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안 나가고 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모임이 존재했다.
인원수가 많이 모이다 보니 회비를 걷기 마련. 회비로 2차까지 마무리하고 3차부터는 각출하여 비용으로 충당한다. 모이는 인원 중에 회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의 사람도 존재한다. 형편이 어려워서 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아니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모임에 나와 돈 한 푼 쓰지 않는 인간형이 존재한다는 소리다. 더불어 4차, 5차까지 가는 모임에 끝까지 살아남는다. 당연히 그때까지 지갑에선 백 원짜리 하나 안 나온다. 이쯤 되면 그런 인물에게 '빈대'라는 인칭대명사가 부여된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모임 때마다 지켜보곤 하는데 일 년이 다 가도록 회비를 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먹고 마시는 건 남 들보다 2배 된다.) 그러다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느 날 갑자기 오백만 원이 넘는 캐논 캠코더를 들고 나타난다.(방송국 VJ들이 들고 다니는 그 모델) 모임에 나와 성능을 자랑한다. 무리해서 질렀단다. 역시 그날도 회비는 안낸다. 그냥 판단해버린다. ‘남을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만 자기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가 않다.’ 나만 그리 판단하지 않았는지 알게 모르게 모임에서 '따'가 되버렸다. 나보다 불같은 성질의 어느 회원은 급기야 면전에서 회비 못 내겠으면 앞으로 모임 참가하지 말아달란 소리까지 듣게 된다. 그럼에도 요지부동이다. 철판 깔고 모임에 나타난다. 아무도 말을 안 건다. 혼자 먹고 마시고 논다. 3차로 진행될 때 의도적으로 따로 모여 떨어트리곤 했다. 재미가 없었는지 이런 반응을 보인지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모임에 안 나타났다.

이게 벌써 몇 년 전 이야기인가 내가 한참 바위를 씹고 자갈 똥을 쌌던 20대 때 이야기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이런 사람은 아직도 존재한다. 그런데 그게 머나먼 엘신 행성 깐따삐야 별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사무실 이야기다.

우리 사무실 정규회식은 물론 소장마마 지갑이 털린다. 그것도 장렬하게 탈탈 털린다. 소장마마 마인드는 ‘먹고 죽은 귀신 때깔 좋다.’ 소신이기에 어쩌다 회식자리에서 직원들 먹는 걸로 쫀쫀하게 안 군다. 막 퍼먹어라. 주의다. 그래도 사람 밥통이 한계치가 있으니 블랙홀마냥 퍼먹기는 불가능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사람들 진짜 잘 먹는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실장이 술값, 밥값을 내곤 한다. 그러니까 정규 회식이 아니거나 소장마마 주도하의 술 먹기, 밥 먹기가 아닌 이상은 말이다. 하지만 실장 역시 우리와 똑같은 봉급쟁이. 더불어 나와 월급차이가 기 백 만원 차이도 아닌 이상 매일 얻어먹기 미안해 가끔 내가 술을 사거나 밥을 산다. 우리 실장 사람 좋게 '늬가 뭔 돈이 있냐.'는 핀잔을 하며 계산하는 걸 방해하곤 하지만 매일 얻어먹기 미안하다 보니 실장이 세 번 사면 내가 한번 정도 사는 걸로 어느 정도 인사치례는 하고 있는 편이다.

내가 가진 기본적인 마인드는 '좋은 것이던 나쁜 것이던 받은 건 돌려준다.' 가 적용 안 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나와 비슷한 연봉이면서 결코 밥을 안사는 인물(페이퍼에 언급했던 진보신당 후원금은 내며 직원들에게 초코파이 하나 안 사주는 사람)도 존재하고 30살이라는 나이로 사무실 막내 위치지만, 입사 이래 지갑에서 돈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는 직원도 존재한다. (역시나 개인을 위한 지출은 제법 많이 나간다.)

얼마 전 3차까지 가는 모임에서 앞에 말한 내 연봉과 비슷한 인물에게 2차에서 덤탱이를 씌웠다. 1차를 내가 내고 2차에 가서 반강제적으로 계산을 하게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일주일이 지나 가는데 아직도 툴툴 거린다. '고기 그렇게 먹고 뭔 닭을 세 마리나 먹었냐.' 느니. '맥주는 그렇게 많이 시켜 마셨냐'느니.. 그럴 땐 홈메이드로 싸온 간식거리(군고구마, 과자, 찐 계란, 혹은 간단한 파스타 종류)를 의도적으로 제외시켜버리곤 한다. 한마디 나온다.

