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시간강사들의 자살이 다시 뉴스에 오르고 있다. 남 얘기도 아니기에 관련기사들을 모아놓는다. 작년 봄의 관련기사는 http://h21.hani.co.kr/section-021037000/2007/05/021037000200705030658004.html 참조.  

경향신문(08. 03. 08) 대학강사, 그들은 왜 절망하는가…서울大만 3명 자살

지난달 11일 서울대 불문과 강사 박모씨(43·여)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3년 노문과 백모 박사, 2006년 독문과의 권모 박사의 자살에 이어 서울대 인문대학에서만 세번째다. 학교 측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는 입장이지만 주변에서 전하는 원인은 달랐다.

한 시간강사는 “노문과 백 박사 자살 때도 학교 측은 우울증이라고만 하고 넘어갔다”며 “이들을 죽음으로 이끈 것은 단순 우울증이 아니라 시간강사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숨진 박씨는 오랫동안 대학 시간강사로 일하며 학업을 계속했으나 교수 임용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 서울대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강의를 했으나 강의료는 턱없이 적었고,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병으로 수술까지 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박씨는 결국 설연휴 직후 학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캠퍼스 비정규직’ 시간강사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지방의 한 사립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던 한모씨가 자신이 학위를 딴 미국에 가서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한씨는 유서에서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넘으려고 발버둥치며 4년을 보냈다…경제적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다년간 시간강사로 버티기는 불가능하다”고 시간강사의 부당한 처우와 설움을 고발했다.

우리나라 전체 대학 강의 중 시간강사들은 40%대. 그러나 강사들의 처우는 비정규직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다. 다른 비정규직은 정규직 임금의 50~55%를 받지만 시간강사는 교수 임금의 3분의 1도 안된다. 시간강사들의 강의료는 국·공립대는 시간당 4만원, 사립대는 시간당 3만원 수준이다. 서울대 서양사학과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박모씨는 “지난해 2학기 주당 3시간 강의하고 월 42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용 자체도 지극히 불안정하다. 사립대의 한 시간강사는 “신학기에 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강의하는 거고 안 오면 계약 해지”라며 “그나마 조교가 전화해서 통보하는 식”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간강사들의 모임인 비정규교수노조를 이끌고 있는 김동애씨(61·여)는 “강의료가 정해진 날짜에 안 나와서 경리과에 전화하면 ‘그거 몇 푼이나 된다고 귀찮게 하느냐’는 식”이라며 “이런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에는 대학강사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인 이주호 의원(한나라당)이 발의한 개정안은 시간강사에게 교원으로서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이들에게 최소한의 경제적 지위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간강사들은 개정안의 조속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지난해 9월부터 183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강사 30여명과 서양사학회 회원들은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각종 연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천막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시간강사 김영곤씨(59)는 “한창 연구와 강의에 몰두해야 할 학자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받기 위해 거리로 나서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다”며 “대학들은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개정안에 난색을 표하지만 뒤로는 매년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했다.(박수정기자)

뷰스앤뉴스(08. 03. 07) 시간강사 또 자살, '죽은 시간강사의 사회'

대학강사 고 한경선씨 “학벌로 나눠먹고 비정규직 악용"
열악한 근무조건과 박봉, 대학들의 근무 및 임용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을 비관한 한 대학강사가 먼 이국 땅에서 자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유서 3장이 담긴 한국 비정규직 시간강사의 현실
7일 비정규직교수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건국대 충주 캠퍼스에서 시간강사로 일해오던 대학강사 한경선(44세, 여)씨가 지난 달 27일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한씨는 딸과 투숙하던 오스틴시 한 모텔에서 음독후 경련을 일으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오전 11시께 사망했다.

한씨는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서울 미동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텍사스주립대에서 테솔 분야 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러나 장기간 교원임용에서 떨어지다 2006년부터 충주의 모 대학에서 ‘실용영어’를 가르쳐왔다. 한씨가 자살을 단행한 모텔에서는 비정규직 시간강사의 설움과 고통, 대학 임용의 부조리한 현실을 절절히 담은 유서 3장이 발견됐다.

한씨는 “제가 삶을 마감하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더 이상은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럴듯한 구호나 정책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진정한 반성과 성찰 없이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사항이라 생각된다”고 유서의 첫 머리를 시작했다.

