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모란 <하루하루 행복해지는 젊음의 비결 youger by day> 
 <냉장고에도 없고, 쇼핑몰에도 없는 것>의 작가 빅토리아 모란의 신간이다.

이번 신간을 보고 두가지를 알았다. 빅토리아 모란은 미녀다. 이 책을 쓸 때 그녀의 나이는 50세다! 원제는 위에 썼듯이 Younger by day 날마다 젊어져.인데. 출판사에서 앞에 365를 붙였다.

이 책을 받고 하루에 한개씩 보다가 (1월1일에서 12월 31일까지 하루에 한개씩의 이야기가 페이지마다 나와 있다.) 오늘자를 보니 '가습기를 틀자'고 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속에서부터 점점 더 건조해진다. 중앙난방식으로 난방을 하는 집, 마른 장작처럼 습도가 낮은 사무실 등 실내에 있는 사막에서 겨울을 보내다보면 피부의 노화속도가 빨라진다.
로 시작된다. 인체에 가장 좋은 습도수준은 35- 65퍼센트라고 한다.

나는 가습기보다 습도계를 먼저 사야겠다. 2월 20일자 다이어리에 '습도계를 사자' 고 적어본다. 새로 이사온 집은 습도가 무척 높아 골치 아팠어서, 차라리 너무 건조한게 낫겠다며 생각했더랬다.  이번 제주 여행길에 불이 빵빵하게 들어오는 숙박을 하다보니, 너무 건조해서 목이 칼칼해지고 불편함을 느꼈다. 나이가 들면서 습도에 민감해지는걸까? 무튼, 우리집구석의 습도가 인체에 가장 좋은 습도수준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고, 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불끈.  

오프라 윈프리의 행복전도사라는(이건 마케팅문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빅토리아 모란이 50세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하루하루 젊어지기' 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사점이 크다. 나같이 늙기,죽기를 늘 입에 달고 사는 늙어빠진 30대초반은 늙어가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건강한 일이다.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마음의 준비만 '과하게' 하고, 몸준비는 거의없었다.부족했다 싶다.  

365일 하루에 한개씩 보는 것의 미덕이 있다. 사실 나는 꽤 의존하는 편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도 많이들 그럴껄? 일례는 다이어리다. 매일의 날짜, 매주, 매월, 그렇게 1년의 날짜들을 보고, 각각의 날들이 적힌 날짜에 의존하고, 안심하고, 희망하고. 문득 그것이 다이어리의 진정한 미덕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깐, 오늘 드디어 이전에 이야기했던 10년다이어리가 도착한다! (희망사항. 택배사 출발까지 확인했다. 힘내요! 대한통운 택배 아저씨!)   

  

 

 

 

그러고보면 출판사에서 제목을 잘 지었다. <냉장고...>에서 이미 번역제목 센스를 알아봤지만. ' 하루 하루 더 젊어지기' 이 책의 진짜 주제는 하루 하루 '행복해지기' 이기 때문이다. 사실, 신간을 1월에 본 기억은 있는데, 이런 제목. 이런 책. 그냥 지나쳤었다. 빅토리아 모란의 책이란 걸 알고, 관심이 쏠렸고, 그제야 제목을 보고, 그제야 괜츈한 제목이군. 생각하고 있는중.
표지가 디게 적절하다. ^^ 글씨부분 뺀 화려한 테두리가 원래 홀로그램처리 되어 있는데 막 반짝반짝 화려하니, 백설공주의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거울 같았다는.  

종종 와닿는 이야기 올라오면 페이퍼에 올려보도록 하겠다. 그러니깐 오늘은 '가습기를 틀자' 나는 약간 수정해서 '습도계를 사자' ^^   

 


 최용식 <환율전쟁>

제목과 표지가 심상치 않았는데, 허접하지 않은 저자라 다행이다. 이 주제에 저자까지 허접했다면, 난 아마 서평단 도서, 이번판은 포기. 두 손 들었을지도;; 지금 가장 지루한 2장 '환율,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결정하나' 를 읽고 있긴 하지만, 뒤에 나올 '환율전쟁의 역사' 부터는 재미있을 것 같다. 저자도 지루하지만 꼭 읽어야 할. 파트라고 밝힌 2장이라서, 이런저런 개념들을 정리하며 야금야금 읽고 있다.  

 '환율'의 측면에서 본 경제성장 이야기.  

  


 

 

 

 

 산도라 마라이 <결혼의 변화>

처음 읽는 산도라 마라이의 책이다. (아마도;;)
와- 좋구나. 이거 재밌겠군. 이거 내 취향이겠군. 하는 생각이 딱 첫장부터 들었다.

우리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먹지 않을래?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그런 사람들 이해가 안 가더라. 나는 다른 때보다도 겨울에 아이스크림 먹으러 이 제과점에 자주 오거든. 뭐든지 가능한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굳이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하거나 유용해야만 선택하고 행동할 필요는 없는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혼한 전남편을 멀리서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어젯밤에 우울이 극을 달렸는데, 한바탕 당한 것도, 한바탕 해댄 것도 모두 스트레스. <환율전쟁>은 미안하지만, 어젯밤 기분에 어울리지 않았고, 그래서 집은 책이 이 책이었는데, 위안 받는 기분이었다.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의 빅팬은 아니지만, (내가 말이 디따 많다.) 가끔 지치고 힘들고 닳았을 때 누가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낫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아마도 그 경우.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지만, 기분만은 개운하다. 책과 잠의 힘.   

 

 

 

 

 

사실, 위의 책이 너무 좋아서, 몇 장 읽다가 덮어 두었다.
그리고 자기 직전까지, 오늘 아침 눈뜨자 마자 읽은 책이 <카프카의 편지 1900- 1924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다.

 그러고보니 둘 다 솔출판사 책.   

난 대부분의 경우 옮긴이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대부분의 경우. 그러니깐, 해설은 웰컴이지만, 옮긴이의 글은 별로. 지금까지 많은 번역본을 읽고, 그 중에 옮긴이의 글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지만, 옮긴이의 글이 좋았던 적은 딱 한 권. <브로크백 마운틴>에 나와 있는 조동섭의 옮긴이의 글이었다. 그리고 이 책이 두 번째.  

3장에 걸친 구구절절한 글에, 평소같으면 뭐가 이렇게 구구절절해, 에잇, 하겠지만, 너무 구구절절해서 맘에 와닿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몇 구절을 옮겨보면

'카프카 문학에 과문한데다, 학회 활동마저 소흘히 하던 필자에게 이러한 행운이 오기는 실로 이 '잡다한' 편지 그 자체의 문제점 때문이라는 것을 번역이 진행되고서야 통렬히 깨달았다.'  

