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 160818

- 아이의 견우와 직녀독후감

 

아이가 독후감을 쓰는데, 틈틈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뭐를 써야 될지 모르겠다는 것. 이 때의 내가 도움을 주는 방식은 대화를 하고 그 대화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다.

 

이번의 책은 견우와 직녀. 나와 안해와 아이가 돌아가면서 느낌을 한 문장으로 이야기했다. (아래 글 순서는 문장 길이 순서로 재배치했다. 누구 무슨 말을 했는지 추론하는 재미를 느끼시라고. 중복된 내용은 생략함.)

 

1) 연예는 꼭 해야 하나./연예 하지 말자./연예 너무 많이 하지 말자.

2) 진전한 사랑은 반드시 이뤄진다.

3) 남자 잘 못 만나 매년 고생한다. (고생보다 개고생이 어감이 나지만,)

4) 견우와 직녀를 갈라놓은 옥황상제는 나쁘다.

5) 지금도 너희들이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뭐냐

6) 꽃밭을 짖밟을 정도의 사랑의 몰입은 타당한가.

7) 너무 힘든 사랑은 3자를 괴롭힌다. 까마귀, 까치들 무슨 고생이냐.

8) 소를 키우는 것과 베를 짜는 것 ; 근력에 따른 공정인가 아니면 사회적 편견인가.

9) 인류( 장애인, 인종, 성적 소수자 등)에 대한 사랑은 없지만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사랑은 긍정적인가?

 

세 사람이 모여서 한 이야기인 위글 이외에, 이런 궁금증도 있다.

1) (옥황상제가 남자라면 이는 남성 중심 사고이겠지만 이것을 제외하고,) 이 이야기에서 남성 중심, 즉 가부장제적 사고를 보여주는 줄거리의 흐름이나 장면(클리셰?)은 뭐가 있을까?

2) 직녀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를 읽었다면 직녀의 행동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링크된 책은 우리 가족이 읽은 책이 아님.)

 

뱀발 ; 김원중이 부른 직녀에게는 행간의 의미 때문에 금지곡이 아닌 금지곡 대우를 받았던 노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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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18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생각해보면 까마귀, 까치들은 인간을 위해 희생하는 동물이었어요. 견우와 직녀의 극적인 만남이 인상적이어서 까치와 까마귀의 희생을 잊고 있었어요. 치악산 전설도 이와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겠어요.

마립간 2016-08-18 14:26   좋아요 2 | URL
예전과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중의 하나가 `까마귀`입니다. 예전에는 외모를 보고 싫어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긍정적이 되네요.
 

 

* 讀書記錄 160817

 

증오하는 입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이 책의 부제는 혐오발언이란 무엇인가이다. 나는 무엇인지, ‘인지가 궁금했는데, 이 책의 내용은 혐오발언의 현황이다. 일본에서 외국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 일본에서는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이 더 문제인가 아니면 외국인에 대한 혐오발언이 더 문제인가.

 

p78 이 책에서 중심적으로 논하는 인종주의적 혐오발언이 표적으로 삼는 것은 인종적 소수자이다.

 

p82 여기에도 혐오발언을 명확하게 정의하지는 않았지만/p83 여기에도 혐오발언을 정의하는 규정은 없지만

 

* 밑줄 긋기

p22 혐오발언은 증오의 피라미드5단계, 즉 편견, 편견에 의한 행위, 차별, 폭력, 제노사이드의 일부로 설명되곤 한다.

p64 일본에서 벌어지는 혐오발언은 인종차별주의 단체의 배외주의 시위만이 아니다. 국적, 민족,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다양한 소수자들이 공격당하고 있다. ; 이라는 불완전명사가 있기는 하지만 왜 성별이 빠졌을까?

p76 이들은 노예제 등 역사적으로 형성되어온 집단 간 우열의 권력관계에 따라 사회 생활 전반에 차별 구조가 형성되며 혐오발언도 직업, 교육, 주거, 결혼과 마찬가지로 차별 구조의 요소 중 하나임을 밝혔다.

p76 대표적 논자인 찰스 로레스는 혐오발언을 일컬어 인종적 낙인이라는 형태의 공격이고, 표적이 된 집단에게 하찮은 가치밖에 없다고 전하는 메시지이며, 언어에 의한 뺨 치기라고 표현했다. 또 브라이언 레빈은 혐오발언은 그 자체가 언어폭력인 동시에 물리적 폭력을 유인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표현을 넘어서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p77 이에 따르면 소주자란 한 나라에서 다른 주민보다 수적으로 열세인 집단으로 비지배적인 non-dominent 입장에 있으며 해당국 국민이지만 나머지 국민들과 다른 민족적, 종교적, 언어적 특징을 갖는 동시에 자기 문화, 전통, 종교, 언어를 유지하고 암시적으로 implicity으로라도 연대의식 a sense of solidarity을 보이는 자이다./각국에서는 실정에 따라 소수자를 정의하고, 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p84 용어의 형성 과정과 정의, 법 규제를 둘러싼 논의를 살펴보면 혐오발언은 성희롱 sexual harssment과 공통점이 않다. 성희롱을 한 가지로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넓게는 일정한 사회적 관계를 이용하여 행해지며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성적 언동을 가리킨다. 혐오발언은 소수자를 표현으로 괴롭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희롱이 지배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성적으로 괴롭히는 표현 행위라고 한다면 혐오발언과 내용이 겹친다.

