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월 8일) 검은비님의 페이퍼 ‘이런 이야기를 해 줘야 하다니...’를 읽고 마음이 찹찹하였습니다. 제가 결혼하지 않는 여러 가지 변명 중에 하나는 나의 자녀들한테, ‘그래 세상은 살아 볼만한 것이야.’라고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검은비님은 성범죄의 배경에 우리나라 저변에 깔린 포르노 문화를 지적하셨습니다. 저는 이 의견에 동감합니다.


 예전에 ‘람보’라는 미국 영화를 보러 갈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거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고편만 보아도 미국 우월주의와 황인종에 대한 인종 차별적 시각이 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대학 졸업 후 직장 동료에게 하니, 깔깔 웃으면서 영화는 그냥 재미있는 영화로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미궁의 사원>를  재미있게 보다가 마지막에 이르니 티벳 사이비 종교 집단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들은 황인입니다. 마치 아시아인들은 미개하고 미신을 믿는다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서도 백인은 정의, 흑인은 악인, 황인은 미개하다는 인상을 주고, 조금 더 예전으로 가면 70년대 TV 영화 <쾌걸 조로>가 있습니다. 영웅도 백인, 악인도 백인, 무능력 황인.


 얼마 전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영화가 논쟁 거리였습니다. 알라딘에서도 관련된 몇몇 페이퍼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제가 재미있게 느끼는 것은 그와 같은 논쟁이 몇 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007 어나더데이 Another day>입니다. 진보적 그룹에서는 북한에 대한 왜곡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유에서 영화를 보지 말자는 운동까지 있었고 그 반대편에서는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그 사람들>에서는 거꾸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영화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영화를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는데, 저는 이 의견에도 선뜻 동의하기가 주저됩니다. 논란이 많은 TV 드라마 예를 들면 불륜과 같은 부도덕한 줄거리의 드라마는 논란이 지속되고 시청률이 올라가면 연장 방영을 하고 좋은 드라마라고 하여도 시청률이 떨어지면 조기 종영합니다. 따라서 나쁜 영화나 영상물은 보지 않게 되면 자연히 소멸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술적 좋고 나쁜 것의 판단도 어렵지만, 예술적 면과 흥행적인 면인 일치하지도 않습니다.


 사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만약 사실을 그대로 표현한다고 하면 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가 되겠지요. 다큐멘터리도 편집에 따라 왜곡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사람의 사고의 개입 없이 사실 그대로 표현은 예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작가의 왜곡을 통해 예술성을 드러냅니다. 제가 찍은 디지털 카메라 사진보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이 예술성이 더 있는 이유입니다. 어느 사극 연출가가 시청자로부터 항의전화를 받았는데, 자신의 조상이 실제 사실보다 나쁘게 표현되었다고 시정을 요구하였답니다. 연출가는 그 장면에서는 시청자의 의견이 맞지만 다른 장면에 예정에 없던 사실과 똑같은 조상의 잘못된 장면을 넣겠다고 하니 아무 이야기 없이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만약 일본에서 예술을 핑계로 우리나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요.


논제 4) 예술적 감흥에 의한 사실의 왜곡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하고 정당한가?

논제 4-1) 예술과 외설의 차이는? (검은비님 페이퍼에서 나온 따름 논제)


 <007 어나더데이>와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한 저의 상황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007 어나더데이> 에서는 진보(?)적 사람들 중 사실주의가 목소리를 높였고, 표현주의자는 침묵하였다. 그리고 보수(?)적 사람들은 표현주의자가 목소리를 높였고, 사실주의자는 침묵하였다. <그때 그 사람들>은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결론은 ‘예술적 철학보다는 정치적 철학이 중요하다.’ - 이렇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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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09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과 Sweetmagic님은 필히 흔적을 남겨주셔야 합니다.^^

瑚璉 2005-12-09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는 문제가 하나 나왔습니다. 에코의 글 중에서 포르노와 예술영화를 구별하는 법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무엇이었더라?