'이 엄청난 카프카 전집의 번역 작업 중 '편지'를 맡게 된 우리 팀에게 가장 곤혹스러웠던 일은 1999년 <프란츠 카프카 편지 I> 비판본이 출판된 것이었다. 그 일은 번역자에게 커다란 고무가 될 것이었으나, 완전히 새롭게 바뀐 편집으로 한창 진행중이던 펜을 단숨에 부러뜨리고 말았다.'  

'긴 한숨에서 깨어나 머리를 맞댄 - 기실은 연인들도 아니면서 길고 긴 통화들로 - 궁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다만 한 가지 분명한 답은 비판본이 탄생한 이상 누구도 그것을 눈감을 수 없다는 엄연한 사실뿐이었다.'  

'일은 진척은 커녕 제자리걸음, 아니 버뮤다 삼각지의 소용돌이에 걸린 듯했다. 주어진 시간과 역량에 비추어 너무 방대한 이 공동작업은 그나마 덜컹거리는 바퀴 하나만이 남아 수행하게 되었다. 시간이, 아니 세월이 갔다.'  

'그러는 사이 번역 원고는 80만 글자를 넘어갔다. 이 방대한 기록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함인가.'   

'무엇보다 이러한 대중적 몰취미의 서적을 탄생시켜준 솔출판사의 정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6년에 걸쳐 나온 책이다. '옮긴이의 글'에는 물론 위와 같은 탄식 뿐만 아니라, 각각의 번역본을 어떻게 차용했는지, 이 전집과 카프카의 편지들이 의미하는 바 등에 대해서도 충실히 적고 있다.  

막상 편지글은 몇장 못 읽고, 잠에 빠졌지만. 1000페이지 넘는 양장본 누워서 읽기 난감. 그 몇 장으로도 나의 기대치는 충분히 올라갔다.

이 달의 목표가 편지글/일기글 읽기 였는데, 더디기 그지없다. 그런 나를 일깨우듯 새로 나온
존 파울즈의 일기글 모음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까지를 보관함에 넣어두고,일주일정도 남은 2010년 2월
읽어 볼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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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2-2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대로 하루하루 젊어지기의 진가는 하루하루 '행복해지기'에 있다는 생각이어요.
고등학생때 '콜렉터'를 읽고 너무나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존 파울즈라는 이름에 반가와서 검색해보고 기겁, 하도 많이 들어서 마치 나도 읽은 것처럼 착각되는 책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존 파울즈의 소설이었던 것을 지금 막 알았네요. 안그래도 저는 일기 형식의 글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사람은 어떻게 썼을까 많이 궁금해집니다.

하이드 2010-02-2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존 파울즈 책들 먼지나 털어줘야겠어요. 일기문이라 더 반가워요. ^^

blanca 2010-02-20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토리아 모란 책과 카프카의 책 원츄입니다! 요즘 늙는 것 같아서요. 생각보다 이런 책 너무 유용한 것 같아요. 조금 참았다 또 지를래요 ㅋㅋㅋ 하이드님 카프카의 편지는 지루하지 않나요? 분량의 압박이. 요새는 책 재미없을까봐 겁난다니까요.^^;;

하이드 2010-02-20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너무 멋지지 않나요? 카프카의 편지?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 라니. ^^ 옮긴이의 글부터 너무 박진감 있어서 말이죠. 이게 1000페이지가 넘는데, 편지글이라고 술렁술렁 읽을 생각 했다가 놀랐어요. 꼭꼭 씹어 읽을 문장들이 많더라구요. 재미있는데! 자세 잡고 읽어야 해요. 그러니깐, 1000페이지가 넘어서 말이죠;

빅토리아 모란 책. 저 요즘 이런거 필요했었나봐요. 이런류.라고 하면 뭐하지만, 무튼, 이런 책들 하면 떠오르는 책들 있잖아요, 약간 선입관 가지고 어쩌다 보니 읽게 되었는데, <냉장고..>도 그렇고, 이 책도 맘에 드네요. 그러고보니, 이 책은 선물용으로도 좋을듯.

루체오페르 2010-02-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읽는 것만으로도 열정이 전해지는 듯한 하이드님의 책 이야기입니다.ㅎㅎ

일기글 읽기가 이번 목표고 좋아하신다면...아미엘의 '아미엘 일기' , 카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 아실지
모르겠는데 일기문학의 고전이자 정수라고 평가받는 작품인데 추천합니다.^^

하이드 2010-02-2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엘의 일기는 리스트에 넣어 두었구요, 카를 힐티의 책은 막 담았습니다. ^^ 추천 감사합니다.

루체오페르 2010-02-2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드셨다니 저도 정말 기쁘네요.^^ 2작품의 고급양장본을 500원 더주고 살수있는데 혹시 모르실지도 몰라
관련해서 써둔 댓글을 옮겨봅니다.

아미엘일기를 구매하실거면 저 링크 말고 같은 책의 다른 판본을 추천합니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3386
동서문화사에서 월드북중 8개 인가를 고급양장본 시리즈로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2배인 25000인데 행사중이라 반값에구매가능합니다. 즉,500원만 더 내면 고급양장본으로 구매가능하죠. 저도 고급양장본 아미엘일기를 소유중입니다. 종이박스에 담겨있고, 장미문양 하얀표지의 양장본인데 아주 좋습니다. 나머지 시리즈중 '세네카 인생론' , '자조론' , '몽테뉴 에세이' 를 소유중인데 나머지 몇개도 꼭 구매하려 합니다.
아,아미엘 인생일기와 비슷한 일기문학 중 유명한 작품으로 카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라는 작품도 고급양장 시리즈중 하나입니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2835
나머진 '유태인 탈무드' ,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입니다.

