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목 단원평가 3-2 - 단원별 수시평가 대비, 2011 전과목 단원평가 2012년-2 4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각 단원에 대한 해설은 없고 단원별 문제만 있는 말 그대로 문제집. 흑백이라 경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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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1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이들 시험기간이다.
시험 범위가 나오면 학교 알림장엔 매일 <시험 공부 열심히 하기>가 쓰여져 있다. 알림장에 쓰여져 있으니 그것이 <숙제>가 되고 숙제니까 하지 않을 수 없고, 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 달래고 구슬려 한 두장이라도 풀게 하다보면 나도 힘들다.
교과서만 읽고 가게 하고 싶은데, 요즘 교과서엔 답이 없다. 다 <생각해 보자>이다. 나름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구조라 마음에 들지만 학교 시험은 여전히 단답형이고 성적표를 나눠주는 일종의 <맞고 틀리고>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교과서는 자기주도학습을 요구하는데 시험문제는 우리 어렸을 때와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
내신도 상관없고 사는데 아무런 불편을 주지 않는 <초등시험>이니 그냥 놔두고 쿨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도 해 봤는데, 아이에게 또 그 영향이 간다. 학교에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점수로 아이들을 평가해 버린다. 공부 잘 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로. 그 영향은 또 고스란히 아이의 자존감과 연결된다. <난 공부 못하는 아이> <난 수학 못하는 아이>....
악순환이다. 한때 초등 시험이 없어졌어던 때가 있었다는데,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일인이다. 초등때 시험 안봤던 아이들이 중고등, 대학교 가서 문제가 있을까? 전혀 아니다. 학력이 떨어지나?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유로운 창의적 면에선 훨씬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여하튼 아이 시험 때는 나도 아이도 심난하다. 좀 더 재미있는 공부 방법을 짜내려고 엄마는 오늘도 바쁨.

그럼에도 이 문제집에 별 네개를 주는 이유는 한 번 쓰고 버릴 문제집에 온갖 잡다한 내용에 올칼라로 인쇄해 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이 못내 못마땅했는데 이 문제집은 심플하다. 잡다한 설명 없이 <문제집>이라는 것에 충실해서 정말 <문제>만 있고, 게다가 흑백 인쇄다. 책값도 좀 더 싸고 한 번 풀고 버려도 아깝지 않을 듯.

마녀고양이 2011-10-12 13:32   좋아요 0 | URL
우리 코알라도 시험 기간일텐데....
저는 왜 언제인지도 모를까요? ㅋㅋ, 이거야 원, 제 시험만 바빠서 딸네미 시험은 신경도 안 쓰고.

요즘 코알라와 제가 뒤바뀐거 같아요.
제가 제 욕심 채우느라 코알라의 성적에 욕심을 내지 않으니,
도리어 본인이 욕심을 내더군요. 교육이란게, 너무 어려워서 정말 답을 모르겠어요.. 그죠.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12 13:05   좋아요 0 | URL
마고님 고양이 너무너무 이쁘네요!^^

마고님이 잘 하고 계시는거예요. 그게 정답이예요.
엄마가 시험범위 알고 문제집 사고 채점해주고 하니 아이는 자기가 스스로 할 게 아무것도 없는거예요.
그러니까 엄마가 바빠야 해요..ㅎㅎㅎㅎㅎ 아이가 스스로의 동기에 의해 욕심도 내 보고 실패도 해 보고 해야 하는데...이거 원 엄마가 너무 설레발을 치니.
마고님 댓글에 위로를 받네요. 우리 모두 화이팅 해요..^^!

