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오랜 기간이 아님에도 알라딘과 꽤나 멀어져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길은 인천ㅡ>청도ㅡ>서안 이었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들어가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청도를 첫번째 기착지로 삼았습니다. 중국의 공항이 대부분 다 그렇지만 청도 국제공항은 협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국인이 이용하는 국내선이 더 크고 넓었습니다. 중국이 워낙 넓은 대륙이고 28개의 省을 자치구로 가지고 있다는데 한 개 성의 인구나 면적이 우리 나라보다 더 넓다니...... 넓기는 넓은 모양입니다. 당연히 국내에 이동인구가 많고 또 이동인구를 운송해야하는 공항시설중 국제선 청사보다는 국내이용시설을 더 크게 지을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청도는 공항을 벗어나기도 무섭게 한국어 간판을 마주 대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길바닥을 전부 우리 글로 된 간판들이 장식을 하고 있더군요...가히 한국기업이 많이 들어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택시를 이용하였는데 독일제 Vox Wagen에서 제작한 SANTANA라는 차종인데, 그리 좋은 차는 아니었습니다. 좁고 차량 운행시 충격을 흡수하는 대쉬보디와 쇽업쇼바가 나빠서인지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로 전달이 되어오는것은 물론이고 좌석의 스프링 형태까지 엉덩이에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3. 도착하자 마자 바로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했습니다. 점심 메뉴야 여기서 말씀드릴수 없지만, 통역겸 안내를 맡은 여자분이 조선족으로 흑룡강성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청도 사람들이 동북 3성으로 돈벌이 하러 갔었다는데 지금은 반대라서 동북 3성의 조선족중 거의 60% 정도가 빠져 나갔다고 합니다. 물론, 그중의 많은 인원은 모두 우리 나라에서 불법 체류중이라고 하는군요. 또, 많은 조선족들이 돈벌겠다고 청도에 와서 중국어에 서투른 한국 기업가가 운영하는 회사에 취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도 일이지만 통역을 겸해야 하는 이유가 큰 이유랍니다. 대개 800위안에서 2000위안 정도이니 우리 돈으로 따진다면 12만원에서 30만원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사실, 제가 중국에 가서 영어를 안써본것은 청도가 처음이었는데, 다행히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조선족이 있어서 국내에서나 마찬가지로 그냥 편하게 우리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와 같은 말을 쓰는 조선족을 통하여 무척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시겠지만, 저는 이들을 우리와 같은 피를 나눈 한 민족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전혀 그런것이 아니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중국은 48개의 민족이 뒤섞여 사는 자치구이다 보니 그들은 자신들이 중국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흉을 본다거나 섭섭한 이야기를 하면 발끈~ 한다는 것입니다.물론, 처음에는 참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역시 중국의 입장에서 대변하고 옹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이해를 해야만 하는것은 그들은 중국에서 태어나고 중국에서 조선말과 중국어를 같이 쓰면서 자라 온 사람들이기에 어쩔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한 민족의 동질성을 갖고 있을것이라고 느껴왔던 저에게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5. 중국의 청도는 2008년에 북경과 같이 올림픽을 치루는 도시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인들이 지리적으로나 기후 등 우리와 같은 조건이고 저임금이기에 많은 기업을 이곳으로 옮겼고, 그로 말미암아 청도가 발전하게 된것을 그들은 인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계획도시답게 청도는 큰 도로를 중심으로 최신의 높은 빌딩이 가득 들어차 있었습니다. 차량도 열심히 달리고 있었지요. 이러한 것을 보고 '후진타오'는 중국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장황한 꿈을 밝혔는지 모르겠지만.....제가 보는 견해는 그와는 달랐습니다.
6.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것은 중국인의 교통문화입니다. 사실, 우리의 교통문화가 지금처럼 된것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전후해서 완전 정착이 된것입니다. 그 전에 국가에서 죽어라고 외쳤던 교통질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광화문 대로도 당장 달려드는 차만 없으면 건너기 일수였으니까요. 그런데 청도가 그렇습니다. 길은 넓은데 횡단보도로 건너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차가 안오면 유유자적하는 걸음으로 길을 건넙니다. 단 하루 청도에 머무는 동안 몇 건의 교통사고를 목격을 했는데, 이러한 목격은 우연이 아니라 중국이 안고 있는 교통문화 부재에 따른 일반적인 일이라는 것입니다.
7. 더 기가막힌것은 왕복 8차선의 도로에서 제가 탄 택시가 앞차가 천천히 간다고 중앙선을 넘어서 맞은 편에 차가 오는데도 달려 간다는 것입니다. 길바닥에는 대목을 노리는 교통경찰(公安)들이 즐비한데도 말입니다. 공안은 설이 다가오면서 한목 챙기느라고 정신없이 적발을 한다더군요..... 그리고 차가 오건 오지 안건...그들은 골목에서 나오면 그 넓은 길을 가로질러 유턴을 한다는 것입니다. 말이 유턴이지 실은 반대편 차로를 타고 달리다가 자기 차선으로 들어 간다는 것이지요. 일차선으로 달리다가 살짝 반대편으로 유턴하는 그런 경우가 아니라 이쪽 골목에서 나와서는 반대편 차선으로 무조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8. 제가 걱정을 할 일은 아니지만, 중국은 아까 말씀드린대로 최신 고층빌딩이 하늘을 찌를듯이 서 있습니다. 물론 우리 나라의 경우처럼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것이 아니라 충분한 조경 공간을 갖추고서 말입니다. 건물의 주변에는 그래도 여유가 있어 차량도 제법 세워져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지하 주차장을 갖춘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차량도 적고하니 새로운 건물에 깊이 땅을 파고 지하 몇 층이나 되는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많은 추가적인 건축비의 지출을 불러온다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 중국도 곧 차들로 붐빌텐데 그 때를 대비한 주차 정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3가지의 문제는 앞으로 중국이 해결해야 할 교통문화에 대한 큰 고민거리라고 함께 하셨던 중국 교수분(이 분은 미국에서 학위를 마치신 분이신지라 외국의 자동차 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느끼고 계셨습니다)이 말씀을 하시더군요. 외형은 달라질 수 있어도 정신문화의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 저 역시 이 분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동감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 교수님은 적어도 한국을 따라가려면 30년을 지나야 할것이라고 하더군요...
다음은 한국인의 손으로 이루어진 각종 위락시설.....발전인지, 毒인지....아니면 양화를 구축하는 악화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如 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