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지 사진을 찍지 않고 넘어가면 섭섭해질 사진들이 폴더에 남아 있다. 어쩌면 자랑질 페이퍼?  

 

 

 

 


열흘 전에 생일이 지났다. 작년에, 그리고 재작년에 받아놓고 못 읽은 책들이 많아서 올해는 가급적 사양하고 괜찮다고 넘어갈 결심이었는데, 그렇게 잘 안 됐다. 소중한 알라디너들이 보내준 선물과 또 다른 지인이 보내준 선물이다. 작년에도 마다했더니 둘째 조카 선물로 대신했는데 올해는 큰조카 선물로 대신했다. 내년에는 그냥 마다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책을 콕 집어줄 생각이다. 파하하핫.ㅎㅎㅎ  

 

 

저 맛깔스런 간식도 알라딘의 어느 천사가 보내주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머그잔을 골랐는데 방향을 잘못 돌려서 그림이 나오질 않은 것을 방금 발견했다. 바보팅이...;;;  

커피와 먹으면 더 맛있어서 금세 동이 났고, 아껴 먹었던 카푸치노만 조금 남았다. 사탕은 조카들한테 유독 인기가 좋은데 다 먹고 통을 달라고 다현양이 날마다 조른다. ㅎㅎㅎ 

 

또 다른 알라디너는 케이크 기프티콘을 보내줬다. 기프티콘은 커피나 도넛 정도만 있는 줄 알았던 나는 막 놀라버렸다.
촛불 꽂느라 조카들은 또 신났다. 나는야 케이크 기프티콘 받는 여자! 

 

요 녀석은 큰 바다를 건너왔다. 처음부터 내것이 될 물건은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생일 덕을 보았다. 

 

안을 열면 이런 초콜릿이 2층으로 쌓여 있다. 아, 남자 사람한테 선물을 받아본 것은 너무 오랜만이어서 잠시 어찔! 

 

저 초콜릿을 받던 날 케이크 선물을 또 받았다. 서프라이즈~ 파티가 될 법 했는데, 되었다. ㅎㅎㅎ 

레페 브라운... 맞나? 그날 마신 맥주 이름이...  

정말 맛있었다. 반잔 마셨으니까 250mm인데 아쉬웠다. 다음엔 500mm도전! 

이날도 축하해 주신 분들께 모두모두 감사~ 그날은 올해 들어 가장 즐거웠던 손꼽히는 날이었다. 

 

더불어 받았던 몇 가지 선물들. 길벗 달력은 재질이 너무 얇아서 조금 심심했다. 그리하여 깔판으로 전락...;;;; 

닉네임을 고려해서 M자 북마크를 집어 들었고, 빠른 손놀림으로 에드워드를 거머쥐었다. 먄, 도도한 여자사람님! ㅎㅎㅎ 

 

길벗과 비교되는 문화연대의 달력 빛에 빚지다.  

 

멋드러진 느낌의 이미지들이 가득했지만, 사실은 모두모두 무척 아픈 사진들이었다. 남일이 아니어서 더 서러운... 

두껍고 빳빳한 재질의 달력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올해 몇 개의 달력을 받았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감사해요, 새색시님! 

 

어제였다. 연극에 당첨되어 '트루 웨스트'를 보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오만석과 조정석 주연이어서 수영을 제끼고 다녀왔는데 내용은 좀 난해했다. 사인회도 있던데 알았으면 미리 프로그램을 샀을 텐데 약간 아쉽다. 

 

오늘은 다현양 유치원에서 재롱잔치가 있었다. 이모는 2층에서 극성스럽게 촬영을 했지만 손떨림으로 인해 건진 사진은 몇 장 되질 않는다..ㅜ.ㅜ 

사탕 꽃다발은 언니님하가 오늘 장봐서 사무실에서 급히 만든 것이다. 재료비가 2만원이 넘게 들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작게 만들었단다. 그 돈이면 유치원 앞에서 불빛 번쩍이는 요술봉 두 개 사는 건데, 두 자매는 마구 아쉬워했다. ;;;; 

12월은 조용히 흐르고 있다. 원고 작업은 3일자로 끝났고(수정 연락이 안 왔으니 끝난 거겠지???), 

실업급여를 신청해서 1차로 받았고, 

백수의 본분을 다해 리뷰대회 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다. 해당 도서 중 갖고 있는 책을 다 못읽을 가능성이 99%다. ㅎㅎㅎ 

한 해의 마감을 앞두고 있는 지금, 가슴은 많이 요동쳐도 별로 흔들리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살아가는, 사랑받는, 그런 소중한 나날들이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나의 복이고, 좋은 사람들의 공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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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2-17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복은 내가 사람에게 기울이는 정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전혜성 -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 중>

이 말을 마노아님께 해주고싶은 밤입니다 :) 제가 저 책을 본 건 아니고 알라딘 페이스북에서 봤어요. ㅎㅎ
http://www.facebook.com/?ref=logo#!/note.php?note_id=174390982582721

마노아님, 저도 저 날 정말 즐거웠어요. 덕분에 초콜릿도 맛있게 뺏어먹고 냠냠, 취해서 다음날 종일 헤롱대고
(무서운 레페같으니 ㅋㅋㅋ)

마노아 2010-12-17 01:22   좋아요 0 | URL
헤엣, 페이스북은 이렇게 생겼군요. 심플하고 심심한데 신선하기도 해요.
좋은 글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복이 되어주고 싶어요.^^
취한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 몰라서 몹시 궁금했던 그날이었어요. 대체로 취해서 돌아가시더라능...^^

순오기 2010-12-17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듬뿍 받은 날이군요.
살다보면 '날마다 오늘처럼' 주문을 외고 싶은 날이 있지요.^^
다현양의 앙증맞은 표정이 행복해 보여서 더 좋고요~

순오기 2010-12-17 01:08   좋아요 0 | URL
아~ 리뷰대회 대상도서는 엄청 많고, 읽은 책도 여러권인데~ 리뷰는 전혀 쓰지 않아요.
다른 일로 써야 할 원고가 있어서도 그렇지만, 더 욕심내면 안 될 거 같은 마음도 있어서...^^

마노아 2010-12-17 01:25   좋아요 0 | URL
슬펐던 한 주였는데, 오늘 다현양 재롱잔치 보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들을 정리해 보니 행복할 이유가 참 많았어요. 그래서 고맙고 더 감사하게 되었죠.