하이드 2010-02-2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가 가지고 있는 쇼펜하우어와 같은 버전인 것 같네요. 옆에 두면 짝이 맞겠군요. ^^

루체오페르 2010-02-2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러고보니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방법'도 있었죠.
역시 이미 알고 계셨군요.ㅎㅎ
 

씩스팩에 대한 아쉬움이 찐하게 묻어나는(?) 댓글들을 보고, 급준비한 씩스팩 페이퍼 ...아니고, 표지 이야기 ^^   

 

뜨거운 아빠'들' Hot Dads
로 시작해볼까?  
여자들은 수트에 약하다. 몸에 꼭 맞는 수트를 입은 남자보다 더 멋진 것은 많지 않다. 아, 청바지가 이쁘게 맞는 남자, 아, 헐렁한 트레이닝복에 그냥 흰 셔츠로 근육질 몸매가 드러나는 남자, 아, 목탄다. 잠깐 오늘 선물 받은 씩스팩 (아쉽게도 이건 맥주 식스팩) 하나 가져와서 마시면서 나머지를 써야겠다.  그러니깐, 하던 얘기 마무리 지으면, 멋진 남자는 뭘 입어도 (혹은 벗어도) 멋지지.  위의 표지와 제목은 수트 (일부만 보이지만, 아마 입고 태어난 것처럼 꼭 맞을 것이 틀림없을)를 입고 있는 남자가 셔츠를 풀어헤친 장면이다. 셔츠와 수트로 숨겨두기엔 아까운 근육이라 펼쳐 놓은듯. 거기에 아마 Mom은 Ex-wife겠지? 섹시한 남자 + 좋은 아빠..라니, 여자들의 로망입니까? 
 

다 벗고 있는 것도 날것으로 좋지만 .. 응? 살짝 드러낸 것이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는건 남자의 이야기이던가?
여자인 나의 경우엔 어떤가 하면, 난 살짝 드러낸 누드보다 그냥 몸뚱이 그 자체가 좋긴 한데. 갸우뚱-  

'호기심을 자극하여' '손이 가게 하는' '좋은' 표지의 역할을 하는 에로틱 표지들을 모아 보았다. 남자편이다.  
여자편도 있을 수도 있고, 커플편도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게이남자를 위한 에로틱픽션들의 표지들이다.

카우보이와 게이의 상관관계는 브록백 이전부터 뭔가 있는건가?
미국의 책시장은 무척 무척 크기 때문에, 게이책도 다양화 되어 있어서 카우보이게이, 블랙게이, 뭐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가보다. 그러니깐, 위의 사진들은 타겟인 게이들을 끌리게 할 표지라고 하겠다.
1. 엉덩이만 하얀 카우보이, 2. 힙이 아름다운 흑인 뒷모습, 3. 등선을 훑고 싶은 남자의 뒷모습과 옆얼굴.

'게이다'라는건 정말 있어서, 사람에 따라 얼굴만 보고 게이라는 것을 판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 이 아슬아슬한 뒷태. 카메라의 앵글이 절묘하다. 어이 거기요, 모니터 앞에서 고개 수그리고 봐도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하며, 옆으로 수그린 고개를 드는 하이드 -_-a)  

남자의 몸 중 가장 매력을 많이 느끼는 부분은 어디일까? 아마 씩스팩은 아닐듯. 그건 그냥 열심히 운동한 것에 대한 감탄.
생각나는 건, 넓은 어깨, 단단한 가슴팍, 쇄골, 뒷목, 적당히 근육잡힌 팔뚝, 업된 힙, 두꺼운 허벅지, 잠깐, 근데, 그거 알아요? 가장 섹시한 운동복은 바로 '야구 유니폼'이라는 거. ㅎㅇㅎㅇ 향남옹의 뒷태를 보여주고 싶지만, 표지 페이퍼니깐 참겠어요. 누가 향남옹의 뒷태로 표지 만들어 줄 생각 없나요? 하하 ///ㅂ//   내가 생각하는 가장 섹시한 부분은 정확히 부위 이름을모르겠는데, 아래 사진 중 가운데에 팬티 바로 위, 세번째 사진중 바지 위 그러니깐 TEMTATIONS 글자중 P와 세번째 T 그 위로 쭉 올라가서 복부와 힙과 다리 사이 그 어디매. 아, 빨간 동그라미라도 하나 치고 싶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  

 

*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위의 표지는 좋은 표지입니다. ...응? 그러니깐, 시리즈로서의 통일성과 각각의 개별성을 지니며 제목과 내용을 잘 드러내는 표지라고 할 수 있지요.  

잠깐, 보통 나는 표지 이야기 할 때 가능하면, 내용도 덧붙이기도 하는데, 이 페이퍼에 언급된 책들의 내용은 모르고 표지와 제목만 보고 쓰는 표지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결백해요. 순진..응? 순수해요. 퍽-

 

본격 식스팩 표지. 왼쪽은 약간 촉촉하니 타월까지 둘렀다. 오른쪽은 요즘 뜨는 뱀파이어 분위기 

 

식스팩들의 표지도 있고 

모아 놓은 표지 중 맘에 들었던

 

이런 표지도 있다. 이건 커플 표지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적당히 드러내고, 적당히 가린 훌륭한 표지라고 생각한다.
빨간선의 텐션도, 제목의 폰트와 위치도 엑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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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1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어민 영어강사 홈스테이할 때, 그 친구가 게이라서 이런 책이 마구 굴러다녔음.
그래서 자기방 청소는 스스로 하게 했는데~ 이웃들이 척보곤 게이라고 다들 알고 있더라고요.ㅋㅋ
표지 자체론 상당히 매력적인 남자들이네요.^^

Apple 2010-02-19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자꾸 낚시질!!!ㅎㅎㅎㅎㅎ
그러나 이번에는 낚인게 아니네요.ㅇ.,ㅇ호호

메르헨 2010-02-1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사무실...인데요..............후다닥...보고 내렸어요.
집에가서 볼게요.ㅜㅜ 생유...ㅋ

stella.K 2010-02-1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군요! 추천이요.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도 하고 다운도 받아야겠어요 ㅎㅎㅎ

moonnight 2010-02-1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여자든 남자든 아름다운 몸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죠. 고마워요. 하이드님. +_+;

루체오페르 2010-02-1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긴 한데...저는 다른 편을 기다려야겠군요.ㅋㅋ;

코코죠 2010-02-19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이젠 상체는 됐고 하체를 내놓으시...(읭!!!!!)

하이드 2010-02-19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아쉽- ㅎㅎ
 

딱히 신간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늘 나온(?)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9월의 빛> 이야기도 할 겸, 장바구니에 담아 둔 책 몇 권을 이야기해본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9월의 빛>

 <바람의 그림자>가 더할 수 없이 만족스러웠어서, <천사의 게임>은 상대적으로 약간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여전히 좋은 책!) 300페이지가 채 안되는 <9월의 빛>은 어떨까. 싶지만, 역시, 아직은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다. 이름만 보고 구매하게 되는 몇 안되는 작가중 하나.  

