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 실리콘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여성의 신체를 정교하게 만든 등신대비 인형. 세부적인 신체의 특징까지 묘사가 가능하다. 만들어지기 때문에 환상적인 몸매와 미모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만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미소녀형으로 제작되어 인형과 결혼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섹스도 가능하다. 단지 수준높은 자위일 뿐...

방금 본 다큐멘터리는 화면의 왼쪽 상단에 시뻘건 "19"의 숫자가 달려있었다.
제목은 "인형이지만 괞찮아"

리얼돌을 제작하는 과정과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사례를 차근차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였으나 19금딱지가 붙은 이유는 내용의 선정성이 아니라 다루는 주제가 성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였다.

사용자 1
- 헹글라이딩과 각종 레저를 즐기는 47세의 이 남자는 솔로다. 사회생활도 문제 없이 하고 인간관계 또한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 그에게  이성친구나 애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리만족의 개념으로 그가 선택한 것은 인형(리얼돌). 단지 자위용의 도구로 쓰지 않고 인형을 위해 옷을 사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같이 할 수는 없느나 언제나 자동차의 조수석에 태우고 다닌다. 상의 오른쪽 가슴엔 "나는 인형입니다. 이름은 버지니아입니다." 라는 이름표를 붙인 채. 그는 말한다.

나랑 같은 취미생활을 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같이 즐기는 척 하지만 그건 언제나 한계가 있고 끝이 있어요.. 하지만 인형은 언제나 변화가 없어요..난 지금 만족해요.

리얼돌이라는 자극적인 성인 장난감을 보며 선정성보다 짙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사용자 2
-커다란 나무 상자에 자신의 리얼돌을 침울한 표정으로 포장하는 남자.  젊었을 때부터 영원 지속적인 마네킹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남자였다. 그의 애인 리얼돌은 군데군데 보수할 곳이 생겨 캘리포니아에 있는 전문 수리사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인형에게 깨끗한 옷을 입히고 화장을 한 후 작별의 키스를 하며 상자를 단단히 봉인한 후 자물쇠까지 채운다.

그 어느 누구와도 이런 가슴아픈 이별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수리사에게 보내진 그의 리얼돌은 기가막힌 솜씨로 수선이 진행된다 헐거워진 관절을 다시 조이고 군데군데 특정부분의 상태가 안좋은 곳을 다시 새부품으로 끼워 넣는다. 수리사의 공방에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지는 인형으로 가득가득 하다.

완벽한 몸매와 미모때문에 여자친구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았어요. 하지만 이게 제 직업이고 돈벌이이다 보니 이젠 여자친구도 이해해요..리얼돌이요..?? 전 별로 취미없어요 단지 수리를 할 뿐이죠..그리고 수준 높은 자위일 뿐이잖아요..

3주 후 되돌아 온 리얼돌을 얼싸 안고 침실로 오르는 남자.

여자를 사귈려고 노력을 많이 해봤어요 하지만 변수가 너무 심해요 그게 괴롭더라구요 하지만 리얼돌은 변수가 없잖아요 변화가 없는 만남이 좋아요 지금 만족해요..

사용자 2 역시 사용자 1보다 정도는 심할지 몰라도 여전히 외롭고 고독해 보인다.

사용자 3
- 좋게 말해 매니아이고 나쁘게 말하면 중독의 상태. 그의 집 구석구석엔 리얼돌이 8개나 숨겨져 있다. 그는 현재 연애중이다. 아직 애인에겐 자신의 취미(?)를 말하지 않았다. 단지 욕구해소의 용도로 이용하는 이 남자는 지나친 중독의 모습을 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거부하지 않는 이성을 원한다는 이 남자는 자신의 취미를 지금의 애인에게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것도 자신의 생일날.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웠죠 전 이 남자 좋아해요. 취미가 기괴하고 동조하긴 힘들지만 이해하고 수긍해요 하지만 나보다 리얼돌과의 섹스가 더 즐겁다면 더이상 만날 이유는 없죠.

일주일 후 이 커플은 헤어졌다.


