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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내게도 새로이 시작하는 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고 한다..

참 웃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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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들 대장이야 - 꼬마 마녀 마틸다 1 꼬마 마녀 마틸다 1
알베르트 몽티스 지음, 이경혜 옮김 / 베틀북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저희집에는 저 빼놓고는 모두다 남자입니다.
그리고 세 남자가 어찌 그리 똑같은지 제가 보기엔 하나도 우습지 않은 개그프로를 보면서 뒤로 뒤집어집니다.
특히 아빠랑 큰놈은 정말...못말립니다.
별것도 아닌 일에 눈물을 흘려가며 웃습니다.

그래서 그런지...아니면 그냥 이 나이대의 다른 머스마들도 그러는지...
그건 종잡을수 없지만 우리 큰애가 좋아하는 책들은 유머가 있고 좀은 황당하고 사고뭉치적인 그런 책들을 좋아합니다.

이 책들도 하나같이 어쩜 그리 황당하고 웃기는지...

스페인의 작가인 알베르트 몽티스(29)가 스페인 어린의들의 인기를 모았던 만화 주인공 마틸다를 데려다가 만든 그림책입니다.

정말 엉뚱한 꼬마마녀 마틸다와 충성(?)스런 고양이 유진느, 그리고 마틸다가 집안일 하기 싫어서 마법으로 만들어냈지만 사고만 치는 베니형제가 주인공입니다.

그림의 깊이가 있는 걸 좋아하신다거나 진한 감동을 원하시면 이런 책 보시면 안됩니다 ^^
꼭 만화그림같으니까요.

그리고 그림책을 통해서 바르고 예의있는 어린이로 자라길 원하시는 분도 절대로 보면 안됩니다 ^^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말썽꾸러기들 뿐이거든요.

반대로 아이랑 같이 책읽으시면서 깔깔깔 재미나게 한번 웃고 싶으신 분들께는 강추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 내가 너희들 대장이야]
마틸다가 집안일을 시키려고 만들어낸 베니형제들의 요구사항은 끝도 없습니다.
처음엔 하나만 만들려고 했는데 하나가 좀 힘들것 같아 둘을 만들었는데 서로 미루고 싸우기만 하면서 하나가 더 있으면 잘 할수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셋이면 축구를 할 수 없다고 하나를 더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넷이 되어서는 심판도 필요하다고 말하지요.
끝내 호통을 치며 집안일을 할것을 명령한 마틸다에게 베니형제가 해낸 집안일은 모두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랍니다.
마틸다가 시킨 일은 "창문 닦고 문에 페인트칠하고 꽃에 물주고 불도 피워놓고 거북이 산책시키기"였는데 위의 그림을 보세요 ^^

이 말썽장이 베니형제들은 세번째 이야기인 [누가 내 머리카락 훔쳐갔어?]에서는 마틸다와 유진느가 사랑의 묘약을 만들려고 어렵게 구해온 악마의 머리카락을 몰래 빼내다가 장난치는 바람에 결국 마틸다와 유진느가 다시 악마의 마을로 가게 만든답니다.

두번째 이야기인 [에계, 네가 괴물이야]는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아 슬퍼하는 꼬마괴물을 변신시켜 주는 이야기입니다.
눈이 다섯개에다가 머리에 뿔이 열두개나 나는 괴상한 짐승으로,
심술궂은 얼굴에 알록달록한 부리를 가진 새로,집채만한 감자튀김으로 자꾸자꾸 변신하는 괴물의 모습이 정말 웃기지요.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거울을 본 마틸다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는데 꼬마괴물은 그것이 자기가 놀라게 한 줄 알고 좋아라~~ 신나라~~ 그러며 자랑하러 나갑니다.
가엾은 마틸다는 밤새 그 푸르둥둥한 마녀가 나오는 악몽에 시달리는데 말이지요.
그 푸르둥둥한 마녀는 누구일까요? ^^


네번째 이야기 [난 호랑이가 될테야]의 내용은 충성스러운 부하인 고양이 유진느가 호랑이가 되겠다면서 밀림으로 떠납니다.
호랑이에서 공자부인의 우아한 고양이로, 뒷골목의 자유로운 고양이까지 하루에 걸친 유진느의 모험의 끝은 결국엔 다시 할일많은 마녀의 부하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모험을 하겠다고 떠난 유진느가 저녁은 몇시에 주는 거냐고 하는 모습이 꼭 우리 아들같네요 ^^
또 비록 호랑이는 못되었지만 베니형제를 놀래키려고 숨어있는 유진느의 모습이 귀여워요.

한창 말썽부리는 나이의 아이들이 보면서 깔깔거리는 것은 동질의식을 느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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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오리 구지구지
천즈위엔 글 그림, 박지민 옮김 / 예림당 / 200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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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오리  구지구지를 읽고서 첨에 딱 떠오른 생각은 나름대로 시대가 정체성도 확립하는구나 였습니다.

