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일반판 - 할인행사
닉 카사베츠 감독, 리안 고슬링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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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훨씬 더 성숙하고 멋진 남자가 되어 있었다. 

그러니 단지 그가 궁금해서 들렀던 그녀는 자신의 모든 선택들을 뒤로 하고 그의 곁에 영원히 남기로 결정한 것이겠지. 외부적 강압에 의해 헤어졌을 때에도 그녀는 되돌아 올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에 대한 확신도,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확신도 없었으니까. 첫사랑의 뜨거움과 달콤함은 강렬했지만 아직 덜 여문 과일처럼 단단하지 못했다. 

그는 365통의 답장없는 편지를 쓰며 단단해져 갔고, 수없이 많은 대패질과 못질을 하며 여물어져 갔다. 공허한 눈빛과 허한 마음은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본능적 갈망과 뒤섞여 더 깊고 더 진한 그만의 향기로 빚어져갔다. 어린 청년의 모습에서 단단한 남자의 모습으로 성장해 간 그는 매력적이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그녀를 되돌아오게 할 만큼.  

 

나는 그의 입장이었다. 떠나고 돌아오는 그녀의 마음보다는 사랑을 품고 약속을 지키고 끊임없이 기다리던 그의 마음이 훨씬 더 공감이 갔다. 시종일관 무심하고 덤덤했던 그의 표정에서 나는 온갖 고통과 절망과 인내와 공허를 읽을 수 있었다. 7년만에 그를 보러 온 그녀 앞에서 아무 말도, 어떤 표정도 짓지 못했던 그의 마음은 내 마음이었다. 그녀를 그리며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그녀의 화실을 선사할 때도, 그토록 기다려왔던 그녀와의 격정적인 사랑의 시간에도, 다시 떠나겠다며 일어서는 그녀를 바라 볼 때도 그의 표정은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도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얼마나 오래 그녀를 기다려왔는지, 얼마나 간절히 그녀를 원하는지..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진심. 그 마음이 내 마음 같더라.  

그래..여기까지는 그들이 젊기에 가능하다 여긴다. 또한 마음은 아프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보여진다. 수많은 젊은 남녀는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고 그 중에 또 많은 이들은 떠난 이를 오래도록 기다린다. 하지만...

 

# 그토록 오래 기다릴 수 있을까 

난 뭐든 잘 기다리는 편이다. 오랜 시간 사람을 기다리는 것도, 어떤 일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마음이 변한 누군가의 마음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도, 뭐든 진득하니 하는 것은 잘 하는 편이다. 그래서 자신있다. 하지만 '그'처럼 기다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엔 대답하기 어렵다. 별로 기다리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 

젊은 시절 떠난 연인을 기다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일이다. 고통스럽다지만 기다릴 만한 일이다.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넉넉히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얻은 사랑, 오래도록 자식 낳고 살 부비며 이꼴 저꼴 다 보고 산 배우자를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오래도록 기다리는 일....그건 사실 자신 없다. 오래도록 살아 온 정이 있으니 의무감으로, 혹은 사람된 도리로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온전히 상대를 위한 사랑 하나로 조금씩 기억 저편으로 들어가 죽어가는 배우자를 그렇게 기다리는 일은....자신 없는 일이다. 

젊고 건강하고 나를 열렬히 사랑했던 누군가에게 희망과 기대를 품는 것은 당연하지만, 늙고 병들고 나를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기적을 바라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쏟는 일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혹여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 하여도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완벽한 기적과 희망으로 끝난다. 가능하지 않은, 쉽지 않은 기다림과 사랑의 결론은 기적, 그 자체이니까. 

 

# 오랜만에 코드 맞는 영화 

이 영화는 극과 극의 평을 받았다 한다. 클래식한 멜로 영화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라는 평과 진부하고 지루한 영화라는 평. 나에게 이 영화는 아주 대단한 감동을 주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영화 보기를 그닥 즐겨하지 않는 나였지만, 쉽게 지루해지지 않았고 집중력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 배경과 한템포 느린 전개 속도, 어쩌면 뻔하게 예상할 수 있는 안정적인 스토리. 긴장하고 예민하게 보지 않아도 되었던 영화.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뭔가 뭉클하면서도 해피엔딩이었기에 더 좋았다. (난 해피엔딩이 좋다~^^) 

이런 영화라면 일주일에 한 편 정도는 부담없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보고 나서 멍해지고 머리 아픈 영화, 혹은 무슨 이야기인지 계속 추측해야 하는 영화, 다양한 해석을 하도록 열어 두는 영화 등은 재미있고 기발하고 멋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를 피곤하게 하기 때문에 즐기지 않는다. 복잡한 일상을 어느 정도 뭉뚱그리고 융화시킬 수 있는 정도의 나른함과 평범함, 바쁜 삶을 잠시 멈출 수 있을만큼의 속도감. 밋밋한 해피엔딩...  

