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다음에 나온 이는 나의 공장장님. 공장장 아니었다면 내가 한낮에 왜 줄을 섰겠는가.
백지연은 원래도 키카 큰 것 같은데 적절히 예쁘고 높은 굽을 신고서 훌륭한 다리 기럭지를 자랑해 주었다. 장혁보다도 컸는데 울 공장장님보다야 당연히 크지... 두 사람은 서둘러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공장장보다 한 살 많다고 했으니 올해 48세라는 얘긴데, 백옥 같은 피부를 자랑하신다. 대단하다!
워낙 진지한 그녀인지라 두 사람은 유머 코드가 안 통해서 엄청 헤맸지만, 그게 또 나름의 재미를 선사했다. 세 번째 만나면 그땐 궁합이 좀 맞겠지....
2. 여기까지가 1부였다. 2부는 안철수 씨와 박웅현 씨가 대기 중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안철수 씨 강연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날 오후 8시에 이승환 소극장 공연 2차 예매가 있었다. 1부가 끝나자마자 빠져나와서 가까운 피씨 방에 자리를 잡았다. 막공 예매는 확실히 치열했다. 한 2분 안에 매진되었던 것 같다. 나름 가운데 자리 앞부분을 사수하고 무척 행복해 했는데, 피씨방이어서 무통장 예매했다는 걸 까맣게 잊고 말았다. 이틀 뒤 미입금으로 취소 확인 메일을 받고서야 나의 만행을 깨달았지만 이미 사라진 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요새 인터파크는 새벽 2시 7분에 취소표가 풀린다. 눈 뻘겋게 뜨고 새벽잠을 설치며 다시 표를 찾아보지만 그때만큼 좋은 좌석은 없다. 별 수 있나. 그냥 구석탱이에서 봐야지. 흑흑....ㅜ.ㅜ
3. 금요일에는 인수인계 때문에 잠깐 출근을 했다가 참으로 어이 없는 일이 있었지만, 어이가 없으니 그냥 패쓰...-_-;;;
4. 5월 7일 토요일에는 우리 동네 어느 교회에 유희열과 루시드폴, 함춘호, 소리엘이 오기로 되어 있었다. 이 교회는 문화 사역을 표방하는 곳인데 김장훈도 전에 왔었고, 함춘호 집사님은 이 교회를 다니고 계신다. 유희열이 교회를 다니는 지는 모르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무려 우리 동네에 온다는 게 흥분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날 약속이 있었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서 현수막을 보고는 아차 오늘이었구나! 해버렸다. 아까비, 아까비... 또 왔음 좋겠다.
5. 일요일에는 삼겹살(토요일도 먹었는데 또!)을 구우면서 나는 가수다를 시청했다. 1번으로 임재범이 나와서 너무 대단한 무대를 보여주는 바람에 그 뒤 무대가 무척 심심하게 보였다. '빈잔'은 처음 듣는 노래였지만 웅장한 북소리와 차지연의 화음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저렇게 목숨 걸고 부르니 탈진하겠거니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를 위해' 때보다 더 감동이었다. 한 사람이 고음과 저음을 같이 노래하는 몽골 전통 노래 흐미를 듣는 기분이었다. 대단해, 대단해. 다음 무대가 더 기대된다.
6. 어제는 JTN콘서트를 갔다. 2년 연회비를 받는 회원제 공연인데 친구가 회원인 덕분에 공짜로 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진짜 회원에 비해 어마어마한 초대권을 뿌리는 터라 2만 관중이 꽉 차는 기염을 보여주었다. 날도 궂었는데 체조 경기장이 후끈후끈!
1부는 이정, 2부는 이승환이었는데, 30분으로 내정되어 있던 이정은 거의 1시간을 했고, 그 바람에 이승환도 원래 예정대로 딱 1시간을 했다. 시간적 여유가 더 있었으면 앵콜이 더 나왔을 것 같은데 살짝 아쉽...
그치만 이정은 기대보다 더 잘해 주어서 무척 재밌었다. 예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유머 감각도 좋았고... 어찌나 땀을 흘리던지 셔츠 위에 조끼, 그 위에 자켓까지 입었는데도 자켓이 다 젖어서 등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하긴, 어제도 정말 더웠다.
보고 나오면서 같이 동행했던 언니와 나가수에 대해서 왈가왈부... 난 우리 공장장이 나왔음 좋겠다 하고, 언니는 싫다고 하고... 보스가 싫다고 하면 등 떠밀 생각 없지만, 혹시 마음이 오락가락 한다면 나왔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11집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뭐 그랬다고...
