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 2009년이 여섯시간 정도 남은 이 시간에 무얼 하고 있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이런 옛날 말투는 2010년부터 지양하겠습니다. 꾸벅) 오전에는 <프리>를 한번 더 후루룩 보고, 택배를 보내고 왔고, 집이 큰건 아니지만, 그래도 방 세개에 거실도 있는데, 제일 코딱지만한 내 방에 개새끼랑 고양이년이랑 동생넘이랑 나랑 -_-; 다 옹기종기 모여서 복닥거리다 드디어 락스 냄새 가실때즈음 방문도 활짝 열고, 동생은 나가고, 나는 이렇게 신간 주섬주섬 챙기고 있다.
내가 한 해가 가는 것에 밍숭맹숭한건 이해가 가는데, 나보다 여덟살이나 어린 동생은 왜?
오늘 화요일이잖아. 그러길래, 뭔소리야, 오늘 목요일이야. 라고 하니, 깜짝 놀라며, 헉! 그러길래
너, 오늘이 2009년 마지막 날인건 아냐? 그랬더니, 그건 상관없구, 어제 크눈우 못 봤네. 그러는거다!
잡설은 그만하고, 내일까지 차마 기둘리지 못하고, 2009년의 마지막 신간 소식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며 쓰는 신간 이야기는 -


페터 회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두둥!
이 겨울의 반가운 소식이네요. 페터 회 하면, 왠지 겨울.. 겨울이니깐요!! 미국에서는 스밀라에 이어 두 번째로 번역된 소설이기도 했던 <Borderliners경계에 선 아이들>
<여자와 원숭이/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가 뭐랄까, 타부를 자극하는 굉장한 내용이긴 했다.
박현주씨의 번역이라 더욱 반가운 페터 회의 신간.
유머라고는 찾을 수 없는 서바이버들에 대한 드라이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 작품속의 서바이버들은 조금 특출나다고 여겨지는 아이들이다. 엄격한 비엘 아카데미에 감금(?)당한 아이들. '평범'결핍으로 내쳐진 아이들의 이야기. 주인공의 이름은 피터Peter 이다. 자전적 소설? 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소설 속의 주인공 이름으로 쓰는 것은 사소한 이유는 아닐 것 같다.
펭귄클래식 코리아 덕분에 웅진출판사 약간 꼴배기 싫어졌긴 하지만, 반가운 페터 회의 신간, 표지도 멋지고, 번역도 기대되고,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이지 않나 싶다. 올해는 끝나가지만, 겨울은 아직 좀 ... 남았지..?


펭귄 이야기 나온김에,
펭귄 클래식코리아에서 나온 윌리엄 버로스의 <정키>와 <퀴어> 에곤 쉴레의 그림과 매칭이다. 와우-
에곤 쉴레와의 가장 기억에 남는 매칭은 누가 뭐래도 민음세계문학전집에서 나온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 아닌가 싶은데, 윌리엄 버로스도 꽤 어울린다. 한 단어(두글자)의 제목의 간지.와 여백이 충분히 느껴지는 표지가 멋지다.
누군가가 너는 <네이키드 런치>를 좋아할 것 같애.라고 해서, 그 책 있어. 라고 말했던게 누구였더라, 아, B님. 그 글 읽고, <네이키드 런치>를 좋아할 것 같애. 내지는 읽어야 할 것 같애. 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 여전히 책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나로 말하면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좋아하실꺼 같아요. 라는 얘기를 들은 사람임. 흠흠. 으쓱. (언제까지 우려먹을꺼냐! ^^;) 아, 그러고보니, 이 책 두 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라고 말하기엔, 아는 번역가 이름이 없ㅋ어ㅋ) 조동섭씨 번역이다.
<퀴어>는
"이 책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사실은 애써 피한, 한 사건이 동기가 되어 만들어졌다.
1951년 9월, 내 아내 조앤을 총으로 쏘아 죽게 만든 사고다. "
동성애적 코드가 너무 강해서 <정키>와 비슷한 시기에 쓰여졌지만, 30년이라는 강산이 세 번쯤 변할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야 출간될 수 있었던 책. 동성애소설의 팬은 아니지만, 엄청 드라마틱한 배경을 지니고 있으니, 책의 아우라가 대단하다.
<정키>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 마약중독에 빠졌던 이야기. 윌리엄 버로스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리게 된 소설이라고도 한다.
마약중독 이야기가 나오니 생각나는 신간 추가
니콜라스 메이어의 파스티쉬 소설 <셜록홈즈의 7퍼센트 용액>
1974년에 나왔고, 영화로도 나온 고전이기도 하다. 셜록 홈즈가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도움으로 코카인 중독에서 빠져나온다는;; 이야기. 그 와중에 프로이드 박사의 환자가 납치되고, 홈즈가 해결하는 그런 이야기.
이후에 두 작품이 더 나오는데 (The West End Horror 1975, The Canery Trainer 1993) 출판사에서 혹시 이 두 작품도 더 내 줄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다.

