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729
≪효창숲에 가면 그 나무가 있다≫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서양의 원소 4원소는 물질의 5상태 중, 기체, 액체, 고체, 플라즈마 plasma를 은유한다고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다. 나머지 상태, 초유동 superfluid에 관한 은유는 동양의 5행의 金 금속을 비유했다. 서양에는 초유동이 빠져있고, 동양에는 기체가 빠져있다. 그러면 木 나무는 뭘까?
나는 ‘목’을 생명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생명을 수학, 물리, 정신과 더불어 4번째 단자 monad라고 생각한다.
나는 식물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만은,) 동물보다 좋아한다. 사람과의 밀당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굳이 주장을 하자면 식물과 공감능력을 선호한다고 할 수 있다.
내가 효창숲 근처에 살았으면 엄청 좋아했을 책이다. 아마 주말, 휴일마다 이 책을 들고 나무 하나 하나를 확인하고 다녔을 듯. 효창숲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무 도감의 역할 밖에 못하는 것이 아쉽다.
* 밑줄 긋기
p13 예를 들어 입춘은 2월 6일 전후의 하루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다음 절기까지의 15일을 지칭하기도 한다.
p27 이때의 ‘개’에는 낮춰 보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개나리는 그렇게 하잘것없는 나무가 아니다. 봄을 인도하는 토착종 나무의 으뜸이다. 그래서 가지꽃나무라는 옛 이름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p28 매화는 꽃 이름이자 나무 이름이다. 매화뿐만 아니라 목련이나 모란처럼 꽃이 유명한 나무는 종종 꽃 이름이 곧 나무 이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유실수는 사과나무나 밤나무처럼 대개 열매 이름 뒤에 나무를 붙여 부르는 게 보통이다.
p30 떨기나무(관목)는 대개 4미터 이하, 작은키나무(아교목)는 4~8미터, 큰키나무(교목)는 8미터 이상까지 자라는 나무를 말한다.
p39 ‘오리’가 ‘얼’과 통한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
p41 풀은 나무보다 조심스럽다./나무에는 낮의 길이가, 풀에는 기온이 더 중요하다.
p50 벚나무처럼 꽃과 열매가 많이 달리는 나무들은 대체로 수명이 길지 않다./벚나무는 100년 정도 산다고 보면 된다. 벚나무가 도시공원과 전국 거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수 십년이 됐으므로 앞으로 수십 년 안에 큰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 꽃을 피지 않는 많은 벚나무를 어떻게 할 건지 궁금해진다.
p59 목란은 북한이 1990년대 초반에 법으로 정한 국화다. 지구상에서 이런 ‘법정 국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무궁화도 ‘우리나라 꽃’이긴 하지만 법정 국화는 아니다.
p64 등나무는 대개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는 덩굴나무다. ... 반면 칡은 오른쪽으로 감는다.
p73 꽃잎처럼 보이는 게 모두 독립된 혀꽃이다.
p89 게다가 불두화 꽃에는 암술과 수술이 없다. 모두 장식화(무성화)다.
p91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사막에서 생겼다면 불교는 숲에서 나왔다.
p101 이 찔레나무가 들장미다.
p101 장미 열매는 찔레나무와 달리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는 헛열매(위과)다. 장미 재배기술은 중국 당나라 때 크게 발달했지만 영국이 중국에서 기술을 배워 ‘장미 강국’이 됬다.
p106 ‘아카시아’가 아니라 ‘아카시’나무다.
p114 화피는 꽃잎과 꽃받침이 구별되지 않는 경우 이 둘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p125 무궁화는 인내와 저력의 상징이다.
p137 칡은 대표적인 망토식물이다. 망토를 입은 것처럼 지역을 장악해 생태계를 양쪽으로 갈라 버린다.
p149 언젠가 메꽃 식구들을 구별하게 됐을 때는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세상에 들간 듯했다.
p186 감나무-고욤나무와 비슷한 관계가 귤나무-탱자나무에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