인터넷 서점에는 오늘 저녁에 떴고, 오프에는 아직 검색도 안 되는데, 리뷰가 붙어 있다. 리뷰를 보니, 도플갱어 이야기인가?  알라딘의 '책속에서'는 꼭 단편집처럼 적어놓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붙어 있는 정혜윤의 추천글은 도통 뭔소린지 모르겠고. 

아마존 리뷰 찾으러 들어갔더니, 아마존에 책 안 뜨고,  그래도 사폰이니깐, 얼른 읽어봐야 하겠지?   

※ 추가  

책소개가 추가되어 가지고 왔다.  

<바람의 그림자>, <천사의 게임>의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3부작 연작소설 중 첫 권. <9월의 빛>은 사폰의 대표작인 <바람의 그림자>와 <천사의 게임>의 원천을 이루는 주제와 분위기, 인물을 공유하는 소설로 영화적 모티프가 가장 잘 살아 있는 동시에 사폰의 문학적 단초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36년 시몬의 가족은 남편이 죽고 나서 남긴 엄청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노르망디의 작은 해안 마을에 있는 라사루스 얀의 대저택의 집사이자 가정부로 일자리를 얻는다. 라사루스는 20년째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아내 알렉산드라와 단 둘이 생활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사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한편 시몬의 딸 이레네는 대저택의 부엌일을 돕는 한나의 사촌인 이스마엘과 풋풋한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이스마엘이 들려준 '9월의 빛'의 전설에 귀가 솔깃해진 이레네는 이스마엘과 함께 인적이 끊긴 등대를 찾는다. 그런데 구석에서 손때 묻은 낡은 노트 하나를 발견한다. 그 일기장 속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에 대한 공포와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데…
한나의 의문의 죽음과 검은 그림자의 알 수 없는 정체, 라자루스의 아내 알렉산드라가 지닌 비밀 등 9월의 빛의 전설과 도플갱어의 전설이 음침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집에 얽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베일에 싸인 인물 라사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알라딘책소개中-

왠지 지루해보이는 책소개 -_-;; 사폰의 책소개라고 사폰처럼 쓸 수는 없는 거니깐.
무튼, 모험미스터리 3부작중 한권이고! (솔깃!), 데뷔작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 가는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씨의 책이다.

 마이클 코넬리 <허수아비> 

<블러드워크>를 읽고, 마이클 코넬리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해, 뭐 살까 (재미없어도, 별로라도 할 수 없어. 사야해. 읽어야해. 이런 기분;;) 하고 잇던 찰나에 <허수아비>가 나왔다.  

2009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소설
2009 아마존 편집자 선정 올해의 소설
2009 아마존 독자 선정 올해의 소설
2009 아마존 독자 선정 올해의 스릴러
2009 북마크 매거진 올해의 크라임 소설
2009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의 책
2009 아이튠즈 최고 판매(오디오북)
2009 오더블 최고 판매(오디오북)
2009 포트 로더데일 선 센티널 올해의 미스터리
2009 세인트 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올해의 책
2009 세인트 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올해의 스릴러
 

딴건 모르겠고, '아마존 편집자 선정 올해의 소설' 이거 내가 좀 신뢰하는 리스트다. 거기에 '2009 아마존 독자 선정 올해의 소설' 리스트에도 들어갔으니, 작품성과 재미를 보장한다는 이야기렷다.  

시인 3부작, 3번째이고, 난 <시인>을 읽고, <시인의 계곡>은 읽지 않았지만, 처음 접하는 해리 보쉬를 시리즈10부터 읽고 싶지는 않기에, 전혀 망설임없이 패스하고, <허수아비>로 넘어간다.    

 

 

 

 

      
마이클 셰이본 <길위의 신사들>
 
관심 작가이고, 평도 좋긴 한데, 아직 한 권도 못 읽었다. 번역본도 쌓여가고, 슬슬 시작해야지 싶다. 이 책은 뉴욕타임즈에 연재 되었던 역사모험소설이다. 제목도 흥미롭고, Gentlemen on the Road 길 위의 신사들. 목차도 흥미를 확 땡긴다.  그러고보니 표지도 멋지군.

1장 모자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 불화에 관하여
2장 골칫거리와 그를 떠맡은 대가에 관하여
3장 길에서 떠맡게 된 짐과 잔혹함에 관하여
4장 천사 대신 찾아온 사람들과 뒤바뀐 대의에 관하여
5장 ‘아무 일도 하지 말라’를 지키는 말 도둑에 관하여
6장 노르드인들의 특이한 거래에 관하여
7장 전화위복에 관하여
8장 길 위의 신사에게는 생뚱맞은 도덕심에 관하여
9장 어처구니없지만 코끼리가 기도단과 동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데서 생기는 불화에 관하여
10장 선물로 준 배에 대한 뒤늦은 보답에 관하여
11장 샤트란지 내기처럼 안 풀리는 베크의 인생에 관하여
12장 몸을 맡긴다는 것에 관하여
13장 세상의 중심에 있는 도서관까지 헤엄치는 일에 관하여
14장 왕들이 뒤죽박죽 만들어놓은 현실과 싸워야 하는 병사들의 우울한 의무에 관하여
15장 폭력과 품위를 강요하면서 다른 이의 운명에 동행하기에 관하여

 

 

 

 

 

앨리 러샐 혹실드 <감정노동>

신간은 아니고, 작년 12월에 나온 책이긴 한데, 로쟈님 서재에서 보고 찜해둔 책.
내가 한 10년전부터 잊을만 하면 들이대는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customer service직종' 이야기. 이쪽분야에 관심이 많으므로, 이 책도 보자마자 찜해두었다.

'손님은 왕이다' 라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급서비스(맹목적이기까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정노동'직종에는 스튜어디스, 호텔, 백화점, (은행도 넣고 싶고) 등이 있겠다.

이쪽 분야의 고전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보고 싶다.

 

  

마틴 솔즈베리 <플레이 펜>  

역시 신간은 아니고, 예경 할인전 행사하길래 뭐 살만한거 있나 둘러보다 발견한 책이다.
제목만 보면 뭔가. 싶은데, 부제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새로운 세계' 이다. 오우-
미리보기로 잠깐 봐도, 와우- 쌈박한걸,  

아, 잠깐, 오늘 도착한 박스에 이 책 실물이,  

주섬주섬  

ㄱ ㄱ ㅑ~! 올레! 대박대박!
무지 예뻐요. 게다가 50% 행사! 짜릿 -  

만듦새, 일러스트, 큐트함, 종이질, 신선함, 정보, 아이디어, 예쁜책 모든 분야에서 별 다섯개!   

