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 2009년이 여섯시간 정도 남은 이 시간에 무얼 하고 있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이런 옛날 말투는 2010년부터 지양하겠습니다. 꾸벅) 오전에는 <프리>를 한번 더 후루룩 보고, 택배를 보내고 왔고, 집이 큰건 아니지만, 그래도 방 세개에 거실도 있는데, 제일 코딱지만한 내 방에 개새끼랑 고양이년이랑 동생넘이랑 나랑 -_-; 다 옹기종기 모여서 복닥거리다 드디어 락스 냄새 가실때즈음 방문도 활짝 열고, 동생은 나가고, 나는 이렇게 신간 주섬주섬 챙기고 있다.   

내가 한 해가 가는 것에 밍숭맹숭한건 이해가 가는데, 나보다 여덟살이나 어린 동생은 왜?
오늘 화요일이잖아. 그러길래, 뭔소리야, 오늘 목요일이야. 라고 하니, 깜짝 놀라며, 헉! 그러길래
너, 오늘이 2009년 마지막 날인건 아냐? 그랬더니, 그건 상관없구, 어제 크눈우 못 봤네. 그러는거다!  

잡설은 그만하고, 내일까지 차마 기둘리지 못하고, 2009년의 마지막 신간 소식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며 쓰는 신간 이야기는  -  

페터 회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두둥!
이 겨울의 반가운 소식이네요. 페터 회 하면, 왠지 겨울.. 겨울이니깐요!! 미국에서는 스밀라에 이어 두 번째로 번역된 소설이기도 했던
<Borderliners경계에 선 아이들> 
<여자와 원숭이/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가 뭐랄까, 타부를 자극하는 굉장한 내용이긴 했다.

박현주씨의 번역이라 더욱 반가운 페터 회의 신간.
유머라고는 찾을 수 없는 서바이버들에 대한 드라이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 작품속의 서바이버들은 조금 특출나다고 여겨지는 아이들이다. 엄격한 비엘 아카데미에 감금(?)당한 아이들. '평범'결핍으로 내쳐진 아이들의 이야기. 주인공의 이름은 피터Peter 이다. 자전적 소설? 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소설 속의 주인공 이름으로 쓰는 것은 사소한 이유는 아닐 것 같다. 
펭귄클래식 코리아 덕분에 웅진출판사 약간 꼴배기 싫어졌긴 하지만, 반가운 페터 회의 신간, 표지도 멋지고, 번역도 기대되고,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이지 않나 싶다. 올해는 끝나가지만, 겨울은 아직 좀 ... 남았지..? 

  펭귄 이야기 나온김에,
 펭귄 클래식코리아에서 나온 윌리엄 버로스의 <정키>와 <퀴어> 에곤 쉴레의 그림과 매칭이다. 와우-
에곤 쉴레와의 가장 기억에 남는 매칭은 누가 뭐래도 민음세계문학전집에서 나온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 아닌가 싶은데, 윌리엄 버로스도 꽤 어울린다. 한 단어(두글자)의 제목의 간지.와 여백이 충분히 느껴지는 표지가 멋지다.  

누군가가 너는 <네이키드 런치>를 좋아할 것 같애.라고 해서, 그 책 있어. 라고 말했던게 누구였더라, 아, B님. 그 글 읽고, <네이키드 런치>를 좋아할 것 같애. 내지는 읽어야 할 것 같애. 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여전히 책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나로 말하면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좋아하실꺼 같아요. 라는 얘기를 들은 사람임. 흠흠. 으쓱. (언제까지 우려먹을꺼냐! ^^;)  아, 그러고보니, 이 책 두 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라고 말하기엔, 아는 번역가 이름이 없ㅋ어ㅋ) 조동섭씨 번역이다.   

<퀴어>는
"이 책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사실은 애써 피한, 한 사건이 동기가 되어 만들어졌다.
1951년 9월, 내 아내 조앤을 총으로 쏘아 죽게 만든 사고다. "
동성애적 코드가 너무 강해서 <정키>와 비슷한 시기에 쓰여졌지만, 30년이라는 강산이 세 번쯤 변할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야 출간될 수 있었던 책. 동성애소설의 팬은 아니지만, 엄청 드라마틱한 배경을 지니고 있으니, 책의 아우라가 대단하다.

<정키>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 마약중독에 빠졌던 이야기. 윌리엄 버로스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리게 된 소설이라고도 한다.   

마약중독 이야기가 나오니 생각나는 신간 추가
니콜라스 메이어의 파스티쉬 소설 <셜록홈즈의 7퍼센트 용액>

1974년에 나왔고, 영화로도 나온 고전이기도 하다. 셜록 홈즈가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도움으로 코카인 중독에서 빠져나온다는;; 이야기. 그 와중에 프로이드 박사의 환자가 납치되고, 홈즈가 해결하는 그런 이야기.

이후에 두 작품이 더 나오는데 (The West End Horror 1975, The Canery Trainer 1993) 출판사에서 혹시 이 두 작품도 더 내 줄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다. 
 

 

 

파트리샤 브릭스의 <문콜드> 왠지 제프리디버의 <콜드문>을 거꾸로 한 것 같지만 ^^;
이것의 제목은 Moon Called
표지는 음.. 원서 이미지에서 가운데만 동그랗게 잘라 붙였따! 그냥 원서 표지로 가던가, 새로 디자인하지, 어정쩡하게스리 -_-;;;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나같은 시리즈덕후는 일단 찜하고 봅니다.