p94 혐오발언은 민족 같은 상대의 속성을 공격의 구실로 삼는다. 그래서 직접적인 표적이 아니어도 집단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p95 혐오발언은 소수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효과가 있다.

p140 불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발에는 규제법을 적용한 사례가 아주 드물다는 것/p141 또 하나 큰 문제점은 불특정 집단에 댛나 혐오발언 규제가 정부와 주류 사회를 비판하는 비백인 활동가의 정치적 발언을 규제하는 데 남용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혐오발언의 본질이 차별과 소수자에 대한 공격이고 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 규제를 남용해 주류 사회를 보호하려는 것은 주객전도라 할 수 있다.

p153 캐나다는 각종 국제인권기준을 존중해왔기 때문에 하나의 모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여성차별철폐협약도 아동권리협약도 사회권규약도 비준하지 않은 채 여전히 국제인권기준을 경시하고 있는 이웃 나라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 한국은?

p156 금지된 차별 사유 : 인종, 피부색, 출신국-민족적 출신, 종교, 연령, 성별, 혼인 상황, 가족 상황, 심신 장애, 범죄 경력, 성적 지향 ; 대부분 이해가 되는데, 범죄 경력에서 성범죄범, 살인범 등 강력 범죄도 포함되나?

p174 호주에게서 배우다 ; 호주에 이민 간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로 말미암아 나는 호주에 대한 환상이 없다.

p178 사상마저 지배하는 시장 논리

p190 일본 건재한 차별 구조 속 신중론

p195 혐오발언은 단순히 사악하고’ ‘지지를 받기 어려고’ ‘부적절하고’ ‘불쾌한표현이 아니다. 협박과 명예훼손에서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듯이, 혐오발언 또한 인권을 침해하는 표현이며 허락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p200 바람직한 논의를 통해 혐오발언을 근절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과연 어느 정도나 설득력이 있을까. ; 법 제정은 논의와 비슷한 수준이다. 혐오발언을 억제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한다면 이는 타당할까?

p204 법으로 규제하면 혐오발언을 하는 세력이 더 위험한 폭력을 저지른다는 주장, 즉 혐오발언 규제로 폭력이 잠재화될 위험이 있다고 보는 중장 ... 이는 소수자들이 언어폭력의 샌드백이 되더라도 견뎌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 그런가.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보면 안 되나. 그리고 사회과학 실험을 통해 실증될 수 있는 것 아닌가.

p205 법 규제와 교육, 계몽, 법 규제와 식민 지배 역사 청상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혐오발언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차별 구조의 한 형태이므로, 법 규제만으로는 혐오발언을 근절할 수 없다. 차별 구조를 불식할 활동이 필요하며, 법 규제는 차별 철폐 활동 속에서 자리 3잡아야 한다. ; 어떤 사람은 법 규제만으로는 혐오발언을 근절할 수 없다. 차별 구조를 불식할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법 규제 반대로 받아들인다.

p237 정책 구축은 데이터 수집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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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1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외국인 차별을 반대하는 시위도 열리고 있는 정도면 외국인 차별 문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6-08-17 14:01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예전에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인데 포클랜드 전쟁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무관삼하게 보는지를 안타깝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 한국동란 역시 외국인의 눈에 무관심을 했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 일본에서 재일한국인의 차별이나 한국의 여성 차별이나 비정규직의 차별이나 ...
 

 

* 讀書記錄 160816

 

≪대중가요 LP 가이드북≫ 서평 별점 ; ★★★☆ 구매

 

≪도덕적 불감증≫ p16 분명한 드라마 꿈, 선과 악의 행위자들이 존재했던 시대는 행복하다.

 

내가 속한 세대에 속한 사람들은 비슷한 음악 취향 곡선을 가졌다. 초등학교 시절은 동요나 교과서에 실린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당하지만, 실제 부르고 싶은 것은 가요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팝송으로 바뀐다. 영어 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진학하면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서양 고전 음악을 듣게 된다. 대학에 진학하며 다시 가요로 돌아가는데, 학교에서는 민중가요, 운동권 노래와 함께 뽕짝이라는 장르를 포함한 대중가요로 바뀌었다.

 

그 당시 오디오세트라 불리는 음악기기는 부의 상징이었다. 대부분 대학생이 되면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장만하게 되는 것이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오디오를 선물로 받았는데, 텐테이블은 받지 않았다. 우리 집에 LP판이 없다. 어디서 났는지 모르는, 그리고 얼룩진 몇 개 LP판이 집에 있기는 했는데, 오디오가 없어 듣지 못하고 있다가 80년대 중반에 버렸다.