“열심히 강의하고 논문 쓰면 될 줄 알았지만...”
그는 대학 교수 임용과 관련해 “귀국 초에는 열심히 강의하고 논문 쓰면 학교에 자리를 잡을 수 있으리란 마음으로 하루를 쪼개어 고시원과 독서실을 전전하며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열심히 논문을 쓰며 보냈다”며 “하지만 이곳에선 이러한 연구업적과 강의경력과는 다른 무언가가 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기 위해서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그것은 뜻 맞는 몇몇 학교들끼리 연합해서 압력을 가하기 위해 한 특정인의 학교 임용을 가로막아, 그의 학문적 업적이나 발전을 저해함으로써 경쟁에서 도태되어 결국엔 그의 삶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며 교수사회에 만연한 '학벌 나눠먹기'의 폐단을 질타했다.

“비정규직 신분 악용한 대학 횡포에 참담”
그는 또 “○○대학에서 강의전담교수로 있는 동안에는 그 신분상 약자인 점으로 인한 유형들로 나타나게 되었다”며 비정규직 시간강사라는 취약한 신분이 대학 사회에서 과다 업무와 부당한 대우로 이어졌던 경험도 토로했다. 한씨는 “책임시수를 책임학점제로 변경하면서 초과강사료를 주지 않으려 했던 부서장이 외국인교수에게 출퇴근시 사고에 대한 보상을 직접 모색하던 모습에 더욱 참담한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고 적었다.

“다시는 나 같은 사람 나오지 말기를...”
그는 또 “1년 단위로 3년까지 계약이 갱신될 수 있는 상황하에서 주임교수의 재임용 추천조항은 그의 부당한 처우에 무방비로 놓이게 될 소지를 야기할 조항”이라며 “구체적으로, 교재변경등의 이유로 부서장의 방에 한사람씩 불러 부서장과 과목주관교수 합동의 심문식 면담이라든지, 외부출강금지건과 관련한 동료교수 파면, 그리고 2006년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영어수준 평가도구인 모의 토익시험지의 공개거부 등 이곳에서 지낸 만 2년이 마치 20년같이 느껴지던 일련의 사례들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 동안 겪은 이러한 부조리와 모순은 열심히 연구와 강의를 하리란 초기의 순수한 열정에서 이 사회에 대한 환멸과 더불어 애초의 희망과 비전을 접게 만들었다”며 “마지막으로, 더 이상 저와 같은 이가 있지 않았으면 한다”며 장문의 유서를 끝맺었다.

대학강사 교원지위 관련법은 국회 표류
한씨의 자살은 동일한 석.박사 학위를 소유하고 연구업적을 쌓아도 여전히 전임교수가 아니면 교원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국내 시간강사들의 절박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2003년에는 서울대 시간강사 백모씨, 2006년에는 서울대 시간강사 권모씨와 부산대 시간강사 김모씨가 현실을 비관하며 목숨을 끊었고 최근에는 서울대 불문과 강사도 생을 마감했다.

국회는 지난 2007년 5월 시간강사의 교원 지위를 인정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주호 한나라당 의원 대표발의)을 발의했지만 2월 임시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고 국회 바깥에서는 비정규직교수노조의 1인시위와 천막농성이 1백83일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지금 '죽은 시간강사의 사회'임을 잇따라 자살하는 시간강사들이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최병성 기자)

담비(08. 03. 07)  美 텍사스 오스틴서 자살한 시간강사 故 한경선씨 유서 전문

6일 서울신문은 <'국내大 부당대우 좌절’ 女강사 美서 자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의 시간강사 생활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결국 타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고 한경선(44·여)씨의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의 한 호텔에서 모두 석 장의 유서를 남긴 채 쓰러져 있었다. 미국에 함께 동행한 딸이 발견,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11시 숨을 거두고 말았다. 현지 경찰은 딸의 증언등을 토대로 한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스틴 한인회는 고 한경선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오는 3월 15일 오후 7시 오스틴 한인장로교회에서 추모식을 갖는다.

담비는 오스틴시 한인 포털 <Austin114>에 올라온 한씨의 유서의 전문을 게재한다. 유서의 첫번째 장과 두번째 장에는 한국 대학의 교수 임용 부조리와 시간강사의 설움이 길게 적혀있고 유서의 세번째 장에는 "<첨부> 1. 한경선/이가영 미국비자 사본 / 2. 2006/2007년 강의교수 임용계약서 사본 / 3. 탄원서 / 4. 2007년 작성 한경선 영문이력서"라고만 적혀 있다. 이 첨부내용들은 한국에 거주중인 유족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USB 메모리스틱에 저장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편집자주]