코마개 2005-12-10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갑자기 옷벗은 마야와 옷입은 마야가 생각납니다. un성냥에 그려져 있던...
이 사건이 한국에서 최초로 외성과 예술 시비를 낳았던 재판이거든요.
 

6. 물리학의 새 지평 - 만물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의 발견

 

 모든 것의 이론이 아님에도 ‘만물의 이론’이라는 명칭이 오만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과학자들이 궁극의 이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자 이름 지워진 만물의 이론이 증명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아직 검증의 단계를 거치려면 또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이론의 증명을 옳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Kstone님에게 만물의 이론에 대하여 여쭈어 보았습니다.

 Kstone : ‘만물의 이론’이란 것은, 시간의 탄생 이래 우주 속의 모든 종류의 물질과 힘들의 움직임과 그 특성을 기술할 수 있는 단일한 수학 방정식임을 명확히 하고 이 수학적 표현들로부터 빛의 속도, 중력의 세기, 양성자의 질량, 전하의 크기 등 자연의 모든 상수들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며, 그 많은 아원자 입자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암흑물질의 존재도 밝혀져야 할 것이다. '만물의 이론'은 이러한 엄청난 힘을 가졌다.

 우주의 생성 그리고 현재 상태와 미래에 대한 예측, 물질의 궁극에 대한 이론인 '만물의 이론'의 발견으로 과학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자신문] 노벨상 받은 빛

 

 2005년 노벨 물리학상은 빛에 관한 연구 성과에 집중됐다. 로이 글라우버는 ‘양자광학적 결맞음’이라는 이론으로 빛과 레이저의 특성을 기술해 현대 양자광학의 토대를 제공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고, 죤 홀, 테오도르 핸쉬는 원자나 분자에서 나오는 빛의 색깔을 극도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법, 즉 정밀 분광학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글라우버 교수의 ‘양자광학적 결맞음’ 이론은 레이저가 백열전구나 형광등과 같은 보통의 빛과는 달리 하나의 색과 주파수를 지니고 있고 빛을 이루는 파동의 위상 역시 일정하게 ‘결 맞는’ 상태라는 것을 증명했다. 공동수상한 죤 홀, 테오도르 핸쉬 박사는 글라우버 교수의 이론을 기반으로 ‘1000조 분의 1’ 정도의 정확성으로 빛의 주파수를 구별해낼 수 있는 분광기술을 개발해 오늘날 휴대전화, 초정밀 시계, GPS 등 각종 첨단과학기술 기기들에 응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빛을 짧은 다발인 펄스(pulse)로 만들고 펄스의 폭을 극도로 좁히기 위해 다른 많은 주파수의 파형을 조밀하게 합쳤는데, 이들 주파수 성분이 마치 머리를 빗는 빗처럼 조밀하다고 하여 이른바 ‘주파수 빗 기술(frequency comb technique)’이라고 한다. 이 빗의 간격을 극도로 좁히면 30억 년에 1초가 틀리는 정도의 정밀한 시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빛의 양자광학 이론과 정밀 분광학기술은 기초과학 분야와 통신, 컴퓨터, 우주기술 등 첨단의 응용분야에도 널리 적용되어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야말로 빛의 연구가 생활의 빛이 되어주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와이어] '물리의 해' 대미를 장식할 '물리의 해 기념 심포지움' 고등과학원에서 개최


