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발.
12시 반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10시반에 서둘러 집에서 나왔다.
쏟아 붓는 빗줄기가 가장 큰 문제.. 공항버스로 이동하기로 한 계획을 수정하여
택시로 공항에 도착... 비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이러다 비행기 안뜨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해봤지만, 비행기는 에누리 없이
제시간에 제주도를 향해 출발했다.
확실히 우리나라 항공사 스튜어디스들은 한미모를 한다.
외국 항공사의 스튜어디스들과 비교를 하면 외모면으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
특히 미주노선 외국 항공사들의 스튜어디스들은 우락부락 힘이 쎄 보이는 여장부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 비해 확실히 우리나라 항공사 스튜어디스들은 험한 일하고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도착.
한시간 후. 제주도를 도착.. 여긴 서울이 아니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서울 날씨와는 완전 반대의 현상... 햇빛은 지나칠 정도로 쨍쨍 하였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주변에 심어진 이국적인 조경을 보면서 제대로 도착하긴 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는...
랜트카를 인도받고 설명받은 대로 네비게이션에 초성만 넣어 봤더니 대번에 장소
한군데가 잡힌다. 끊임없는 인간의 문명은 발전한다. 자 이제 첫번째 목적지의 초성
자만 넣어서 그곳을 향해 출발했다.
ㅅㅅㄱㅌㅁㅍㅋ
이렇게 초성자만 네비게이션에 때려 넣으니 아리따운 여인의 목소리로 길안내가 시작
된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소인국 테마 파크...
세계 유명 건축물과 구조물들을 정교한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은 공원단지...
주니어를 위해 갔었으나, 정작 당사자는 건물에 대해 상당히 심드렁한 분위기를 연출
하다 출구쪽에 있던 자동차와 오토바이에는 화색을 띄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곳..

이렇게 건물 앞에서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일관했던 주니어가......

자동차 앞에만 가면 안시켜도 저렇게 포즈를 취한다는.....여우 같으니라구..

오토바이에서도 역시 알아서.........
ㅌㄷㅂㅇㅂㅁㄱ
테디베어 박물관 역시 주니어를 위하여 갔던 곳이였으나, 곰탱이에게는 별 관심이 없고
실외에 전시되어 있는 옛날 자동차 한대에 필이 꽂히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는 주니
어....이놈봐라.. 비싼 비행기 태워서 제주도까지 왔더니... 주관적인 모습은 안보이고 지
좋아하는 것만 탐닉하는 모습이란....어이구..

곰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자동차를 보는 겁니다....

역시 곰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곰이 타고 있는 기차를 보는 겁니다..
ㅅㅂ ㅅ ㄷ
여행을 떠나기 전 제주도가 집인 사무실 막내에게 뭘 먹으면 좋을까...? 했을 때 나왔던
음식들 중에 호박 넣고 하얗게 끊이는 갈치국과 자리(돔)물회를 추천해 주었다.
사실 서민인지라....제주도에서도 비싼 갈치회나 다금바리 같은 부루주아 음식은 못먹을
것이기에 비교적 싸다고 판단되는 먹거리를 찾아간 식당이였다.....그래도 오른 물가
생각해서 비교적 적당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은 듯 하다.
갈치구이와 자리물회를 주문. 좀 시간을 걸리는 듯 싶더니, 연이은 행군에 약간 지친 주니
어의 징징거림이 시작된다. 마침 나온 갈치구이를 밥하고 입에 넣어주자 조용히 지면서
마님밥까지 갈치에 먹어치우는 먹성을 보인다. 뺏어 먹어 봤더니.....갈치살이 입에서 녹
는다... 자리물회는 자그마한 자리돔이라는 생선을 여러 야채를 넣고 육수를 붓고 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먹는 음식이였는데.. 뼈까지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제법 맛깔스러웠으나...
갈치맛에 묻혀 그 진가를 발휘하진 못한 듯 하다.
일단 첫째날은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서귀포 시내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밤바다를
보면서 1시간 정도 운전 후 펜션에 들어가 그대로 곯아 떨어져 버렸다.
뱀꼬리1 :
주니어는 제주도에서 내리면서 비행기 안에 있던 스튜어디스를 하나하나 붙잡고
`비행기 재밌어요~!'를 연발했다. 어린 나이에도 미인을 알아보는 안목이 탁월하다.
뱀꼬리2 :
음식사진이 없는 이유는..식당에 들어가 바뀐 공기탓인지 갑자기 메피스토의 오른쪽 안구
가 부풀어 오르는 알러지 현상이 발생되어 버리는 바람에 사진 찍을 분위기가 아니였다는..^^
(로드무비님께 특히 미안해요~!!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