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작한 독보적 활동은 1월에 이어서 2월에도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하였다. 한 달 동안 166,560보를 걸었고 일평균 5,948보를 걸었다. 북플은 나의 2월 독보적 랭킹이 216위라고 알려주는데, 읽고 걷는 일상의 활동에서 굳이 랭킹에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좀 더 전문적인 책들을 읽을 계획이었는데, 특강 요청이 들어와서 강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다보니 별로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이제 방학 기간도 끝나고, 당장 3월부터는 학기 중 정규 강의가 시작되어 더 바빠질텐데 어쩌나. 몇 가지 일들을 동시에 처리할 뿐만 아니라 예정에 없던 일들이 발생해도 흔들리지 않고 해결하는 것이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일텐데, 기존의 일들을 마치기 전에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고 끼어들 때마다 마음의 여유를 잃는 것을 보면, 나는 아직 진짜 어른이 되기에는 먼 것 같다. 


  아무튼 2월에는 틈틈이 쉬는 시간에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주로 읽었다. 이 중에서 마니에르 드 부아르가 특히 매력적이고 좋았다. 현재 텀블벅에서 이번 봄호 발간과 함께 펀딩이 진행되고 있는데, 펀딩에 참여하면 원래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1년 정기구독을 할 수도 있다. 지적인 사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매거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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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5-18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마니에르 드 부아르> 한 권 진작에 사둔게 있는데 아직 펼쳐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적인 사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매거진이라 하시니, 당장 어디있나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제가 과연 지적인 사유를 할 수 있는지 아닌지 테스트 도 해볼겸...

저 오늘 라파엘 님 서재에서 살고 있는데, 저 왜 라파엘님 진작에 몰랐는지 좀 억울하고 바보같네요. ㅠㅠ

잠자냥 2022-05-18 17:0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지적인 사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8 18:00   좋아요 2 | URL
왜요 왜!! 왜웃어!! 지적인 사유 나랑 어울리는데 왜!!!

라파엘 2022-05-18 18:03   좋아요 0 | URL
아마도 <마니에르 드 부아르> 문학편을 가지고 계실 듯 한데,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많아요. 제가 서재에 글을 자주 쓰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다락방님과 알고 지내게 되어서 기쁘고 영광입니다!! 진심으로요 ㅎㅎ
 
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다는 당신을 위한 온전한 독서법
장경철 지음 / 생각지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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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불만을 건설적으로 시정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선생님은 학생 시절에 가졌던 불만을 자신이 교사가 되어 시정하는 선생님입니다. 좋은 부모는 자녀 시절에 가졌던 불만을 자신이 부모가 되어 시정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시어머니는 며느리 시절에 자신이 가졌던 불만을 시어머니가 되어 시정하는 사람입니다. - P26

언어의 세계가 열릴 때 막혔던 존재의 세계도 열립니다. 언어란 우리의 무한한 보고를 퍼낼 수 있는 두레박 역할을 합니다. 언어의 두레박을 구비할 때 우리는 우리 안에 감춰진 보물들을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의 두레박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보화를 발굴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입니다. - P46

첫째, 금방 잊힐 것들은 너무 많이 읽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둘째, 메모하고 노트를 만들면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내가 스스로 적어나가는 과정에서 기억력이 향상되며, 보존과 활용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셋째, 내가 노트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는 반복과 활용을 통해서 내가 발견한 지혜가 내 속으로 스며들고 물들기 때문입니다. 넷째, 독서를 할 때는 중요한 단어를 파악한 뒤에 핵심적인 단어 읽기를 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것은 기본에 의해 그 내용이 규정되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책을 읽을 때는 쟁점과 대안을 파악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이는 쟁점과 대안을 통해 비판적 성찰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논점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126

‘전제 비판‘이란 저자가 자신의 논점을 전개하는 첫 출발점을 묻는 것입니다. (…) 우리는 책을 읽을 때 항상 저자가 어느 기초 위에 사고의 집을 짓고 있는가를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저자의 기초는 이 시대의 시대정신인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인가, 아니면 특정한 이데올로기인가를 살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전제 비판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전제 비판을 활용한 비판적 독서를 하면서 저자의 관점을 파악하고, 우리의 관점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쟁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아나가는 독서를 하게 될 때, 우리는 비판적 독서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확장하는 책 읽기의 방법임을 알게 됩니다. - P120

우리는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고전을 읽음으로써 특정 시대의 예속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여러 곳을 여행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고장의 지역적 한계에 예속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 P123

지식을 보존하고 활용할 때 ‘생각‘을 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만일 생각하지 않고 계속 읽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적으로는 바보가 될 것이고, 존재로서는 노예가 될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은 채 읽거나 배우는 일에만 몰두한다면 우리는 타인이 없으면 생각할 수 없는 지적인 바보가 됩니다. 존재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의 사상에 얽매여 있는 노예가 됩니다. - P138

우리는 반복함으로써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분명히 알게 됩니다. 아는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반복하지 않으면 오히려 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중요한 단어를 반복해서 머릿속에 넣어둔 후 질문을 던질 때 불분명한 지식이 확실한 지식이 됩니다. ‘이 단어의 뜻이 무엇이었지?‘ ‘두 단어 사이의 관계는 어떠했지?‘ 이렇게 질문할 때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지 분명히 알게 되고, 견고한 지식을 얻게 됩니다. - P144