 2005년12월01일--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기리고 현대물리학의 발전을 자축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 한국 물리학회의 “물리의 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물리의 해 기념 심포지움”이 이론 물리학의 국내 대표 연구소인 고등과학원에서 12월 2일 열리게 되었다. 이번 행사는 고등과학원과 한국물리학회가 공동주최한다. 고등과학원에서는 물리학자들이 모여서 자유로운 토론과 공동연구를 하고 국제 학술행사 개최를 통해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방문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대학 및 연구소의 학자들이 이곳에서 상호 교류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이번 “물리의 해”를 마지막으로 기념할 심포지움의 고등과학원 개최가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 이번 심포지움에는 김채옥 물리학회장, 김만원 고등과학원장의 축사에 이어 권 숙일 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우리나라 물리학의 지나온 발자취”에 관해 강연한다. 그 후 4시간에 걸쳐 “반세기 후 한국 물리학의 미래”에 관해 4명의 강사들이 강연할 예정이다. 이 강연은 4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첫 번째 세션은 경북대 손동철 교수의 “물질의 근원과 우주에 대한 미래의 연구전망”, 두 번째 세션은 KAIST 공홍진 교수의 “첨단 광학 및 원자물리학의 현재와 미래”, 세 번째는 “다음 세대의 응집물질물리학: 과거로부터 배우는 예측”에 관한 강연으로 구성되고, 마지막 세션에서는 서울대 최무영 교수가 “통계물리와 플라즈마: 에너지, 엔트로피, 그리고 복잡성”에 관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 각 세션은 45분의 강연과 15분의 질의응답으로 구성된다. 이번 강연은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수준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일반인이 물리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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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마립간님, 훌륭한 서재에서 괜히 버럭 거리며 소리질러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리 어려운 명제를 제시하고서는 어.렵.지.않.습.니.다, 라고 하시면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저는 뭐란 말입니까!!! ㅠ.ㅠ

논지없이.. 그냥 지나가다 책 한권 추천하고 그냥 갈랍니다.

'선한 전쟁'이라 하셨는데.. 전쟁 자체가 선할수는 없는거 같기도 하고~ 그냥 얼핏 떠오른 책 한권은(실제로는 28권이지만 ;;;) '바람의 검심'이지요. 만화책인데 읽으셨겠지요?
'선'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불의에 항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된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하다가 어느 순간에 그러한 '힘'의 승리만이 옳은 것일까? 라는 문제제기를 받았던 책이지요. 음..음... 저는 그랬다구요. ;;;

=============

그리고 소장함을 살짝 훑어봤는데 간간이 기독교 서적이 보이더군요. 혹시 개신교 신자인지, 아니면 그에 관심이 있으신 건지, 다른 분에게 선물받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오래전에 읽고 참 좋았다, 라고 생각했던 책을 추천해드리려고요.(어디까지나 제 기준에 따른 추천인거, 아시죠? ^^;)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라는 책입니다.

"이 작은 책자에서 필자들은 아래로부터의 영성의 양극, 즉 참된 자아를 찾아나가는 길과 하느님을 찾아나가는 길을 서술하려고 한다. 참된 자아와 하느님을 찾아나가는 일은, 한편 우리가 처해 있는 구체적 현실로 내려감으로써, 다른 한편 실패와 무능의 체험을 참된 기도의 장소로,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맺는 기회로 삼음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한편 인간이 자신의 참된 모습에 도달하기 위해 걸어가는 치유 효과를 지닌 길이요, 다른 한편 실패의 체험을 넘어 기도로 나아가게 하는 길이다. "저 아래 깊은 곳에서 구원을 향해 소리치면서"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어나가도록 인도하는 길이다"[시작하는 말에서]

<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

이 책은 신앙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며 믿음과 상관없이 읽도록 쓴 책입니다. 아예 이 책에는 예수에 관하여 미리 전제하고 들어가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에 관한 역사적 진리를 찾고자 하나, 이것도 우리의 주목적은 아닙니다. 방법이 역사적이지 목적이 그런것은 아닙니다... 정작 절실한 이 책의 목적이요 지은이의 관심사인즉 바로 사람들입니다. 바야흐로 하고많은 사람들이 나날이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요, 멀지 않아 훨씬 더 크나큰 고통이 닥치리라는 전망이 문제인 터입니다. 이 문제에 대답이 될 만한 것을 찾자는 것이 지은이의 목적입니다 [머리말에서]

===== 책 추천해주세요!! 했는데, 추천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슬프더라구요(저는요 ㅠ.ㅠ).
그래서 이렇게 슬쩍 책 디밀고 갑니다.

