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는 '남녀관계'라는 도서분류 카테고리가 있다. 주로 남녀간의 이런저런 차이와 연애술에 관한 책들이 이 범주에 속하는데, 부동의 베스트셀러는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이다. 거기에 자칭 '연애박사'쯤 되는 듯한 송창민씨의 <연애 교과서> 등 몇 권이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요즘 대학생들이 이런 책도 읽는구나, 싶었던 책이다.

하긴 젊은이들에게 취업과 함께 가장 중차대한 관심대상인 '연애' 문제에 있어서 마땅히 권장할 만한 책이 없다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연애와 결혼에  관한 '고전'이자 '바이블'이라는 마거릿 켄트의 <연애와 결혼의 원칙>(황금가지, 2007)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다(전세계적 베스트셀러라는 책이 이제서야 번역된 게 신기하다. 하긴 아마존의 평은 극과 극이다). 물론 내가 읽을 건 아니고 주변의 미혼 여자후배들에게 권해볼까 한다(원제는 '당신이 원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법'쯤이군). 알라딘의 압축적 소개와 함께 이번에 내한한 저자의 인터뷰기사를 옮겨놓는다. 책의 내용을 대략 어림할 수 있다.

연애와 결혼에 관한 책 가운데 부동의 고전으로 평가 받으며 20년간 미국을 위시한 전 세계 36개국에서 베스트를 지켜온 책. 1984년 초판이 발행된 후 파격적이고 솔직한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세월과 함께 논란은 명성으로 대체되었고, 한 세대가 지난 오늘날까지 연애서의 고전으로 불린다.

한겨레(07. 09. 12) "여성의 지적 매력 절대 숨기지 마라”

“본인이 똑똑하다는 사실을 숨기려들지 마세요. 예쁜 얼굴은 시간이 지나면 늙고 주름지지만, 지성만은 절대 변하지 않고 여성을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결혼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연애와 결혼의 원칙(How to marry the man of your choice)>의 저자 마거릿 켄트(65)가 자신의 책 한국어판 발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84년 출간 뒤 16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매년 쇄를 거듭하며 23년간 연애서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래리 킹 라이브 등 300여개의 텔레비전 쇼에 출연하며 미국의 명사로 자리잡은 그녀는 지금까지도 데이트 코칭과 결혼에 관한 강연과 워크숍을 꾸려오고 있다.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연애를 위해 첫째로 지적 매력을 감추지 말 것, 둘째로 남성의 자존심을 잘 추어올려 줄 것”을 주문했다. 여기서 여성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못생겼어도, 당신이 미스 유니버스보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두 명 이상은 있죠. 많은 남자가 아니라 딱 한 명을 찾는 것이잖아요?”

그 ‘한 명’을 찾았다면,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여성이 가진 가장 섹시한 신체부위일까요?” 하고 말문을 연 그는 “다름아닌 귀”라고 답한다. 남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부드럽게 격려하는 여성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남편감, 부인감은 백 명에 한 명 꼴로 있어요. 문제는 당신이 결혼하기 적절치 않은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6개월씩 연애를 한다면, 100번째 상대를 만나기 위해선 50년이 걸린다는 거죠. 이 책은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당신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 남자를 찾기 위한 불필요한 수고를 덜자는 뜻에서 쓰여졌습니다.”

그는 “책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로써 남편을 늘 동행하고 있다”며 함께 온 남편을 소개했다. 그는 심리학자였던 첫남편과 사별한 후, 마흔살에 두번째 남편과 만나 사랑에 빠졌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25년째 이어오고 있다. “출간 후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은 정말 효과가 있느냐는 거였죠. 타임워너사에서 책을 출판했을 때, 2년 안에 결혼 못하면 돈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뒤, 환불해 준 것은 단지 0.02% 뿐이었어요.”

<연애와 결혼의 원칙>은 20여년 동안 세계 36개국에 번역됐으며, 미국에서 3번째 개정판이 2005년에 나왔다. 이 책은 얄팍한 연애기술을 교습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의 매력을 깨닫고, 남자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인간관계의 일반원칙’에 충실하도록 충고한다. 이 책이 무수한 아류와 달리 스테디셀러로 살아남은 원인이기도 하다.

그는 “결혼중개업체나, 인터넷 채팅 등 어떻게 만나는지는 달라지지만, 사랑에 빠지는 법은 20여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도 30살에서 35살에 이르는 여성들이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연애와 결혼은 만국공통의 문제”라고 말한다. 또한 “똑똑하고 착하고 능력있는 여성들이 결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남자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결혼하길 원한다면 많은 남성들을 만나고, 또 남성들이 거절당할까 두려워하지 않도록 친근감을 표시하라”고 조언한다.(글·사진 정유경 기자)

07. 09. 14.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7-09-14 09:02   좋아요 0 | URL
어젯밤 '연애와 결혼'이란 제목으로 페이퍼를 썼는데, 이런 우연이. :)

비로그인 2007-09-14 09:30   좋아요 0 | URL
로쟈님과 텔레파시? ㅎㅎㅎ

로쟈 2007-09-14 12:41   좋아요 0 | URL
우연은 아니고요,^^ 아프님 페이퍼를 제가 봤습니다. 기사를 옮겨놓을 생각을 한 건 그보다도 더 먼저인데, 알라딘에 퍼오신 분이 없길래 손품을 팔았습니다...

비로그인 2007-09-14 14:21   좋아요 0 | URL
로쟈님 딴소린데요,
바뀐 대문 사진 맘에 들어요 :)

웃음이 시원- 해서 좋아요. 진짜 로쟈님도 저렇게 웃으실까? ㅎㅎ

로쟈 2007-09-14 14:22   좋아요 0 | URL
저로선 드문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