3명의 실사용자를 인터뷰하는 형식의 이 다큐는 선정성보다는 인간의 소외감과 함께 외로움을 짙게 표현해주고 있다. 무표정하고 허무한 듯한 이들의 평상시 표정이 리얼돌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생생하며 활기차다. 비록 끄트머리에 살짝 머금고 있는 고독의 딱지는 떨어지지 않지만....



놀라울 뿐...하지만 인형이다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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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8-31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을 즐기지 못하는 병. 이네요.

Mephistopheles 2007-09-01 10:21   좋아요 0 | URL
그래도 그래도 고독을 즐기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turnleft 2007-08-31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인형도 있다지만(태그 참조 ㅎㅎ) 대부분의 리얼돌 사용자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게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Mephistopheles 2007-09-01 00:29   좋아요 0 | URL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남자가 여자보다 성적인 자제심이 떨어진다. 혹은 남성이 여성보다 외로움을 더 탄다..일까요...음..제가 여성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미즈행복 2007-08-31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인의 소외니 뭐니 하는 거창한(?)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 눈엔 한마디로 싸이코로 보이네요.
사람만이 교류의 즐거움과 슬픔을 주는 존재이지요. 오직 즐거움만을 바란다? 슬픔은 싫다?
글쎄, 약해빠진 정신상태라고 해야하나요? 어쨌건 제 취향은 절대 아니올시다.

Mephistopheles 2007-09-01 10:22   좋아요 0 | URL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보고 싶어요 다큐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은 결코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진 않았거든요. 직장도 잘 다니고 가족들과도 사이가 원만하고 단지 이성문제에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처를 받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저도 미즈행복님처럼 다큐의 제목만 보고 이런 싸이코들~했지만...다큐를 보는 동안 그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에 어느정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외면하기 보단 그들 당사자들의 사정을 단 1%라도 이해하고 인정하고 싶습니다.

비로그인 2007-08-31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궁금해지는 1人....

마늘빵 2007-08-31 10:02   좋아요 0 | URL
이런 발칙한 테츠님! ㅋㅋ

Mephistopheles 2007-09-01 00:32   좋아요 0 | URL
테츠님 // 가격은 200에서 400정도..(단위는 만원)..특별 제작의 경우 2000을 훌쩍 넘기다더군요...고가의 장난감이죠...
아프님 // 어찌 만족할만한 답변인가요..=3=3=3=3=3=3

비로그인 2007-08-3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메차장님의 내공이 돋보이는 글. 추천 꾹!

아무리 난 안 외로워, 난 바쁘고 할일도 많아! 큰소리쳐도
외로움만큼은 어쩔수가 없나 봐요. 그렇게 만들어진 인간이니까.
근데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고 리얼돌과 사랑한다는 건... 넘 가련하기까지 하네요.
정서적 불구상태 잖아요. 진짜 대신 가짜의 섹스로 만족한다는 건요.

Mephistopheles 2007-09-01 00:35   좋아요 0 | URL
동정까지는 오바가 아닐까 싶어요 정상적인 사고 방식으로는 분명 변태딱지가 붙어 마땅하지만 인터뷰를 하는 그들의 눈빛은 진지했어요. 비록 살아 숨쉬지 않는 인형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쏟는 정상은 대단했거든요..어떠한 타인이나 사물에 애정과 관심을 못갖는 사람이 동정하고 불쌍해보여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적어도 그들은 인형을 통해 삶의 위안을 얻으니까요..

라로 2007-08-3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Mephistopheles 2007-09-01 00:36   좋아요 0 | URL
쉼표 5개의 의미는 대체 무얼까요...^^

보석 2007-08-31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한 취미라면 모를까...저 정도면 불쌍하네요.

