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미래그림책 33
데이비드 위스너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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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데이비드 위스너를 가리켜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라고들 합니다.
꿈과도 같은 환상의 세계를 잘 표현해내는 작가라고요.
그의 책 [구름공항]이나 [이상한 화요일], [1999년 6월 29일]을 보면서 이런 수식어가 정말 딱 맞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번에 나온 새 책 [허리케인]을 보면서 다시 깨달은 것은 위스너가 단순히 상상력이 풍부해서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자신의 마음이 어린 아이와 같기 때문에 그의 환상세계가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답니다.

이번에 나온 [허리케인]은 전에 소개된 그의 작품에 비해 환상이나 비약의 강도는 다소 약합니다. 위스너의 그 독특함을 잔뜩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사실적이고 현실적입니다만 그런 면에서 저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확실하게 짚어낼 수 있었는지 몇번을 감탄을 했고 제 아이 바무 역시 제일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표지를 한번 보세요.
거세게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나뭇잎이 휘날리고 빗줄기가 옆으로 흩날리고 있다는 것을 통해 잘 알 수 있는데 환하고 따뜻한 방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두 형제의 얼굴에는 불안함이나 두려움 보다는 호기심만 가득 보여지고 있어요.

음....서울에 살고 있는 저에게는요, 해마다 여름이면 겪는 물난리가 사실....남의 이야기에 그칠 때가 많습니다.
태풍이 북상해서 비가 엄청나게 오고 바람이 불 때 말이죠, 눅눅한 집안을 말리느라 약간 틀어놓은 보일러로 인해 뜨뜻한 방에 앉아 양동이의 물을 쏟아 붓듯이 좍좍 내리는 비를 내다보고 있노라면 밀려오는 그 왠지 모를 안도감...동그마니 둥지에 옹크리고 앉은 자족감....그런 걸 느끼곤 해요.
강원도 어느 지방에서는 온 동네가 물에 잠기고 온통 떠내려가는 그런 물난리를 겪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 내 몸이 편하고 걱정할 게 없으니....참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니까...하는 변명을 하면 안될까나요 ^^;;;;;



데이빗과 조지에게도 허리케인은 두렵고 무서운 존재가 아닙니다. 전깃줄이 끊어져서 전기불이 안 들어와도 그건 온가족이 모두 함께 있기 때문이니까요. 조지는 큰아이답게 제법 과학적인 지식을 뽐냅니다. "허리케인의 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조용한 것이고 아마도 새들은 저기 멀리 대서양까지 날려갔을 거"라고요.

허리케인이 지나간 자리에 형제를 맞이한 것은 뿌리채 뽑혀 옆집 마당으로까지 쓰러져버린 커다란 느릅나무였습니다. 그게 아이들을 얼마나 신나게 했을지 상상만 해도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지 않나요?

아이들의 환상세계는 그 어떤 소재라도 순식간에 정글로, 우주로, 바닷속으로 변신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희집 소파는 바무와 게로 형제에게 무엇보다 좋은 장난감입니다. 소파를 이만큼 끌어내어 등받이에 두 녀석이 올라타고 해적놀이를 하고 우주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타고 노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차는지 아예 소파를 뒤로 돌려놓고 벽과 소파의 그 좁은 틈새에 들어가 자기들만의 요새라고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며 그 속에서 야단법석을 부리곤 하지요. 워낙 좁다보니 끝내 한 녀석이 앙~~ 우는 것이 다반사입니다만 ^^
거기에 덜렁대며 휘둘러대는 막대기 하나는 광선총으로 마법봉으로 순식간에 휙휙 변하지요.

이런 두 녀석에게 데이빗과 조지에게 주어진 커다란 느릅나무가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놀이터에 나갔다 올 적마다 길죽한 나뭇가지를 주워가지고 옵니다. 질색을 하는 엄마 때문에 차마 집안으로 들여놓지는 못한 채 현관에 세워두며 담에 나가놀 적에 꼭 가져가리라 다짐을 하지만....한발 빠른 엄마가 몰래 화단으로 휙 내던지곤 하는데도 또 주워오고..또 주워오고...
집에 휘두를만한 막대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총이며 칼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나뭇가지를 주워오는 거 보면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물이 주는 그 어떤 것이 아이들에게 있나봐요.
우리도 오래전 어릴 적에는 가지고 있었지만 잃어버리고 만 그 어떤 것 말여요.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 적에 제법 근사한 나무를 볼 적마다 제 몸이 개미처럼 작아지는 상상을 하곤 했어요. 그 나무를 멋진 집으로 삼아 요렇게 조렇게 노는 그런 상상을요.