파트리샤 브릭스의 '메르세데스(머시) 톰슨 시리즈' 로 정부의 보호(?) 아래 뱀파이어,늑대인간, 등등과 친구먹고 살고 있는데, 물론 그건 세상에는 비밀- 머시 역시 코요테로 변할 수 있는 능력자.이다. 강력하고 매력적인 여전사 캐릭터라.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일단 책소개부터 빨리좀 업데이트요 ;;  

  

존 그리샴의 <이노센트 맨> 과 프랜시스 파이필드의 <돌 속에 흐르는 피> 둘 다 변호사 출신의 작가다.

존 그리샴의 책을 읽은지는 백만년쯤 된 듯 하지만, 이 책은 좀 관심간다. 처음으로 실화를 다루고 있고, 무고하게 사형수 감방에서 12년의 실형을 살면서 망가지는 유망했던 야구선수의 이야기라고 한다.  

1984년의 일이니, 그리 먼 옛날도 아니다. 아마,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이겠지.

프랜시스 파이필드의 책은 평은 좋은데, 번역이 괴상하다는 리뷰가 붙어 있다. 꽤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줄거리가 무척 재미있어 보여서, 1월 첫주문 장바구니에 들어가 있다. 괴상한 문장은 괴상한대로 까주리라.  '던컨로리대거'상을 좀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니깐, 사야해!  

'흉악범들을 변호하여 무죄판결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명성을 쌓은 법정변호사 매리언 시어러가 런던 시내에 있는 최고급호텔 객실에서 추락사한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과 함께 그녀가 담당했던 재판기록과 개인물품도 함께 사라지는데……. 과연 그녀는 자살한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떠밀려 죽은 것인가?' 

라는 이야기. 재밌겠다!! 

샬롯 브론테의 <교수>
무지하게 쏟아지고 있는 .. 알고 계셨나요? 연말에 100권에서 4권 모자라겐가 쏟아져나왔다고; 커버가 이전 페이퍼백과 거의 변동 없다보니 왼쪽 표지 보면 전체 그림에서 위에 단 나눠서 제목과 저자명 등이 써 있는 부분이 바뀌었다.

무튼, 그 중에서도 처음 보는 레파토리다. 샬롯 브론테의 <교수>

열린책들 새로 나온 양장본 펴보면, 빡빡빡빡빢빢빡한 편집에 ^^; 정말이지, 국내에 따라올 출판사가 없을 듯. 빡빡한 편집으로 짱먹는 열린책들 출판사. 여기 책이 꽤 많은데, 이번 책처럼 빡빡한 적이 있었던가 싶게, 더욱 빡빡해졌다. 느낌상. 하하 그러나, 나처럼 빡빡한 글씨들 (뚫어져라 쳐다보면, 왠지 윗줄하고 아랫줄하고 분명히 겹쳐 있을 것 같지만, 설마 그럴리는 없는)에 케흥분하는 아이는 그저 침을 쥘쥘 흘리며,좋아할 뿐이고.  

첫번째 장바구니에서는 빠졌지만, 두번째 장바구니에는 냉큼 들어갈 책이지 싶다. 기다렸던 레파토리이기도 하고. 표지도 이미지보다 예쁘게 빠졌다. 서점에서 분명 검은 바탕 아니였던 것 같은데, 왜 인터넷 서점 이미지는 실물 이미지와 달라 보이는걸까?? 무튼.  

이거이거! 스즈키 미키의 <두근두근 혼자가는 등산여행>
내 TTBads 책장에 올려 두기는 상당히 무리하고 튀는 디자인이였지만, 꿋꿋이 오랫동안 올라 있었다. 그림 진짜 귀엽고, 웃겨 죽겠다.
미리보기로 본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한참 킥킥거렸다.

여자를 위한 등산법.이라고 하면, 여자들의 손이 더 가고, 남자들은 궁금해서 더 더 손이 가는 걸까? 무튼, 내일은 이 책 들고 등산이나 갈까보다.  

매년 가던 제주도는 올해는 구정으로 미루어졌다.

 그리고 이것은 책은 아니지만,

 오전에 apple님 서재에 들어갔다가
 재킷이 예뻐서 별 생각 없이 아침 벅스에 걸어 놓았다가
 식겁했다. 

 혹시 울고 싶으신 분 이 음악, 뺨때려드릴겁니다. 
 홍대 거리 음반사에서 이 음악 나오고 있으면
 횡단보도에서 파란불 기다리는 사람들 다 울어버릴지도 몰라. 라는건 케오버지만, 아, 진짜, apple님을 원망하며, 나만 당할 수는 없지.  

이 감수성은 다락방님, 브론테님, 네코님, 휘모리님, 쥴님(??), 등등도 다 낚일법한 그런 센티멘탈멜랑꼬리글루미빵꾸똥구음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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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1 0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루 2009-12-3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퀴어...queer as folk생각나네요.오랫만에.
새해 복 많이 맏으시고 더 명랑,행복한 하이드님 되시길.
하이드님의 멋진 서재덕분에 지난 한해 독서생활 즐거웠습니다.감사드려욤~~~

하이드 2010-01-01 04:11   좋아요 0 | URL
보관함에 담아 두었는데, 언제나 살까 모르겠어요. 퀴어.. 사고 싶긴 한데 말이죠. ^^
2010년도 책 사는, 아니 책 읽는 한 해가 되길 바래요~


또다른세상 2009-12-3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은 절 모르시겠지만 전 날마다 눈팅을 했으므로 ㅎㅎㅎ (무슨 스토커냐??)
상큼 발랄한 하이드님 서재구경은 제 하루에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였답니다. (난데없는 고백이냐??)
게다가 저랑 같은 학년인걸 알구선(전 빠른78이라 77도 78도 다 친구먹구 있습네다 ㅋ 저 땜시 호칭이 가끔 꼬이고 그럴때도 있지만 말이죠.)왠지 혼자 더 친근한 듯한 기분도 느끼고.. ㅎ
새해에도 열심히 눈팅하며 즐거워하겠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들 많이 알고, 지름신을 영접하고 있으니 풍요로운 날들이 되겠지요?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하이드 2010-01-01 04:13   좋아요 0 | URL
동갑의 동질감이란. ㅎ 나이 들수록 말이죠. ㅡㅜ 확실히 학교 떠나서 만나는 동갑은 반가워요. 정말요. ^^

Apple 2010-01-01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 하이드님 뺨 때려 드린건가요?ㅎㅎㅎㅎㅎㅎㅎ2009년 마지막날에 이 내가!!!그럴줄이야!!!!