소나무집 2011-10-1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시험에 대한 생각에 동의하는 한 사람입니다.
울 아들 학교는 중간고사가 없어요. 근데 평소 공부를 안 시키고 본인도 안 하는지라 걱정은 됩니다.
울 아들은 2학기 때는 자습서도 사지 말라더군요. 어자피 안 풀 건데 돈 아깝다고. 아들의 말을 100% 수용한 엄마입니다.ㅎㅎ 그쪽 동네가 장난이 아니라는 말은 들었습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13 17:31   좋아요 0 | URL
아..그 동네는 중간고사를 안 보는군요.
기말때 조금 부담은 되겠지만, 그래도 이런 시험 기간을 한 학기에 두 번이나 치르는건 부당해요..ㅠ.ㅠ
아드님이 철이 들었나봐요. 풀지 않으니 사지 말라고 이야기도 하구요.
소심해서 결국 문제집 한 권 사 준 저는 후회는 하고 있으나 달리 대안이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렇게 시간은 또 가네요.
초등학생 시험 방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데 왜 개선이 안될까요? 교과서만 바꾼다고 해결되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10-14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면 말이죠, 고3때 저는 이과반이었는데, 화학2 문제집을 학교오는 길 서점에서 사가지고 학교에서 나갈 때까지 다 풀던 고3때 생각이 나요. 하루에 한 권 떼기! 그런 게 가능할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근데 저는 공부를 못했는데, 차라리 하지 말지, 어설프게 뭘 한건지 모르겠어요. 후회된다니까요. 공부를 더 열심히 할걸, 이런 맘은 아니고, 공부 대충 할거면 차라리 놀걸.^^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15 15:18   좋아요 0 | URL
오..아이리시스님 이과였어요? 의외네요..ㅎㅎㅎ
전 화학1만 배웠었는데 화학 좋아했었어요. 잘 하진 못했지만요.ㅋㅋ
돌아보면, 좀 더 잘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음 좋았을텐데, 우리 현실에선 너무 불가능하죠?
맞아요. 차라리 쌈박하게 놀기라도 했음(ㅋㅋ) 아쉽지 않았을텐데 할 때도 있어요. 하여튼 우리나라에서 학생으로 산다는거 정말 쉽지 않아요.

꿈꾸는섬 2011-10-16 01:10   좋아요 0 | URL
오, 저도 지금 놀랐어요. 아이리시스님이 이과...전 도저히 이과 머리가 안 돼서 마냥 놀라고만 있어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16 01:29   좋아요 0 | URL
꿈섬님이다~^^
그죠 놀랍죠? 아이리시스님 이과래요..
저도 수학머리가 없었어서 이과였던 친구들은 항상 신기했어요.

아이리시스 2011-10-18 17:2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살기가 힘들었어요.ㅋㅋㅋ 저도 수학 못했어요. 근데 일주일에 다섯번 수학했어요.ㅠㅠ 때문에 제가 세계사 못배운 게 한이 돼서, 인문학적 지식이 없어요. 독서를 많이 해야 해요.^^
 
어른이 된 후에 -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우리들의 성장이야기
김효진 지음 / 행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된 후에' 좀 더 예쁘고 긍정적으로 살고 싶다면 추억을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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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0-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현맘님도 그림 잘 그리세요? 디자인은 그림과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어요.ㅋㅋㅋ 이 책 너무 예쁘네요. 에세이라서 신기해요. 만화처럼 생겼는데, 그래서 상세보기 눌러봤어요. 성장통을 제대로 앓고 보내야 할 때를 잘 보내면서 나이를 먹어야 건강하다잖아요. 그러고보면 각 나이 때마다 참지말고 해야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른이 된 후에,라는 말이 그런 생각을 하게 해요.^^

2011-10-09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10-1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두 찾아보러 갑니다. 표지가 너무 이쁜걸요.
...
...
찾아보고 왔어요, 그리고 바로 장바구니로. 호호.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10 23: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괜찮은 책이예요. 그냥 심심할 때, 혹은 우울할 때 옆에 놓고 봐도 좋을 듯 해요.
 
투혼 - Fight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평일 밤에 아이들과 극장 나들이 

순전히 H 덕분이다.
작년부터 주말 밤마다 라디오로 별밤을 열심히 듣고 문자도 보내고 그러더니 영화표 4매를 선물로 받았다.
친구들과 본다고 고이고이 모셔 놓았다가, 어제 생일을 맞아 가족들에게 큰 인심을 썼다.
그리하여 급하게 결정된 가족 영화 관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고른 영화. 
기억이 맞다면 아이들과 함께 본 최초의 한국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제목은 왜 투혼? 