왜 안줘. / 넌 안 먹어도 돼 / 먹는 걸로 치사하게 구네!/ 누가 더 치사한지 사무실에서 여론조사 해볼까?/ 유 윈!/

난 먹는 걸로 치사하게 군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는 아니다.

어제도 쌀쌀을 넘어서 쌩쌩 거리는 칼바람을 맞으며 퇴근을 서둘렀다. 실장은 송년회 모임 차 시간 때우고 퇴근한단다. 얼마 전 닭 세 마리 덤탱이 쓴 직원은 내 눈치 보더니 자긴 좀 더 있다 간단다. (날이 추워 술 먹으러 가는 눈치를 캐치한 듯.) 그리하여 이리저리 남은 인원 챙겨보니 나포함 4명이 남는다. 버스 타고 가며 술 먹자란 의견에 콜! 을 외친다. 물론 30의 나이에 막내의 직함에 위치한 직원도 존재한다. 양꼬치집 가서 양꼬치 4인분에 꿔바로우(중국식 탕수육), 사천강장닭조림에 완자탕까지 먹는 식성을 선보인다. (더불어 소주 3병, 맥주 4병), 옆자리를 보니 가운데 칸막이가 채워진 홍탕 백탕에 담가 먹는 샤부샤부를 먹는 손님들이 보인다. 눈치 없는 막내직원 저것도 한 번 먹고 보고 싶다 한다. (너 잘 걸렸다.)

저것도 시켜볼까?/네!/ 근데 배부르네. / 그렇긴 하죠. / 그럼 다음 주 화요일 먹으러 다시 오지/ 그래요/ 먹고 싶은 사람이 사야겠지?/ 네?

순간 긴장하는 녀석. 그래도 이미 넌 빠져 버린 늪. 다음 주 화요일 덤탱이 카운트다운, 커밍 순......

이렇게 분위기 조성하고 양꼬치 집을 빠져나와 2차로 간사이 오뎅집에서 가볍게 도꾸리 한 병으로 대리가 쏘는 2차를 마무리했다. 아마 주말이 지나 다음 주 화요일엔 양고기 샤부샤부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봐야 알겠지만....  



간사이 오뎅탕에 하얀 마후라 멋들어지게 목에 맨 도꾸리와 함께 한 2차...


내가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니다. 자판기 커피 한 잔, 껌 한 통, 하다못해 사탕 한 알이라도 잘 먹었습니다. 인사와 더불어 수줍게 내 손에 쥐어 준다면 난 그걸로 만족하는 인간형이다. 그것조차 아깝다면 남들과 함께 밥은 왜 먹고 술은 왜 먹을까. 먹는 걸로 난 언제든지 치사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도 철저하게 말이다. 

뱀꼬리 : 그래서 말인데 실비님 책 한 권 고르세요. 해마다 아름다운 꽃 달력 받아쓰는데 인사정도는 해야 겠어용...^^ (에또 누가 있더라..누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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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1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으로 아름다운 사진이예요. 우리는 오늘 망년회도 방배역 삼겹살집이예요 --;;

Mephistopheles 2009-12-18 22:58   좋아요 0 | URL
이런 날씨엔 바로 저거죠. 뜨거운 도꾸리에 뜨거운 오뎅탕..
방배역 삼겹살집이라면 방배동 먹자골목 쪽이겠죠?? 누군가 '삽겹살 이제 지겨워 우이씨!' 라는 결정타를 날려주는 송년회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moonnight 2009-12-1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역시 메피님은 정의의 사도 ^^

저는 술취하면 계산하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요. (이 버릇만 아니었음 집을 한 채 샀을 거에요. 흑. ㅠ_ㅠ;;)얼마전에 후배들과 저, 선배 한 명 이렇게서 술을 마셨거든요. 역시나 술김에 제가 미리 계산을 했죠. 나가면서 제가 계산을 한 걸 몰랐는지 선배가 계산대쪽으로 갔다가 왔거든요. 그런데 후배들이 선배가 계산을 한 줄 알고 잘 먹었다면서 인사를 하는 거에요. 선배는 "뭘 이 정도로" 라는 대답을. -_-;;;; 너무 황당했지만 거기서 뭐라 할 수도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나중에 선배가 저한테 오더니 조그만 소리로 "내가 계산할라 했는데 뭐하러 했냐" 는 거 있죠. 생색 내려는 건 아니지만 돈은 내가 썼는데 인사는 엉뚱한 사람이 받는 상황이 뭐 이래. 싶었어요. ㅠ_ㅠ; 이제는 술버릇을 고치라는 계시로 생각할라고요. -_-;;; 그런데, 언제 한 번 메피님과 한잔하고 싶네요!!! ^^