하이드 2010-01-01 04:13   좋아요 0 | URL
그니깐요! 제가 애플님한테 2009년 마지막날에 뺨따구 맞을 줄이야!!

twinpix 2010-01-03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 콜드]는 동그랗게 잘라붙인 게 아니라, 겉표지를 벗기면 온전한 그림이 나와요. 'ㅁ'

하이드 2010-01-03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을까 예상은 했습니다만, 그럼 가운데 구멍 뚫려 있는건가요? 그건 그거대로 더 싫어하는지라 ^^;

... 2010-01-04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라퍼 아르날즈요, 하이드님이 제 이름을 꼭 짚어말하시니 궁금해서 유투브로 찾아봤지요. 제가 말씀하신것과는 사뭇 다르게, 그리고 나열하신 다른 분들과는 또 다르게 "강인한 감성" (음하하)의 소유자거든요?

그런데....





좋더라구요!

하이드 2010-01-0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제가 책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나아쁜 버릇이 있어어요, ^^ 브론테님 올려주시는 책들과 제멋대로 울라퍼 아르날즈 짝지어봤는데, .... 좋으셨군요!

전호인 2010-01-0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이글이 다음블로거 튜스 특종 10에 선정이 되셨네요
추카추카^*^
새해에도 행복하시길...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실사나갑니다 -

http://cafe.naver.com/mhdn/1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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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4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2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발이 영 안받는 문학전집 같아요.
실재로 보니 꽤 세련됐더라구요.
전 가지지 않은 책 몇 권만 따로 구입할 생각이랍니다.

카스피 2009-12-25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마시마 유키오의 작품은 아주 예전에 한권 읽은 적이 있읍니다.제목은 잘 기억이 날질 않는데 무슨 꽁트 비슷한 내용(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비틀은 작품이라고 기억되네요)이더군요.
참 재미읽게 봐서 그런지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기대를 했는데 알고 보니 아주 군국주의자더군요.자위대의 무장 봉기를 선동하다 실패하지 할복 자결을 했다고 하니 그의 문학성을 차치하고 오만저이 떨어져 다시는 쳐다보지 않았지요^^
 

결심했다.

2010년에는 적립금과 마일리지를 모아모아 12월에 책잔치를 하기로.
나는 올해 더 이상 책을 사지 않기로 했으므로 (오늘 산 우리집수납정리는 실용서니깐 괜찮다. 슬쩍 오른손이 모르게 왼손이 '인간은 왜 악에 끌릴까'를 샀다가 알라딘에서 표지재고 다 스크래치라고 29일배송완료 된다는 문자를 보냈을때 취소했던건 없었던걸로 하자.) 올해 더 이상 책을 사지는 않을꺼다. 하지만 내년에는 마일리지와 적립금을 모아모아 12월에 책잔치를 하리라.  

파일로 밴스
10대 걸작 미스터리라는 '주교살인사건'과 처음 번역되는 '그레이시 엘런 살인사건' 이 있다.

다른건 몰라도, 북스피어의 파일로밴스 시리즈는 양장본에(홈즈 전집 양장본 표지의 한 네배는 족히 될 두께의-_-;) 정말 제대로 멋진 외양을 자랑하는 표지와 만듦새이다. 왠지 현학적이고 있는잘난체 없는잘난체 다 하는 밴스처럼 ^^ 외양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파일로 밴스의 정의' 도 아직 사 놓고 안 읽었으니깐 파일로 밴스는 내년에 사도 된다. (한 일주일 남았슴까? ^^:)  

 

 

켄지와제나로
 

 

 

 

'신성한 관계'가 나오면서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가 다 나왔다. <비를 바라는 기도>까지 봤는데, 남은 세권 몰아볼까 생각중이다. 사실 <가라, 아이야 가라> 영화보고 정떨어져서 (그러니깐, 영화는 잘 만들었는데, 안그래도 정떨어지는 이야기를 진짜 정떨어지게 그렸음) 안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 그 트라우마에서도 벗어날 때가 되었으니, 봐야지 싶다.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는 흔치 않은 남녀듀엣 탐정이다. 거기에 또 반히어로? 혹은 반악인스러운 좋은 나쁜놈 캐릭터가 있고, 다루고 있는 것은 주로 미국의 소수사회에 대한 적나라한 피도 눈물도 없는 묘사. 인종문제, 마약, 빈곤, 등등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와 온다 리쿠

 셩녀의 구제와 온다 리쿠의 <도미노> (-> 꽤 기대작이라는 무성한 소문이.. 아직 주문은 안 되고, 이미지가 뜬   걸 보니 조만간.. )
 검색이 안 되는 책들은 일단 서재 위의 책장 (TTBads에 띄어 놓았다. ) 
  

 

 

 번역본에 대하여 ..
 20% 해서 7천원대다. 
 원서는 2만원대 초반  
 나는 이 책의 번역본이 싼게 불만이다.
 제값 부를 책을 만들고, 제값으로 팔아라.  