감동적인 야구 영화를 기대하고 갔는데 야구 스토리는 좀 약했고
나중엔 일일 드라마에 나올 법한 가족 드라마로 끝을 냈다.
물론 주인공 중의 한 사람이, 그것도 아이들의 엄마가 죽는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겐 충격적이었던지
큰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몰입해 봤단다. 

한때 전설의 투수였지만 지금은 슬럼프를 겪으며 각종 구설수에 올라 매일 아내 속을 끓게 하는 남자가
아내의 죽음을 앞두고 변화하는 모습과 마지막 투혼을 불살라 마운드에 서서 선수로서 명예를 되찾고
가족 안에서도 아빠로서의 위치를 찾아가는...가족 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다. 

초반엔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사투리 대사 리스닝에 약한 나는 상당부분 내용을 듣지 못했다.ㅋㅋ
지난번에 <써니>를 봤을 때도 사투리 나오는 부분은 거의 듣지 못했는데, 이건 병 수준이다.
어쨌거나 김주혁과 김선아의 부산 사투리는 그나마 약한 편이었어서 다행이었다. 
안그랬음 둘의 대화 내용을 거의 못 듣는 불상사가 생겼을지도.

 

배우는 역시 연기를 잘 하고 봐야... 

<여인의 향기>의 여운이 가시질 않았는지...
마치 7개월 하루 째 살던 연재가 본부장님과 헤어지고는 잘 나가는 투수랑 결혼해서 갑자기 애가 둘이 되었는데
담낭암인 줄 알았던 병이 췌장암이었고 그래서 13년 15일째 죽게 된 이야기 같았다.^^ 
연재는 너무나 말라서 안쓰러웠는데 <투혼> 속의 유란은 예뻤다. 김선아는 그 정도가 딱 예쁘다. 
예뻐 보인 이유는 또 있는 것 같다. 본부장님과는 아무래도 누나와 동생 같더니만
김주혁 옆에선 뭘 해도 어여쁜 누이 동생 같다고나 할까. 

15세도 아니고 12세도 아니고, 무려 전체 관람가 영화에 결말이 예상되는 평범한 스토리지만
역시 주인공 배우들의 연기가 볼 만하니 다 보고 나서도 뒷맛이 나쁘지 않다.
김주혁이나 김선아는 와! 하는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드라마적 연기로 사람을 편안하게 몰입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난 싹싹하지도 않고 애교도 많지 않은 서울 여자이지만
저렇게 뚝뚝하지만 애교 섞인 마음이 묻어나는 부산 사투리가 좋더라.
특히 김선아가 남편에게 '오빠야~'하는 걸 들으니 그냥 서울말로 '오빠~'하는 것보다 훨씬 
애교스럽고 사랑스럽게 들린다.
 

나오면서...

남편은 김주혁의 투수 연기를 누가 대역했는지를 궁금해 했고,
H양은 김선아가 원래 피부가 저렇게 하얗냐며...ㅋㅋㅋ (역시 외모에 관심 폭발) 
J군은 화장실이 너무 급했지만 엄마가 아파하는 장면이어서 참았다며..
난 글쎄. 왜 영화제목을 <투혼>이라 지었는지 궁금했고,
도대체 왜 남자들은 마누라가 죽거나 아파야 정신을 차리는지..그것도 궁금했다. 