번창한 이벤트 되시길~!!!

구경꾼 치카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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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팍팍 추천해 드려라~ 형님대신... 흑, 명함도 못내미는 만둡니다 ㅠ.ㅠ;;

숨은아이 2005-12-0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용감하게 추천하신 치카님께 추천...

chika 2005-12-0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성~/ 명함말고 책을 들이대라니깐요, 책을~
숨은아이님/ 에.. 그니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ㅎㅎㅎ

가을산 2005-12-0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치카님이 제일 용감해요! ^^

마립간 2005-12-0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에도 글을 남겨 주실 것이죠. 그리고 저 개신교인 맞습니다. 좀 특이하죠. 나중에 이벤트 페이퍼에 올리지요.
물만두님, 어렵게 생각하시면 답이 없습니다. 철학책이나 사회과학책만 떠 올리시지 말고 물만두님이 읽은 추리소설 속에 생각해 보세요.

chika 2005-12-0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 가을산님/ 고맙습니다. 근데 그 위에 댓글 남긴 다음 가을산님 글을 읽으니까, 역시 치카님이 젤 무식해요! 처럼 들려요. ㅋㅋㅋㅋ
마립간님/ 주제파악이 안된다구요!! ㅠ.ㅠ (신앙인이어서 특이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요? 신앙인이 아니시면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란 책은 좀 추천해드리기 뻘쭘해지쟎아요 ;;)

마립간 2005-12-1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신앙인이어서 특이한 것이 아니고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기준의 신앙인이 아니어서 특이하다는 것입니다. 그와 관련된 논제가 있어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바람에 검신' 어제 2권 빌렸는데, 아직 한권도 못 읽었어요. 어유 만화책보기가 힘들어서 연체료 물게 생겼네요.^^

chika 2005-12-1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설명 기대하겠습니다. ^^ (바람의 검심은 안읽으신거군요. 흑~ 만화책 볼 시간도 없으시다니...안타깝습니다! ^^;;;;;;)
 

 제가 알라딘에 빠진 이유를 한번 페이퍼로 쓴 적도 있었고 그 이유를 대자면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 하나는 분명히 주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주류에서 배척당했기 보다는 주류와 함께하는 것이 즐겁지가 않아서요. 한동안 알라딘 마을에서 주류에 포함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도 못했습니다. 마을에서 잘 나갈 때가 페이퍼의 달인 20위 안에 들 때.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제가 성향적으로 알라딘 마을(알라딘이 아니고)의 주류에 맞지 않는다는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소외되었다기보다는 편하지 않다. 아니 뭐 꼭 맞는 표현이 없네요.

 아무튼 제가 만든 유일한 투표를 보면 교육제도 (2005년 9월 9일 작성)에 관한 물음에 '어떤 이'라고 표현된 복지-사회주의에 9분 중 5분이 투표하셨지만, 그리고 마냐님은 이 복지 사회주의에 저도 동감할 것이라고 했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댓글에도 복지사회-주의가 아니고 복지-사회주의라고 강조했지만, 즉 저는 사회주의 사회제도에 동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답가지들은 극단적이어서 어느 하나 옳다고 할 수 없으나 성향을 판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투표를 하였다면 4번 '고육부', 현실을 인정하는 점에서 혹은 1번 '히스터', 타고난 성향을 중요시한다는 점에 심정적 동감을 갖습니다.


 5번 '어떤 분'은 너무 이상적이어서 정약용의 여전제,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간다는 이상적 공산주의를 연상시킵니다.


논제 2) 악법도 법이다. 악법을 지켜야하나 말아야 하나?

논제 3) 선한 (착한) 전쟁은 가능한가, 있었는가?


 폼을 잡고자 논술의 형식을 언급했지만 취지는 책을 추천받는 것입니다.