 

내가 ≪소금꽃 나무≫에서 묘사하는 엄혹한 70년대, 80년대를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는 것은 ≪도덕적 불감증≫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선악이 비교적 분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에 어른들이 내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 했는데, ‘훌륭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회의하지 않았다.

 

여행을 책으로 하듯이 LP판 소장도 책으로. 사전식을 나열된, 텍스트보다 LP 사진으로 구성된 책인데, 70, 80년대 기억이 없는 사람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 내가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

http://blog.aladin.co.kr/maripkahn/234170

+ 장욱조 ‘고목나무’나 윤수일 ‘유랑자’

 

뱀발 1 ; 남진의 ‘님과 함께’, 장미화의 ‘안녕하세요’, 신중현의 ‘미인’의 가요 인기가 지금의 어떤 노래보다도 인기보다 더 높았던 같다. 단일 대중 매체인 TV의 힘 때문이었을까, 내 기억의 오류일까.

 

뱀발 2 ; 검색을 하다 보니 ‘1990년 KBS 대학가요축제’의 대상곡 출입금지의 ‘그땐 몰랐어요’ 찾았다. 그 당시에 여성 보컬이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했지만 인기 없이 방송에 사라졌는데, 다시 들을 수 있을 줄 몰랐다.

 

* 출입금지의 ‘그땐 몰랐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32fU721vG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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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1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P판위에 바늘이 닿을 때 들리는 특유의 잡음은 짧은 순간 기대감을 주는 것 같아요^^; CD가 주지 못하는 특유의 감동이라 생각합니다.

마립간 2016-08-16 11:58   좋아요 1 | URL
제가 LP에 바늘을 올리는 상황이 LP든 player든 남의 것을 만지는 것이라 꽤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CD를 들을 때, 너무 맑은 소리가 나서 자연스럽기보다 가공의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죠. LP가 실사영화라면, CD는 CG 영화가 같은 느낌.^^

transient-guest 2016-08-1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지직 하면서 시작되는 음악의 설레임 때문에 가끔씩 꺼내 듣습니다

마립간 2016-08-16 17:53   좋아요 0 | URL
치지직. 아날로그의 멋이기도 하고, 고급스러움 속의 매력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LP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 다름대로 다른 매력을 보겠지요, 아마도.
 

 

* 讀書記錄 160815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오찬호 씨의 책을 기다렸다.《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를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요즘 논쟁의 주제로 가장 뜨거운 남녀 대립을 다룬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사회과학 도서인데, 이 책은 사회과학자의 에세이로 판단된다.

 

나는 사건의 원인을 (상대적) 근접원인과 (상대적) 궁극원인으로 나눈다. 진화론 또는 의학에서 많이 언급되는 이 분류에서 근접원인에 대해 판단이 틀린 것이 아니다. 단 근접원인으로 궁극원인으로 판단했다면 이것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과학은, 그리고 내 관심은 궁극원인에 치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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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記錄 160812

 

누운 배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이 책을 다 읽은 후 좀 흥미로운 점이 떠올랐다. 소설이든 영화든 여자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있었던가. ‘딸 같은 아가씨라는 언급만 나온다.

 

이 책 출간이 2016-07-14로 나온다. 아직 한 달이 넘지 않았지만, 소설//희곡 분야 82위를 기록하고 100위 이내에 3주가 머물러 있다. 그런데, 마이리뷰는 한 편도 없다.

 

이 책의 줄거리는 후반부로 가면서 사건의 서술은 있되, 감동은 약하다. 책의 앞부분이 재미있는 것은 사실감 있는 인물의 묘사와 회사 상황이다. 회장, 황사장, 조상무, 오 팀장, 주인공 문대리 등. 등장인물 한 명에 연상되는 실제 인물들이 떠올랐고, 몇 가지 사건 진행에 있어서는 내 알고 있는 사건들이 연상되었다. 그러나 후반에 사실감이 떨어진 이유는 이런 조건들이 회사가 망하는 것으로 직결되지 않는다. 만약 이런 조건들의 회사가 대부분 망했다면, 우리나라의 상당수의 기업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남아 있는 정의?로운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매우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것이다.

 

나의 경험에서 나온 일반화의 오류를 포함하고 있는 편견인가? 나와 내가 경험한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 직장인들이 실력과 능력에 따라 대우받고 있는데,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나?

 

상당수의 회사가 망하고 있지만, 또한 상당수의 회사가 부조리한 사회 구조 속에서 회사 내부 부조리한 구조와 부조리의 인물들로서 존속하고 있다.

 

나쁜 것은 A인데, 아픈 것은 B이다.

 

* 사필귀정

http://blog.aladin.co.kr/maripkahn/494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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