그, 그런데 남의 서재에 와서 뭐 이런 댓글을 -_-; 죄송해요. 제가 문득 흥분해서 그만. ㅠ_ㅠ

Mephistopheles 2009-12-18 23:01   좋아요 0 | URL
정의의 사도까진 아니고 성격이 더러운 것입니다..ㅋㅋ 그리고 달밤님 버릇은 타인에겐 너무나도 좋은(?)버릇으로 느껴지지 않을까요.
이런 댓글은 달밤님과 더불어 다른 여러분들 모두 언제나 환영입니다. 그리고 언제 한잔 하죠..그땐 좋은 버릇 안나오셔도 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2-1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 남의 도움만 받으며 사는 사람(그러면서 전혀 고맙다는 생각은 안하고)이 있고 평생 남을 도우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Mephistopheles 2009-12-18 23:03   좋아요 0 | URL
전자를 만나면 피가 차갑게 식게되고 후자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피가 뜨거워지곤 합니다. 인간은 변온동물이 아니기에 후자를 만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겠죠..^^

노이에자이트 2009-12-19 10:23   좋아요 0 | URL
후자를 만나려고 하는 마음이 극단으로 가면 전자와 같은 인간이 된다는...

Mephistopheles 2009-12-19 18:29   좋아요 0 | URL
(무릎을 탁 치며) 빙고!

개인주의 2009-12-1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들이출발에서 도착까지 입만 가지고 움직이다가 터미널 내리자마자 혼자 택시타고 유유히 사라지던 아이가 있었지요...

Mephistopheles 2009-12-18 23:06   좋아요 0 | URL
그래서 봉건사회제도가 무너진 현대시대에 공주나 왕자가 외로운 겁니다.

마노아 2009-12-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우리 가족이랑 같이 밥먹었는데 밥값이 8만원이나 나왔는데 아무도 잘 먹었단 소리 안 해서 삐졌어요.(ㅡ.ㅡ;;)

Mephistopheles 2009-12-18 23:07   좋아요 0 | URL
음..음...음....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긴 있죠. 그땐 밥 안사고 한동안 뻐팅깁니다. 그럼 다음 밥 살땐 고맙다는 말이 합창으로 나옵니다.ㅋㅋ

꿈꾸는섬 2009-12-1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넘 재밌어요.^^ 남들이랑 있을때 돈 안쓰는 인간들, 자신들에겐 잘 쓰죠. 저도 그런 인간들 싫어라했어요. 사람들이랑 어울려 먹는 술자리가 그립네요. 사진은 정말 예술이에요.

Mephistopheles 2009-12-18 23:13   좋아요 0 | URL
자린고비, 구두쇠가 절약의 상징으로 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전제는 분명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 따라야 하겠지요. 사진은 아마도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 탓에 좋아 보일지도 모릅니다..ㅋㅋ

L.SHIN 2009-12-1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우리 행성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한 달 간 행성 표면에 걸어 놓죠.
행성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좀 어지럽긴 하겠지만, 그래도 지구는 우리 행성보다 느리게
자전하니까 좀 괜찮을지도?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9-12-19 20:42   좋아요 0 | URL
음 엘신님 행성에 걸어놓은 그 행성인이 마치 얼마전 강원도 행에서 봤던 황태덕장에 널린 황태가 연상되는 이유는 뭘까요..(낮밤으로 꾸득꾸득 말려지는 행성인...ㅋㅋ)

L.SHIN 2009-12-20 18:52   좋아요 0 | URL
그...나는 결코 황태처럼 생기지 않았다구욧! (버럭)
황태자라면 모를까..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9-12-20 20:05   좋아요 0 | URL
"황태자라"는 또 뭘까요. 황태+자라...기묘한 조화군요.=3=3=3=3

L.SHIN 2009-12-21 11:07   좋아요 0 | URL
'황태같이..금빛 나는 자라..?'
라고 하고 싶지만!
거기서 걸고 넘어갈 수 있다니...좋아요, 일단 여기에선 내가 패배..ㅜ_ㅡ
 