그리고 올 해가 가기 전에 야구 경기장엘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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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0-0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죽는데 가족영화라니! 가족끼리 보기 좋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진짜 가셨군요. 사투리는 제가 가르쳐줄게요. 저 사투리 아니라고 예전에 서울사람한테 막 우겼는데(난 그냥 표준억양이 아닐 뿐이라며) 나더러 "그게 바로 사투리"라고 해서 상처받았잖아요. 뭘 그렇게 꼭 애교 넣어서 "오빠야~"라고 안하거든요. 오빠가 있어야 하든지 말든지.ㅋㅋㅋ

김선아 예뻤어요? 아아, 김주혁이랑은 정말 뭐랄까, 좀 안살아나는 것 같아요. 김주혁은 정말 배우 같지 않아요.ㅠㅠ(안티아님)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07 19:19   좋아요 0 | URL
김선아 예뻤어요. 말씀하신대로 아마 김주혁 옆이라 더 예뻐 보이지 않았을까..ㅋㅋㅋㅋ
이동욱은 예쁘장하게 생긴데다 젊으니까 가끔 김선아가 누나처럼 보이기도 했는데요..
김주혁은. 뭐랄까. 흠...ㅋㅋㅋ 편안한데 매력적이진 않죠?
(저도 안티아님)

한참 옛날에 부산 여행을 갔다가 길을 물어봤는데 정말이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다시 말해 달라고 하기엔 너무 미안해서 그냥 알아 들은 척 했는데 결국 세 번이나 다른 사람에게 물어야 했어요.ㅎㅎㅎ

잘잘라 2011-10-0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울산 처음 왔을때 못알아들어서 '네?' '뭐라구요?'를 달고 살았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이 거의 남자분! 들이다보니 그냥 말해도 저한테는 왠지 화내는것처럼 들려서 항상 긴장했구요. (근데 나중에 보니 여기는 남다분들보다 여자분들이 더 쎈것같아요. 목소리도 쎄고 행동도 쎄고.. 오빠야~ 하는 말소리는 별로 못들어봤어요. 음.. 젊은 연인들 많은 데를 피해다녀서 그런지.. ㅎㅎ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07 22:43   좋아요 0 | URL
오빠야~이런건 자기 애인들한테나 하겠죠. 들리지 않게..ㅎㅎㅎ
근데 김선아가 오빠야~하는데 애교 섞인 투가 아니었는데도 그 억양 때문에 아주 예뻐 보였어요.

울산에 오래 살면 사투리도 배워지지 않아요?
전 강원도에 산지 4년 밖에 안되었는데도 옆지기가 가끔 저한테 강원도 억양이 나온대요..엄훠나~ㅎㅎ
 
선하고 아름다운 공동체 영혼이 변화하는 제자도 3
제임스 브라이언 스미스 지음, 전병철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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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독교인들은 반드시 불의, 욕심, 물질만능주의, 인종차별과 같은 것들에 타협하지 않는 부적응자가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도 자주 그러한 것들에 아주 잘 적응하며 살아간다....자기만족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깨어 있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편안함과 비겁함을 깨뜨리리면 용기가 필요하다...이러한 용기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이곳이 아닌 또 다른 세상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48쪽

하나님의 나라는 규칙과 규범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성령님의 이끄심에 우리를 맡길 때 발견하게 되는 선함과 확신과 유쾌함으로 이루어진다...지나친 율법주의나 방종에 빠지지 않고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영혼의 훈련을 연습하는 것이다.-52쪽

핵심은 이것이다. 믿음과 사랑은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N.T 라이트라고 하는 성경학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기독교인들의 미래의 소망에 대한 확고한 사실은 현재의 지속적 믿음과 큰 대가를 치르는 사랑의 강력한 동기이다." -70쪽

존 D.지지울라스는 기독교 공동체를 "뿌리는 미래에 내리고, 가지들은 현재에" 둔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예수님의 에클레시아(교회, 공동체)는 미래에서 그 근본을 찾는다. -71쪽

"어디를 가든지 복음을 선포하라. 필요하다면 말을 사용하라." 우리는 언제나 삶을 통해 설교하고 있다. 어쩌면 이 말을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특히 툴툴거리고 징징거릴만한 일들이 많은 날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가 완벽함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 안에 소망을 만들어준 더 큰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79쪽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라"
어떤 기독교인들은 전도할 때 아주 거만한 태도로 하는데, 항상 역효과를 낳는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속에 있는 소망의 이유를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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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0-0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인데 사람들은 작은 실천조차 힘들어서 늘 많은 것들에 기대잖아요. 타인을 돕기는커녕 괴롭히지라도 말지. 세상에는 참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ㅜㅜ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07 00:32   좋아요 0 | URL
작은 실천조차 힘든거예요. 사람이란 존재가 그런 것 같아요.
이 책은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잔잔한 어조로 이야기 하고 있어요.
함께 '잘'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아주 뼈저리게 느끼고 있거든요..^^
 
괜찮을 거야 문지아이들 64
브리짓 페스킨 지음, 조현실 옮김, 황성혜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은 "너무 무서워요~"였다.  

