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든 탓에 늦게 하루를 시작했고 이제 저녁으로 접어들지만 아직도 피로가 가시지 않았다. 독서인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시간적으로는 모든 책(은 아니더라라도 상당수의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눈이 감긴다고 할까(몸의 피로와 눈의 피로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큰 장애인지 모르겠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교의 개학과 출석강의가 늦춰지면서 모두가 경험해보지 못한 ‘봄학기‘가 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가 조만간(먼저 시작했으니 한국만이라도) 진정세로 돌아서기를 바랄 뿐이다(백신 개발까지는 얼마나 더 소요되는 것일까?).

지속적으로 읽는 책도 있고 그때그때 무작위로 읽는 책도 읽는데, 오늘 오전에 잠시 읽은 제롬 케이건의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책세상)의 한 대목. 심리학에서 말하는 스키마와 네트워크에 대해 설명하다가 저자가 이런 언급을 한다.

˝미국 초등학교 교사들은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아동들은 학업을 여성성과 연관짓게 된다. 이런 무의식적 연관이 미치는 한 가지 영향은 남성 정체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어린 남학생들이 학교과제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위협한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남학생들은 과제에 대한 성실성이 떨어진다.˝(41쪽)

이게 독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이라고. 어느 정도의 영향인지 정확하게는 나오지 않는데, 여하튼 일부 남학생의 학업태만이 나름의 정체성 고민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이니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더불어 상식적인 대책이긴 한데, 학교 수업을 맡는 남녀 교사의 성비가 비슷해야겠다는 것. 거꾸로 생각하면 여학생들의 경우는 어떤지 궁금하다. 이 주제만으로도 교육심리학책 한권 거리는 됨직하다.

호기심에 초등교육 베스트셀러가 어떤 책인지 검색해봤다.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인문분야의 베스트셀러로 <부의 인문학>과 짝을 이룰 만하다. ‘인문학‘과 ‘공부‘와 ‘부‘의 콜라보! 한국의 독자가 누구인지 가늠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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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2020-03-15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그만 더 힘내세요.~

로쟈 2020-03-15 19:42   좋아요 0 | URL
쉬면서 힘도 내야 하나요?^^

쎄인트saint 2020-03-15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쉼에도...특히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자동차도 그냥 오래 세워놓으면...
자칫 방전되는 경우도...

로쟈 2020-03-15 22:28   좋아요 0 | URL
그래서 피곤한 모양입니다.^^

2020-03-15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올려주셨네요. 원래 해주셨지만.^^. 건강하신것 확인합니다~

로쟈 2020-03-15 22:28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이 올리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