 

원서에서의 띠지는 표지가 되었다.
안의 종이는 유광이다. (-> 일단 나는 이 사실만 놓고 봐도 원서값이 아깝지 않다고 장담한다.)
안의 글씨는 ... 표지의 글씨와 같은 느낌이다. 아무리 봐도 심플포샵노가다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ㅡㅜ  

그러나, 고작해야 일러스트 책이다.
막 보기를 원하거나, 일러스트 책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필요를 못 느낀다거나
우리말 번역을 원한다거나 (-> 근데, 일러스트 책이라서 번역 내용 필요 없;)
한번 가볍게 사 보고 싶다거나 한다면, 물론 번역본을 추천한다.
내용이 고스란히 나와 있으니깐. ^^ 뭐 그림 연습하는데, 그림책의 퀄러티가 높을 필요는 없으니깐.  

버뜨, 책의 만듦새라던가, 그림그리기 + 책 자체의 퀄러티와 완성도를 중요시 한다면 원서도 후회없는 선택이다. 

이 책 번역본까지 뜨고 나서 찜찜했는데, 오늘 실물 보고 마음 편해졌다.
휴우- 드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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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2-2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신성한성관계로 자꾸 보이네 ;;

hnine 2009-12-2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볼펜으로 일러스트 번역본 실물 확인하러 일부러 서점 가신 건 아니겠지요?
원서와 번역본이 어떻게 저렇게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지 안그래도 궁금했었어요. 이유가 있었군요.

하이드 2009-12-2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 갔어요;; 오늘 들어오는 길에 잠실역에서 내려서 오기도 했지만요 ^^ 잠실교보에서 무려 세명한테 물어서, 막 창고에 가서 꺼내서 가져다주심;; 무튼, 번역본과 원서의 장단점이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번역본 더 신경써서 만들고, 더 제값 받았으면 좋았겠다 싶긴 하지만요.

Apple 2009-12-2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성한 성관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신성한 관계를 받았지요. 저는 이거 읽으면 켄지 제나로 시리즈는 다 읽네요. 우루이히~~*
저는 가라 아이야 가라하고, 어둠이여 내손을 잡아라가 제일 재밌었어요..^^
신성한 관계를 읽고 또 의견이 바뀔지 모르겠지만..음하하하하
처음부터 차례차례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너무 많아서(게다가 각권 다 두껍고;;) 무서워요. 덜덜....

BRINY 2009-12-3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펜으로 일러스트]원서 참 예뻐요. 문제는 그게 책으로 끝나지않고, 알라딘 기프트샵에서 열나게 볼펜 검색을 하게 된다는 단점이 따라서 그렇죠. 볼펜 지르는 건 1월로 돌렸습니다.

하이드 2009-12-3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본은 참...
제가 이번에 원서 사서 보내드리면서 미쯔비시 볼펜 엔젤릭을 하나씩 넣어서 보내드렸거든요.
근데, 번역본도 미쯔비시 볼펜 주는 이벤트 하더라구요. 엔젤릭 ^^
이 찜찜한 공통점이라니.. 그나저나 미쯔비시 볼펜 천원 넘는데, 아무리 후려쳐도 수입품인데, 책이 참 자기 가격을 낮추는 거 같아 씁쓸합니다.

무튼, 제가 원서 산거 후회하지 않으실꺼라고 반장담 했는데, 다행입니다. ^^
 

워낙 잡독하는지라, 2009년에 얼마나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뭐, 한 2-3백권 읽었겠지) 얼마나 책을 사고(10월달까지 하고, 안 했는데, 연말에 어찌나 신나게 질렀는지, 헤아리기 두렵다.) 얼마나 책을 정리했는지는 한 반년정도 기록하다 말았나보다.
일일히 리뷰를 쓸 수 없다면, 메모라도 할 일이다. 앞으로라도. 2010년이라도.  

무튼, 2008년 이맘때 야심차게...까지는 아니라도, 당당하고, 떳떳하고, 거리낌없이 세웠던 2009 독서계획은 다시 뒤져보지 않아도, 대략 하나도 안 지켜진듯. 그러니, 2010년 독서계획을 세울때느 소심하고, 지나가는듯이, 스리슬쩍 세울꺼다. 아마도.

독서계획따위는 개나줘.였던 해였어도, 책은 읽었다.

2009년 읽었던 책들 중 좋았던 책들 탑10을 꼽아보았다.
정말 좋은 책은 1.책도 좋아야하고, 2.나와도 맞아야 한다. 3.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4.표지는 좀 예뻤으면 좋겠다. (하물며 나의 탑10인데 말이다. ^^)  

 1. 필립 로스 <에브리맨Everyman>
   
공동묘지, 장례식장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늙어감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 읽어보는 거장의 작품이다. 주제에 비해 그렇게 어둡지도 않고, 많은부분 공감 갔으며,
비록 번역된 글이지만, 그의 글을 낚는 것은 꽤 고양된 기분이었다.  '타협하지 않고, 직설적이며, 정교하고, 현명하다'는 평이 딱 어울린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고, 책도 예쁘게 빠진 양장본이다.

