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세상이다. 특히 나라의 새싹이며 미래인 어린이들에겐.
오랫동안 행방불명되었던 여아 두 명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였고
CCTV에 찍힌 잔혹한 폭행에 온 국민이 분노에 치를 떨었다.
제발 용두사미식 잠깐 달아오르는 냄비가 되지 않길 바릴 뿐이다.

각설하고.

사실 저런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나 역시 피해자가 되고 있다.
사무실 건물 4층에 입주해 있는 맞벌이 부부에겐 딸 아이 하나와
아들 하나가 있는데 딸은 초등학교 저학년이고 동생인 남자애는
아직 학교에 들어갈 나이는 아니였다.

이 녀석들을 담배를 피는 장소인 주차장에서 또는 건물 계단에서
종종 마주치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살갑게 인사를 하는지..
인사성도 바르고 착한 아이들이라고 나름 인사도 받아주고 짧게
대화도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가끔 군것질 거리가 있으면 과자나 초콜릿, 혹은 귤 같은 것도
손에 쥐어주고 그냥 저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들이 일련의 뒤숭숭한 사건 이후로 어쩌다 마주치기라도
하면 실실 눈치를 본다. 쳐다보고 한번 벙긋 웃어줘야지만 그때
서야 실실 웃으면서 집으로 올라간다.

어쩌겠는가. 인사성 밝은 것도 좋고 심성 착한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이 뒤숭숭한 세상에서 조심 또 조심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버렸으니까. 그래도 녀석들의 태도돌변은 약간이나마 섭섭한
감이 없지만은 않다.

욘석들아! 내가 니들 주변에 그런 것들이 나타나기라도 하면
반송장을 만들어 줄 아저씨거든..그니까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도록
하자꾸나. 군것질 거리도 상시 준비해놓고 있으마.
아저씨는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란다우다우다우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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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4-2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욘석들아 그 아저씨 정말 너희들 주변에 그런 것들이 나타나게 되면 반송장을 만들어줄 아저씨 맞거든? 이러고 제가 찾아가서 얘기하면... 흠, 한패로 보려나? ㅋ

하늘바람 2008-04-2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경험 했어요 씁쓸했지만 그래도 기특하다 해줘야겠더라고요

조선인 2008-04-22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려운 세상이에요. ㅠ.ㅠ

순오기 2008-04-22 0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주변에서 친절한 사람이 위험인물 1순위라잖아요.ㅠㅠ
참, 세상 살기 힘듭니다~ 애들도 부모들도!

무스탕 2008-04-2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갑갑한 세상이에요..
저도 애들한테 '엄마나 아빠나 할머니,할아버지가 아니면!' 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이야기 해야만 하는게 슬퍼요.
순희엄마도 철수엄마도 영희아빠도 분명히 다 좋은 분들인데 그 분들을 믿고 따르면 안된다 가르쳐야 하니..

2008-04-22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2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2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8-04-2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험악하게 생긴 사람이 마음씨는 더 고운데. 헤헤헤.
(맞을까 봐 미리 웃는 중)
요즘 세상엔 애 낳는 데도 용기가 필요해요. 쩝.

해적오리 2008-04-22 10:50   좋아요 0 | URL
음...그니까 큰 형님께서 험악하게 생기겼단 거군요. 첨 알았네...워낙 신기주의에 능하신 분이라...^^

참, 그리구 애 낳는 건 언제나 목숨거는 일이라 항상 용기가 필요했던 거 같아요. ^^;;

(초면에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네요;;;)

nekomamang 2008-04-22 23:31   좋아요 0 | URL
엔젤전설이라는 애니가 생각나네요.. 므흣! 웃기지만 슬픈내용이자나요.. 얼굴이 다가 아니라는 거~~~

Mephistopheles 2008-04-23 02:29   좋아요 0 | URL
쿠하하하하..제가 칼눈과 칼코를 가진 날렵(?)하게 생기진 않았습니다.ㅋㅋ

이리스 2008-04-2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우다우다우~ (뭔 소리야, 나.. -_-;)

바람돌이 2008-04-2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피치못할 일로 가정방문을 갔는데 집에 부모님은 없고 사물실에서 일하는 남자어른만 여자아이들 있는 집에 있더라구요. 문득 괜찮을까? 하는 생각부터 드니... 제가 그런생각을 하는걸 알면 당사자는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요. 하지만 아직도 걱정되는건 여전하답니다. ㅠ.ㅠ 참 더러운 세상이예요.

Mephistopheles 2008-04-22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음..그건그건..애들 눈에도 너무나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 것 같아요..호호
하늘바람님 // 그럼요 요즘 애들 그렇게 잘 모르는 사람에게 몇번 마주쳤다고 꾸뻑 인사하는 애들은 드물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 이뻐 보입니다.
조선인님 // 어렵기만 하면 시간을 들여 풀기라도 하죠..이건 뭐 뒤죽박죽에 개념상실의 세상이에요..죄와 불법이 능력으로 통하는 사회잖아요..쩝.
순오기님 // 음...친절과 매너의 대명사인 메피에겐 쥐약같은 상황이군요..ㅋㅋㅋ
꽃양배추님 // 그러게요 꽃미남 동안인 제가 봐도 그렇게 생각됩니다.(닥쵸!) 애 낳는 것. 그리고 키우는 것. 어떻게 바르게 키우느냐, 수만가지 방법이 존재해도 실행할만한 사회여건은 아직도 멀고도 멀은 것 같습니다. (이 놈의 나라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통..)
해적님 // ㅋㅋㅋㅋ..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절 보신 알라디너는 아직 존재하지 않으십니다요..ㅋㅋ
낡은구두님 // 에코증후군에 지대로 빠지신 겁니다우다우다우~~
바람돌이님 // 아마도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일 터져주시는지라 여아들이 처한 환경에 대한 경계심을 고강도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싶어요. 그만큼 우리나라 사회가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쩝..

헤라 2008-04-2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따뜻해져 치마만 입겠다는 딸아이(초등1) 때문에 종아리까지 오는 긴치마 찾으러 다니고 있는데 너무 호들갑 떠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가게 저가게 기웃 거리고 있어요...에휴...

심술 2008-04-2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것질거리 상시 준비해 놓으면 나쁜 아저씨 맞네요. 아동비만 부추긴 죄.

Mephistopheles 2008-04-2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라님 // 아마도 딸 있는 집안은 더 심할 것 같습니다. 거참 세상이 분명 이상하게 돌아가는 건 분명한데 왜 바로잡을려는 행동은 정부차원에서 찍소리도 않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곳에나 돈을 쓰고 말입니다.
심술님 // 흠...그럼 신토불이 고구마와 뻥과자, 웰빙으로 준비해야 겠군요. 근데 아동비는 뭐죠??

L.SHIN 2008-04-2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저씨는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란다우다우다우다우~~" (함께 메아리)

2008-04-22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3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8-04-2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놈들을 반송장으로 만들어줄 "메피스토펠레스"라니. 어찌나 잘 어울리시는지.
하여간 이름 참 잘 지으셨다니까요, 메피님은.

욘석들아, 나는 그때 같이 나쁜 놈을 째려볼 고양이란다우다우다우다우~~ (함께 메아리 2)

Mephistopheles 2008-04-23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스님 // 왠지 비슷한 경우를 당한 듯한 저 동감성 짙은 댓글....ㅋㅋ
네꼬님 // 음..째려보기만하지 마시고 신고도 해주세요...ㅋㅋ

2008-04-24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6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7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