연한 사고도 공격당한 것도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확신에 가까워집니다... 저들이 떠드는 대로 북한에게 공격당한 거라면, 국방체제 관리 제대로 못한 책임으로 대통령과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겠죠

로쟈 2010-05-24 22:33   좋아요 0 | URL
여론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게 그들의 계산이겠죠. 국민들은 쥐뿔도 모른다고 보니까...

mediocris 2010-05-29 19:20   좋아요 0 | URL
쓰레기 뒤지는 시궁쥐들이 구덩이 파는 들쥐 나무라고 있으니 없는 쥐뿔이라도 만들어 줘야 하나?

로쟈 2010-05-29 19:32   좋아요 0 | URL
쓰레기라는 덴 동의하시나 보군요.

mediocris 2010-05-30 09:59   좋아요 0 | URL
진정 쓰레기가 뭔지 몰라서 그러시나요? 왜 이러세요? 아마츄어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