제가 많이 배우지 못해 꽤 무식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분들이 남기신 글들을 보면서 정리가 안되고 있답니다.
불매 하시는 분들이 목표는 분명 있을 꺼라 보고 싶습니다.
가장 최선의 목표가 무엇이며,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치로 만족할만한 성과는
무엇인지 생각하시는 바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 저역시 심플하고 하이테크적인 모던건축사조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인물인지라  가급적 간단하게, 조금 무리하게 부탁드리면 3줄 정도로 요약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번 페이퍼에도 밝혔지만, 전 불매도 아니고 그 불매로 인해 불편한 심정으로 불매반대를
하는 입장, 양쪽 다 아닙니다. 혹시라도 댓글을 남기신 분에 대한 반론등은 일절 받지 않는 걸로
하겠습니다. 더불어 댓글에 추천할 수 없는 알라딘의 특징 상 페이퍼의 추천 역시 가급적 자제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페이퍼에 남겨진 댓글은 단지 개인적인 궁금증의 해소를 위한 것일 뿐 다른 용도로 쓰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댓글로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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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피님께,
    from 까칠마녀와 세상을 함께 건너는 법 2009-12-18 12:15 
    안녕하세요?메피님.  불매하시는 분들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불매선언을 제각각 하셨기 때문에,'저마다 생각하는게 다 다르다'라는 turn left님의 말씀이 정답이겠지만,거기에 제 입장을 첨언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요번 조유식 사장님의 글을 보고 얘기가 통하는 분일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다 알시면서 이렇게 빙~둘러 갈 수 밖에 없었나 ?'하는 약간의 서운함도 생겼습니다만,어쨌
 
 
2009-12-17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8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9-12-17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불매하는 분들의 생각만 묻는 건 아니시죠?ㅎㅎ 방금 글 하나 올렸슴다. 게으른 귀차니스트 혹은 무진장 바쁜척하는 제가...요즘 참 바지런하게 서재질을 한다고..스스로 경악하고 있던 중임다..ㅋㅋ 메피님 이글 먼저 봤으면..3줄로 짧게 끝낼걸 그랬나봅니다ㅎ

그리고..'귀여운 메피님'! 갸웃갸웃할 일이 아니심다. 분명 다시 따져볼만한 얘기여요.

Mephistopheles 2009-12-18 12: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마냐님 자주 뵈니까 좋습니다..^^ 그냥 귀여움으로 위장한 치밀함 정도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ㅋㅋ

개인주의 2009-12-18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대도 아니고 불편한 반대도 아니고 그냥 ..그런데 그냥 그렇다고 하면 왠지 나쁜 사람일까봐 ..;; 저도 그 이슈가 되었던 그런 비정규직이고.. 쥐뿔 잘난 돈도 없으며 살고 있는 곳은 재개발지역이라 언제든 쥔장콧김에 떨려나가야 하고.. 일자리에선 1번님께서 나가라면 나가야 하고 그런처지인데.. 왜 그냥 그럴까요..;;; 너무 몸에 익은걸까요;; 세상 그런거지 요따우 사고방식;;

Mephistopheles 2009-12-18 14:31   좋아요 0 | URL
공익의 행복을 인식하는 개인의 행복성취가 우선시되면 스누피님이나 저나 세상은 그런거지란 말이 필요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약육강식도 아니고 지나치게 치사한 세상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운내세요 스누피님.^^

Kitty 2009-12-18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궁금해요. 메피님 페이퍼에 저도 슬쩍 껴서 궁금증 좀 풀겠습니다 ^^

Mephistopheles 2009-12-18 12:22   좋아요 0 | URL
수수료 청구할껍니다 키티님..!

turnleft 2009-12-18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마다 생각하는게 다 다르다, 가 답 아닐까요? ^^;
일단 지금 상황은 이제 막 토론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으니 조금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조사장님의 사과 및 입장 표명이 있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견들을 어떻게 절충할 것인지는 조금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

Mephistopheles 2009-12-18 12:24   좋아요 0 | URL
사실 그 말이 정답인데. 저같은 우매한 대중은 알기쉬운 한국말로만 되어진 짧은 서술형 요약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하날리 2009-12-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일을 3줄로 요약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세상 문제의 시작이 아닐까요.

Mephistopheles 2009-12-19 18:30   좋아요 0 | URL
저 같이 우매한 대중을 움직이는 건 장황한 연설문보다 석줄짜리 광고 카피가 효과적일수도 있습니다.^^

토토랑 2009-12-1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비정규직 입법 예고를 본건 96년 이었지요. 정책 자료집 읽으면서.. 앞으로이렇게 될겁니다 라고 하는 부분읽는데 뭘 모르는 저로서도 섬찟한 기분이 들더군요..

전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고, 비정규직 or 프리랜서를 업체 끼고 많이 만나서 헤어지고,
저도 파견 나가고 합니다(그래도 그나마 나은 을 or 병 이긴하지만요).
하도급법에 의하면 저희가 고용한 사람이 근태에 문제가 있어도
(지각을 밥먹듯 하거나 말안하고 안나오거나) 저희가 직접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같이 일을 해야하면, 사무실 위치도 분리해야 합니다.
근태도 저희가 컨트롤 할 수 없고 현장대리인 이라는 파견 회사의 담당자 한테만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답니다. 법상으로는요.