좀 어렵게 생각을 하게 된 걸까요?
미운오리새끼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이 새삼 정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안데르센의 오리이야기와 천즈위엔의  이 악어오리 이야기는 그 주제며 강조점이 분명 다릅니다.

안데르센의 이야기는 남들에게 보잘것없다고 멸시받고 스스로 비참하게 여겨지던 존재가 사실은 알고 보니 굉장히 고귀한 존재이더라 하는 것으로 안데르센 본인의 이야기를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합니다만
어린 시절 미운오리이야기를 참 좋아했지요.
저 자신이 미운 오리로 여겨지면서 나도 언젠가는 백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상상의 나래를 폈더랬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니 글쎄요..생각이 삐딱해지기 시작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미운오리새끼가 겨울이 지나서 아름다운 백조가 되기까지 본인이 한 노력은 사실 이야기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얼어죽지 않기 위해서 부지런히 헤엄을 치기는 했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지금 당장은 굉장히 못생기고 무시당하는 존재이지만 그걸 비참해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어떤 자긍심을 갖는다거나 자신의 존재의 고귀함을 느끼려는 그 어떤 노력이나 생각의 개진이 전혀 보이지 않다가 백조로 변하는 외모의 변화를 통해서야 존재감을 갖는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그런 의문이 들더라는 것입니다.

안데르센이 살던 그 시대, 어찌보면 사회계급에 의해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던 그 시대에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자체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이 진짜로 어려운 일이었겠지..
또 안데르센이 원래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안데르센 자신이 결혼도 못하고 못생기고 가난한 글쟁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겠지...라고 이해한다 치더라도 마음속에 들기 시작하는 삐딱함은 지워지지 않더군요.

아...여기서 잠깐.
위에 쓴 것은 제가 아직 안데르센 원전을 읽지 못해 제가 알지 못하는 빠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워낙에 우리나라에서 읽혀진 고전동화들(그림이야기, 안데르센 이야기, 아라비안 나이트, 걸리버여행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등의 서양이야기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전래이야기까지 )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각색되고 윤색된 것이 하도 많아 그 원래의 이야기와 전혀 다르게 전해져 왔던 것에 비추어 보아 원전에는 제 생각을 깨는 그 무엇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여간 위에 뭔소리인지도 모르는 횡설수설 제 생각은 그냥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미운오리새끼에 대해서라고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렵니다.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만든다고나 할까요? 좀 유식하게 배수의 진을 친다고도 합지요 흐흐흐

하던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늘날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이 시점에서 이 이야기가 어쩌면 정말로 못생기면 누구나에게 무시당하고 심지어 엄마에게 쫓겨나기까지 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될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어린 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비약적이고 오버하는 걸까요?

또 좀더 오버해서 이야기한다면 장애아로 태어난 동생을 바라보는 큰아이의 시각이 미운오리새끼의 형제오리들과 같을 수도 있을 것을 감안한다면 과연 이 동화는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 걸까요?
다 읽어주고 나서 "아, 미운오리새끼가 사실은 백조였구나"라는 한마디로 과연 만회할 수 있을까요?
지나치게 오버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세상사에 뭐든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저하고는 달리 순수하고 또 이야기를 이야기 자체로 즐길 뿐이지 결코 이러니 저러니 과장되게 해석하고 오버하지 않으니까요.
또 그림책을 이렇게 억지로 꿰어맞추고 구구절절 해석해서 보기 시작하면 참으로 피곤하고 괴로운 일이 되겠지요.

어쨌든 미운오리새끼에 대한 생각을 아직 채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난 악어오리 구지구지는 참으로 신선한 그림책이었습니다.


구지구지에서는 엄마오리는 물론이고 형제 아기오리들을 비롯한 다른 모든 오리들에게서 구지구지에 대한 적대감이 보여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똑같이 사랑했다고 말하지요.
또 구지구지의 재치로 악어들을 물리치자 구지구지를 영웅으로 떠받들기도 합니다.
외모의 차이를 전혀 인식하지 않는 폭넓은 사고를 보여줍니다.
거기에는 구지구지가 왜 다른 오리들과 다르게 태어났지? 라는 의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악어가 오리랑 같이 살수 있어? 에이~ 말도 안돼 라는 의문을 던지기보다는 아~ 그래서 구지구지는 악어오리가 되는 거로구나 납득하게 만드는 것이죠.

구지구지의 갈등은 짧지만 함축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난 오리가 아니었어. 악어인가 봐"
"이것봐! 난 오리도 아니지만, 무서운 악어는 진짜 아니야. 난 악어오리야"

그렇게 갈등을 끝낸 구지구지에게 악어는 그냥 자신의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거지요.