'나'의 회상으로 이야기는 노년에 관하여 죽음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 '죽음은 죽음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라고 말하거나,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묻히는 것이 어떤것인지 알'게 된다거나 죽음에 관한 담담할 수 없는 결말에 관하여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격정, 분노 보다는 외로움과 슬픔, 체념과 후회로 범벅이된 노년이다. 평범한 사람(에브리맨)들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지고 있지만, 노년의 '평범한 사람(에브리맨)들에게는 '미래'는 거의 없고, '현재'를 잠식한 '과거'가 있을 뿐이다.  ☞myreview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2. 로버트 헉슬리 <위대한 박물학자The Great 
 
Naturalists>

 만만치않은 가격(50,000원)이 결코 아깝지 않은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자연사에 그닥 큰 관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읽는 얼마나 많은 책들에 이들 박물학자들과 박물학자들의 업적이 언급되고 지나갔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before & after 가 확연히 틀릴 앞으로의 당신의 독서에 틀림없이 도움이 되 줄 독서의 동반자.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찰스 다윈까지 고대로부터의 '위대한' 박물학자 40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도판과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을 엮은 로버트 헉슬리경은 런던자연사박물관 식물학부 표본실장으로 자료와 도판 등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준다. 너무나 아름다운 표지, 정말 헉-소리 나는 큼직큼직한 도판들의 퀄러티(근래 본 중, 아니 올해 본 중, 아니 아마도 우리집에 있는 책들 중(우리집에 책 쫌 많다.) 가장 훌륭한 도판이라고 해도 이견이 없을,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도판들, 인쇄퀄러티를 자랑한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정말 강추인데, 내용마저 훌륭하고, 두고두고 볼 수 있고, 커피테이블북으로 집 어느 구석에 놓아도 빛이 나 줄 책이다. 자연사에 그닥 관심 없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책을 읽는다고 박물학자들에 급관심이 솟을리 없다. 쉽게, 조목조목 교양차원에서 읽을 수 있는 역사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끊임없이 겹치고, 쉬이 읽을 수 있다.(내가 쉬이 읽을 수 있는 과학분야 책이라면, 아마 대부분이 쉬이 읽을 수 있는 좋은 글^^) 이 책의 리뷰와 페이퍼를 나 혼자 도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이 책 산사람 있다는 소문은 들어 본 적 없지만 ^^a 책값에 굴하지 말고, 일단 한 번 사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myreview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3. 쿄고쿠 나츠히코 <항설백물어>  

쿄고쿠도라는 이름만으로, '에도시대괴담집'이라는 부제만으로 나님은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이 책을 바로 삽니다.

우리나라에 나온 쿄고쿠 나츠히코의 책 중 표지도 가장 예쁘게 빠진 책이다. (표지가 없어도 좋으니, 많이 나오기만 좀 ^^;) 나오키상 수상시리즈이기도 하고, 2010년에 속편과 후편이 나올 계획인(믿습니다. 힘내줘요, 출판사!) 시리즈이기도 하다.

저자의 이름은 옆에두고, 에도시대 괴담집.에 포커스를 맞춰보면, 내가 좋아하는 소재인건 분명하지만, 모든 같은 소재의 책을 다 좋아하는건 아니다. 이 책은 좋아하는 소재의 좋아하는 작가의 좋아하는 스토리다.  

 
약간 오션스일레븐 같은 느낌의 ..응? 각각 능력있는 에도시대 매력적인 사기꾼 패거리. 정도로 해두자. 가 나오는 단편연작집이다. '소설의 테마가 된 《회본백물어》는 인간의 추악한 마음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등장인물들이 악한을 제거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권선징악적 전개의 이면에는 통쾌함과 함께 한없이 약하고 악한 인간을 향한 연민과 슬픔이 자리 잡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中-
☞myreview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4.차이나 미에빌<퍼디도스트리트정거장>  

 이 이야기는 정말 독특하고, 새롭다. 장르는 SF고, 내가 생각하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쓰는, 인간의 공포를 가장 잘 다루는 작가인 기시 유스케를 떠올리게 하는 무서운 공포,호러소설이기도 하다.  

이름이 입에 안 감겨서, 한동안 고전했는데,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도시의 죽은 중추신경같은 장소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새로운 종족과 안티히어로라고도 할 수 있는 돼지괴짜과학자인 주인공, 악의 집단은 진짜 나쁜놈과 정부,사회의 탈을 쓰고 나쁜짓하는 못지 않게 나쁜놈, 그리고, 순수악과 같은 '그것'이 존재한다.  


처음 한 100페이지는 잘 안넘어갈지도 모른다. 워낙 생소한 등장인,아니 등장생물들 때문에. 막상 몰입되기 시작하면, 단숨에 읽게 되고, 이 이야기를 잊기는 힘들 것이다. 시적 언어, 하드보일드, 스릴러의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어서, 스토리의 힘, 캐릭터의 힘, 표현의 힘, 골고루로 나를 KO시킨 책이다.  
whole new world.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라고 감탄반, 두통반으로 읽기 시작한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나니, 이것은 사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계다. 조인족도, 곤충인간도, 선인장인간도, 진흙괴물과 물 괴물을 합한 것 같은 종족도 없지만, 천적이 없는 다섯 괴물은 각각의 마음 속에, 도시의 품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언제라도 표면으로 올라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위기와 안정을 번갈아 보여주고 있다.
  ☞myreview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이 책과 비슷하기라도 한 책을 나는 모르겠다! 아고라에서 차이나 미에빌의 책을 준비중이라는데, 어서 나왔음 좋겠고,
아마존 올해의 책이었던 THE CITY는 번역본이나 페이퍼백으로라도 어여 나왔음 좋겠다.  

5. 기시 유스케 <신세계에서>  

내가 기시 유스케빠라는건 쉿, 비밀...이 아니다.
기시 유스케의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천사의 속삭임>이지만, <신세계에서>도 못지 않게 좋아한다.  

미래의 어느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은 SF,모험소설,스릴러,청춘소설(?),성장소설등으로 불리울 수 있겠다.