자.. 알라딘에서 A 업체 통해 파견 나온 "홍길동" 이라는 사람이 좀 마음에 안든다고 쳐요.(맨날 지각하고. 업무는 이상하게 하고) 그러면 "홍길동" 이라는 사람 교체했으면 좋겠다 라는 비공식적인 "의견"을 낼 수는 있죠. 그치만 어디까지나 "결정"은 아닌셈이죠. 결정은 A 업체에서 하는겁니다. 마찬가지로 알라딘에서 "홍길동" 이라는 사람 너무 좋아서 A업체에게 그 사람 우리한테만 오게해 라고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해도 A 업체에서는 또다른 일이 있어서 그 사람 빼가면 그만 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선 연초에 글로벌 위기 하면서 '비상경영' 선언했습니다.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환율, 등등)에 맞춰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
각종 비용통제, 시나리오별 월급반납 사인(회사 이익 -00%면 월급 00% 반납) 이런걸 진행했지요. 그 때 세뇌 당해서 일까요.
딴 회사로 금방 옮길 능력도 없어서..
월급 깍여도 좋으니 짜르지만 말아주십셔 하고 냉큼 사인했지요.
고용안정은 중요한 문제고.. 쌍용차 노조쟁의때 벽에 그렇게 붙어 있더군요 '해고는 살인이다'.. 그러게요..

다시 원래의 얘기로 돌아가서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들을 취합니다.
매출을 확대하려고 발버둥치고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각종 비용 통제는 물론 노무비라는 비용도 절감하려고 하죠.. 5명이 하던일은 3명이 하는거 정도는 예사로생각하기도 합니다.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조직별/팀별 할당이 떨어질거고 여러가지로 비용을 줄일 방도를 찾다보면 A 업체에게 한명 줄여달라고 '통보' 할테고..그러면 A 업체에서는 자기회사에서 파견나간 사람 중 한명을 선택하겠죠..

알라딘의 재무재표가 얼마나 '-' 인지,
실제로 저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랬다면 알라딘에서 뭐라고 해야하는거죠??
혹은 알라딘에서 "A 업체 사장님, '홍길동' 씨를 내보내 주세요" 라고 했다면 그게 잘못일까요? (물론 법적으로는 위반사항입니다만.)

비정규직을 자르는게 문제 인가요?
그럼 알라딘에서 경영학화로, 정규직을 구조 조정하면 그것도 문제가 되나요?
중간 파견 업체에서 특정인원을 고용 조정하는데 매끄럽지 않은게 문제인가요?
알라딘에서 그것도 책임져야 하나요?

저는 '기업'에 근무하고 있고 '하도급법'에 영향을 받으며 밥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파견업체 사장한테서 '법대로 똑바로 좀 합시다예' 하면서 항의전화도 받고 그러기도 하죠. 제가 파견나가서 고객사한테서 '이런 C Foot~' 비슷한 소리도 듣죠.

그래서 일까요. 알라딘이 여러가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바램은 있지만 그 또한 얼마나 힘든일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라는 말은 또 얼마나 추상적이고 관념적이고 조건에 따른 제한이 많이 붙는 그런걸까요?)

알라딘이 비정규직을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 이게 요구사항인지?
알라딘이 비정규직을 함부로 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건지? (뭐 어떻게 잘랐는지나 그런건 알 수 없지만..)
알라딘에서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안나오면 좋겠다.
--> 이건지?




Mephistopheles 2009-12-18 12:46   좋아요 0 | URL
토토랑님은 제가 궁금해 하는 의문에 더하기 더하기 더하기를 하셨군요..^^

2009-12-18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8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굴 양식업자 (Oyster Farmer, 2004)-호주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영화였다.
일단 영어권이니까 스크린 상에서 들리는 목소리들은 익숙하다. 주제나 줄거리 역시 부담스럽거나 유난스럽지 않다. 굴 양식업장에 돈 벌러 온 젊은 청년이 이 지역에 어떻게 동화되어 가는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웃기기도 하고 심각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그런 영화였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배경에 대해 물음표가 머리 위로 떠오른다. 

  

남,녀 주인공. (남자 주인공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문라이트 뱀파이어 그 분....)

대체 어디기에 저렇게 큰 강이 존재하고 배경이 예쁜지. 주인공이 조그마한 소형 모터보트를 타고 강을 가로지르는 장면이나 강가에 얼기설기 만든 선착장에서 남녀배우가 알몸이 되어 사랑을 나누던 배경이라던가. 그림이 너무 근사하여 열심히 검색신공을 펼쳐보았다.