그 외 예경 반값 할인 관심 서적과 제값 주고 사서 배 아픈 서적들  

이벤트는 여기

 

 

 

 

 그 외 관심 신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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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아하고 추천하는 일본소설 세 권 by 하이드
    from 커피와 책과 고양이 2010-02-23 11:54 
    미야베 미유키의 <인질카논>이 새로 나왔습니다. 일곱편의 단편에 270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이긴 합니다만, 기대가 됩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온걸 보면 '미야베월드'인것 같은데, 왜 이 시리즈가 알라딘에는 표시되고 있지 않을까요? 건의할까 싶지만, 귀찮습니다. 건의는 '애정'에서 옵니다.   얼마전 일본소설을 권해라! 는 kimji님께 (물론, 이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만 ^^) kimji님이 좋아할 것 같은
 
 
비연 2010-02-17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신간, 궁금하네요. <바람의 그림자> 넘 좋게 읽어서 <천사의 게임>은 사두고 차마 못 읽고 있는데. 이것도 사서 한꺼번에 읽어야겠어요..ㅋ 마이클 코넬리 책은 당연 사서 읽어야겠구요..ㅋ

Forgettable. 2010-02-1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뚜둥!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라면! [천사의 게임]이 별로였어도! 또 한번 기대를 해봅니다 ㅎㅎ

Apple 2010-02-18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신간이라니!!!!!ㅠ ㅠ
마이클 코넬리 소설 재밌나요? 저는 <시인>으로 알게되었는데 표지에서 왠지 "그냥저냥 미국스릴러"같은 느낌을 받아서 왠지 꺼리고 있었는데...ㅇ.,ㅇ;; 지금 평점 찾아보니 평점도 높고 급 끌리네요.

하이드 2010-02-18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재미있다는 세권 <시인>, <링컨차를 탄 변호사>, <블러드워크> 읽었는데요, 재밌어요. <링컨차를 탄 변호사> 강추입니다. ^^

역시 사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재미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moonnight 2010-02-18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폰의 책은 앞서 나온 두 권 다 사놓기만 하고 읽지 않았어요. 칭찬일색이던데 왜 이리 손이 안 가는지 미스테리입니다. ;; 9월의 빛도 일단은 사야겠어요. ^^;;

jyeong_eun 2010-02-18 15:58   좋아요 1 | URL
바람의 그림자..저도 사놓고 30페이지까지만 읽다가 넘 재미가 없어서~ 책장속에 있다
1년 후에 다시 읽게 되었는데...
중반부터는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더라구요
친구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는 책이 되었어요!

하이드 2010-02-18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그림자>는 정말 멋진 소설이에요!

moonnight 2010-02-18 17:50   좋아요 1 | URL
오 역시나 그렇군요. 이번에야말로 꼭 도전해봐야겠어요!!!

비로그인 2010-02-18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셰이본 책은 목차를 보고나니 급 관심. 누가 그런 목차를 외면하겠어요?
아참, <마천루2>는 합산페이지에요. 2권이 오백삼십몇에서 시작하네요. ^^; 곰탱이 같은 저는 2권이 종이가 얇은갑다하고 만져보고 또 만져보고...

(위쪽에서 에로틱 표지 열심히 보고서 괜히 엉뚱한데다 댓글)

하이드 2010-02-19 0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치님 서재에서 확인했어요. ^^ 요렇게 또 와서 댓글 달아주셨네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

울보 2010-02-22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몇권 장바구니에 담고 가네요,,
ㅎㅎ 하이드님 페이퍼에 오면 사고 싶은 책이 주르르르,,,에고에고 자제 하자,,
 

책읽는중. 이라는 카테고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책읽는중'이라는 카테고리는 말그대로 '책읽는 중' 에 쓰는 책이야기이다. 읽다가 생각나는 잡다한 것들을 적어 놓는 카테고리인데, 간혹 다 읽은 리뷰 쓰기 전의 책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읽는 중의 소회를 적곤 한다. 리뷰에는 적지 않을 디테일한 글들을 적기에도 좋다.  

그 소회는 '서점에서 후루룩 보는 책의 표지와 실물 만듦새'와 '리뷰' 사이에 머무른다. 

처음 좋았던 것이 끝까지 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는 영 맘에 들지 않았다가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좋은 경우도 있다.  

혹평이건, 호평이건 끝까지 다 읽고 하자. 혹평이나 호평의 이유를 대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책읽는중'은 말그대로 읽는 중의 수다다. 별점도 없고, 강추도 비추의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 카테고리의 글을 퍼가서 '제대로 읽지도 않고 리뷰' 라고 깐다거나 ( 이 정도의 게으름은 봐주겠지만) 이 카테고리의 글을 '리뷰'로 칭하며, 그것에 대해 까는 것은 사양한다는 이야기다.  뭐, 읽는 사람이 카테고리 이름까지 봐주어야할 의무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이야기 해두고 싶었다.    

 

++++++++++++++++++++++++++++++++++++++++++++++++++++++ 

 

   주경철 교수의 책을 아직 읽어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먹음직스러운 <대항해시대>를 로망과도 같이 보관함에 고이 넣어두고 있었는데, 평들도 좋고. 처음 읽는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는 첫 챕터부터 꽤 삐걱거리고 있다.   

일단 가격대비 책의 얇팍함이 맘에 들지 않았었다. 13,800원에 200페이지대. 얘가 또 책값드립하는거냐. 싶겠지만, 그렇다기 보다도, 이 정도 주제가 이정도 페이지에 이정도 가격이라는게 맘에 들지 않는다는거다.

표지도 어수선하니 맘에 들지 않았다. 이미지보다 실물이 확 촌시럽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보니, 표지는 좀 괜찮아 보이려고 한다.

종이질도 과하게 좋다. 문학으로 역사를 읽고, 역사로 문학을 읽는다는 역사교수로 역사학의 관점에서 문학 이야기인데, 종이질이 거의 움베르트 에코의 '미의 역사' 수준이다. 그럴 필요 없이 과한 것은 좋지 않다. 그것이 가격에 반영된다면 더욱 더.  

이 책에 도판도 의외로 많다. 거의 매 장 있는데, (이 주제에, 이 가격에, 이 두께에, 도판까지 많으니 읽을 글이 그닥 많지 않을 것임은 쉽게 짐작 가능) 근데, 그 도판들도 맘에 안 든다. 굳이 이 도판들이 필요한가 싶다. 포커스가 없이 산만한 책의 '본보기'를 보는 것 같다. 주제로 봐서는 '글'에 포커스가 맞아야 할 것 같은데, 쓸데없이 도판도 많다. 

