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입고된 <로쟈의 한국현대문학 수업>(추수밭)이 연휴 때문에 이번주에 츨고되었다. 알라딘에서도 오늘 오후부터 주문이 가능해졌다. 책은 지난주에 받았고(표지가 예상보다 두꺼웠다) 나로선 이미 구면. 내용상의 오류나 오탈자가 혹 있을지 모르겠지만(전례를 봐서는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통상 그렇듯이 나는 서문만 읽고 덮었다. 나중에 책을 교재로 쓴다면 그때 가서야 읽어보게 될 것이다. 자기가 쓴 책을 읽는 건 자기 얼굴을 뚫어지게 보는 것처럼 무안하다. 슬쩍 지나가면서 보는 걸로 충분하다는 게 나의 편견이다.
한국현대시를 포함해 현대문학을 강의하고 전후 현대소설들에 대한 강의까지 책으로 펴내게 되어 한편으론 조심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듯하다. 부듯하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면을 세울 수 있게 되었기 때문. 그동안 책을 읽었으면 뭔가 읽은 값을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요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번 책으로 입막음은 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면 일종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어서 한국문학과의 계속 이어질 ‘전투‘에서 최소한 터무니없이 밀리지는 않게 되었다. 그게 책을 펴낸 소감이고 기대다. 더불어 이후에는 이 분야의 책들을 예전보다 당당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한국소설사>나 <현대한국문학의 이론> 등속의 책을 염두에 두고 하는 하는 얘기다.
참고문헌에도 들어가 있지만 강의에서 장석주의 <한국 근현대문학사>를 요긴하게 참고했다. 주로 저자의 약력에 대한 정보들. 그리고 김윤식, 정호웅의 <한국소설사>를 비롯한 여러 종의 문학사도 참고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참고문헌에 넣지는 않았는데 오래전 독서여서 그렇기도 하고 강의는 실제 작품을 자세히 읽는 것이었기에 문학사의 용도가 제한적이어서 그렇기도 하다. 혹 독자들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서 생각난 김에 적는다. 모쪼록 이번 책이 한국현대문학 독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