   
 

그때 갑자기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인형을 재울 때 내는 소리와도 비슷했지만, 좀 더 처량했다. 분명한 건, 여자 목소리였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층계 몇 개를 내려갔다. 모두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소리는 우리를 차마 보고 싶지 않은 광경으로 이끌어 가는 주술과도 같았다...그러나 이젠 청소 안 한 화장실에서 나는 듯한 악취가 더 확실하게, 더 강렬하게 나기 시작했다. 마튜의 손과 내 손은 땀으로 끈끈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우리는 계속 올라갔다.... 

나는 얼굴을 들자마자 "싫어!" 하고 소리를 지르며 돌아서서, 마튜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싫다'는 것은 늘 나의 첫 번째 반응이긴 하다. 하지만 난 봤던 것이다. 한 노파가 탈진 상태로 비참하게 앉아 있었다. 다리는 앞으로 뻗고, 입술에는 멍청한 미소를 띠고, 머리카락은 뒤엉킨 채 때로 얼룩진 몸을 건들거리고 있었다. 난 단번에 모든 걸 다 보았다. 그건 공포 그 자체였다. 게다가 그 장면을 완벽하게 하려는 듯 신음 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난 귀를 막아 버렸다.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외할머니와 관계가 좋은 나탈리의 눈에는
이 버려지고 처참한 광경의 노파는 공포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던 아이들에게도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상관없이
가장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던 내용이었던 것 같다. 


<치매노인>에 대한 문제는 쉽게 정의내릴 수 없다.
한 시대를 건강하게 멀쩡히, 지적으로 살았던 한 인간도 참 허무하게 병 앞에 무너진다.
그저 기억을 잃는 정도가 아니라 지적 능력과 통제력 모두를 상실한 채
그렇게 죽음을 향해 하루하루 버티는 상태가 되어 가는 것.
곁에서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의 무게와 인생의 허무함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나탈리는 자신의 외할머니도 치매노인처럼 될까 하여 두려움에 휩싸인다.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어린 소녀에겐 그 어느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다가온 것.
그녀는 학교 백일장에 <노인에 대한 안락사 문제>를 써서 제출하게 되고
여러 면에서 큰 논란과 이슈를 불러일으킨다. 


60세 이상 노인이 되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해서 병이 발견된 노인들은
기한을 정해놓고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알약을 처방하자는 요지의 글이었다.
나탈리의 눈에는 말년에 그렇게 고통받고 처참하게 내버려 지는 것이
더 큰 무관심과 배려없음과 잔인함으로 보였던 것이다. 
차라리 자신의 남은 기한을 알고, 제 정신일 때 죽음을 고상하게 준비하도록 돕자는 것이다. 


고통 속에서 가물가물 꺼져가는 촛불처럼 스러지는 누군가를 곁에서 보고 있는다는 것.
반대로, 나의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지며 주변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
그 양측 감정 모두 사람으로선 겪기 참 어려운 것이다.  


나의  친할아버지께서도 10년 이상을 병상에 누워 계셨었고,
친할머니 역시 육체는 건강하셨지만 결국 4년여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었다.
기관이나 간병인에 맡기지 않고 집에서 돌보는 가족이 있었음에도
두 분의 임종은 참 보기 슬프고 비참하고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곁에서 그 분들을 돌보셨던 어머니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함께 사는 우리 모두는 매일 매일이 살얼음 판이었고, 감정적으로 우울했고,
격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죄책감 혹은 의무감 혹은 절망감에 사로잡혔었다.  


