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은 아니지만 격주로 종이신문을 읽는다. 격주로 지방강의에 내려가면서 서울역 매점에서 한겨레를 손에 드는데 금요일자에는 ‘책과 생각‘이 실리기 때문. 대개 이미 구한 책이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의 서평을 미리 읽어보거나 더 구해볼 만한 책의 목록을 작성하는 용도다. 지난해 작고한 김진영의 깅의록 <희망은 과거에서 온다>(포스트카드)는 전자에 해당한다. ‘김진영의 벤야민 강의실‘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벤야민 강의록이다. 서평은 한상원 충북대 교수가 쓰고 있는데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에디투스) 저자다.

한때 인문독자들 사이에서 벤야민 열독 열풍이 분 적이 있다. 기억엔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번역돼 나올 무렵인데 지금은 언제적 기억인가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벤야민과 아도르노의 문학비평에 관해 기본적인 관심 이상의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나도 그에 해당한다) 이런 책이나 서평에 눈이 간다. 지난달에 벤야민의 카프카론도 강의에서 다룬 터라 좀더 본격적으로 벤야민 전투에 나설 생각도 있지만 현재의 여러 상황(강의준비와 책이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여유가 생긴다면 벤야민의 역사철학은 가장 먼저 다시 검토해볼 참이다. 이전에 읽은 책들도 있고 그 사이에 더 나온 책들도 있기에. 그러고 보니 역사철학을 주제로 한 강의도 계획해볼 만하다.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나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등 나대로 강의에서 다룬 역사서들이 여럿 된다. ‘문학과 역사‘를 주제로 한 강의도 몇 차례 진행한 바 있으니 낯설지 않은 주제다. 벤야민도 그렇고 내년봄으로 기획하고 동유럽문학기행 준비와 관련하여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도 탐독해봐아겠다. <희망은 과거에서 온다>를 읽으며 견적을 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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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 2019-02-2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일간지 북코너가 가장좋을까요?

로쟈 2019-02-22 23:26   좋아요 0 | URL
저는 리뷰를 싣고 있어서 주로 한겨레를 봅니다.

로제트50 2019-02-2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욜 출근하면 일간지 북코너
훑어보는데, 요즘은 동아일보요...
새책 정보가 쪼금 빠르고 해설도
괜찮고. 한겨레는 넘 길어서
지쳐요 -.-

로쟈 2019-02-22 23:27   좋아요 0 | URL
서평은 좀 길어도 된다고 보는 쪽이라. 길어야 20매가 안 되고요.~

wingles 2019-02-23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철학과 문학을 연결한 강의 원츄입니다! 내년 봄까지 목빼고 기다릴수 있어요!

로쟈 2019-02-25 00:38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