이 글을 받으실 때, 저는 이곳 오스틴에서 그토록 바라던 평온한 휴식을 비로소 얻게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2004년 공부를 마치고 귀국 후 정신 없이 일하며 보냈던 처음 1년을 제외하고는, 제정신을 갖고는 결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던, 어떤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넘으려 발버둥 거리며 만 4년을 보낸 후 이곳 오스틴에서 비로소 갈망하던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삶을 마감하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더 이상은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그럴듯한 구호나 정책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진정한 반성과 성찰 없이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사항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귀국 초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듯, 열심히 강의하고 논문 쓰면 학교에 자리를 잡을수 있으리란 마음으로 하루를 쪼개어 고시원과 독서실을 전전하며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열심히 논문을 쓰며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선 이러한 연구업적과 강의경력과는 다른 무언가가 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기 위해서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은 뜻 맞는(이해가 맞는) 몇몇 학교들끼리 연합해서 압력을 가하기 위해 한 특정인의 학교 임용을 가로막아, 그의 학문적 업적이나 발전을 저해함으로써 경쟁에서 도태되어 결국엔 그의 삶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부양가족을 지닌 경제적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다년간 시간강사로 버티기는 불가능하고, 강의교수로 지내면서 임용에 필요한 정도의 논문을 쓰기는 사실상 거의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규모가 비교적 적은 이곳에서 기업체의 불공정 단합처럼 몇몇 학교들의 이해단합이 더욱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며, 이는 공정한 경쟁에 기초한 상생발전의 원리를 거스르는 것으로, 개인과 학교 그리고 나아가 국가와 학문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음이 분명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로, 본인은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공시한 2005년 1학기 교원임용에 원서를 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2005년 3월말에 가서야 1차 심사에 대한 연락을 통보 받고 다시 해당학기 중반까지 임용과정이 지지부진하게 흐르다가, 5월말경에 이의 결과를 학교측으로부터 통보 받는 기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또한 이와는 다르게, 2006년 2학기 중앙대학교와 인하대학교에 응시한 교원임용과정에서는 1차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는(연구나 강의 경력면에서 납득되기 어려운) 결과를 경험했습니다. 그 후 이러한 일들이 몇몇 학교들이 (즉, 건국대, 한양대, 성균관대) 주도한 협력하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경험을 통해 이곳에선 원하던 연구활동을 하기 힘듬을 감지하여 미국대학에도 원서를 내었으나 일은 잘 되지 않았습니다(저의 미국 비자사본(첨부1)을 보시면 어떻게 그러한 결정들이 이루어졌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일들은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에서 강의전담교수로 있는 동안에는 그 신분상 약자인 점으로 인한 유형들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즉, 비정규직이란 점을 악용한 고용자측에 유리한 조건을 담은 2006년도와 2007년도 계약서(첨부 2)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2007년도 계약서에 굵은체로 쓰여져 있는 책임학점은 이전 계약서에서 변경된 것으로, (주당 12학점(시간)에서 주당 12학점으로 변경) 현재 모든 교양영어과목 2시간 1학점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자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변경된 조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임시수를 책임학점제로 변경하면서 초과강사료를 주지 않으려 했던 부서장이 외국인교수에게 출퇴근시 사고에 대한 보상을 직접 모색하던 모습에 더욱 참담한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둘째, 1년 단위로 3년까지 계약이 갱신될 수 있는 상황하에서 주임교수의(원칙과 기준이 모호한) 재임용 추천조항은 그의 부당한 처우에 무방비로 놓이게 될 소지를 야기할 조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교재변경등의 이유로 부서장의 방에 한사람씩 불러 부서장과 과목주관교수 합동의 심문식 면담이라든지, 외부출강금지건과 관련한 동료교수 파면, 그리고 2006년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영어수준 평가도구인 모의 토익시험지의 공개거부등 이곳에서 지낸 만 2년이 마치 20년같이 느껴지던 일련의 사례들이었습니다.

현 체제에서 최고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대학에서 행하는 모순과 불공정한 처사는 같이 일하던 동료교수의 파면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첨부 3-탄원서). 그의 파면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학교측의 주장들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보이고, 이의 행정적, 법적절차를 위해 그들이 제시한 서류들과 주장들을 보고 전해 들으면서, 이 기관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했습니다. 그 동안 겪은 이러한 부조리와 모순은 열심히 연구와 강의를 하리란 초기의 순수한 열정에서 이 사회에 대한 환멸과 더불어 애초의 희망과 비전을 접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저와 같은 이가 있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기원을 위해 두서없이 이 글을 써서 전해 드립니다.

2008년 2월 25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한경선 드림 

08. 03. 08.