호주 북부에 위치한 '혹스베리강(Hawkesbury River)'이라고 검색에 걸러진다. 수려한 자연경관 때문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특산물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굴'이라고 한다.(민물에서 굴이..?? 난 처음 알았다.) 품질이 뛰어나 영국이나 미국에 고가로 팔려나간다고 한다.  









 

햐~~~ 조오타..

이렇게 양파껍질 벗기듯 검색을 계속해보니 훅스베리강 굴 양식업자들이  비상이 걸렸다는 내용까지 접하게 되었다. QX이라고 명명된 기생충에 굴 양식업이 타격을 입어 그쪽 양식업자들이 정부에 항의와 대책을 강구 해달라는 내용이다.(양식업자 대부분은 2대~3대까지 대를 이어 양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란다.) 이게 2005년 이야기였으니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다.

단지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봤을 뿐인데 왠지 얻는 것이 많은 느낌에 기분까지 흡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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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1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젠 먹는 것과 관련된 영화를!!!
저도 보고싶어랑.

Mephistopheles 2009-12-17 16:30   좋아요 0 | URL
사실..굴을 먹는 장면은..마지막 품평회때 딱 한번 나온다죠.이 영화는 배경이 죽여줘요..

무스탕 2009-12-1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요즘 메피님이 전에보다 훨씬 시간적 여유가 생기신듯 싶네요 ^^

Mephistopheles 2009-12-17 16:30   좋아요 0 | URL
옛날에 비하면 지금은...만고땡입니다..ㅋㅋ

moonnight 2009-12-1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풍광이 멋져요. 굴 먹고 싶어요. -_-;;; 그러고보니 남자주인공, 낯이 익네요. +_+;

Mephistopheles 2009-12-18 13:07   좋아요 0 | URL
그니까 영화 보면서 의도적으로 계속 저런 풍광을 보여주더라는....음 난 왜 중국집에서 해주는 굴짬뽕이 땡길까요.. 남자주인공은요 문라이트라고 뱀파이어 탐정 나오는 드라마 있잖아요. 거기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사람이에요..

L.SHIN 2009-12-1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포스터! 너무 멋진 거 아닌가! 아닌가!

Mephistopheles 2009-12-18 14:41   좋아요 0 | URL
저 포스트의 배경역시 혹스베리강이란다! 이란다!

L.SHIN 2009-12-19 10:00   좋아요 0 | URL
우어어어어어~!!!!!!!!!!

Mephistopheles 2009-12-19 18:31   좋아요 0 | URL
왜에에에에에~!!!!!!!!!!

L.SHIN 2009-12-20 18:53   좋아요 0 | URL
감탄사라오! 라오! 라오!

Mephistopheles 2009-12-20 20:05   좋아요 0 | URL
괴수가 부르짖는 의성어같이 보이오!!! 보이오!!!

L.SHIN 2009-12-21 11:06   좋아요 0 | URL
그건 메피님의 가슴이 시커매서 그렇다오! 다오!
ㅡ_ㅡ (훗)

카스피 2009-12-18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굴은 지금이 제 철이지요.한번 거하게 먹어주어야 되는데 너무 비싸더군요ㅜ.ㅜ

Mephistopheles 2009-12-19 00:18   좋아요 0 | URL
하긴..싱싱한 굴을 푸짐하게 먹기엔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다보니....
 

요즘 알라딘이 참 북적북적하다. 좋다면 좋은 거고 나쁘다면 나쁜 거겠다. 덕분에 나는 내 주변을 둘러보는 계기를 가졌다. 내 주변에 비정규직은 얼마나 많고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가. 라는 아주아주 뻔하고 상투적인 살펴봄을 한 번 가져보았다.  

결론은 “없다.” 로 나온다. 혹자는 오오...무슨 직종이기에 비정규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까 하지만서도 실상을 보면 에게~ 란 말이 절로 나온다. 비정규직은 없지만 정규직 전원이 비정규직처럼 일하는 직종이다. 하. 하. 하.

이쪽 업계가 워낙 월급 짜고 일은 많고 초과근무수당은 머나먼 유토피아 얘기다. 그러다 보니 해가 갈수록 이쪽 일 하는 사람들 인력이 쪼들린다. 입사와 동시에 정규직이 당연한 업종인데도 말이다.

