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의 후배가 선을 봤다고 한다.
연줄과 인맥을 통한 것이 아닌 혼기(?)가 차버린 나이 탓에 후배의 어머님이 그 흔히 말하는 "커플매니저"를 통해 맞선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을 봤던 그 남자는 속된 말로 "완젼 X 밟은 수준"이였다고 한다.
맞선장소에 나간 마님의 후배는 남자의 제의에 따라 술을 마시러 가자는 그 분위기에 맞춰주기 위해 술집으로 자릴 옮겼다고 한다. 물론 처음 만나서 그 남자는 마님의 후배가 꽤나 맘에 들었는지 갖은 미사어구를 접대성으론지 진실성으론지 심심치 않게 흘렸다고 한다.
술집으로 자릴 옮긴 남자는 혼자서 꽤나 마셔댔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만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과거 커플 메니저를 통해 선을 봤고 제법 진도가 나가서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가 있었단다. 자신은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과거에 사권 이성에 대해서 툭 까놓고 이야기 하자면 운을 떼었다고 했다. 진도도 어느정도 나간 그 여성은 편하게 자신이 전에 사귀었던 남자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3명 정도 깊은 관계는 아니였지만 깨끗하게 정리했다는 식으로...다음날 이 남자..커플 메니저에게 전화해서 날 뭘로 보고 그런 XX같은 여자를 소개했냐고 엄포를 놓고 그 여자와 깨끗하게 헤어져버렸다는 자신의 웃기지도 않은 과거사를 마님의 후배에게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러더니만...갑자기..
"야...너..그냥..가라....됐다...에이..XX"
이란 망발을 마님의 후배 앞에서 떠들었다는 것...잠깐 당황한 마님의 후배는 정중하게 자신이 실례한 것이 있냐고 질문을 던졌고 돌아온 그남자의 말은
"내가 너 처음 만나면서 너에 대해서 이런 저런 좋은 얘기, 호감간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넌 왜 나에 대해서 아무말도 안하냐.."
라는 지극히 싸이코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
기가막힌 마님의 후배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그러자 그남자 마구 뛰어나와 사과를 하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한다고 했단다. 마님 후배는 그 사과는 받아주고 깨끗하게 그자리를 털고 일어났는데...
다음날.커플 매니저에게 온 전화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어디서 그딴 여자를 자기에게 소개해줬냐고 남자측에서 항의가 왔단다. 거기다가 그 남자의 그 무례하고 되먹지 못하는 행동으로 인해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담배를 피웠다는 부분까지 그 이해가 불가능한 커플메니저는 후배의 어머님께 낱낱히 고해바쳤다는 것이다.
세상엔 참 여러가지 사람이 존재하긴 하나 보다. 하는 짓을 봐서는 플라잉 니킥을 날리고 땅바닥에 패대기를 치고 지근지근 밟아주고 싶은 위에서 말한 사이코같은 인간들도 널려있고, 주제넘게 할말 안할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 저런 쌍싸다구를 날리고 싶은 커플매니저 같은 인간형도 존재하니까...
뱀꼬리:마님의 후배가 저번에 날 보고 "형부는 살만 빼면 정말 미남이에요.."이런 말을 해서 이렇게 편들어주는 건 절대 아니다. 내가 봐도 여자와 대화 혹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기본은 커녕 근본도 안된 남자들이 이 세상엔 너무나 많기에 하는 소리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