어떤 날은, 이대로 돌아가시기를.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편안하게 돌아가셨기를 바랬던 적도 있다.
어렸을 적, 나를 그렇게 예뻐하시고 땅에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아끼셨던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이신데 말이다. 그런 사랑을 받은 나였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꼭 치매 노인에 관한 이야기만 온전히 있는 것이 아님에도
내내 불편하기도 하고 뭔가 답답하기도 했던 것 같다.


주인공 나탈리는 자신이 발견했던 그 치매 할머니가 무사히 요양기관에 들어가 보살핌을 받을 때까지
계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어느새 삶과 죽음, 사회의 복지와 정책 등에 눈을 떠 가는
한층 성장된 소녀가 되어간다. 
사춘기 소녀의 성장소설이니까 그 정도 선에서 마무리 하지만,


하지만 문제는 우리 사회는 <괜찮을거야> 속 사회처럼 <괜찮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치매 노인이 편안하게 보살핌 받을 수 있는 요양 기관은
돈이 많지 않으면 아예 꿈조차 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치매노인의 특성상, 요양시설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통제하기 쉽게 방 안에서만 생활하게 한다던지, 심지어는 신경 안정제를 투여하여 계속 잠을 자게 한다던지,
비인격적이고 불친절한 관리가 치매 노인의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그 문제는 고스란히 가족들이 떠맡아야 하는데
그러기엔 참으로 감당하기 버겁고 힘든 문제라는 것이다.
사회적인 차원에서 모두 함께 고민하고 대책들을 마련해야 하는 것인데
이런 문제는 닥치지 않으면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것들이라 더딜 수 밖에 없다.  


<괜찮을거야>에서 꺼내들었던 <치매노인>이나 <안락사 논쟁>들은
아이들 눈높이의 수준에서 문제를 툭~던진 정도의 수준이나
사실 이 문제들은 <괜찮지 않다>.
나와 완전히 상관없다고 결코 말할 수 없는 이 불편한 문제를 앞에 두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치매 할머니가 등장했던 부분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단다.
그 말은, 그렇게 재미있는 스토리는 아니라는 거다.
문제를 크게 벌여놓은 것 치고 마무리는 미미하고 김 빠진다.
아마도 <괜찮지 않은 문제>를 <괜찮다고 주장>하며 끝내려다 보니 생긴 문제가 아닐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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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10-04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지 않고 말고요. 저희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기 전에 모시던 외삼촌 가족을 엄청 힘들게 하셨더랬어요. 게다가 친할머니는 친정엄마를 얼마나 괴롭히셨다구요.ㅜㅜ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04 14:29   좋아요 0 | URL
에구. 양가 할머님께서도, 외숙모도 꿈섬님 친정어머니도 모두들 참 고생하셨었네요.
가족들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일이죠.
그리고 우리도 사실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죽음은 두렵지 않지만, 치매는 정말 두려워요.

아이리시스 2011-10-04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촌이 땅을 사면 <보러 간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니 무서울 만도 해요. 얼마전에 고려장이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얘기를 동생이랑 하다가 고려장이 풍습이든 아니든, 문제는 오늘날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쩡한 노인들도 버려지기 일쑤인 판에 치매노인을 비롯해 아프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죠. 절대 괜찮지 않아요.ㅜㅜ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가 많았겠어요. 어른들도 본인에게 닥치면 이 문제에서 쿨할 사람 몇 없죠. 여름내내 로션 한 번 안바르고도 잘 살았는데 오늘에서야 긴 팔 꺼내입고 오일,로션 막 챙겨발랐어요. 추워요. 엉엉. 겨울이 오는 게 너무 싫어요.-_-ㅠㅠ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04 14:3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사촌이 땅을 사면 <보러 간다>니..정말 귀여운데요? ㅋㅋㅋ
그러니까 항상 어른들이 문제예요. 사촌이 땅을 사는데 보러 가야지, 왜 배가 아플까요? ㅋㅋㅋ