공부를 할 때 우리가 반복해서 사귀어야 할 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우주를 구성하는 개별적 존재들의 ‘이름‘입니다. 이름은 명사로 불리기도 하고, 학문에서는 개념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 P157

배운 것을 잘 축적하고 축적된 내용들 사이의 공통된 원리를 파악한다면 우리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고, 자신의 관점으로 자료를 재구성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원리를 바탕으로 자료들을 연결시키면 한 권의 책이나 강의가 산출되는 것입니다. - P165

생각에서 발효 작용이 일어나지 않으면 지식은 종속적인 지식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적게 읽더라도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은 자료를 반복하고 축적하며 발효시키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 발효의 기적을 체험하게 되면 우리는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유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생산자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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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필요한 시간, 스물 세 번째 시간 - 청취자와 함께하는 시가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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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6: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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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8: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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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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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2: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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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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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3: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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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라는 곳에 다니게 되었을 때부터, 취미라는 단어를 처음 배웠던 그 어린 시절부터 나의 취미는 독서였다. 나는 누군가와 어울리는 활동적인 시간보다 혼자서 무언가를 알아가는 시간이 더 좋았고, 독서는 이런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점점 더 가져가기 시작했다. 나는 독서에 몰입했다. 

  독서를 통해 언어능력이 향상되고 지식이 쌓이면서,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학교의 공부를 상당히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다.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은 대부분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좋을수록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평소에 꾸준하게 읽어왔다면, 단지 읽었던 내용을 잘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생각은 어떻게 배워야 했을까. 학교에서는 나에게 읽고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지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는 못했다. 나는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을 줄줄이 쏟아낼 수 있었지만, 정작 내 생각은 한마디도 말할 수 없었다. 내 생각인 것처럼 쏟아내는 말들은 모두 어딘가에서 읽은 말이었고, 나의 독창적인 생각과 나의 주관적인 견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단지 내가 읽은 책이었고, 나는 나 자신이 아니었다. 

  생각을 할 줄 모른다는 나의 문제는 대학원에서 심각하게 드러났다. 어떤 글이든지 읽고 요약하고 설명하는 것은 자신있게 할 수 있었지만, 정작 내 논문을 만들어내는 것은 나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지식의 생산이라는 영역에서 나는 무능했고, 나는 내 논문을 작성할 수 없었다. 


  그래도 결국에 학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늘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를 기다려주었고, 나의 어려움에 공감해주었으며, 나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도와주었다. 기존의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지키기만 하던 나의 고집은 깨어지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의 배려 가운데 나는 주체적으로 느끼고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다. 언제나 설명만 할 줄 알던 사람이 이제서야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글쓰기의 과정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대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논문은 다른 연구자들과의 대화이고,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나는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다른 이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의 이러한 대화가 우리의 사회를 만들어간다. 그렇다면, 내가 대화를 조금 더 잘 해나간다면, 내가 속한 사회도 조금은 더 나은 곳으로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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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2-12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어려서부터 독서를 취미로 하신 분이라 남다르네요~ ˝설명이 아닌 대화˝ 마음 속에 담아요~

라파엘 2021-02-12 12:23   좋아요 1 | URL
요즘 학생들은 좀 다르겠지만,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 학생이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생활기록부에 독서가 취미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을까요ㅋㅋ 좋게 봐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scott 2021-02-12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책장 정리하고 꼽는법 라파엘님에게 배워야 함 ㅋㅋ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라파엘 2021-02-12 12:26   좋아요 1 | URL
그냥 분야별로 분류하고 주제별로 정리할 뿐인데요 뭘 ㅎㅎ 스콧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비연 2021-02-12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위 과정은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지난하고 힘든 터널이지만.. 논문에 대한 생각이 저랑 비슷하신 듯^^ (학술논문 작성하는 법, 저 책 저도 있어 급반가움요~)

라파엘 2021-02-12 12:29   좋아요 1 | URL
비연님도 연구하는 분이시군요!! 더군다나 논문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니, 저도 정말 반갑고 좋아요 ^^
 
영어 글쓰기의 기본 (The Elements of style) - 특별보급판
윌리엄 스트렁크 지음, 조서연.김지양 옮김, 곽중철 감수 / 인간희극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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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그대로 영어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책이다. 작은 책자 안에 영어 글쓰기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어 있다. 영어로 글을 쓰는 사람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고,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글을 작성할 때도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작문의 원칙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논문을 작성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도움이 될 만한 책이며, 논문이 아니더라도 정확한 글쓰기를 익히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쉽기 때문에 기본이 아니라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이다. 


  특별보급판으로 출간된 책의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기존의 판본과 다른 점이 있는지 확인해보니, 책의 내용에 있어서는 기존의 판본과 차이가 없다. 단지, 코팅된 용지를 표지로 사용한 기존의 판본과 달리 코팅되지 않은 저렴한 용지를 표지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표면적인 차이점 외에는 책에서 우리말 번역과 함께 원서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까지도 기존의 판본과 동일하다. 즉, 이 한 권으로 이 책의 번역본 뿐만 아니라 영어 원서까지도 읽어볼 수 있다. 우리말 번역도 상당히 잘 되어 있으며, 저렴한 가격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유용하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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