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어이없는 뉴스가 뜨지 않으면 MB식 대한민국이 아니다. CBS의 시사자키를 '다시듣기'하다가 알게 된 것인데, 정부가 오늘 있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쓰일 대나무 만장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궁여지책으로 PVC를 대신 쓰게 됐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도 못하게 했으니 '정부' 혹은 '관계자들'의 대뇌구조가 궁금할 따름이다. 한마디로 쓰XX들이다(어떤 수준을 상상하든지 간에 그 이하를 보여준다). 못 믿을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관련기사를 찾아 스크랩해놓는다.

경향신문(09. 05. 29) 정부, 盧 노제용 ‘대나무 만장’ 금지…불교계 반발
정부에서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불교의례에 맞춰 제작된 대나무 만장(輓章)을 금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조계사에 따르면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때 사용될 만장 2000여장을 불교의례에 맞게 대나무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28일 정부의 금지조치로 인해 갑작스럽게 PVC관으로 변경했다.
조계사 관계자는 “최근 시위에서 등장한 대나무를 죽창으로 규정해 놓고 노제때 사용될 만장까지도 시위용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반대해 결국 PVC로 대체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부에서 장례문화를 시위문화로 보고 있다”며 “문화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이해조차도 없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서울 시청광장 봉쇄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 주변에 차벽 설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사 반대까지 맞물려 각계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조계사 조문객들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더니 지금까지 유래돼왔던 대나무 만장을 PVC관으로 교체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는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는 수많은 시민불자들을 잠재적인 불법 폭력시위자로 보는 것”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조계종 미등스님도 “대나무 만장문화는 장례문화 중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화장 이후에는 모두 소각해 고인과 함께 보냈다”며 “그런데 대나무를 금지시키고 PVC를 태워야 하는데 이는 스스로 우리 문화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서상준기자)
09. 05.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