거기에는 저자인 천즈위엔의 미국계 한국혼혈아 친구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에 대한 위로와 공감이 담겨있기 때문이겠지요.
천즈위엔은 우리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너그러이 감싸주며 보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기를 희망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그 자체만으로 기적이므로 우리 모두에게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답니다.

천즈위엔이 안데르센의 동화를 의식하여 일부러 오리를 주인공으로 했을런지도 모릅니다.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겠지요.
그런 점에서 상당히 제 마음에 들었던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그림 또한 유머러스하면서도 먹물로 그린 중간톤의 담채(? 히히히 미술에는 문외한입니다)적인 그림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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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맘 2004-04-0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읽고 서점에서 아이랑 보았는데, 둘다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코멘트 쓰고 할인쿠폰 받으면 사야징~ ㅎㅎㅎㅎ

반딧불,, 2004-04-12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원영맘님도 똑같은 생각을??
밀키님 서평 보면 마구마구 사고싶어져요...어쩌죠??
저 좀 말려주세요~~~(속닥속닥..솔님도 그렇고..참..대단...)

밀키웨이 2004-04-1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참... 이 아짐들이 ^_________^
 
한입에 덥석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44
키소 히데오 글 그림, 한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과가 쿵]과 같이 읽으면 참 재미있습니다.

둘 다 일본 그림책이고 아주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내용입니다. 먹는 음식(사과와 수박)이 소재이고 동물들이 주인공이며 다양한 의성어가 나온다는 점이 또 비슷하구요. 대상연령대도 비슷하구요.

다른 점이라면 [사과가 쿵]은 사과 한개를 서로 차례차례 배불리 먹지만 [한입에 덥석]은 수박을 열조각으로 공평하게 나누어 먹지만 한조각가지고는 영~ 만족할 수 없는 친구가 있다는 점이 재미를 주어요.

두 책을 같이 보면서 느낀 건데 (물론 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요) 일본 사람들 참 이야기를 단순하면서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게 재미있게 잘 만드네요. 또 동물이 등장인물인 책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건 아이들이 동물을 굉장히 친숙하게 느끼기 때문이겠지? 라고 혼자 반문해보지요. 또 배경이 과감히 생략되어진 그림이며 정면을 보고 있는 동물들의 시선처리 등이 아주 어린 유아를 위한 배려였다고 저 혼자 지레짐작해봅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지요? ^^

[한입에 덥석] 소개를 좀 할께요. 열마리의 동물마을 친구들이 산책을 하다가 맛있는 수박 하나를 발견하지요. 어떻게 하면 수박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을 수 있을까? '어떡하지?'라고 엄마가 읽어주면 두번째 읽을 때부터는 '악어가 자르면 되지!'라는 아이의 의기양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어요.

악어의 '뾰족뾰족'한 꼬리로 '쓱싹쓱싹, 쓱싹쓱싹' 수박을 열개로 잘라 '그루터기 식탁 '위로 옮겨놓습니다. (따옴표 안의 의성어와 말은 모두 이 책에 실린 말이랍니다. 얼마나 의성어가 재미있게 사용되었는지 몰라요 ^^)

'날씬날씬' 개미는 한입에 '야금야금'
'찍찍' 쥐는 한입에 '사각사각'
'딱딱' 딱다구리는 한입에 '콕'

의성어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 동물의 입모양에 따라 수박을 먹은 흔적이 참 재미있습니다. 카멜레온의 경우는 말려진 혀모양으로 수박을 먹었네요 호호호

그럼 과연 한입에 '덥석' 먹어버린 동물친구는 과연 누구일까요? 한입에 덥석 다 먹어버린 그 친구는 여전히 야금야금 먹고 있는 개미를 보면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답니다. 만약 그 친구가 그냥 한입에 덥석 먹어버린 데서 끝났으면 조금 싱겁겠지요? [사과가 쿵]이 재미있는 이유가 배불리 먹고 난 그 커다란 사과 밑에 오도카니 들어가 있는 동물들의 표정이 백미이듯 말이지요.

게다가 그 먹고싶어하는 심정을 누구보다 애들이 잘 알고 있잖아요. 제 아들이 그 한입에 다 먹어버린 동물이 되어 같이 뒷이야기를 꾸며보지요.

아들 '개미야 한입만 줘~~'
엄마 '그래 쪼금만 먹어야 된다 '
.....
'야, 한입만 먹으랬더니 다 먹으면 어떻게 해?'
아들 '난 한입만 먹었는걸'
엄마 '우왕~~ 너 때매 못살어 못살어'

시각적으로도 아주 단순하고 이야기도 단순하고 3살짜리 우리 작은 놈이 얼마나 좋아하는 책인지 몰라요. 밥 깨작깨작 먹고 있을 때 '호랑이처럼 와작와작 !' 그렇게 말하면 입을 크게 벌리고 정말 와작와작 먹거든요 ( 애들은 역시 단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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