 1500자 내외 글은 제가 대학입시 논술 때 대부분인 1500자, 2000자로 연습을 했고, 알라딘 리뷰에서도 보면 적절한 분량이 그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논제에 맞는 책이 떠오르신다면 그 책을 소개하는 기분을 글을 써주시면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책만 추천 받을까 했는데, 책에 대한 내용의 검토가 안 되어 글을 부탁드린 것이니,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지만 쉽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위 논제 둘은 논제자체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대입시험 또는 바칼로레아baccalaureat에 이미 출제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어 (아니면 말고) 조금은 쉬운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수상자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지원자가 없으면 ‘국가 보안법은 폐지되야 하나?’를 논제로 내겠습니다. (설마 여기에도 글이 없지는 않겠지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주제에 맞는 책을 잘 추천하는 글을 의미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어려운 첫 논제에 많은 분들이 발자국을 남겨 주셔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갈수록 쉬워지는 논제에 대해서는 글들이 올라오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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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8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리미!!!

가을산 2005-12-0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차라리 어제 것이 낫겠네요. ㅡ,ㅡ a

날개 2005-12-08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류의 이벤트는 논제를 듣는 순간 턱~ 하니 떠올라야 하건만....ㅠ.ㅠ

아영엄마 2005-12-0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어려워요. 저에게 책을 한 권 사달라고 해주시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ㅜㅜ;;

호랑녀 2005-12-0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동감 ^^

코마개 2005-12-1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안녕하세요? 강쥐라고 합니다.
저도 참가해도 되나요? 논제 2번....

마립간 2005-12-1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당연히 환영합니다. 인사나누게 되어 반갑습니다. 특히 다들 어렵다고 하는 2번을 이야기하시니 기대가 됩니다.
 

 5. 출판사, 서점, 도서관의 즐거운 비명 - 독서량의 증가

 국내 독서량은 1996년에 1인당 평균독서권수 16.1권 1999년에는 13.2권으로 해마다 감소하였고 2004년까지 꾸준히 감소하였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교양서적」42.8%, 「잡지」33.4%, 「직업관련서적」17.1%, 「생활·취미·정보서적」14.6%,「만화 등 기타 서적」12.2% 순이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학과목 참고서, 직장인들의 직업과 관련된 전문서적, 각종 월간지, 주간지가 포함된 숫자로 교양서의 독서를 추산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의 양식이라 할 수 있는 교양서적의 독서는 1달에 1권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에는 60%에도 미치지 못했던 독서 인구 비율이 80%까지 상승하고 기존의 열독 인구의 독서량도 꾸준히 증가하여 교양서적만으로 계산하여도 12권으로 1달에 책 한권 읽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독서가 취미의 한 가지였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독서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올해 11월 19일 프랑크 푸르트 국제도서박람회의 주빈국으로 초청된 우리나라는 국가적 준비가 소홀하다고 지적이 되었지만 짧은 준비기간에도 훌륭하게 치러 많은 나라로부터 격찬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출판문화가 발전하는 계기였습니다. 더불어 많은 서점들도 호황을 누렸습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량 11권


