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며 세면대 위의 거울을 바라보고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준수한 수컷 곰의 형상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웬 피곤에 찌든 판다 한마리가 거울을 노려보고 있더라는.


다크 서클이 생겼다. 한숨이 나온다. 이유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일단 합사라는 낯선 분위기의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고, 더불어 수금이 안 되는 나날인지라.(이런 십장생 ㅈㅌㄱㅅ!)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느낌도 무시 못 하겠고, 날씨는 미쳤는지 4월 달에 찬바람 씽씽 불고, 주니어는 학교에서 뒷자리 놈이 체조하며 자꾸 때린다고 해서 날 잡아 학교 출동해야 하고....아휴...이런 저런 이유 생각하다 지각하게 생겨먹어서 대충 이쯤에서 끊고 출근준비를 서둘렀다.

행여 사람들이 세상의 이런 일이 판다가 지하철을 이용해요! 라는 제보가 방송국에라도 들어가게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고개 수그리고 지하철의 구석자리에 자릴 잡고 살림지식총서의 라이트의 책으로 얼굴을 잔뜩 가리고 읽기 시작했다. 백과사전으로 가려야 겨우 가려질 얼굴이지만 그 책은 제법 무거운지라 패스.

이렇게 출근하여 오전 내내 모니터만 잔뜩 노려보며 틈틈이 거울을 살펴보니 다행히 점심시간 맞춰 다크 서클은 사라지고 다시 멋진 한 마리의 수컷 곰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오늘 저녁엔 마님께 아이크림 좀 사달라고 졸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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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0-04-2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마님께서 아이스크림이라면 사주실지 몰라도...


-한 며칠 잘 먹고 잘 쉬었더니 생생피부로 돌아간 야클 ^^V

Mephistopheles 2010-04-21 09:55   좋아요 0 | URL
그건 초절정 동안 야클님이시니까 가능한 이야기죠!!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면 다행일껍니다..흑흑..

비로그인 2010-04-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가 귀여워 마님께서 아이크림 사주실 것 같은데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4-21 09:55   좋아요 0 | URL
재롱 좀 떨고 웃겨주면 남성용 아이크림 제일싼그로 사줄지도 몰라요.

메르헨 2010-04-2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크서클은 평생의 동반자라서...그저 보듬어 줄 뿐이죠.ㅜㅜ
연어를 많이 드심이 어떨런지요?
다크서클에 좋다고 하더라구요.^^뭐...저는 먹어도 소용 없을 썩은 다크서클이에요.ㅡㅡ

Mephistopheles 2010-04-21 09:56   좋아요 0 | URL
아..연어....코스트코에 가서 연어 한팩을 사와야겠군요..

다락방 2010-04-2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크서클엔 약도 없어요. 좋다는 아이크림 죄다 소용없대요. 저는 연어가 다크서클에 좋다길래 허구헌날 집어 먹어봤는데 아뇨, 소용없어요. 저는 제 다크서클에 특허를 내도 좋아요. 턱까지 내려와요. 아 이 죽일놈의 다크서클 ㅠㅠ

대체 어떻게 다시 수컷 곰으로 변신하신 걸까요? 부럽. ㅠㅠ

메르헨 2010-04-20 16:58   좋아요 0 | URL
무릎까지 내려오는 다크를 보셨을까요? ㅡㅡ
아흐~~~~~~~~~~~~~~~~~~~~~~~~~~~
약도 없죠 약도 없어요.ㅜㅜ

Mephistopheles 2010-04-21 09:58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까 곰들은 연어사냥을 참 잘합니다. 강가에 어슬렁거리다 앞발로 그냥 물 첨벙하면 언어가 막 튀어 오르고.....
그나저나 턱까지 내려오는 다크서클이라면...그건 이미 인디언 바디 페인팅 수준인데.....

메르헨님..그렇담...스포츠카 마냥 몸에 다크써클로 스프라이트 무늬가...??

메르헨 2010-04-21 14:19   좋아요 0 | URL
그런거죠....저는 회사내에 다크서클로 유명합니다.
스트라이프...라는 별명도 괜찮네요.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4-20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크림은 별 효과가 없구 비싸기만 해요 휴 ㅠ.ㅠ

참 지난 일요일에 매피님 서재를 검색해서(우리 커플은 모먹을지 고민될땐 매피님 서재를 검색한다는 ㅋㄷㅋㄷ) 봉천역 돈부리 가게에 갔는데 문을 닫았지 모예요.