가장 화려한 페이지는 각 챕터의 제목이 있는 페이지다. 이거 이렇게 화려하게 풀페이지로 찍을 필요 있었나? 어수선하고, 돈도 더 많이 드는거 아님?  

그러니깐, 전체적으로 맘에 안 드는데, 가격까지 높으니 가격탓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위의 맘에 안 드는 만듦새는 '글' 만 좋다면, 일단 무시하도록 노력해 볼 수는 있다. 근데, 첫 챕터 읽었는데, 어쩌나, 글도 영 ..  

'현명한 노예가 살아가는 방법' 이란 제목의 챕터다. 이솝우화를 부제로 하고 있다.

   
  아테네 같은 곳에는 이런 부채 노예를 외부지역에  팔아 영구히 노예로 전락시키기도 했지만, 솔론이라는 정치가가 이와 같은 부채 노예를 금지하는 개혁을 실시하여 이를 없애 버렸다. 기원전 500년경부터는 문자 그대로 주인이 노예의 생사를 좌우하는 가혹한 노예제가 그리스 세계에 널리 퍼졌다. 고대 그리스의 탁월한 문화적 성과들을 단순히 문화적 황금기의 산물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현실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빚어낸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 중략...) 이솝은 아폴론의 신탁으로 유명한 델포이 시민들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내막이야 알 수 없지만, 신앙심이 끓어 넘치는 그 고장 사람들에게 괜히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맞아 죽은 것은 아닐까 하는 공상을 해 본다. 그렇게 현명한 말을 잘하던 이솝이 정작 자신이 설파한 교훈대로 살지 못한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정녕 지혜롭게 한세상 사는 것이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솔론이라는 정치가가

역사교수라는 사람이 '솔론이라는 정치가가' 와 같은 어휘를 구사하는 것은 영 믿음직하지 못하다.  

'문자 그대로 주인이 노예의 생사를 좌우하는 가혹한 노예제가 그리스 세계에 널리 퍼졌다' 는건 알겠는데, 그게 왜 뜬금없이 '고대 그리스의 탁월한 문화적 성과''고통스러운 현실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빚어낸 결과' 로 이어지는지, 앞 뒤로 전혀 그에 대한 이유가 없다. 벙-  

'자세한 내막이야 알 수 없'어서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맞아 죽은 것은 아닐까' '공상을 해 본' 게 다면서, 왜 바로 그 다음 문장에서 '정작 자신이 설파한 교훈대로 살지 못한 것을 보면'으로 결론이 내려진걸까? '참혹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자신이 설파한 교훈대로 살지 못'한 것.으로 자동결론 내려지는 거임?  

마지막을 교훈조로 맺는 것도 너무 뻔해서 지루하다.  마지막 문장에 엄청 신경쓰고, 미문을 쓰는 유재원 교수가 문득 떠오르네.  

무튼, 이다음에 어떤 글들이 나와 맘이 팩 돌아선 독자를 조금이라도 돌려세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기대는 안된다만)  
맘에 안드네. 읽어보지도 않고, 좋은 저자라고 믿고 있었던지라 왠지 모를 배신감과 억울함까지 느껴지는 첫챕터다.  

 두번째 챕터  

아이스킬로스 <아가멤논>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아가멤논의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딸을 죽인 데 대해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아가멤논이 전장에 나가 있는 동안 아이기스토스를 정부로 삼았다. 아이기스토스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부녀간 근친상간으로 태어났고, 양아버지이자 큰아버지인 아트레우스를 죽인 데다가,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시아버지를 죽인 인물이다. 이런 문제 많은 사람과 딴살림을 차리고 결국 그와 합세하여 자기 남편을 죽이게 되니, 그녀는 '악녀' 소리를 들을 자격을 고루 갖춘 셈이다.  

 
   


근친상간으로 태어나 양아버지이자 큰아버지를 죽인 아이기스토스는 '문제 많은 사람'이고,
딸을 죽인 남편을 죽이고, '문제 많은 사람'과 딴살림 차린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악녀 소리 들을 자격 고루 갖추'었다고?

꼬투리 잡는 것 같지만, 이런 식의 관점이라면, 난 이 저자 좋아하기 힘들 것 같다.

아가멤논 챕터의 결론은

제목은 아가멤논이지만, 주인공은 클리타임네스트고, 사랑을 증오로 바꾸어 버린 주인공은 동시에 국가의 민주 질서를 압살한 국적이어서  '그리스 비극은 인간이 내적으로 부딪히는 근본 문제에 대한 심원한 성찰을 담고 있는 동시에, 고대 그리스 세계가 역사적으로 발전시켜 온 정치 질서를 시민들에게 교육하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고 역사와 연결짓고 있다.   

내가 <아가멤논>을 아직 읽지 못해서 그런가, 뜬금없고, 미심쩍은 결론이었는데, 나의 미천한 독서를 변명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런류의 책을 쓸 때는 짧은 챕터라도, 독자가 그 연결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거 아닐까?

검색하다 보니, '그리스 막장 드라마로 시민 교육? ' 이라는 수준 높은 제목의 기사도 있다.  

 * 덧붙임  

36p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면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두고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비극의 의미를 명백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리스 비극은 이야기가 슬프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탁월한 인간이 겪는 고통과 불행이라는 요인이 핵심이다. 김동인의 소설 [감자]에 묘사된 복녀처럼 비참한 삶을 사는 보통의 인간은 자연주의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는 있지만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은 아니다.  

 
   


정말 쌩뚱맞은 복녀드립.  

   
 

이들은 고통을 피해 가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겪어 나간다.' 이들이 장대하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동정과 두려움, 그리고 그 때문에 정화되고 맑아진 감동의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위대한 주인공들이 겪는 고통을 통해 인생의 본질에 대해, 신이 주관하는 이 세계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카타르시스' 이야기인데, 이런 문장들에서 '문장늘리기'의 혐의를 발견하는건 나뿐인건지. 이 후로도 최상급, 클리쉐, 부사의 남발로 무척 피곤한 읽기가 계속된다.  

p41  

   
 

<로미오와 줄리엣>으로부터 <춘향전>에 이르기까지 세상에는 사랑 이야기가 많기도 하지만, 사랑의 극진함으로 따지자면 <트리스탄과 이즈>를 따를 작품이 없다. 이 이야기를 우리말로 옮긴 이형식 선생은 이를 두고 "곡진하고 자상한 심정이 엮어 낸 한 편의 긴 노래"요 "간절하고 고요하며, 뜨겁되 악착스럽지 않은 노래"라고 평했지만, 나는 "살짝 징그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치명적인 사랑의 이야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극진'과 '곡진'은 라임도 아닌 것이, 반복도 아닌 것이.
'~ 따를 작품이 없다' 와 같은 최상급 남발. 
살짝이고, 약간이고, 아주 쬐끔이고, '징그럽다' 는 표현을 쓴 로맨스를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길 바라는건지.  