리뷰대회 대상 도서는 작년보다 많이 준 것 같아요. 상금 규모와 비례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해마다 리뷰대회가 겨울 독서력에 큰 영향을 미쳐요.^^

후애(厚愛) 2010-12-17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익과 초콜릿 너무 맛 있어 보입니다.^^
입안에서 군침이 마구 돕니다.ㅎㅎ
다현양 많이 자랐어요. 그리고 여전히 귀엽고 이뻐요~!!

마노아 2010-12-17 10:52   좋아요 0 | URL
아이가 태어난 직후의 그 작고 꼬물거리던 느낌이 아직 남아있는데 이렇게 커버렸어요.
아이를 바라보면 생명의 경이로움이 느껴져요.^^

다락방 2010-12-1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그날 초콜렛을 제가 다 먹은것 같아요. 이거 먹어볼까 저거 먹어볼까 하고 말입니다. 레페는, 다시는 안마시겠다고 결심한 술!
올해 들어 가장 즐거웠던 손꼽히는 날의 멤버중에 제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도도한 여자사람입니다. 흐흣 :)

마노아 2010-12-17 10:53   좋아요 0 | URL
저도 궁금해서 종류별로 다 먹어본 것 같아요. 살살 녹아요~
다락방님의 결심을 막 깨라고 유혹하고 싶어요.
하지만 4층 계단의 장벽이너무 높아요. (>_<)

울보 2010-12-1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노아님,,
제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네요
생일도 지나가졌고
언제 백수가 되셨는지 정말 저 왜이렇게 살고 있는지,,하는일 없이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게 살고
참 모두에게 소홀한것은 나인데 나만외롭다 하고,,ㅎㅎ
정말 풍성한 생일 선물받으셨네요,
인복이 많은것은 님이 그만큼 베푸셨기에 생긴 복일것입니다,
참 보기좋고 부럽습니다,,

마노아 2010-12-17 10:56   좋아요 0 | URL
모두가 서로 참 생각이 많아요.
털어놓고 보면 알게 모르게 또 위로도 받고 그럴 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니 선물 사진이 하나 빠졌네요. ㅎㅎㅎ
책 선물이 아니라서 그런가 무심해져버렸어요.
친구가 알라디너가 아니라 이 페이퍼를 못 볼 테니 다행이에요.^^;;;

무스탕 2010-12-1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읽기만 해도 뿌듯하네요 ^^
이런글 읽을때 내가 미혼이 아는게 얼마나 서러운지 마노아님이랑 다락방님이랑 웬디양님은 모를걸요.. ㅠ.ㅠ
하다못해 내 말이라면 죽는 시늉을 하는 신랑을 델꼬 살아야 하는데.. ㅠ.ㅠ
이쁜 나날이에요~

마노아 2010-12-17 10:57   좋아요 0 | URL
한쪽 옆구리 시리다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자유롭다 느끼며 살아요.
요새 아이들이 너무 이뻐 보여서 시집갈 때 된 거구나 느끼고 있어요.^^ㅎㅎㅎ

섬사이 2010-12-1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하고 행복한 페이퍼에요.
무스탕님 댓글에 저도 한 표 던져요.

마노아 2010-12-17 13:51   좋아요 0 | URL
밤에 쓴 글을 낮에 다시 읽어보니 막 밤기운이 느껴져요. 어쩐지 쑥스러워요.^^;;;

... 2010-12-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셨군요, 마노아님. (저는 스물다섯이후의 생일은 별로 안 반가워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ㅎ) 아, 늦은 축하!!
조카 너무 귀여워요... ^^

마노아 2010-12-17 16:58   좋아요 0 | URL
아아, 스물 여섯과 스물 일곱, 여덟, 아홉까지도 얼마나 아름답던가요! 사실은 저보다 어린 나이는 다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
축하 감사해요. 조카를 떠올리며 혼자 배시시 웃는 나날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ㅎㅎ

rosa 2010-12-1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마음 아픈 일들이 많아서 조금 울적하지만.. 그래도 마노아님은 생일을 축하하지 않고 넘어갈 순 없죠!
조금전까지 불켜져 있던 앞 건물 사무실 사람들도 이제는 퇴근했나 봅니다.
마노아님도 편한 밤 되시길.. ^^

마노아 2010-12-19 00:53   좋아요 0 | URL
rosa님, 감사해요. 제가 알라딘에서 오래오래 생일 축하 인사를 받고 있어요. 날마다 제 생일인 것 같아요. ^^
마음이 힘들 때 혼자만 있는 것이 걱정되어요. 이밤, 혹시 슬프더라도 외롭지는 않았으면 해요.
rosa님의 밤도 편안하기를 바랄게요.

같은하늘 2010-12-2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매일이 이 날만 같으면 좋겠어요.ㅎㅎㅎ
그나저나 다현양 숙녀가 되셨네요.^^

마노아 2010-12-24 02:08   좋아요 0 | URL
그 자그마한 아이가 이렇게 컸다는 게 가끔 믿어지지 않는 기적 같아요.
우리의 엄마들도 우리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