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덕수궁미술관에서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이 열리고 있다(http://www.laart.kr/#). 오늘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는데, 11월 9일까지라고 하니까 아직 여유는 있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경향신문에서는 연재기사로 라틴아메리카 중에서도 멕시코 미술의 '거장' 5명을 소개한다고 한다. 첫 꼭지인 '프리다 칼로'를 스크랩해놓는다.

경향신문(08. 07. 30)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의 작가를 찾아서]① 프리다 칼로

국립현대미술관·경향신문·MBC가 공동 주최하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덕수궁미술관·11월9일까지)에는 제목 그대로 라틴아메리카 예술의 대가들이 등장한다. 디에고 리베라, 페르난도 보테로, 알프레도 람 등은 세계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위주의 미술을 주로 접해온 한국에서 이들 작가의 이름은 낯설다. 경향신문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라틴아메리카 미술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멕시코 미술의 대가 5명과 그들의 작품 세계를 멕시코 현지 취재를 통해 소개한다.

생명·고통 독특하게 표현 ‘멕시코 문화아이콘’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멕시코시티에 살아도 10번 미술관에 오면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1~2번 볼까말까예요.” 지난 17일 멕시코시티에 있는 현대미술관을 찾았을 때 안내자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다 칼로(1907~1954)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 명의 프리다’(1939년작)를 보기 위해 갔지만 해외 전시 중이어서 볼 수 없었다.



멕시코에서 멕시코의 대표 작가의 작품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프리다 칼로의 인기를 증명한다. 멕시코시티의 교외 코요아칸에서 태어난 그는 드라마틱한 삶과 독특한 자화상 작품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다. 소아마비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신체 장애, 이로 인한 불임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멕시코의 또다른 대표 화가이자 남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 등이 작품의 소재가 됐다. 인디오 전통복식 등 멕시코 전통 문화를 작품에 담고 멕시코적인 민중미술 또한 보여줌으로써 원시적 생명력, 무의식, 정신적 고통을 독특하게 표현해냈다는 인정을 받는다.

“개인 인생사를 그림 속에 독창적으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삶의 모습을 소박하게 반영한 측면도 있지만 이것이 보는 사람에게는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강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작가와 그의 작품은 이제 멕시코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고 소개한 멕시코 틀락스칼라 주립미술관(이하 주립미술관) 헬레나 헤르난데스 관장의 말이다. 주립미술관은 서울 정동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이하 라틴전)에 전시되고 있는 프리다 칼로 작품 7점을 제공했다.



프리다 칼로 탄생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멕시코 정부는 해외에 있는 프리다 칼로 작품까지 모아 대대적인 전시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프리다 칼로의 생애와 작품은 새삼 주목의 대상이 됐다. 이 전시는 현재 미국 5개 도시 순회전에 나선 상태. 한국의 라틴전을 위해 프리다 칼로 작품을 구해야 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수소문 끝에 틀락스칼라 주립미술관에서 작품을 얻을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백남준 작품 12점을 주립미술관에 보내 교환전시를 열고 있다.

헤르난데스 관장은 “주정부가 25년 전 프리다 칼로의 친구인 시인 미겔 리라로부터 프리다 칼로 작품 7점을 구입했으며, 2004년 주립미술관을 세우면서 전시할 공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립미술관 안에는 프리다 칼로 작품을 모아 놓은 전시실이 따로 있다. 유화 2점과 수채화 3점, 스케치 1점, 나무 화판 1점 등이다. “작품 활동 초기인 1920년대 중후반에 그린 작품들로 사진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 화가로서의 작업을 시작한 시기의 것들”이라고 말했다. 친한 친구였던 미겔 리라의 초상화, 멕시코 혁명 지도자 판초 비야와 혁명군의 생활상을 담은 작품, 수채로 그린 자화상 등이다. 한국의 라틴전에는 주립미술관의 프리다 칼로 작품 7점이 모두 들어왔으며 역시 별도의 방에 모아 전시하고 있다.



프리다 칼로 작품은 130점 정도로 추정된다. 작품 수가 적고 소장처가 흩어져 있어 그의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애가 타게 마련. 한국에서는 라틴전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됐지만 곧 프리다 칼로 관련 새 자료와 작품들이 멕시코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7일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에 있는 ‘프리다 칼로 미술관’을 찾았을 때 시메나 고네스 큐레이터는 “최근 새로 발견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유품 상자에서 2만2000여점의 자료와 작품이 확인됐다”면서 “오는 8월28일 이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다 칼로, 디에고, 그들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 등이 서로 주고받은 편지, 프리다 칼로의 사진 작품 두 점과 색연필로 그린 자화상,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스케치·낙서·책 등의 자료가 포함된다.(멕시코시티·틀락스칼라/ 임영주기자 )

08. 07. 30.

 

 

 

 

P.S. 프리다 칼로에 대한 책들은 화보집을 포함해 많이 나와 있는 편이다. 르 클레지오의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2008/2001)은 예전에 나온 <예술, 그리고 사랑과 혁명의 길>(고려원, 1995)과 같은 책(<디에고와 프리다>)을 옮긴 것이다. 생각해보니, 멕시코 출신의 여배우 셀마 헤이엑이 주연을 맡은 영화 <프리다>(2002)도 국내 개봉된 적이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은 http://kr.youtube.com/watch?v=VetAAOkrQkU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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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7-3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 명의 프리다’(1939년작)를 보기 위해 갔지만 해외 전시 중이어서 볼 수 없었다.<- 앗! 바로 이겁니다! 저도 멕시코시티 미술관 두 곳이나 갔었는데 하나는 헛수고, 하나는 프리다 작품이 있긴 있었는데 제가 보고 싶어하는건 없었다는...ㅠㅠ
안내인한테 물어보니 미국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해서 주저앉을뻔 했습니다. 흑.

어머나! 글 자세히 읽어보니 11월 9일까지 전시를 하는군요!! 게다가 디에고 리베라와 보테로까지!!!!!!! 보테로 완전 팬인데...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국 가서 꼭 가봐야겠어요!!! 멕시코에서 못본 프리다 칼로 작품을 한국 가서 보게 생겼네요;

로쟈 2008-07-30 18:04   좋아요 0 | URL
아, 멕시코에 계시군요!..

람혼 2008-07-3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로츠키 선생의 저 아우라란...! ^^

로쟈 2008-07-30 18:05   좋아요 0 | URL
요즘은 '포스'란 말을 더 자주 쓰는 듯해요.^^

람혼 2008-07-30 20:34   좋아요 0 | URL
앗, 그렇다면 조금 더 나아가 수정해봅니다:
트로츠키 선생의 저 '간지'란...! ^^

수유 2008-07-3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인이죠.

로쟈 2008-07-30 22:04   좋아요 0 | URL
눈썹이 인상적입니다...

드팀전 2008-07-3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음악도 아주 좋았는데...

로쟈 2008-07-30 22:05   좋아요 0 | URL
겸사겸사 보고 싶군요...

노이에자이트 2008-07-30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리다 칼로 전기 어린이 용도 있더라구요.

로쟈 2008-07-30 22:08   좋아요 0 | URL
어린이용 전기물 시장이 오히려 더 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7-3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심지어 성인용에는 없는 판죠 빌라 전기도 나와요.타고르,낫세르도요.재밌는 건 스탈린 전기는 있는데 트로츠키 전기는 아직 어린이 용이 없더라구요.뭇솔리니,히틀러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