춥죠~어제는 난방도 틀고 잤어요. 오늘 아침에 5도더라구요. 아...정말이지 가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걸까요? 그래도 오늘 낮은 가을 같아요. 바람은 차지만요.
전 어제 봉평 가지 않고 가까운 공원에 다녀왔어요. 돗자리 펴 놓고 책도 보고, 추워서 잠은 못잤지만, 플라이어도 날리고 배드민턴도 치고 걷기도 하고...한 서 너 시간 놀다 왔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잘잘라 2011-10-04 22: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사촌이 땅을 사면, 보러 간다?!!!!!
우오우, 거 참.. 신선하다고 웃어버리게만 되지는 않는걸요?!! 흠- 그래도 당장 써먹어야지!^^ 요즘 집 사고 땅 사고 심지어 빌딩 사는 동창까지 등장하여 그렇찮아도 밤낮으로 배가 아프던 참인데 참 잘됐어요! ㅎㅎ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05 00:17   좋아요 0 | URL
집 사고..까지는 알겠는데 땅 사고 빌딩 사는 동창은 뭐래요? ㅋㅋㅋ
전 과연 집이나 살 수 있을까...전세가 자꾸 오르니까 고민이 많이 되요.

아이리시스 2011-10-05 00:35   좋아요 0 | URL
아까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읽는데 나오더라구요. 환상의 짝꿍 할 때 애들이 사촌이 땅을 사면 <구경간다>라고 했다나, <보러간다>라고 했다나. 너무 기발해서 막 웃었어요. 그랬던 우리가 왜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ㅎㅎㅎ

가까운 공원만 가도 좋을 거예요. 날씨가 워낙 좋으니까. 저는 요즘 일몰하는 빨간해를 매일 감상하고 있어요. 보는 도중에는 정말로 시를 쓸 수도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

포핀스님 친구분, 소개시켜줘요! 구경가서 배아파하게.^-^

잘잘라 2011-10-05 18:43   좋아요 0 | URL
빌딩 산 친구, 그 유명한 엄친안데, 그래서 그 소식도 엄마한테 들었는데, 아.. 사실 그 친구가 빌딩을 사서 배가 아픈게 아니고, 그 얘기 할 때 엄마 표정이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져서.. 아아, 이 땅의 모든 엄친아 엄친딸들이여, 사라져라 뚝딱- ㅋㅋㅋ

아이리시스님 진짜 소개해드려요? 그 엄친아, 엄친딸이랑 결혼해서 엄친아2세 딱 하나만 낳고(교육비 너무 많이 든다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겠데요.) 살아요. 서울 살구요. 그래두 소개해 드려요? ㅎㅎㅎ

아이리시스 2011-10-05 22:06   좋아요 0 | URL
아니요, 포핀스님.ㅜㅜ 저는 서울남자.. 게다가 엄친아, 아니 유부남 감당 못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좋겠다, 엄친아인데 엄친딸 만나서. 빌딩도 사서. 그런데 교육비 땜에 한 명만 낳거나 안 낳아도 좋겠는 건 동감. 에잇, 빌딩 사든지 말든지, 엄마 슬픈 건 저도 좀 슬퍼요.ㅠㅠ

cyrus 2011-10-0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저도 친가, 외가쪽 어르신분들 중에 한 분이라고 치매에 걸리셨다면 옆에 있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저도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고, 되려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을거에요. 치매라는게 정상적인 사람을 한순간에
지적능력을 상실할 정도라면 정말 허무하면서도 무섭기도 하네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05 00:19   좋아요 0 | URL
네..사람의 인생이 허무하죠. 곁에서 지켜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야무지고 똑부러지시던 할머니가 결국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아들들도 못 알아 보시고 애기처럼 누워 계시는 모습이, 그리고 집을 못 찾고 계속 다른 소리를 하시는 모습이...마음 아프고 답답하고 속상해서, 너무 그래서 눈물도 나오질 않아요.
그저, 나만큼은 그렇게 되질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 밖에 없는 아주 힘없고 소극적인 인간일 뿐이죠. 우리 모두는 말예요. 그래서 인생 앞에서 겸손해야 할 것 같아요.

2011-10-05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5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