Mephistopheles 2007-09-01 00:37   좋아요 0 | URL
다큐에 나온 실사용자들은 취미의 범위를 넘어섰더군요..인생의 동반자 혹은 친구라고 생각하니까요. 살아 움직인다고 한들 말이 통하지 않는 개나 고양이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진 몰라도 크게 다르진 않다고 보여지더군요..^^

2007-08-31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01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8-3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인형이 진짜같다. 이쯤되면 관계장애가 아닐까 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9-01 00:41   좋아요 0 | URL
크게 보면 관계장애일수도 있겠거니 했습니다만. 이들이 인형과 함께 하는 삶이 전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진 않습니다. 다만 왜 저리 살까 라는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는 전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내리는 비난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마 인형를 통해 소외감과 고독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최선은 아닐지라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더군요..^^

로그인안한 잉과장 2007-08-3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요. 좀 서글퍼지는 글이네요. 사용자3 빼고....

Mephistopheles 2007-09-01 00:43   좋아요 0 | URL
잉과장님...많이 외로우신 겝니까..혹시.....^^
예 저도 19금 딱지가 붙어있기래 내심 기대는 했지만.정반대의 결과물을 만났습니다. 지독하리만큼 그들은 고독하며 외로움에 몸무림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인형을 통해 평균이상의 만족감을 보이고 앞에 말한 문제점들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가시장미 2007-08-3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사랑없는 섹스는 죄의식을 갖게 하기도 하지요.
차라리..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형과의 관계가.. 그 죄의식을 덜어주지 않을까요?
제가 남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드네요. -_-a

Mephistopheles 2007-09-01 00:44   좋아요 0 | URL
죄의식보다는 허무감이 더 무섭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같은 남자이지만 인형 매니아가 아니다 보니 그들의 생각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고독만큼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프레이야 2007-08-3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게 인형이라구요? 정말요? 헉...

Mephistopheles 2007-09-01 00:45   좋아요 0 | URL
예 사실 그대로 실리콘 리얼돌 혹은 단백질 리얼돌이라더군요..
재미있는 사실은 동양과 서양의 미의 기준이 틀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제작과정에서 북미에서 판매되는 인형의 모형을 보여주었거든요
이건 뭐 완전 몸에 호빵 두개 달고 있는 인형들이 대부분 아니 전부더군요.

비로그인 2007-08-3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랍네요.

Mephistopheles 2007-09-01 19:09   좋아요 0 | URL
다양한 인간군상들과 특징이 있기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며 나타내지는거라 보고 싶습니다.

Jade 2007-08-3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씨 책에서 발견한, "성교는 자위행위의 불만족스러운 대용물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ㅎㅎ

Mephistopheles 2007-09-01 00:47   좋아요 0 | URL
강준만씨가 한가지 흘려버린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결국 강준만씨 역시 그 불만족스러운 대용물의 결과물이다 보니까요. ^^ 완벽한 딜레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플레져 2007-08-3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얼돌을 소재로한 소설들을 몇 편 읽었어요. 우리나라 소설 ^^
서글프고 쓸쓸하고 비의가 느껴지는 소설이었죠.
다큐도 역시나 씁쓸...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9-01 00:49   좋아요 0 | URL
일반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은 대부분 씁쓸하다는 표현이 대다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인형속에 허우적거리는 그들의 표정은 진지했었어요.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동조까지 는 힘들더라고 이해와 인정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ㄳㄳ 2007-08-3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 잘 쓰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7-09-01 00:50   좋아요 0 | URL
음 흥건한 용도로 쓰지만 마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무언가를 퍼가거나 담아가실 땐 가급적이면 로그인을 부탁드립니다.

Heⓔ 2007-08-3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국내에도 저런 사례가 많이 있지요..
일본의 일부 이상한 인간들의 사례로만 생각했었는데 놀랐다는...
으흠.....뭐..전 돈이 없어서 아무리 사람이 그리워도
저런 쪽으로 안 빠져드는 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답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07-09-01 10:23   좋아요 0 | URL
만약에 히님이 억만장자였다면 히님에게 어떤 말을 할까 생각됩니다.^^
만약에 히님이 돈이 여유롭게 넘쳐 난다며..??이란 발칙한 상상 해봅니다.^^

하이드 2007-09-0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남성인형도 있어요?

Mephistopheles 2007-09-03 13:12   좋아요 0 | URL
예...그런데 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