미래의 언젠가 지구가 멸망하고 인간이 멸종될 정도의 재앙을 맞이하게 되고, 살아 남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생활을 한다. 공동체는 '마을'로 불리우고,  미래라기 보다 과거와도 같은 생활방식이다. 적절한 이동수단이 '배'라던가. 하는. 그들은 스스로를 '신'이라고 부르고, 초능력을 개발하며, 요괴쥐와 같은 다른 종족을 부린다.  
암시하고 있는 것도 많고, 이야기도 많고, 생각거리도 많다. A가 옳고, B가 나쁘다.. 라고 쭉 생각하며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 아, 그게 아닌가. B가 옳고, A가 나쁜가. 싶다가, A도 옳고, B도 옳고, 아니며 그 반대..라며 마구 헷갈리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암시들은 사실, 내가 딱 좋아하는 소재들을 뒤틀어 놓은 것이라서, 나에게는 더욱 재미났던 책이다.  

기시 유스케가 다루는 소재가 참 흔하기도 하고,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하게 계산된 책을 써낸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스토리는 무척 파워풀하고, 인간심리, 그 중에서도 '공포'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 좋아한다. 이 책은 그의 그런 모든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거의 완벽하고, 소재마저도 독특해서, 더욱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간만에 별다섯개가 부족해 보이는 재미난 소설을 만났다.
  ☞myreview

6. 존 스타인벡 <에덴의 동쪽>

2009년 독서의 가장 큰 수확중 하나이기도 하고, 가장 의외의 독서경험이기도 했던 책이다. <에덴의 동쪽> 존 스타인벡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가장 큰 수확이고(그러니깐, 이름만 말고, 작품으로), 평소 고전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서부배경의 가족서사시인 1000페이지 가 넘는 이 책을 단숨에 읽고 감동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러니깐, 애초에 내가 왜 이 책을 살 생각을 했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 데 말이다.  

청춘과 반항의 상징과도 같은 요절한 남자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줄거리로 확인해본 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책의 아주 부분만이 영화에 나온다.  

살리나스계곡에 자리잡은 개척자들, 세 세대와 두 가족에 걸친 대서사시. 작품 속 살리나스 계곡은 존 스타인벡의 고향이기도 하고, 그 자신이 소설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어린 존 스타인벡으로다가. 작품에 대단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노벨상수상자는 "내 최고의 대표작으로, 이전에 쓴 다른 작품은 이 작품을 쓰기 위한 준비였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간의 선택. 실수를 하고, 끊임없이 죄를 짓고, 또 끊임없이 선택을 한다.
"'너는 다스릴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하는 말은 인간을 위대하게 만들고, 인간을 신들과 동등한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약한 행동이나 추잡한 행위 혹은 형제를 살상하는 잔인한 일에 있어서 중대한 선택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요. 인간은 자신의 길을 선택해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그 길을 걸어가 목표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myreview

7. 엘리자베스 길버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 책이 진짜 엄청엄청나게 베스트셀러여서, 그러니깐 미국에서 말이다. 초베스트셀러에는 그닥 관심이 안 갔고, 제목도 어째 다이어트책같기도 하고, 종교에세이 같기도 하고 (둘 다 미국에서 초베스트셀러의 무한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장르다.) 내 관심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중고샵에 나온 책을 사게 되어 몇장 읽기도 전에 (장소는 화장실이었다.) 화장실 타일 바닥에 엎드리고 싶었다. 이 작가는 미녀다. 금발의 미녀, 재치있는 글빨은 빌 브라이슨 뺨친다.(설마 내가 빌 아저씨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이미 수년전에 죄다 원서로 읽은 정도다) 우울증, 여행,미식,친구,자아발견,치유,사랑,우정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작가인 그녀는 이혼으로 엄청난 우울증에 시달리고, 어느날 화장실 바닥에서 결심한 바가 있어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를 4개월씩 여행 혹은 거주 하기로 한다. 각각의 나라를 거치면서 업그레이드 하고, 하나씩 자신을 사랑하게 될 무기를 장착한 그녀는 거의 완성체로 마지막 나라에서 사랑마저 만나게 된다. 는 이야기. 

글빨도 글빨이지만, 그녀의 긍정적인 마음, 더 나아지려는 열심인 마음을 보는 것이 더욱 즐거웠던 책이다.  

이 여행의 순서, 깨달음의 순서와 마지막 퍼즐은 '그녀'만의 것이지만, 읽는내내 너무나 즐거웠다.
외국에서의 '생활', 동안 '목표'를 가지고 쓴 주제가 있는 여행기지만, 그 모든 것은 '그녀', '그간의 경험' 을 빼 놓고 이루어질 수 없다. 가족 이야기들, 친구 이야기들, 전남편, 애인, 호기심의 거미줄에 걸리는 많은 재미난 것들. 그 모든 것들의 이야기에 눈을 떼기가 힘들다. 아마존평중에 '일주일에 세번이나 이 책을 선물받았다. 이 책이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로 시작하는 평이 있었다. 책선물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까다롭지만, 이 책이라면, 맘껏 선물할 수 있을 것 같다.
☞my review 
 