“나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둘만의 장소였지요. 그 곳은 비밀스러운 꿈을 펼칠 수 있을 만큼 컸고 또 모험이 두렵지 않을 만큼 작기도 했어요”

아~~ 정말 멋진 구절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보다 어떻게 더 적절하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아파트 놀이터 옆 519동 건물 뒤에 조그마니 자기들만의 비밀장소를 가지고 있는 제 아이들...
어른들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적당히 나무로 가려졌으면서도 고개만 빠꼼히 내밀면 집이 보이고 언제든 후다닥 집으로 뛰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그곳....
그들만의 비밀장소를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이보다 더 좋고 이보다 더 근사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 나무에서라면 다 좋아”라고 하는 데이빗의 말처럼요.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늘 현실적이고 이성적이지요. 마당에 쓰러진 커다란 나무를 언제까지나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설령 그곳이 아이들의 기가 막힌 놀이터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두요.
섭섭하고 아쉽지만 그런 것 조차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이 아니기에 “굉장한 나무”였다는 말로 마음을 달래봅니다.
그리고 허리케인이 다시 올거라는 아빠의 말에 하나 남은 늙은 느릅나무를 올려다보는 두 형제의 얼굴은 환희와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둘만의 은밀한 소망을 담아서 말입니다.

"나무를 치워버리다니.... 아저씨들, 정말 나빠!"

책장을 덮으면서 바무는 투덜거립니다. 그리고 우리도 올 여름 태풍이 올 때 화단에 심겨진 회화나무가 쓰러졌으면 정말 좋겠다고 그러는군요.

비록 바무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이제 앞으로 산에 갈 적마다 쓰러지고 뽑혀진 나무를 보게 되면 얼마나 좋아라 비명을 질러댈지 눈에 선합니다. 그곳에 머물러 신나게 놀고 싶어할테죠.
그때, 얼른 가자고....손에 가시 찔린다고 재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음껏 두 녀석이 그들만의 환상의 나래를 펴도록 가만히 지켜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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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4-1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넘 근사한 리뷰입니다.. 마음같아선 추천 두 개 드리고 싶어요..!

마냐 2005-04-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쁜 리뷰....마음이 편안해지는 리뷰....무엇보다 간만에 존재감을 알려주셔서 좋슴다. ^^

nemuko 2005-04-1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근사하고. 리뷰도 너무 멋집니다^^

아영엄마 2005-04-2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렇게 멋진 리뷰를 올려버리고 마시다니...@@

밀키웨이 2005-04-2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고맙습니다 ^^
리뷰를 올릴 적마다 여러분께서 해주시는 한말씀 한말씀이 든든한 힘이 되어요.
저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귀차니즘의 전성기인지라...참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비연 2005-04-27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주의 마이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오랜만이신 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5-04-2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오랜만이에요.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리뷰 당선도 축하드립니다.^^

울보 2005-04-2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덕에 이책이 보관함에 있는데 축하드려요,,,,

날개 2005-04-2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당선 축하드려요...^^ 멋진글에는 보답이 오는군요..

책읽는나무 2005-04-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랫만이네요..^^
오랫만에 이렇게 멋진 리뷰를 들고 나타나시다니...ㅡ.ㅡ;;
제가 쓴 리뷰가 부끄러워지네요...ㅠ.ㅠ

그래도 저도 이책을 읽고서 느낀 그감동만큼이나 님의 리뷰가 좋으네요..^^
앗! 그러고 보니 저도 이작가의 그림책으로 리뷰상 먹었는데..우리는 동지??..^^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밀키웨이 2005-04-2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뜻하지 않은 기쁨이 ^^
축하해주신 분들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보잘것 없는 글에 추천 눌러주셔서 이런 좋은 일이 있었네요.

책나무님, 부끄럽다니요, 무슨 그런 말씀을.
데이비드 위스너 리뷰동지라...하하하 그거 어감이 좋네요, 그쵸?