그래도 명색이 전문직인데 라이선스 따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도 하겠지만, 글쎄다. 농담처럼 말하지만 남산에서 다섯 번 돌 던지면 세 번은 우리 쪽 직종 라이선스 가진 사람이 맞는다고 그걸 가진 사람은 많지만 실적을 올리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경기 탓도 있겠지만 워낙에 박리다매적인 도급금액이 문제라면 문제겠다. 그래도 나와 같은 동일업계에 비정규직은 분명 존재한다. 설계 쪽이 아닌 시공 쪽에 생각보다 많은 수의 비정규직이 존재한다.

옛날에 다니던 사무실 과장님 역시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고향으로 내려가 사무실 오픈하고 그래도 지역에서 목에 힘 좀 주고 살아 보려고 했지만 불경기가 닥쳐 그 꿈은 멀리 요단강을 건너가 버렸다. 차선책으로 택한 것이 건설회사에 현장감독으로 전향하게 되었다. 나이는 있고 시공 쪽 경력이 전무하다시피 하지만 라이선스는 있고 실력이 있기에 그래도 도급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는 철강으로 유명한 P건설사에 적을 두게 되었다.

가끔 술 한 잔 기울이며 수다를 떨며 사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조금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때 당시 이 양반은 강동 쪽에 있는 K대 대단위 고층 주거 군을 시공하는 곳에서 일을 했는데 근무한지 1년이 넘도록 아직도 계약직에 묶여 있다는 고백이었다.

그러니까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다시 말해 비정규직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비정규직만큼 월급이 반 토막이거나 복지혜택이 불평등하게 적용되거나 하진 않았나 보다. 월급은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을 맞춰줬고 기본적인 복지혜택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애시 당초 처음 그 곳에 소속되면서 구두로 이야기했던 정규직의 길은 아직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옥신각신 밀고 당기는 시간이 흐르다 그 프로젝트는 완공을 했고, 인천 송도 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그 분의 소식은 아직도 그 건설사의 정식직원으로 채용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수도 없이 정규직으로의 도약을 시도했지만 건설사측에선 별 시답지 않은 변명거릴 만들며 이리 회피 저리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우리사무실에 보름을 다니다 그만둔 20대 중반의 남자 신입사원이었다. 군 제대 후 대학 복학과 졸업을 거쳐 사회에 나와 설계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나 보다. 좌불안석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소리까지 나왔더랬다. 더불어 졸업동기들의 펌프질 역시 입사 보름 만에 퇴사라는 결정에 부채질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그들이 던진 미끼는 다름 아닌 건설사 계약직 입사였다. 그때 친구들은 s건설사 계약직으로 현장에서 근무했었나 보다. 그들 말을 빌리자면 1년 정도 고생하면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달콤하고 황홀한 유혹이었다. 얼마나 근사한가. 1년만 현장에서 죽도록 고생하면 자기도 월드베스트를 표방하는 S그룹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사람 팔자 한방에 훅 간다고 보름 만에 업종 바꾸겠다고 사직서를 던져버렸다.  이유가 뭐냐는 이야기에 앞에 나열한  적성 운운, 정규직 운운을 내 앞에서 주절주절 나열한다. 맘을 이미 정했냐는 말에 이미 그쪽에 이력서까지 넣었다는 답변을 꺼낸다. 떠나는 사람 안 잡고 오는 사람 안 말리는 입장이다 보니 잘 가라 한마디 해주며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던져주었다.

‘1년 후 정규직이라. 정규직 되면 나도 좀 부탁한다.’

노래가사 마냥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3년간 이 현장 저 현장을 끌려 다니며 계약직으로 부림을 당하다 단종회사로 또 다시 업종을 바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마 지금도 보름 만에 사직서를 던진 그와 같이 사회 초년생들은 비슷한 조건에서 정규직의 미끼를 덥석 물며 파닥거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내 주변 가까이 생각나는 비정규직 관련 인물은 위의 두 사람이 전부인 것 같다. 그래도 내 주변에서 한 발 더 나가 한 사람만 더 거쳐지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비정규직의 현실은 언급 안 해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조금 더 첨부하자면 보다 심각한 문제는 죽도록 일해도 가난하다는 워킹푸어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이미 들어섰다는 것. 아마 나 역시 정규직임에도 불구하고 이 범주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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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2-16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립학교에 계약직으로 일할 때 대개 열심히 일하고 인정 받으면 정교사 되겠거니... 바라게 되지요. 그리고 미끼도 던지지요. 정말 미끼일 뿐인데도 대체로 낚이게 되지요. 아, 남 얘기가 아니라 제 얘기였어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는 게 콕! 박히네요..;;;

Mephistopheles 2009-12-16 23:10   좋아요 0 | URL
밥줄과 관련된 미끼는 아무리 허술해도 반사적으로 물게끔 되어 있지요. 아차! 했을 땐 이미 너무 깊이 아래턱에 낚시바늘이 찍혀 있고요..