 경제불황으로 `구입'보다 `대여' 늘어 문화부, 출판연구소 의뢰 독서실태 조사 우리나라 성인들은 연간 평균 11권의 책을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관광부가 한국출판연구소(소장 임홍조)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한 달간 전국 성인 남녀 1천명과 초·중·고 학생 2천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성인들의 독서율과 독서량이 늘고, 공공도서관의 이용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한 권 이상의 일반도서를 읽었다'고 응답한 성인은 전체의 76.3%로 2002년보다 4.3%포인트 증가했으나 1999년 이전 독서율보다는 낮았다. 또 학생의 한 학기 독서율은 89%여서 1996년 96.7% 이래 계속 줄어들었고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독서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1권으로 2002년 조사보다 1권 정도 늘었고, 지난 10년간 조사에서 최고 기록을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독서 인구의 연간 독서량이 2002년 13.9권에서 지난해 14.4권으로 늘었다.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율(76.3%)은 유럽 15개국의 평균치 58%나 미국 50.2%보다 높았고, 한 달 기준 독서율도 한국 54.5%, 일본 50%, 중국 46.3%로 나타나 독서인구 저변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월평균 3권 이상 읽는 다독자 인구 비율은 한국이 14.5%, 일본이 17.7%여서 우리 국민의 독서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잡지의 경우 유럽 15개국의 평균치인 81.6%보다 훨씬 낮은 47.6%로 조사됐다. 국민들의 여가생활에서 `독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성인의 경우 5.9%로 `TV시청'(19.8%) 등에 이어 여섯 번째를 차지했다. 이는 2002년(7.2%)에 비해 줄었고, 인터넷의 비중은 2년전 7.8%(5위)에서 10.9%(2위)로 높아졌다. 초등학생은 `TV시청'과 `컴퓨터게임', 중·고교생은 `TV시청'과 `인터넷 하기'의 비중이 높았다. 선호하는 도서분야는 문학이 으뜸이었다. 성인들이 즐겨보는 도서분야는 일반소설 22.2%, 수필·명상 7.8%, 추리소설 6.4% 등 문학도서가 4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실용·취미도서 22.6%, 교양도서 15.5% 순이다. 중·고교생의 경우 일반소설의 선호도가 높았으나 이어 만화, 무협지·판타지소설, 추리소설, 연예·오락의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도서로는 성인의 경우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이문열의 `소설 삼국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조창인의 `가시고기', 스펜서 존슨의 `선물', 이철환의 `연탄길', J.M.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 김훈의 `칼의 노래' 등 주로 베스트셀러 소설류를 꼽았다. 중·고교생은 MBC TV `느낌표'를 통해 소개된 책을 꼽았고, 이 프로그램의 종영 후에는 `삼국지' `그리스 로마 신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어린 왕자' 등 명작류를 기억에 남는 책으로 지목했다. 초등학생은 `해리포터' `삼국지'가 1-2위를 차지했다. 작가 선호도 조사에서는 성인들은 국내 작가의 경우 이문열 박경리 박완서 이외수 조정래 최인호 공지영 김홍신 황석영 김진명 신경숙 한수산 등을, 외국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시드니 셀던, 톨스토이, 펄 벅 등을 선호했다. 초등학생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조앤 K. 롤링, 이문열, 생텍쥐페리, 귀여니 등이 상위권에 올랐고, 중학생은 조앤 K. 롤링, 베르나르 베르베르, 황순원 등을, 고교생은 박완서, 귀여니, 조창인, 이문열, 김진명 등을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도서 입수 경로를 조사한 결과 성인들은 `직접 구입해서 본다'는 응답자가 37.1%였고, 주위사람이나 도서대여점,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 등에서 빌려본다는 응답자가 33.7%를 차지했다. 책을 빌려본다는 독자는 2002년 31.5%보다 2.2% 높아져 최근 경제불황 여파를 반영했다. 도서구입비는 성인의 경우 월평균 8천800원, 잡지구입비는 1천600원으로 도합 1만원정도였다. 한 달에 5만원 이상의 도서 구입비를 지출하는 독서인구는 2년 전보다 0.6% 줄었다. 책을 구입하는 곳은 성인의 경우 시내 대형서점이 32.8%, 동네서점 15%였다. 인터넷 서점의 이용률은 22.4%로 2년전 1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학생들의 경우 시내 대형서점(32.2%), 인터넷 서점(26.2%), 학교근처 서점(25.4%)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성인들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4.7%로 2년전 17.3%보다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유럽 15개국 평균치 29.8%보다 낮다. 학교 도서관의 이용하는 학생은 70.7%로 2년전에 비해 16.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진흥방안에 대해서는 공공도서관 증설과 대중매체의 책 관련 정보 확대 등 사회적 독서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양서출판 지원 등 정부의 지원(22.3%), 학교의 독서환경 개선(18.9%) 등의 의견을 보였다.