파트리샤 브릭스의 <문콜드> 왠지 제프리디버의 <콜드문>을 거꾸로 한 것 같지만 ^^;
이것의 제목은 Moon Called
표지는 음.. 원서 이미지에서 가운데만 동그랗게 잘라 붙였따! 그냥 원서 표지로 가던가, 새로 디자인하지, 어정쩡하게스리 -_-;;;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나같은 시리즈덕후는 일단 찜하고 봅니다.
파트리샤 브릭스의 '메르세데스(머시) 톰슨 시리즈' 로 정부의 보호(?) 아래 뱀파이어,늑대인간, 등등과 친구먹고 살고 있는데, 물론 그건 세상에는 비밀- 머시 역시 코요테로 변할 수 있는 능력자.이다. 강력하고 매력적인 여전사 캐릭터라.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일단 책소개부터 빨리좀 업데이트요 ;;

존 그리샴의 <이노센트 맨> 과 프랜시스 파이필드의 <돌 속에 흐르는 피> 둘 다 변호사 출신의 작가다.
존 그리샴의 책을 읽은지는 백만년쯤 된 듯 하지만, 이 책은 좀 관심간다. 처음으로 실화를 다루고 있고, 무고하게 사형수 감방에서 12년의 실형을 살면서 망가지는 유망했던 야구선수의 이야기라고 한다.
1984년의 일이니, 그리 먼 옛날도 아니다. 아마,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이겠지.
프랜시스 파이필드의 책은 평은 좋은데, 번역이 괴상하다는 리뷰가 붙어 있다. 꽤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줄거리가 무척 재미있어 보여서, 1월 첫주문 장바구니에 들어가 있다. 괴상한 문장은 괴상한대로 까주리라. '던컨로리대거'상을 좀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니깐, 사야해!
'흉악범들을 변호하여 무죄판결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명성을 쌓은 법정변호사 매리언 시어러가 런던 시내에 있는 최고급호텔 객실에서 추락사한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과 함께 그녀가 담당했던 재판기록과 개인물품도 함께 사라지는데……. 과연 그녀는 자살한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떠밀려 죽은 것인가?'
라는 이야기. 재밌겠다!!
샬롯 브론테의 <교수>
무지하게 쏟아지고 있는 .. 알고 계셨나요? 연말에 100권에서 4권 모자라겐가 쏟아져나왔다고; 커버가 이전 페이퍼백과 거의 변동 없다보니 왼쪽 표지 보면 전체 그림에서 위에 단 나눠서 제목과 저자명 등이 써 있는 부분이 바뀌었다.
무튼, 그 중에서도 처음 보는 레파토리다. 샬롯 브론테의 <교수>
열린책들 새로 나온 양장본 펴보면, 빡빡빡빡빢빢빡한 편집에 ^^; 정말이지, 국내에 따라올 출판사가 없을 듯. 빡빡한 편집으로 짱먹는 열린책들 출판사. 여기 책이 꽤 많은데, 이번 책처럼 빡빡한 적이 있었던가 싶게, 더욱 빡빡해졌다. 느낌상. 하하 그러나, 나처럼 빡빡한 글씨들 (뚫어져라 쳐다보면, 왠지 윗줄하고 아랫줄하고 분명히 겹쳐 있을 것 같지만, 설마 그럴리는 없는)에 케흥분하는 아이는 그저 침을 쥘쥘 흘리며,좋아할 뿐이고.
첫번째 장바구니에서는 빠졌지만, 두번째 장바구니에는 냉큼 들어갈 책이지 싶다. 기다렸던 레파토리이기도 하고. 표지도 이미지보다 예쁘게 빠졌다. 서점에서 분명 검은 바탕 아니였던 것 같은데, 왜 인터넷 서점 이미지는 실물 이미지와 달라 보이는걸까?? 무튼.
이거이거! 스즈키 미키의 <두근두근 혼자가는 등산여행>
내 TTBads 책장에 올려 두기는 상당히 무리하고 튀는 디자인이였지만, 꿋꿋이 오랫동안 올라 있었다. 그림 진짜 귀엽고, 웃겨 죽겠다.
미리보기로 본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한참 킥킥거렸다.
여자를 위한 등산법.이라고 하면, 여자들의 손이 더 가고, 남자들은 궁금해서 더 더 손이 가는 걸까? 무튼, 내일은 이 책 들고 등산이나 갈까보다.
매년 가던 제주도는 올해는 구정으로 미루어졌다.
그리고 이것은 책은 아니지만,


오전에 apple님 서재에 들어갔다가
재킷이 예뻐서 별 생각 없이 아침 벅스에 걸어 놓았다가
식겁했다.
혹시 울고 싶으신 분 이 음악, 뺨때려드릴겁니다.
홍대 거리 음반사에서 이 음악 나오고 있으면
횡단보도에서 파란불 기다리는 사람들 다 울어버릴지도 몰라. 라는건 케오버지만, 아, 진짜, apple님을 원망하며, 나만 당할 수는 없지.
이 감수성은 다락방님, 브론테님, 네코님, 휘모리님, 쥴님(??), 등등도 다 낚일법한 그런 센티멘탈멜랑꼬리글루미빵꾸똥구음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