무해한모리군 2009-12-16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사무를 보는 여직원들이 모두 파견직입니다. 다행히 비정규직법 시행이후 2년이상된 직원들은 정규직화하고 있습니다만..

Mephistopheles 2009-12-16 23:12   좋아요 0 | URL
만..?? 그러고 보니 우리 사무실도 가끔 파견을 가긴 가는군요. 규모가 큰 프로젝트인 경우 덩치가 큰 사무실과 조인하여 정과 부로 나눠어서..가보면 아주 기가 찹니다. 같은 일 하는 종사자인데 우월감들은 있어 가지고. 그래봤자 일주일 같이 일하면 바로 바닥 드러내놓으면서..^^

바람돌이 2009-12-1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립학교라 정규직을 미끼로 계약직을 부리는 일은 없지만 사립학교는 정말 심해요. 그리고 요즘은 공사립 할 것 없이 계약직의 숫자가 너무 많은 것도 심각하구요. 정규직 발령을 내야 하는 곳에 1년짜리 계약직을 두니 말예요. 학교가 이런데 다른 곳은 정말 말해 뭐하겠어요.

Mephistopheles 2009-12-17 13:46   좋아요 0 | URL
근본적으로 고질적인 문제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됩니다. 경영자 마인드나 경영방식, 모든 걸 갈아치지 않는 이상..국가나 기업이나 졸부로 향하는 고속열차를 타고 있으니..

책읽는나무 2009-12-17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강으로 유명한 P건설사 계약직....
우리신랑 얘기네요.쩝~ 그 P사가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요.
시공쪽 계약직은 완전 다단계식인걸로 알고 있어요.
계약직 밑에 또 계약직...ㅡ.ㅡ;;
신랑 현장에선 작년말부터 감원이 두 번인가,세 번인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했다는~~ 정말 남일이 아니에요.
다들 프로젝트 끝나고 나면 일자리가 없어 난리들이고...
계약직이라도 일자리가 있는 것만도 감사하다는 분위기라서 참~~~
먹고 살기 힘들어요.

Mephistopheles 2009-12-17 13:45   좋아요 0 | URL
아마 같은 건설사일꺼에요.(뒷글자가 코 로 끝납니다..^^) 저도 잠깐 일을 쉬었을 때 D건설사에서 현장 관리 제안이 들어왔던 적이 있었는데 정규직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정규직으로의 가능성을 물어보니 가능성 제로 라고 솔직하게 말해주더군요. 그때 나름 가정도 꾸리고 밥줄 걱정할때였는데도 결론은 거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잘나서는 아니고 객기 부린 걸지도 모릅니다.) 저나 나무님이나 먹고 살기 힘든 시기지만 그래도 근본과 정의만큼은 잊지 말아야겠어요. 우리모두 기운내자고요.

카스피 2009-12-1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계업종에 계시는 군요.제 친척도 건축사이신데 상당히 어렵다고 하시네요^^;;;

Mephistopheles 2009-12-17 16:20   좋아요 0 | URL
아마 이대로 계속 진행이 된다면 내년쯤엔 설계 쪽은 80%가 공중분해되버릴 껍니다.^^
 

 

노래가사 애절합니다. 마지막 한 구절만 빼고..... 

(아 저는 해결했습니다. 야근 철야 안하니까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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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2-1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사 모르고 들으면 그냥 발라드로 알겠어요. 가사와의 조합이 놀랍군요! ^^

Mephistopheles 2009-12-16 00:54   좋아요 0 | URL
이 곡이 방송불가..판정 받았다네요..^^ 가사만 바꾼 다른 노래도 존재한답니다.

moonnight 2009-12-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노래가 다 있어요? ㅎㄷㄷ;;; 근데 왜 이리 가슴에 와 닿는 건지 ^^;;;

Mephistopheles 2009-12-16 23:08   좋아요 0 | URL
야채, 요구르크, 고구마...많은 섭취 부탁드립니다 달밤님...^^

무스탕 2009-12-1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겠네 정말..... ^^;;;;

Mephistopheles 2009-12-16 23:09   좋아요 0 | URL
노래가 미치겠다는 거까요...아니면...무스탕님도 설마..??/

무스탕 2009-12-16 23:43   좋아요 0 | URL
노래요. 전 42년 살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변비에 걸려본적 없어요.
심지어는 임신기간 중에도요.
몇 가지 안되는 자랑거리(?)중 하나지요.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