정말 고맙습니다.

panda78 2005-04-2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 정말 축하드려요- 밀키님. 밀키님. 밀키님. 밀키님. 밀키님....

호랑녀 2005-04-28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아마 예상들 하셨을 거에요...^^
 
별이 좋아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성표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 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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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는 별이 도데체 무언지...어떻게 만들어지는지...하는 과학지식도 없었고 별이름이나 별자리에 관한 것 하나 몰라도 아무도 별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별에 대해 아주 신기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해가 떨어지고 난 하늘에 일찌감치 서둘러 밝아오는 별들을 보며 어느새 벌써! 하는 다급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서두르곤 했었고
모기장 안에서 다섯남매가 키득거리며 놀다가 한 사람이 "어, 별똥별이다!" 외치면 "어디, 어디? 나는 못 봤어!" 호들갑을 떨어대곤 했다.
별이란 건 고개만 조금 들어도 하늘 가득 박혀 있는 그런 것..
아, 이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야, 많다. 정말 몇개나 될까? 세어보고 싶기도 한 그런 것.....

요즘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유치원에서 별에 대해 정말 많이, 정말 해박하게 배운다.

하지만 서울, 더러운 공기로 가득한 하늘 밑에 살고 있는 내 아들은 정작 별에 대해 살갑게 느끼지는 못한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내가 초등학교나 들어가서야 겨우 알았을 태양계의 행성에 대해 좔좔좔 외우면서도 금성, 샛별이 아직 어스름한 동쪽하늘에 반짝이는 그 기가 막힌 아름다움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별이 좋아]를 읽으며 내내 가슴이 울컥 시려왔다.

나는 별이 좋아
노란별 초록별 파란별 빛나는별 먼별 가까운별.......
나는 별이 좋아... 라고 달콤한 말들을 속삭여주지만

내가 해줄수 있는 건 검정도화지 두어장 사다가 4등분으로 자른 뒤 스테플러 쿡쿡 찍어 만든 작은 소책자에다가 빨강노랑파랑 별스티커 붙여가며 놀아주는 것 뿐....
"나는 별이 좋아, 노란별" 노란 스티커 붙이고
"나는 별이 좋아, 파란별" 파란 스티커 붙이고
"나는 별이 좋아, 많은별" 스티커 왕창 붙이고
"나는 별이 좋아, 적은별" 스티커 쪼끔 붙이고
이렇게 밖에 해줄수가 없었다.
"와~~! 내 별책이다!" 외치며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나는 지금 당장 내가 해줄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에게 별을 좋아하게 만들었다구'''' 자위할 수 밖에.


이 책을 읽어준 뒤 아이와 마당에 나가 평상이든 돗자리든 깔고서 그 위에 벌렁 누워 책 속의 그 아이처럼 별 속에서 마음껏 춤추고 노닐게 할 수만 있다면....
"엄마, 나는 별이 정말 좋아!" 라는 내 아이의 외침을 들을 수만 있다면 참 행복하겠다.
그 말에 행복에 겨워 "엄마는 네 눈속에 담긴 별이 제일 좋아"라고 으스러지게 안아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서울을 떠날 수 없음을 한탄해야 하는 것일까?
가끔씩 여행을 가서나 만나는 그 별들로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

이 이쁜 그림책이 단지 책이 아니라 내 아이의 마음의 소리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정말 그 멀고도 가깝고 은은하기도 하고 때로는 요란하기도 한 그 별들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

책 하나로 잊혀진 소망을 일깨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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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5-03-03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이 좋아요...

아이에게 별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안타까워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이에게는 엄마가 가장 아름다운 별이잖아요 :)

sooninara 2005-03-0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왜 이렇게 오랫만에 오신거예욧..전 스타보다 밀키웨이가 더 좋아요

마태우스 2005-03-0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키웨이님 반갑습니다!!! 어째 이리도 오랜만에 오셨어요!!