트리스탄과 이즈 이야기에서 트리스탄이 이즈의 침실로 가서 밤마다 밀회를 즐기고, 이를 마크 왕(이즈의 남편)이 알게 된다.

p45

   
  말하자면 현장에서 간통을 들켰으므로 트리스탄으로서도 아무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이때 트리스탄은 오늘날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편다. 그는 맹세코 왕비에게 '범죄적' 연정을 품은 적이 없으며, 이 사실을 결투를 통해 밝히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즈와 사랑을 나눈 것은 오직 사랑의 묘약을 잘못 먹은 때문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 어떻게 누군가와 결투를 해서 자신의 결백함을 밝힌다는 걸까?    
   

 역사학자가 '오늘날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과 같은 단어를 고전문학에 사용하는 것은 '나의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유연하지 못하고, 저자가 이렇게 고전과 문학작품, 뒤로 가면 과학작품까지, '오늘날의 사고로' 혹은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논리적으로 이상한 일뿐이다.' 혹은 '아무리 과학소설이라지만' 과 같은 추임새를 넣는 것은 이 책에서 가장 맘에 안 드는 부분이다.  게다가 그것을 '힘센자가 곧 정의'라는 '원시적인 도덕률' 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니깐 중세로맨스의 '결투'장면을 보면서 그걸

   
  오늘날 우리에게 이런 식의 중세적 재판은 '힘센 자가 곧 정의'라는 원시적인 도덕률로 보일 뿐이다  
   


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거지. 코끼리 덤보에서, 아무리 동화라지만, 어떻게 코끼리가 귀를 펄럭여서 하늘을 나나요. 하는거나 마찬가지다.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도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논리적으로 이상한 일뿐이다. 어느 날 마크 왕이 모루아 숲에 사냥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잠자는 이 두 사람을 발견하는데, 이때 두 사람은 칼을 사이에 두고 잠들어 있다. 마크 왕은 두 사람이 그만큼 순결한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 같지만, 어쨌든 이 일을 계기로 트리스탄은 마크 왕과 화해를 하고 이즈를 되돌려 보내기로 한다. 문제는 궁정의 신하들이 이즈가 순결하지 않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실 그들 말이 맞지 않은가) 

 
   

 

p74

   
  무엇보다 이 작품 속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옹호나 복종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클리쉐 남발 

p77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여성들의 비중이 매우 높고 또 여성의 지위가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어 때로는 기존 법률과 도덕에 대해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깝깝한 '무엇보다도' '매우' '놀라울 정도로'  

p88
신밧드의 모험 이야기에서

   
  이 모험 이야기들은 아마도 문학적 상상력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다.    
   

최상급남발  

p106
주신구라 이야기에서 사무라이와 할복 이야기하며  

   
  일본 문화와 우리 문화가 워낙 달라서일까. 아니면 우리가 일본한테 식민 지배를 받아서일까. 이 작품을 보는 내내 불편한 점이 적지 않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도를 넘어 죽음을 찬미하는 이들의 정신세계가 우리에게는 낯설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p 109
주신구라 이야기의 결말

   
  유럽의 기사도가 호전적 전사들의 도덕률이었다가 명예를 중시하는 신사의 규범으로 발전했듯이, 일본의 무사도 역시 고약한 파시즘으로 귀결되지 않고 앞으로 건전한 방향으로 진화하면 좋겠다는 것이 한때 그들 때문에 불행한 일을 겪었던 이웃의 소망이다.   
   


일본이 미워 죽겠어. 니토베 이나조라는 일본사람의 글을 인용하고 있지만, 인용부분과 주신구라 이야기. 내가 아는 얕은 사무라이와 할복과 일본인의 자살 등에 대한 지식에 비추어 그 글이 어떻게 '무사도가 실제로 일본 제국주의 파시즘의 한 요소로 귀착되었을 가능성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건지 몇번을 읽어봐도 모르겠음.  

<푸른수염>과 <하얀새> 에 나오는 주제 혹은 주장들
p111
푸른수염이 열쇠를 맞기고 그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 한 후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다 알다시피, 옛날이야기에서 어떤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주인공이 그 금기를 지키는 일은 결코 없다. 작은 방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는 꼭 그 방에 들어가 보라는 강력한 유혹과 마찬가지다.  
   


세 장밖에 안 되는 챕터에 중간에 삽화도 있는데, 문장이 이런 식. '문장 늘리기'의 의혹이 아니라도 비경제적이거나 무의미함.  

주장 1. 옛날 이야기에서 어떤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주인공이 그 금기를 지키는 일은 결코 없다.

   
  페로는 무엇보다도 주인공 여성의 호기심을 비난하며 그것이 비극을 가져온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호기심은 사람을 유혹하지만/ 심대한 후회를 불러오리라." 이것이 페로가 이야기의 끝에 스스로 정리해서 제시하는 교훈이다.    
   


주장 2. 페로는 <푸른수염>을 그의 책에 수록하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덧입혀 놓았다.   

주장 3. 그림형제는 비극의 원인으로 여성의 호기심을 비난하지 않는다. 여성은 지적인 힘과 용기로 어려움을 이겨 내는 적극적인 주인공이다. 비난받을 사람은 사악한 마법사다.

주장 4. 같은 계열의 이야기라해도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른 내용과 메세지를 포함하고, 역사학자들은 이런 점에 착안해서 민담과 동화를 통해 민중들의 심성을 읽어내려고 했다.

주장 5.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술문화의 세계에 살았고, 문자를 남긴 사람은 엘리트이니, 엘리트의 각색에 이루어진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니 옛날 서민들 이야기랑은 다를 수 있음.  

주장 5. 민담과 동화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태도를 잘 알 수 있다.
주장 6. 가장 널리 퍼져 있고 또 현대에 들어 특히 큰 인기를 얻은 것은 <미녀와 야수>계열의 낭만적인 사랑이야기이다.  

