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와 고양이
부제 : 나의 정치관에 영향을 미친 것들1
* 알라스칸 말라뮤트Alaskan malamute
요즘 애완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알라스칸 말라뮤트라는 이름을 못 들어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처음 이 개를 보았을 때 그 위풍당당함이란... 마치 작은 송아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개는 본능적으로 서열을 확인하려는 습성을 갖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 치열하게 순위 다툼을 하여 귀가 찢어지고, 혀가 뚫리고 하는 등의 큰 부상도 가끔 있다고 합니다. 싸움하는 모습을 보면 늑대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번 순위가 정해지고 나면 그 충성심과 복종심은 대단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사람을 자신의 위로 생각이 되면 철저하게 순종합니다.
가끔 이 친구(개)는 사람을 자기보다 아래 서열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직장일로 얼굴을 자주 볼일도 없고 밥도 안 주고 야단치는 일도 없으면, 자기보다 아래 서열로 여깁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앉을 자리에 자기가 앉아서 비키지 않으려 하고, 문을 출입할 때도 자신이 먼저 하려고 하고... 집안을 위해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의 아버지들, 이제는 개에게 까지 무시당하시고...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이 개를 키울 때는 엄격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야단쳐야지 무조건 잘 해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알라스칸 말라뮤트와 시베리안 허스키Siberian Husky의 구분을 잘 하지 못하는데 알라스칸 말라뮤트가 조금 덩치가 크고 털이 길다고 합니다.
* 묘심猫心
고양이의 마음을 묘심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서 개의 마음을 구심狗心이라고 합니다. 구심은 잘 언급되지 않지만 묘심은 자주 언급되는 데, 그 이유가 고양이의 마음은 호기심이 많고, 자존심, 고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학자의 마음 상태를 연상시킵니다.
저도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를 구입하거나 누구에게 선물 받은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집에 들어오더니 나갈 생각도 하지 않고 식사 때만 되면 불쌍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고 있으니 어머니가 식사를 챙겨 주셨습니다. (혹시 슈렉2를 보셨나요) 고양이에게 공을 주면 혼자 신나서 노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재미있습니다. 막대기에 물건을 달고 고양이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면 고양이는 그 물건을 쫓아 오른쪽, 왼쪽으로 고개를 왔다 갔다 합니다.
한편 고양이는 사람에 대해 의존적이지 않습니다. 집 안에서는 품에 잘 안기던 녀석이 운동 좀 시키려고 문 밖으로 데리고 나가니 발로 차고 할퀴면서 냅다 집안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그러던 녀석이 어느 날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바람나서 가출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당시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그 도도함이 너무 싫었습니다. 마치 공주병 걸린 여자가 연상되었습니다. 뭐 사람의 말을 자기 내키는 대로,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
* 지금은 개도 좋고 고양이도 좋아합니다. (동물을 키우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르는 것은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해요.) 각자의 매력이 있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아도 규칙에 따라 사는 것을 좋아하지만 제가 싫은 것은 죽어도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