※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8. 애덤 고프닉 <파리에서 달까지>  

 이 책 역시 별 관심 없던 책인데, 중고샵에 나왔길래 사 보았던 책이다. (출판사들이여, 중고샵의 순기능을 무시하지 말지어다!) 사 놓고도 꽤 묵히다가, 어느날 읽게 되었고, 맘맘미아할레루야가르시아-  를 외치며,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책은 뉴요커지 기자출신인 저자가 어릴때부터의 꿈이었던( 어릴때 집에 실물 크기의 프랑스 경찰 종이 인형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이 종이 인형을 후에 다른 책에서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파리에 가게 되고, 파리에서 거주하게 되면서의 일들을 쓰는데, 챕터 하나하나의 기승전결이 분명한, 아주 잘 쓴 짧고 완결된 글을 보는듯하여 읽는 맛이 제대로다. 이 책은 90년대에 거주하였던  이야기이긴 하지만, 난 파리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의 이야기들은 어떤 파리여행기(생활기?)에서도 보기 힘든 문화와 정치와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한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끌어들이는 저자의 방대한 지식은 이 책을 단순한 여행기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준다. 일상을 보는 날카로운 눈, 과거의 역사속 장면들을 끌어다 멋지데 대입하여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는 힘.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읽으면서도 이 책은 올해의 책이다!라며, 거품을 물었다는. 2008년에 나온 책인데, 내가 2009년 말즈음에 읽고 거품을 물고 있을때, 새로운 신간이 나와있다. 기대도 안 했는데.
09년말과 10년 초를 즐겁게 해 줄 저자임이 틀림없다. 애덤 고프닉.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9.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작년 연말에 제주올레 갈 때 들고 내려가서, 아침부터 해질때까지는 걷고, 저녁때는 따뜻한 방에 딩굴거리며 이 책을 읽었다.  작년의 마지막날도 올해의 첫날도 이 책과 함께 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왠지 의미심장하군.

무튼, 이 책을 다시 꺼내 이야기하려니...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인 독서의 역사에 나와 있는 '쉽게 접근할듯 하면서도 학구적이고, 정보를 제공하는 듯하면서도 사색적이다.' 는 이 책의 컨셉을 잘 나타내준다.

일단 책읽기를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겠지만, 이 책은 말라말랑한 에피소드들과는 거리가 있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존 버거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이다. 책읽기, 독서의 역사를 읽으며, 지금 내 독서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즐거워하는 독서의 경험.  

 마지막 장인 '끝나지 않는 <독서의 역사>' 가 유독 와 닿는 것은, 이 책을 아끼고, 아껴서 다 읽은 다음에도 여전히 허기지기 때문이다.  나의 독서는 계속되고, 그와 함께 나의 '독서의 역사'도 계속되리라. 수많은 독서가들의 역사와 함께 말이다. 침대 머리맡 책장에 얌전히 놓여진 <독서의 역사>는 외로운 독서가의 많은 동지들이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저기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독서의 역사>에는 끝이 없다. 위의 저자는 이 책 말미에 독자 여러분들이 아직 미래에 일어날 독서 행위와 놓쳐 버린 주제, 적절한 인용, 사건과 등장 인물에 대한 더 많은 사색을 덧붙일 수 있도록 백지 여러장을 남겨 두었다. 거기에는 약간의 위안이 담겨 있다. 나는 그 책을 내 침대 곁에 놓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오늘 밤, 아니면 내일 밤, 그것도 아니면 모레 밤에 그 책을 펼치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모습도 그려 본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myreview 
 

탑10이라고 큰소리 쳐 놓았으니, 열번째 책을 적어야 하는데, 남아 있는 리스트 중에서 고르기가 쉽지 않다.

 

 

 

 

대충 이 정도의 책을 후보로 올려 놓았다.
아마, 굳이 고르자면,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이나 마틴 에이미스의 <머니> 정도가 될 것 같긴 한데,
며칠째 리스트 만들어 놓고, 맘에 오는 마지막 한 권이 있기를 바랬건만, 딱히 느낌이 안 온다.
올해가 가기 전에, 혹은 내년에라도 퍼뜩, 혹은 위의 책들을 재독한 후에 다시 업데이트 할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내가 읽은 200- 300여권의 책에서 남는 책이 고작 열세권 남짓이었다니, 반성해야겠다.  
내년에는 더 적게 읽더라도, 더 많은 책들을 두고 고민하는 그런 연말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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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2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하이드님의 탑10에 내가 읽지 않은 책이 이렇게 많다니 어서 읽어야겠어욧!!

blanca 2009-12-2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며칠전 '에덴의 동쪽'을 보고 하이드님을 떠올렸어요. 두께가 아...하이드님 얘기 들으니 1월에는 꼭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책도 참 사랑스럽네요. 만년필 와서 ^^ 신나게 그림 그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갑자기 결재 서류에 서명하고 싶어지더라니까요.ㅋㅋㅋ 저도 월급뽕을 맞아야 하나봐요.

하이드 2009-12-2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에 <분노의 포도>를 샀어요. 기대중입니다. 연말에 읽어볼까봐요. 2009 연말과 2010 연초에 걸쳐서 말이에요. ^^ 만년필은 .. 흐흐흐 저의 핑크펜모음 컵에 쏙 들어갔습니다. 일단은 막펜 쓰고 있긴 한데, 일기라도 써야할 것 같습니다. 만년필로다가요.

에덴의 동쪽 강추에요. blanca님, 좋은 독서 하시니깐, 감상도 궁금합니다.

휘모리님, 맨 위에 있는 에브리맨 강추에요. 바쁜 연말이라도 읽을 수 있는 두께고, 연말에 어울리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래요. 부러 맨 위에 넣었다는. 내년 첫 주문으로는 <휴먼스테인>을 지를꺼에요~ ^^

2009-12-23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12-2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덴의 동쪽... 영화도 강추입니다.

미키루크 2009-12-23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용 정말 좋아요. 탑 10이 고민스러우면 탑20이나 30 같은 방법도 있잖아요. 전 에브리맨은 1/3보다 말았고 독서의 역사도 휘리릭 넘겨보고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가아프가 본 세상도 몇 년 전에 2권 1/3보다 말았는데... 반성해야겠군요.