P.S. 아감벤식으로 말하자면 시간강사야말로 전형적인 '호모 사케르'이다. "성스러운 자이지만 현실에서는 불결한 것으로 간주되는 자" 말이다. 강의실에서야 학생들로부터 '교수님' 대우를 받지만 현실에서는 '저임금 비정규직'이다. 로마법에 따르면 호모 사케르는 "‘희생양(제물)로 삼을 수 없지만, 그를 죽여도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는 사람"이다. 한국의 대학사회는 여러 시간강사들을 죽음의 길로 내몰았지만 대학에는 아무런 죄가 없다! '죽은 시간강사의 사회'는 그래서 '호모 사케르의 사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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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정규 교수가 쏘아 올린 작은 공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04-25 21:21 
    이번주 신간 국내서 중에는 작년에 비정규 교수(시간강사) 문제를 다룬 프레시안의 연재 '벼랑 끝 31년, 희망 없는 강의실'을 묶은 책도 포함돼 있다. 해가 바뀌어서 제목은 <비정규 교수, 벼랑끝 32년>(이후, 2009)이 됐다. 따로 서평이 뜨지 않아서 프레시안의 소개기사를 옮겨놓는다.      프레시안(09. 04. 25) 32년 동안 모두 알면서 말하지 않은 정답  때때로 묻
  2. 죽은 시간강사와 암흑의 카르텔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05-31 23:36 
    천안함과 선거 정국으로 인해 묻혔지만 지난주에 한 시간강사가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메일함을 확인해보니 이튿날인 26일 대학강사교원지위회복과 대학교육정상화 투쟁본부쪽에서 보낸 메일이 와 있다. 이후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메일을 몇 차례 더 받았다. 개인적으론 엊그제가 시간강사를 하다가 2003년 목숨을 끊은 친구의 기일이기도 해서 마음이 더 착잡했다. 대학사회에서 비정규 교수 문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외면한
 
 
marr 2008-03-08 17:06   좋아요 0 | URL
로쟈님, 동종업계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노동현장에서 비정규 노동자가 온갖 불법과 비인간적 작태에 맞서 수십일 동안 120m 고공 농성을 해도 어디 기사 한줄 안나고, 꼭 분신이나 자살처럼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하면 겨우 관심을 가지는 현실이 너무 냉혹합니다.
저희 학교는 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분회가 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논의하여, 월요일 학교 본관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선생님들과 연대의 마음을 모으고 싶습니다.

로쟈 2008-03-08 19:00   좋아요 0 | URL
전례로 보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겠습니다. 한국사회의 의사표현 방식은 삭발, 단식, 분신, 자살 등에 한정돼 있으니까요...

라주미힌 2008-03-08 18:39   좋아요 0 | URL
치솟는 학비는 다 어디로 간걸까요 ㅡ..ㅡ;

로쟈 2008-03-08 19:00   좋아요 0 | URL
아시는 대로 대부분 재단으로 들어갑니다...

2008-03-08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8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ti 2008-03-08 21:21   좋아요 0 | URL
남의 일이 아니라, 가슴이 더 아픕니다.

로쟈 2008-03-08 22:41   좋아요 0 | URL
자살한 일부 강사들은 친구이자 지인들이기도 해서 저 또한 착잡합니다...

paviana 2008-03-08 23:00   좋아요 0 | URL
비정규노조의 김동애선생님한테 배운적이 있어요.
여전히 힘겹게 그러나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뵈니 반갑기도 하지만 역시 착잡하네요.
지도교수님 돌아가신 병원에서 뵙고 못뵜으니 5년도 더 된거 같네요.
갑자기 선생님이 뵙고 싶네요.참 좋은 분이신데..

로쟈 2008-03-09 21:21   좋아요 0 | URL
언젠가 TV에도 한번 나오셨더랬죠...

Mephistopheles 2008-03-09 01:37   좋아요 0 | URL
천만원이 넘어 가버린 등록금이 떠오르는군요..에휴.

로쟈 2008-03-09 21:21   좋아요 0 | URL
교육 '사업'이죠...

사량 2008-03-09 17:14   좋아요 0 | URL
비정규직교수노조 및 천막농성과 관련하여 언급된 선생님들 연세가 환갑 전후네요. 더욱 가슴이 쓰라려집니다. ㅜㅜ

로쟈 2008-03-09 21:22   좋아요 0 | URL
구조적으로 젊은 강사들은 '투쟁'할 수가 없게 돼 있어요.--;

2008-03-10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0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0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0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