비연 2005-03-0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랜만이신거죠? 제 글에 단 댓글을 보며 님을 생각했더랍니다.
이제 자주자주 등장해주세요~~~^^
 

죠 외슬랑 저/요한나 강 그림/곽노경 역 | 미래 M&B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끊임없이 폭력이 휘둘러지고 전쟁이 되풀이되는 이유를 한마디로 압축하여 말해주고 있습니다.
"악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불행"

아무 이유없이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학살을 당해야 했던 사건,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이 엄청난 사건을 주인공이 유태인이었던 소설 [안네의 일기]나 혹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유태인은 아니었지만 홀로코스트가 자행되는 그 속에 직접 서있었던 이의 시각에서 본 [쉰들러 리스트]와 달리 그 현장에 있었으되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당시로선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9살 소녀 헬렌의 시각에서 담담하고 서술되고 있습니다.
상황을 제대로 알수 없었기에 친구 리디아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어찌 보면 엄청난 투정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헬렌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거나 혹은 너무나도 착하고 아름답게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꼭 돌아와" 내지는 그녀를 너무너무 걱정하는 마음에 가지말라고 말렸더라면 오히려 이 이야기는 생명을 잃었겠지요.
아이다운....너무나도 아이다운 그 화가 나고 서운한 마음이 담긴 한마디
"마음대로 해! 넌 내 친구도 아니야!"

 







책장을 덮고 나서 아이는 비록 완벽하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무언가 풀리지 않는 답답함과 슬픔이 느껴졌나 봅니다. 내내 풀리지 않는 의문을 던지네요
"도데체 리디아는 어떻게 된 거예요? 어디로 갔어요? "

어디서부터 어떻게 아이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같은 사람인데 그냥 아무 이유없이 아주 어린 젖먹이 아기에서부터 아무 힘없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종청소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무조건 죽였던 그 일에 대해 어떻게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지 어렵기만 했습니다만 인터넷으로 유태인 홀로코스트에 관한 사진자료들을 보여주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또 이런 일들이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서도 있었고 아직까지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렇게 대규모이고 공개적이지는 않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지금도 어느 마을 어느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게 다 악한 사람과 약한 사람들 때문이니 너는 악해서도 안되지만 결코 약해서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스스로를 전혀 지킬 수 없었던 너무나도 약함 또한 큰 잘못이라구요.... 

참.....제목의 '아침별 저녁별'은
"아침별은 슬픔을, 저녁별은 희망을 준단다. 자, 희망을 갖자꾸나." 라는 리디아 엄마의 말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사진 몇장 가져왔습니다.......

 

 

 

 

 

 



* 들으시는 음악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OST 중에서 Buon Giorno Principess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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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1-07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까지 찾아 오시다니.. 대단하시어요~ 당연히 추천! 저는 리뷰인줄 알았는데...

마태우스 2005-01-07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너무 섬뜩해서...똑바로 못보겠어요....

반딧불,, 2005-01-07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그렇게 가르쳐주기가 쉽지 않은데요.

저는 아직도 그런 면에서는 설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아직은 아이로 정말 어린 아이로 아이들을 대하지요.

아이는 아이로서 순수하고 생각없이 그렇게 크길 바랍니다.

그게 나중에 힘들고 상처가 될 지는 모르지만요.



맞아요. 참 좋은 말입니다.

약한 것도 안되지요. 그런 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했는데 고맙습니다.
 

오늘도 하루 해가 짐으로써 아..내일은 오늘보다 좀더 열심히 살아야지....
번개불에 콩볶아먹듯 후딱 일주일을 보내고 나면 아....다음주에는 꼭 운동 빼먹지 말아야지...
어머나...벌써 월말이네? 달력을 보면서 담달에는 진짜로 아껴 써서 이노무 카드인생에서 벗어나 적자내지 말고, 기필코 흑자인생으로 살리라! 뽀드득....
아이고....벌써 연말이구나....에구......스산한 마음을 달래보지만

가요대상이니 연기대상이니 영양가는 별로 없건만 그렇다고 빼놓을 수도 없는 각종 시상식을 보며 입 헤~~ 벌리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보신각 종소리 들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이런 식이어서야 원.....-_-;;;;

하. 지. 만.

늘 똑같은 시간이 흐르는 것 같은데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늘 때맞춰 지어지는 맺고 끊고 시작하게 되는 시간의 매듭 이라는 것이 있어서
한번쯤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좀더 나은 내일을 꿈꾸어보고 그렇게 된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지만
어제는 2004년이라는 묵은 해였고
오늘은 2005년이라는 새해라고 하지 않는가?

