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빗소리에 눈을 떴다. 친구의 아이들과 세현이를 데리고 전시관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세현이는 오전에 영어 방과후 학습이 있어서 우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시에 만나 점심부터 먹기로 되어 있었고, 친구는 수지에서 오전에 출발해 먼저 창덕궁을 관람하기로 되어 있었다. (요며칠 주구장창 등장하는 창덕궁이다.ㅎㅎㅎ) 

전화를 해보니 아니나다를까, 비가 와서 출발을 못하고 1시에 맞춰 나오겠다고 한다.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세종 이야기', '충무공 이야기'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다른 곳을 더 살피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가 더 오기를 사실 간절히 바랐다. 어제도 약속 두 개가 연이어 취소되어서 모처럼 집에 남을 수 있었는데 최근 너무 무리한 것 같아서 그냥 더 쉬고 싶었다. 비가 더 온다면 운치 있게 시원한 카페에 가서 책이나 실컷 읽고 오고 싶었다. 근데, 비가 그쳤다. 털썩... 

1시에 나가보니 친구가 버스를 잘못 내려 10분 정도 지각을 했고, 그 친구가 추가로 불러낸 다른 친구가 잠이 들어 무려 1시간을 지각했다. 배고프다고 아우성인 조카를 달래며 나도 참느라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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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핫,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는 없는 거구나. 아프리카가 대륙 이름이듯.... 1층까지 차례로 잘 배우고 문 닫을 시간에 나왔다. (6시에 문 닫는다. 어른 입장료 3천원. 아이들 1천원)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양산 달랑 하나 들고 왔는데...ㅜ.ㅜ 

친구들은 종로로 나가 저녁을 먹고 서점에 가겠다고 한다. 나도 같이 가고 싶지만, 피곤해서 도저히 못 가겠다. 오늘 동행한 나의 친구가 불과 몇 주 전 무적의 체력을 과시하며 돌고 돌아서 그 다음 주에 나를 장염에 걸리게 했던 그 강철 체력의 소유자다. 난 두려웠다. 이제 그만 퇴장해야겠구나.  

이미 다크써클이 발목까지 내려왔다는 친구의 증언. 

조카와 나는 거기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한 번에 오는 버스가 있다. 휴우... 

집에 도착해서 한바탕 씻고 밥도 먹고 나니 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서울 온 김에 서울 친언니네 집도 간다고. 

너의 체력은 정말 마라톤 수준이구나.  (>_<)

오늘은 잠자리에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질 것 같다. 어휴, 벌써 새벽 한 시! 그만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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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8-1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네셨군요~.
읽어 내려오는 저도 헥헥헥~.ㅎㅎㅎ
하지만 덕분에 늘 좋은 정보 얻어가요~.^^

참!! 후애님 만남 이벤트에서 뵙고 이번엔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더구나 500이 들어가니 더 귀여운 마노아님은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구요~.^^
마노아천사님~.^^

마노아 2010-08-11 14:02   좋아요 0 | URL
하루 바쁘고 다음 날 늘어져 있고의 반복이에요.
어제 무리하고 오늘은 체력이 달려서 헥헥거리고 있답니다.^^;;;;

나비님과 오래오래 함께 한 모임, 저도 너무너무 좋았어요.
매력적인 나비님을 향한 선망의 하트 뿅뿅!!
아, 근데 저 그 날 취한 것 아닌데 다들 취했냐고 하셔서 당황했어요.
원래 애교가 많은 마노아랍니다. 으하하핫^^ㅎㅎㅎ

bookJourney 2010-08-11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노아님, 저 코스를 하루에 ... 대단해요. ^^
저희는 충무공 이야기 보고 세종 이야기를 봤는데, 반응은 충무공 이야기가 더 좋았어요~. (좋은 전시회 소개해주신 마노아님께 감사~)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챙겨뒀다가 다음에 가야겠어요. (따라쟁이 책세상~ ^^)

마노아 2010-08-11 14:03   좋아요 0 | URL
오오, 아이들도 충무공 이야기에 더 열광했군요!
전시 구성이 그쪽이 더 눈길을 가게 만든 것 같아요.
암튼 나란히 있어서 둘 다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체험 프로그램도 몇 개 있던데 나중에 알아보고 가셔용~

hnine 2010-08-1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저도 언제부터 찜해놓고 아직 못가보고 있는 곳이랍니다. 교통편이 좀 그렇지요? 친정에 갈 일 있을 때 한번 가볼까 했는데 (제 친정, 수지 ㅠㅠ) 대전에서 가는 것과 큰 차이 없겠다 싶네요.
마노는 정말 딱 클림트의 그림이네요. 알고 보면 우리가 아름답다고 하는 감각의 원천은 자연 속에 다 들어있는 것 같기도 해요. 호안석은 목걸이, 귀걸이 재료로 많이 쓰여서 제가 언젠가 엄마 생신때 호안석 귀걸이 선물해드렸던 기억이 나요.
아, 가고 싶다...

마노아 2010-08-11 14:05   좋아요 0 | URL
교통편이 좀 별로긴 해요. 언덕 위에 있는데 비 맞으며 내려올 때 애먹었어요. 높아서 버스로 이동하면 좀 힘들겠더라구요. 수지에서 서대문은... 멀군요.^^;;;;
자연 속에 이미 들어있는 아름다움들. 아, 시적이에요.
호안석 귀걸이 근사할 것 같아요.
저는 저의 탄생석이 안 예쁜 게 불만이랍니다.^^ㅎㅎ

마녀고양이 2010-08-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연사 박물관. 가볼 곳이 하나 더 추가네요.
방금 마노 사진 보고 홀랑 반해버렸습니다.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요.
코알라랑 교보문고 오픈하면, 세종이야기, 자연사 박물관을 죽죽 훑어보면 되겠군요... 와아.

마노아 2010-08-11 14:06   좋아요 0 | URL
8월 말에 교보문고 오픈하니까 날 좀 선선해지면 묶어서 다녀오기 좋겠어요.
광화문과 세종/충무공이 묶어서 하나가 되니까 그게 좋네요.
그때 쯤이면 경복궁 경회루도 오픈이에요. 유후~~

BRINY 2010-08-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대왕 세종을 15분으로 축약요? 오호~

마노아 2010-08-11 14:07   좋아요 0 | URL
측우기, 해시계, 한글... 이런 식으로 업적 위주로 빠르게 정리했더라구요.
보고 나니까 드라마가 더 보고 싶어졌어요.^^

pjy 2010-08-1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운 친구분의 강철체력~ 전 먹이를 자꾸주면 좀 버틸수 있어요ㅋ

마노아 2010-08-11 21:39   좋아요 0 | URL
전 먹이만으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방금 수영하고 왔더니 노가다를 뛰고 온 것처럼 헐떡이고 있어요.ㅜ.ㅜ

카스피 2010-08-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좋은 코스네요.언제한번 돌아봐야 겠습니다^^

마노아 2010-08-13 11:17   좋아요 0 | URL
네, 추천합니다~

같은하늘 2010-08-1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사 박물관 좋다는 얘기 들었는데 아직 못가고 있어요.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는 세종문화회관에 있었나요?
예전에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요즘 왜 이래~~~~ㅜㅜ

마노아 2010-08-13 21:49   좋아요 0 | URL
세종문화회관 아래 지하에 있어요.^^
세종이야기는 작년 한글날 오픈했더라구요. 충무공 이야기의 오픈 날짜는 모르겠어요.
비슷하게 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