7. 오늘 낯선 곳으로 출근을 해서는 점심 때 가글 컵이 없다는 게 생각났다. 배가 불러서 딱히 커피 생각은 나지 않았는데 자판기 커피가 있길래 100원을 넣으며 여기서 나올 종이컵을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사뿐히 '밀크 커피'를 눌렀는데 종이컵 없이 커피만 나왔다. 이런 제길....;;;;; 그냥 내 물컵으로 양치했다.
8. 컨디션이 별로였다. 지나치게 습해서 땀도 많이 흘렸고, 두통도 좀 있었고, 수영도 제껴버렸다. 앞머리가 너무 길어져서 내친 김에 퍼머를 하려고 했는데 우리 동네는 수요일이 정기 휴일이어서 가지 못했고, 도서관에서는 예약해둔 책이 왔다고 계속 문자와 메일이 왔다. 월요일에 빌리러 갔는데 정기 휴일이었고, 화요일은 공휴일이었고, 오늘은 컨디션이 바닥이어서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빌리려던 책은 '조용한 그림책'이었다.
9. 지난 주말에 옥션에서 메리야스 3개 묶음 15,500원짜리를 구매했다. 오늘 처음 입었는데 면이 지나치게 얇았다. 아침에 입고 집에 와서 보니 가슴 부분 면이 다 늘어나 버렸다. 아씨, 뭐 이래. 일회용도 아니고... 3개 묶음인데 2개만 반품하면 왕복 배송비를 물어야 하니까 한 벌을 만원 주고 사입는 경우가 되네. 그냥 3벌 15,500원으로 둬야겠다. 울 언니가 500원짜리 속옷 같다고 했다. 씨이...ㅜ.ㅜ
10. 오늘 폴리가 나를 좀 신경질 나게 했다. 그러니까 첫 시작은 3월 13일. 거의 두 달 전이다.
(빨간 줄은 내가 그은 것이다.)
당시 메인 화면의 장면을 내가 캡쳐해서 신고했었다. 책 제목은 '쫄리 신부님'인데 소개 칸에 '폴리 신부님'으로 적혀 있다고.
유관 부서에 신고했고 곧 반영될 거라고 답변이 돌아왔다. 반영됐겠지... 했는데 어제 스텐 텀블러 주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또 제목이 '폴리 신부님'으로 나온 걸 발견했다. 그래서 캡쳐해서 다시 신고했다.
오늘 점심시간에 답변이 왔는데 이렇게 전한다.
이벤트 페이지의 상품은 수동 작업이 아니라 자동으로 불러오는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쫄리' 로 맞게 되어 있는점 확인했습니다.
언뜻 보면 "폴"자로 보이기는 하지만, "쫄"로 맞게 등록되어 있으니 참고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나는 표지의 제목이 아니라 그 아래 상품명으로 쓴 제목이 '폴리 신부님'으로 되어 있다고 세 번째 신고를 했는데 다시 답장이 돌아왔다.
아놔... 그러니까 분명히 고쳤단 얘긴데, 난 아직도 아직도 '폴리 신부님'으로 보인다. 커서를 갖다 대면 박스 안에 '쫄리 신부님'으로 뜨지만 그 커서를 갖다 댄 부분의 글자는 '폴리'란 말이지. 내 컴퓨터에서만 그렇게 보이나 싶어 친구 컴은 어떠냐고 물으니 스마트 폰으로 본 결과 '폴리'로 보인단다. 나만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이어서 추천마법사에 들어가 보니 이렇게 뜬다.
난 울지마 톤즈를 아주 감명 깊게 보았고,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도 무척 감동적으로 읽었다. 그러니 저 책은 내가 다시 사서 읽을 책은 아니다. 딱히 저 책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내가 보기에 잘못 기재된 것 같아서 신고를 한 것 뿐인데 왜 안 바뀌지? 내 눈에는 그대로인데 뭘 바꿨다는 걸까? 데이터 반영이 아직 안 되어서 내일부터 바뀐다-라고 했으면 그런가 보다 했을 텐데 졸지에 '쫄'을 '폴'로 읽은 여자가 되어버렸지 않은가. 사실 사소한 문제였는데 무려 세 번씩이나 시간을 내서 신고한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혹시 내 눈이 바보??? 미스터리 알라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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