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22
-사근사근 나긋나긋~
마님이 이상하다.
얼마전 말도 안하고 핸드폰을 바꿔버린 사건(바꾼지 일주일만에 발각)을 적발하고도
그냥" 잘바꿨네~" 가 마님반응의 전부였다. 원래대로라면 "왜 말도 안하고 바꿔!!
정말 이럴래 엉~!!" 이란 반응이 나와야 정상인데 말이다.
그뿐만인가. 지지리도 말을 안듣고 까불어도 마님은 그냥 싱긋 웃기만 할 뿐 옛날 같이
거침없는 등짝공격 혹은 이단옆차기같은 고도의 하이테크니션을 구사하지도 않는다.
사무실의 바쁜 일정으로 연일 야근을 하고 있어도 "몸 상하지 말고 빨리빨리 오세요~"
가 전부..옛날같았으면 "일하고 결혼했냐~짱짱짱~! 빨리 안들어올꺼야~ 짱짱짱~!"
이런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말이다.
대부분 태풍전에는 고요하다고 했듯이 이런 고요함 뒤에는 엄청난 임펙트와 충격파를
동반한 무언가가 닥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요 몇칠사이 탐색전까지 벌였으나 마님의
지금 스타일대로라면 그런 것도 오지 않을 듯 싶다. 이렇게 180도까지는 아니더라도 120도
돌변한 마님의 태도에 대한 의문점은 주말에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었다.
마님왈.
마님 직장 선배가 요즘 기력도 예전같지 않고 구정새해도 다가오고 해서 예전에 말했던
강남쪽 영X시장 쪽에 있는 용하다는 할아버지 점집을 같이 가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마님은 점을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나 어찌하다 보니 덩달아 점을 보게 되었다는 것.
저번 방문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엔 마당쇠의 이름을 넣은것이 아닌 마님의 이름으로 점을
쳤다는 것....그리고 결과는 상당히~!! 좋게 나왔다고 한다.
자식은 다 잘 풀리고...외국에 나가도 잘 살꺼라고 했으며 더군다나 부부금실도 좋단다..
지금하는 일은 계속해도 아무지장없이 쭉쭉 나아갈 것이니, 계속 지금 일을 해나가라는 것...
그리고 곁다리로 가장 중요한 마당쇠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남편이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거나 까불거나 또는 철이 안든 행동을 해도 잔소리를 늘어 놓거나
따지거나 하지 말라는 것...그런다고 절대 바뀔 사람이 아니므로... 그냥 가만히 냅두면 지가
알아서 잘 하고 철도 들고 한다는 것이란다. 오히려 잔소리와 바가지는 이 남자에겐 독일 뿐
득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단다.
그리하여 용하기로 유명하다는 점쟁이 할아버지의 그 곁다리 점괘에 의하여 지금의 사근사근
나긋나긋한 마님으로 돌변을 했다는 것...
난 요즘 마님께 열심히 까불고 있다. 하지만 마님이 부처님 반토막이 아닌 이상 잔소리가 튀어
나올려는 기미가 종종 포착된다. 그러나.
"점쟁이 점쾌를 기억하시나요?? 나긋나긋 사근사근~~아셨죠~ 오호호"
이렇게 마님의 잔소리폭격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뱀꼬리 : 세상이 참 아릅답게 보인다~ 우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