눈으로 보는 그 무엇 하나 달라진 게 없건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만은 얼마든지 새로와질 수 있으니 참..복받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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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1-0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시간의 매듭.



엄청 오랜만인 듯 느껴집니다. ..

밀키웨이 2005-01-05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루 그렇네요 ^^

2005-01-05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5-01-0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아....새 해가 벌써 5일이나 흘러갔다니....

밀키웨이 2005-01-07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언냐, ㅎㅎㅎ



찐우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7일째로군요 아고...^^;;;;
 
날고 싶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2
사라 파넬리 글 그림, 박수현 옮김 / 보림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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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나비면 당연히 날 수 있는데 그것도 몰라?"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자마자 대뜸 아이는 이렇게 말을 뱉어냅니다.
알에서 애벌레가 나오고 그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그 번데기에서 예쁜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나오는 그 자연적인 순서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아이는 나비라면 그 누구라도 다 날 수 있다! 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이 못생기고 엉뚱한 나비는 바보스럽고 멍청하기만 하다고 여겨지나 봅니다.
하긴....저도 그렇고 이제껏 아이가 읽어온 그림책들 모두가 애벌레가 멋진 날개를 가진 나비가 되고 싶어하는 그것에만 촛점을 맞추었지 나비도 날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전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나비가 날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걸까?
이 나비는 나중에는 어떻게 해서 날았을까?"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잠시 곰곰 생각을 해보던 아이는 시간이랑 사랑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렇게 확실한 명사를 쓴 것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요즘 애들은 사랑이라는 말도 참 거침없이 사용하고 무엇에든지 사랑이라고 답하면 만사 오케이라는 것을 너무 빨리 터득하나 봅니다...^^;;;)
"나비가 날려면 날개가 마르고 튼튼해질 때까지 좀 기다려야 되고
또 엄마가 부르니까 엄마 보고 싶어서 가려니까 저절로 날게 되는 거지..."라구요.
''''''''으...과학그림책을 너무 일찌감치 많이 보여주고 거기에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등등의 닭살스러운 사랑에 관한 그림책도 많이 보여준 티가 나는구나....ㅠㅠ''''''''
한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럼 나비가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다닌 것은 아무 소용이 없었을까?"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아직 거기까지는 뭐라고 답을 못하겠는지 그냥 씨익 웃고 마는 아이에게 뭔가 그럴듯한 멋진 대답을 해주려고 끙끙매다가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아마도 나비는 자신이 나비라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무언가 도구가 없으면 전혀 날 수 없고 높은 곳에서 떨어짐으로 해서 잠시 공중에 머무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진짜로 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나비는 그냥 나비이기에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잖아.
또....나비가 그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기에 진짜로 ''''''''난다''''''''는 것과 ''''''''잠시 공중에 붕 떠있는 것''''''''과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잖아.
그러니까 나비는 그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자신이 나비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했을거야"

이렇게 말을 해주고 나서......아차! 후회했습니다.
이런 건....나중에 아이가 자기 혼자서 느끼게 놔두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내가 느낀 것과는 또 다른 것을 느끼고 생각했을텐데 섣불리 이렇게 엄마가 느낀 것을 말해줌으로써 아이의 생각을 막아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자신의 경솔함이 그리 안타까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왜 이 꼬마나비가 처음에 날 수 없었는지...
다빈치를 만나고 빠삐용을 만나고 중국에 가서 연을 타고 날기도 했으면 이제는 스스로 날 수 있을만도 한데....왜 끝까지 자신이 날수 없다고 생각하고 슬퍼했는지...
눈물을 흘릴 그 즈음에 이미 나비는 혼자서 충분히 날 수 있었는데 말이지...
에릭 칼의 [배고픈 애벌레]에서부터 시작된 나비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완전 박살내버린 이 못생기고 엉뚱한 나비..
그 나비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찾아내게 되는 갖가지 희한한 그림들....
그걸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나중에...
좀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그때 다시 한번 아이에게 묻고 싶습니다.

"꼬마나비가 왜 날지 못했을까?
꼬마나비가 사람들을 안 만났으면 어땠을까?
그 사람들을 괜히 만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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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1 16: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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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1 18: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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