Mephistopheles 2010-04-21 10:03   좋아요 0 | URL
아주 문을 닫은 건 아니죠? 언제 거기서 술 한잔해야 하는데 도통 시간이 안되네요...아..낙성대역 그러니까 주유소 뒤쪽에 칼국수집 하나 있어요. 거기 꽤 맛있어요. 오이지군이랑 한번 가보세요..

paviana 2010-04-20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나 제가 불러 드리고 가지요.
야빠빠 야빠바 웅묘익천 이곳에 빠지면 아빠팬더곰
야빠빠 야빠빠 돈익천 이곳에 빠지면 아기꽃돼지

글쎄요, 마님께서 아이스크림이라면 사주실지 몰라도.2

Mephistopheles 2010-04-21 10:06   좋아요 0 | URL
(팻말 끄적끄적) 흥. 그래도 제 화장품이나 향수는 죄다 마님이 챙겨준다고요!

moonnight 2010-04-2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크서클엔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최고지요. (라며 엉뚱한 소리를 중얼중얼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덜 깼다는 -_-;;;;)
어쨌든 멋진 곰으로 돌아가셔서 다행이에요. 판다도 귀엽지만요. 호홋 ^^

Mephistopheles 2010-04-21 10:04   좋아요 0 | URL
삼겹살에 소주 한 잔 + 늦은 오후까지 늘어지게 자는 단잠...이면 아마도 최고일지도 몰라요..ㅋㅋ

조선인 2010-04-20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ㅈㅌㄱㅅ이 뭘까 고민중이에요.
지탄 갈색?은 아닐테고. 지탄 각시? 잡탕 개새?

무스탕 2010-04-20 22:47   좋아요 0 | URL
모음은 [ㅜ ㅐ ㅗ ㅏ] 일거에요 ^^
(가운데 두 글자에 'ㄱ' 과 'ㅇ' 의 받침이 있을거고..)

조선인 2010-04-21 09:00   좋아요 0 | URL
오, 무스탕님, 과연!!!

Mephistopheles 2010-04-21 10:13   좋아요 0 | URL
그런 곳이 있습니다. 공기업이면서 방만하게 운영해 확인된 적자만 10조이며 결국 사옥까지 팔아먹었다죠. 그리곤 연말에 상여금 파뤼 벌이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우리 업계 쪽에 그쪽 애들 로비 받은 걸 중앙정부에 찔렀다 찍혀서 자기들 사업에서 철저히 제외시켰다는 소문 때문이라죠)

Forgettable. 2010-04-2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라면 아이크림보단 역시 아이스크림이 대세! -ㅁ-

그러게, 다크서클이 어떻게 점심때 사라지죠? 한 번 다크는 영원한 다크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4-21 10:06   좋아요 0 | URL
글쎄 그게 저도 희안하긴 한데....관리 안하면 나중엔 점심때는 커녕 늙어 죽을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saint236 2010-04-2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란마 1/2 아버지 빤다...무척 귀엽죠. 물론 무척 엉큼하기도 하고...

Mephistopheles 2010-04-21 10:08   좋아요 0 | URL
사실 란마의 주인공은 아버지 겐마가 아니가 싶을 정도로 저 판다 캐릭터는 비중이 높죠. 옛날에 란마를 잡아다 묶어놓고 상반신에만 물을 뿌리면 어찌될까..굉장히 이상한 상상을 했었는데..

L.SHIN 2010-04-21 10:48   좋아요 0 | URL
지금 생각해보면, 란마는 '원조 트랜스젠더' 였던 겁니다!
물론, 일시적이긴 해도...-_- ㅋ

비연 2010-04-20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라진 게 아니라 속에 숨어 있어서 더 무서운 게 판다다크서클이죠..ㅜㅜ
그 옛날엔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면 그게 말.끔.히.사라졌었는데 말이죠.
아이크림 말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부재가 필요하실 듯...(알면서도 안되는 현실ㅜ)

Mephistopheles 2010-04-21 10:08   좋아요 0 | URL
충분한 수면은 워낙 잠이 없으니까...상관없는데..스트레스는...정말 현실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네요...흑흑..

L.SHIN 2010-04-20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마님께서 아이스크림이라면 사주실지 몰라도 3

그나저나 피곤해서 어쩐대요?

Mephistopheles 2010-04-21 10:09   좋아요 0 | URL
육체적 피곤보다 정신적 피곤때문이 원인이라고 확신하는 중이랍죠!

개인주의 2010-04-20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 곰 곰 곰 곰이 왔어요 ♬

Mephistopheles 2010-04-21 10:09   좋아요 0 | URL
개......잖아요...?

L.SHIN 2010-04-21 10:46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핫

개인주의 2010-04-21 22:27   좋아요 0 | URL
으르릉..
사실 생긴 모양새는 말대가리에 가깝답니다..ㅋㅋ
고백하고 보니 좀 슬프네..ㅡㅡ

무스탕 2010-04-2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는 동물원 갈 필요가 없겠네요...
=3=3=3

오늘은 많이 더웠습니다. 아이스크림 먹을 제 철이 되어가고 있지요.
마님께서 아이스크림 사 주셨나요? ^^

Mephistopheles 2010-04-21 10:10   좋아요 0 | URL
집에 들어갈땐 다크서클 사라지기 때문에....증거불충분으로 아이크림 사달라는 말을 못꺼냈죠..ㅋㅋ

2010-04-21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1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