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아침부터 난 서초구청으로 달려가야 했다.
이유는 여권갱신이였는데 날짜가 이미 지난 관계로 미리 서류를 가지고 가신 아버지가
신분증을 가지고 오라는 주문이 있어서였다.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돌아서 겨우 아버지께 신분증을 전해 드리고 다시 나와 구불구불
도는 버스를 타고 방배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벌써 오전 10시...
미리 이야기는 해놨으나, 아침부터 1시간 농땡이를 치고 시작하는 일과였다.(만세.~!)
1995년
서초구에 설계를 하고 있는 몇개의 건물들의 인허가 문제 때문에 나는 도서와 서류를
가지고 서초구청을 방문했었다. 그런데 건축직 공무원들이 있어야 할 자리는 텅텅 비어
있는 상태였고, 모든 업무는 마비상태였던 기억이 난다. 당시 사무실 막내였던 나는 그때
당시의 이 상태를 처리할 방법을 몰라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고, 사무실에서는 그냥 다시
돌아오라는 명령을 듣고 사무실로 복귀했었다.
업무마비가 일어난 이유는 불과 몇일 전에 무너진 서초동의 S백화점의 사고로 비리와 뇌물
관련이 있었고 책임소지가 있었던 서초구청의 건축직 공무원들이 약속이나 한것처럼 전부
다 무단 결근에 연락이 끊어진 상태였었다. 검찰 수사로 밝혀진 내용은 더욱 경악스러웠다.
서초구청 건축계장은 부인명의로 강남에 아파트가 한채 있었고, 고급 대형차도 한대 굴릴
정도로 호사스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가족이 전부 종적을 감추고 사라진
상태이며, 결국 수배명령이 떨어졌던 기억이 난다.
당시 다니던 사무실의 이사님은 이러한 관련기사를 들으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저 새X.... 많이도 X먹더니만.....!!! 걸릴 줄 알았어...!!!'
그때 그 서추구청의 S백화점 붕괴사고 관계 공무원들 다 잡아들였나 모르겠다.
다시 2006년
10년이 지났지만, 건축직 공무원들의 부정 부패는 여전하다...
그러나, 깨끗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젊은 건축직 공무원들을 조금씩 마주치게 되는 것은
나름대로의 큰 희망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뱀꼬리 : 공무원 비하하는 내용 절대 아님..!! 세실님 같은 성실한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에서...그리고 오늘 서초구청을 간김에 생각나서 쓴 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