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받침이 문제다.
처음 봤을 때 너무 예뻐서 그대로 홀리고 말았다.
최근 몇 개월 동안은 월초 1일 주문도 잊고 지낼 만큼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고 (나혼자) 생각했는데, 포커페이스는 개뿔!
냄비받침 몇 개에 지름신 금지 각오는 산산이 부서졌다.
처음에 사려던 것은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었다. 그런데 주문 직전에 마음이 바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갈아탔다. 책은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안 나지만 냄비받침으로는 예쁠 것 같아!
그리고 실제로 받아 보니 정말 헉 소리 나오게 예뻤다. 아, 이런 '작품'을 냄비받침으로 쓸 수는 없어!
그래서 모셔두기로...;;;;;;
애니튼! 그래서 하나 더 주문했다. 그 다음은 오로지 냄비받침의 미모만 따졌다. 그리하여 두번 째 도착한 게 선셋파크!
오, 이번에도 고왔다. 완전 마음에 들어! 이 녀석들을 벽에 액자처럼 걸고 싶은데, 걸 수 있는 빈 벽이 없다.ㅜ.ㅜ
남은 공간이라고는 침대 머리맡인데, 여긴 시멘트 벽이라 못을 박을 수가 없고, 이 냄비 받침들은 (당연히) 고리가 없기 때문에 뭘 걸 수가 없다. 그래서 다이소에 가서 찍찍이를 사왔다. 세번째 냄비 받침이 도착하면 세 개를 쫘라락 붙일려고~
자다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 어쩔 거냐고 언니가 무서운 소리를 했다. 그, 그런가? 어쩌지...;;;;;
애니튼!
오늘 세번째 냄비받침이 도착했다. 그 사이 도착한 책들은 마구 꽂아놨더니 나중엔 뭐가 왔는지도 헷갈릴 지경!
청보라빛과 밝은 연두와 보라색이 왔으니, 가운데 색으로 노랑이 적당해 보였다. 그래서 부푼 마음을 안고 오늘 상자를 열었는데 두둥! 내가 원한 진노랑이 아니라 겨자색이다. 헐!
알라딘에서 다운 받은 색상은 요거다. 지금 보니 이 색상도 약간 탁하지만, 실물과는 비교 안 되게 선명한 색이라는 거!
내가 받은 건 이것! 사진 올릴 때 뽀샵 처리를 한 것인가..ㅡ.ㅡ;;;;;
그래서 네 번째 냄비는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또 주문하려고? 끄덕끄덕...;;;;;)
이번에 반값 도서 4만원 이상 사면 냄비 준다고~ 마침 알라딘 행운의 램프에서 50% 할인권 당첨됐는데, 그거 쓰려면 원래 4만원 이상 주문해야 하므로, 그걸 반값 도서로 채울 생각이다.(이미 선정 완료!)
내 구상은 붉은 색이 들어간 걸로 고르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녀석들 중에 하나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초록색 버전 파우치로 한 번 속았기 때문에 패쓰~
불륜은... 제목이 좀 거시기 하지만 외국어로 써 있으니 상관 없을 것 같고... 실제로 벽에 걸어두기엔 니콜라가 가장 예쁠 지도 모르겠는데....
흰 바탕이라 생각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그린 바탕이었다. 녹색이 가미된 베이지 정도? 암튼 주문하기 전에 화면에서 보았던 화사함과 예쁨은 온데 간데 없고 완전 촌스러움! 파우치는 롤리타가 짱!
애니튼! 그래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붉은 버전은 통과! 화면과 달리 탁한 색이 올 가능성이 크므로 니콜라와 불륜도 패스!
그래서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주문할 생각이다.
주말에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8% 할인이니까 내일 모레 주문할 생각.
결제는... 나중에 고민하자. 먼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