[문화광광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관 성공적 운영


 세계 최대의 국제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한국 출판산업의 위상 제고. ‘05. 10. 19~23간 진행된 동 행사에 110개국 1만2천여개의 출판사가 참여하여 출판 정보, 신기술 교환 및 출판물 교역의 장으로 활용


[오마이뉴스] 요즘 동네서점 안녕하십니까?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서점들은 우월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으로 서점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고 예전보다 더욱 그 수가 늘어난 시내의 대형 서점들 역시 엄청난 양의 책들과 넓고 쾌적한 매장을 바탕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엄청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소규모 동네 서점들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맞설 마땅한 생존 무기가 부족한 동네 서점들의 고민과 하소연을 직접 들어봤다. 서울 구로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한 작은 서점. 겉으로 보기에도 전형적인 소규모 동네 서점인 이 곳은 매장도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니 20평 정도 되는 좁은 매장에 다양한 책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서점 안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두 여학생이 문제집을 고르고 있었다. 한 학생이 원하는 책이 없자 서점 주인은 책이 들어오는 대로 학생에게 연락을 해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원하는 책이 없어 빈손으로 되돌아가는 손님이 전체 손님 중 10% 정도 된다고 했다. 그 여학생들이 나간 후 서점에는 저녁시간인데도 거의 1시간여 동안이나 손님이 들어오지 않았다.


 IMF부터 시작해 책대여점, 인터넷 서점 등장까지... 악재만 계속

 이 곳에서 14년 동안 서점을 운영해 왔다는 서점 주인 P씨. 인터뷰를 하기 전에 "요즘에 동네 서점 찾기가 왜 이리 어렵나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찾아보다 없어서 결국 이 동네 사는 친구 얘기 듣고 여기까지 왔어요"하고 말하니 서점 주인이 웃으며 핀잔 아닌 핀잔을 준다. "기자 양반은 한달에 책 몇 권이나 읽어요? 요즘 사람들 책 거의 안 읽어요. 가끔 신문들 보면 예전보다 독서량이 늘어났다고는 하는데 그거야 일부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얘기고 전체적인 독서인구는 전혀 늘어나고 있지 않는데 어떻게 우리 같은 동네 서점들이 많아지겠어요. 없어졌으면 없어졌지." 서점 주인의 날카로운 지적에 평소 TV나 신문, 잡지만 들여다봤지 정작 책읽기를 멀리했음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일단 말문이 열리자 서점 주인은 그동안 쌓아 온 걱정이 많은 듯 하소연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헌책방으로 이 일을 시작해 2년이 지난 후부터 지금의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P씨는 지난 1997년 IMF가 터진 이후로 매출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IMF가 터진 이후 매출이 30~40% 정도 떨어졌다. 그 후 좋아지기는커녕 대형서점과 책대여점에다 책을 싸게 파는 인터넷 서점까지 생겨나니 우리 같은 동네 서점들이 별 수가 있나." 365일 쉬는 날 없이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3시간 동안 서점을 지킨다는 P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동네에 서점이 5개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만 남고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나마 우리 서점은 지금 이렇게 살아남았지만 그게 뭐 장사가 잘 돼서 그런가. 이곳에서 10년 넘게 서점을 한 덕분에 비교적 단골손님이 많고 우리 애들 아빠가 따로 직장을 다니니깐 살아남았지. 만약 그렇지 않고 부부가 같이 서점만 운영했더라면 임대료 내기도 빠듯했을 거야."


 중고생들 참고서와 어린이용 책들 때문에 겨우 버텨

대형 서점하고 인터넷 서점 때문에 일반 소설이나 수필, 잡지 등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예전만 하더라도 학생들 참고서, 잡지, 일반 책들의 판매 비율이 거의 비슷했는데 지금은 매출의 50% 이상을 참고서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비교적 대형 서점 이용이 적은 30~40대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찾는 동화책이나 근처에 있는 중고등학교에서 학년별로 정한 권장도서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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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0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합뉴스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수암'님의 1월 12일 자 페이퍼에도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