하이드 2009-12-2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에는 저 위에 소설,에세이 외의 다른 분야 책들도 골고루 들어가기를 바래봅니다. ^^

Kitty 2009-12-2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읽은 책은 2권밖에 없네 ㅠㅠ (아마 뭔지 아실 듯 ㅋㅋ)
아참 오늘 미솔로지카 실물 봤어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하이드님 말씀대로 그거 보고 '아 이래서 그 가격-' 바로 납득했다는;;; 후덜덜하더군요.


moonnight 2009-12-2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홉권중 세권읽었어요. -_-;;;
나머지 책들은 보관함으로 고고씽입니다. ^^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간소식이 있어 이참에 후다닥 정리해본다.

올겨울 영화로도 우리를 찾아올 영국신사..인지는 모르겠고, 탐정나으리와 왓슨 

 9권짜리 셜록홈즈 전집이 있다.
 하나를 산다면, 이 책을! (9개 들은 하나다!)
 양장본으로 나오는데, 책커버의 한없이 반양장스러움에 좀 당황하기는 했지만,
 셜록홈즈 전집의 로망을 나는 꽤 오래 꿈꾸었기에, 후회는 없다.
 * 예스와 알라딘에서 반값행사를 마쳤고, 교보에서 24일 반값행사 예정에 있다.  

 참 - 시의적절하게도 나와주시는 펭귄클래식 (벤자민 버튼 때는 벤자민버튼이, 1Q84 때는 1984가, 그리고 이제 셜록홈즈 영화하니깐 또 때맞춰 나왔다.

 전집이랑 겹칠 필요 없다고? 글쎄, 이 예쁜 표지를 보고도!
 셜록홈즈 영화보러 가면서, 함께 간 사람에게 선물하는 센스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말 간지 좔좔나는 표지이지 않은가.  

 

  

 

  

 

 

셜록홈즈의 집, 베이커가 221B



 

 이미 셜록홈즈는 아홉살 때부터 열두번도 더 봤다규- 라며 고개를 흔들고 계실분들이 만약 있다면, 이 책은 어떨까? 마틴 부스의 <코난도일>

 셜록보다 더 흥미로운 인생을 살았던, 우리에게는 셜록홈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그 이름,
아서 코난 도일 경의 평전이다.

 유난히 인물/평전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도 하지만, 650여페이지의 묵직한 책속에서
 셜록을 창조해낸 그의 인생을 읽는 것도 꽤 좋은 생각이지 않은가. 

  

 

 

나왔다. 드디어! 흐뭇-
주석달린 셜록홈즈 2권이..
안 나오는 줄 알았다. 
 
 

 

 

 

 


 
연출사진 (X)
 자랑사진 (O) 

 

 

 

 주석달린 셜록홈즈 영문판 (1권의 경우, 녹색표지와 빨간표지가 랜덤으로 배송되었다.)

위의 고양이 옆에 있는 주석판은 150주년 특집 기념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구요 ~~  

셜록홈즈 파스티시(pastische: 다른 작가들에 의해 동일한 모티브와 인물, 양식 등을 차용하여 오리지널처럼 쓰인 작품) 작품들도 꽤 많이 나와 있다. 이 작품들은 위의 셜록홈즈 전집 정도는 졸업하고 와야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가장 강추하는 파스티시 작품인 <셜록홈즈 미공개 사건집>
 셜로키언인 (무려!!) 존딕슨카!와 셜록홈즈의 아들 애드리언이 함께 쓴 작품이다.
 아, 이건... 셜록 홈즈야. 싶은 단편집.  

 이 정도는 알고 읽어도, 모르고 읽어도 재미있긴 하다.
 표지도 예쁜 독특한 판형의 책이다.  

 

 

 

'새롭게 읽는 셜록홈즈' 라는 시리즈로 나왔던 (앞으로 계속 나올지는 상당한 미지수이지만) 황금가지의 시리즈들도 있다.

더 나왔는지 알았는데, 세 권밖에 안나왔;;
 

 

 

 일단은 이 정도..
 셜록홈즈 영화붐이 도서붐으로도 이어진다면,
 지금 나올랑말랑 하고 있는 홈즈에 관한 책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셜록 홈즈를 읽으며 기꺼이 기다려볼 일이다.  

  

 

일본에서 셜록홈즈와 왓슨에게 사건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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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2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하하핫.. 영어 수준이 '아이엠어뽀이'수준인 저에게는 항개도 안부러운 페이퍼퍼퍼..!!

2009-12-23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3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4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9-12-2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읽어보지 못했지만, 셜록 홈즈 파스티시 중에 로리 킹의 메어리 러셀 시리즈가 재미있었어요. 메어리 러셀은 바로 홈즈의 부인! 홈즈가 은퇴생활 중 한 소녀를 만나서 마침내는 결혼해서 같이 활약하는 스토리인데, 홈즈 진짜 팬들은 돌 던질라나요?

하이드 2009-12-2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돼요! 싫어욧! 셜록옵빠가 결혼이라니요, 왓슨이 상대가 아닌 이상 인정할 수 없어요!! 라는건 농담이지만, 싫어요 ㅡㅜ 연애이야기도 싫은데.. 원래 탐정 주인공들은 고독한 한마리의 어우우우우우 늑대여야해요.

카스피 2009-12-2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한번 확인해 볼까요.하이드님이 올리신것 중에는...
시공사판 셜록 홈즈 전집 8권
황금가지 새롭게 읽는 셜록홈즈 1-셜록 홈즈,마지막 날들
베이커가의 살인
셜록홈즈 미공개 사건집정도만 있네요.
그외에 구 동서추리판,삼중당,자유추리등도 있군요.

그나저나 주석달린 홈즈시리즈도 사고 싶지만 이건 가격이 워낙 비싸서 저도 할인되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



안나 2010-01-24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셜록홈즈 전집도 갖고 싶고, 그 옆에 흰 고양이는 더 갖고 싶네요. 저희 집 못생기고 뚱땡 고양이 두마리와 바꾸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