그렇게 삼천포에서 잠깐 헤매다가 결론은

   
  <푸른수염>은 "참혹했던 날들의 기억은 잊혀졌습니다."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그러나 베트남 출신 신부 살해 사건을 담당한 어느 판사가 말한 것처럼, 무슨 물건 수입하듯 이웃 나라 젊은 처녀들을 돈 주고 데려와서 학대하고 심지어 술 취한 남편이 그녀들을 때려 죽이는 사건까지 일어나는 것을 보면 부끄럽게도 어떤 곳에서는 이 이야기가 아직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p144

   
  먼 이국의 낯선 섬에 묻힌 금은보화를 찾아 나서는 모험 이야기인 <보물섬>은 마땅히 인간의 탐욕에 대해 도덕적으로 비판하는 좋은 텍스트가 된다. 재화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결국 파멸을 불러오고, 특히나 사악한 해적 집단은 목숨을 잃거나 비참한 지경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정리하자면 작가의 주장에 모순이 생긴다. 재화에 대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은 해적만이 아니라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도 해당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작가는 사악한 해적들의 탐욕은 비난하면서 선한 주인공 일행이 보물을 구하는 것은 용감하고도 의로운 행위로 칭송하고 있다. 사실 원론적으로 보면 해적들이나 주인공이나 모두 로또와도 같은 보물찾기에 목숨 걸고 달려든다는 점에서는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모험심 강한 영특한 소년과 해적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단 말인가?    
   

청소년용말고 어른용을 읽으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공평하게 하기 위해 덧붙이면, 이 바로 뒤에 '양편을 가르는 결정적 기준은 '국가'이다.' 라고 이야기하며 국가편에 스면 해군이나 사업가고 국가 명령 위반하면 해적. 이야기가 나온다.   

p194
타잔 이야기

   
  미국의 대중문화는 늘 세상을 구하는 초인적인 영웅들을 그리곤 한다. 그런 흐름이 약간 '오버'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베트맨, 스파이더맨, 또는 원더우먼 같은 난감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그에 비하면 타잔은 약과다. 지성, 야성, 개성이 함께 어우러져 빛나는 인물, 단순무식한 '몸짱'인 듯하면서도 고귀한 도덕적 품성을 간직한 야생의 사나이 정도로 그려져 있으니 말이다. 급기야 그는 서양 문명의 핵심 요소들을 모두 모아 놓은 고대 전사로 묘사되기에 이른다.

(인용생략)

이 소설이 폭발적 인기를 누린 데에는 이런 잡스러운 요소들이 절묘하게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에게는 '전형성'을 제시하는 것만큼 잘 먹혀드는 것이 없다. 좋은 편과 나쁜 편을 딱 잘라서 가르고 그 둘이 싸워서 좋은 편이 이기게 만들면 통쾌한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이다. 요즘은 지켜보는 눈이 하도 많아서, 이처럼 제국주의적, 인종주의적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드러나거나 노골적으로 남성우월주의를 찬미하는 작품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타잔은 지난 20세기 문화의 부정적 요소들을 다 모아 놓은 텍스트 같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었다. 원래 불량식품이 맛있는 법. (중략) 모든 게 다 받아들이기 나름인지라 제인 구달처럼 이 소설을 보고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꿈꾸는 것도 가능하겠으나, 전반적으로는 흑인들을 업신여겨 낮추고 백인 남서으이 우월성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세계에 전파한 역기능이 너무 크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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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도 저도 아닌
    from 커피와 책과 고양이 2010-02-19 22:21 
    맘에 들지 않은 점들을 써 보았지만, 쓰고 나니,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은 행간에서 읽히는 저자에 대한 비호감인듯하다. 물론 그 외에도 맘에 안 드는 점은 많다. (맘에 드는 점을 찾을 수가 없다.)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라는 좋은 주제를 가지고, 이름 있는, 좋은 저자라고 알고 있는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책을 썼다. 표지가 좀 심난하고, 주제에 비해 280여페이지의 짧은 분량이 불안하긴 했지만, 저자의 이름
 
 
2010-02-17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준만의 <행복코드>를 읽다가 미루고 미루던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읽어볼까 꺼내두었다.
<티핑포인트>는 아주 예전에 읽었고, <블링크>는 읽다 말았고, <아웃라이어>는 서점에서 몇 장 들쳐본 정도다.  

<아웃라이어>는 평이 영 별로라 구매까지 할지는 모르겠다.  

<아웃라이어> 의 개념을 간단히 말하자면,  일단 아웃라이어는 난놈, 빌 게이츠니, 워렌 비티니 스티브 잡스니 뭐 이런 난놈들을 아웃라이어라고 하고, 이 아웃라이어들이 성공하는 이유가 그들의 타고난 재능보다는 '그들이 누린 특별한 기회' 라고 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덧붙이면, '언제 태어났느냐' 가 중요한데, 저출산 세대가 고출산 세대에 비해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내 눈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빈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시간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56쪽-  

 
   

즉, 1만시간론. 인데, 하루에 세 시간, 10년이라. 만만해 보인다. (말은 쉽지;)
머리를 굴려, 하루에 여섯 시간이면 5년. 하루에 12시간이면 2년반이네, 2년반만 빡시기 하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거지! 라고 잔대가리만 굴리다가 그 생각은 안드로로..  

이번 제주올레에서 동생과 걷다가 만시간론을 이야기해줬더니, 동생, 즉기 하루에 여섯시간이면 5년. 하루에 12시간이면... 드립을 하는거지. ^^;;;  

그 누나에 그 동생.  잔머리남매다. ^^  

그래서, 내가 만시간 동안 해서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게 뭔데?  라는 것이 마지막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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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2-1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쫄래쫄래 따라다니면 남매의 대화를 캠코더에 담았다면 "아마존의 눈물"에 버금가는 웰메이드 다큐의 탄생할지도..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동생분과 함께 걸었구나.
전 형제들이 나이차가 많이 나서 다 가정이 있으니 자란 후로 친구처럼 지낼 수 없어 늘 아쉬워요.

하이드 2010-02-1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동생은 8살 차이에요. 친구처럼 지내는데,(제 정신연령이 낮기 보다는 동생 정신연령이 성숙했다고 말할래요^^;) 가정이 생기면 달라질까요? 달라지겠죠. ㅎ

메피님/ 전 자질 없는데, 동생은 자질 있어요. 같이 있으며 웃겨 죽어요.

Mephistopheles 2010-02-17 10:01   좋아요 0 | URL
겸손하시기는...
개사료로 웃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거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