음...어떻게 보면 재미없는 나랑 딱 맞는 스타일인 것 같다. 게다가 부담없는 멜로에 적절한 해피엔딩.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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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4-25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피엔딩이 좋아요. 아니.. 해피엔딩 영화만 골라 봐요.
책이든 영화든, 끝을 볼 수 있어서 좋구요.
현실이 꼭 그렇진 않다는 걸 알기에 더욱..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4-25 11: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현실에선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이나 미적지근한 엔딩이 많죠..ㅎㅎ
저도 영화나 책 만큼은 가뿐하고 행복했음 좋겠어요.
나이 드니까 더 하네요..ㅎㅎ

마녀고양이 2011-04-2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다운 영화지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예요.
처음에는 그저 아름다운 연인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진정 아름다운 연인들의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 중간도 아름답지만,,,, 엔딩에서는 너무 울어버려서.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4-25 11:25   좋아요 0 | URL
이 영화 좋다고 했던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봤네요.
잔잔하고 아름답고 예뻤어요..^^
엔딩...너무 마법같아요. 그런 해피엔딩 참 좋더라구요.
 
예술에 살고 예술에 죽다 - 격동의 20세기를 살았던 15인의 예술가
진회숙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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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손에 들게 된 책인데 읽다보니 마치 한 명 한 명의 예술가들을 그 시대로 돌아가 만나는 듯한 즐거움이 있었다. 우연히 만난 것치고는 정말 뿌듯한 기분을 안겨준 책이랄까. 막연히 이름만 들었었던 사람들의 면면을 알게 되어 즐거웠고, 암울했던 20세기 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던 예술가들의 생애를 보며 우리 사회에서 과연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다분히 여러 견해나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시대적 상황이나 예술가 개인의 정치적이고 사회적 입장에 어떤 평가적인 토를 달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 자료에 근거하여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다큐멘터리적인 기술인데, 난 오히려 어떤 평가도 내리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접하는 것이 더 좋았다. 

조선 말의 어지러웠던 상황이나, 일제 시대때의 암울했던 사회 문화, 그리고 해방 후 맞았던 정치적 격동기를 온 몸으로 겪어냈던 예술가들을 어떤 정치적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맞닥뜨리고 평가는 각자 알아서 하도록 독자에게 여지를 남겨주고 있다. 

사실, 친일파 혹은 빨갱이로 불리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예술가들을 가르다 보면, 정작 그 사람의 본질과 그의 예술의 핵심은 간과되기 마련이다. 물론 예술이란 것이 사회적 문화적 산물이긴 하지만 사실은 가장 먼저 그 예술가의 개인적인 자질과 능력, 관심사와 재능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사회 역사적 맥락에 너무 갇히게 되면 대상 그 자체를 왜곡할 수 밖에 없다. 

 

건축가 김수근이나, 영화인 나운규 같은 사람들이 현시대에 태어났었다면 어땠을까. 그들의 예술적 정신과 결과물들은 또 다른 평가들을 받고 그들의 정신세계는 다른 면으로 조명되었을테지. 그 시대였기에 존중되었던 면도 있겠고, 그 시대였기에 평가절하된 부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야 알게되는 예술의 가치들도 있으니, 어떻게 보면 이 암울했던 시기의 조선의 혹은 대한제국 하의 우리나라 예술인들은 제대로 평가를 받을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건축이던, 음악이던, 미술이던...그들의 혼이 발현된 것은 다 다른 분야였지만, 여러 공통점 중 몇 가지에 눈이 간다. 무엇보다 예술이란 것은 숨겨진 혹은 잠재된 재능이 일단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 지금 시대로 말하면 '끼'가 될 수도 있겠고, 어떤 예술적 감수성이나 타고난 재주 같은 것일 수도 있을텐데 어쨌든 좋아하고 노력만 한다고 다 이 책 속 예술가들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이 책에 이름이 올려진 예술인들 같은 경우는, 암울했던 근현대의 한국에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선사하고 오랜 역사 속 우리나라의 예술혼을 이었다는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한다.  

 

그리스 로마 문화와 유럽의 유명한 예술가들의 일생과 작품은 줄줄 꽤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닥 멀지 않은 과거의 우리나라 예술인들과 문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들게 한 책이고, 동시에 진흙 속에서 빛났던 보물들을 찾아낸 느낌을 갖게 한 책이다. 어쩔 수 없는 시대상황 때문에 보존되어지지 않은 작품들, 혹은 활동 들이 아쉽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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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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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영화는 기대하고 보면 안된다고 했지!!!! 보면서 강마에가 생각난 건 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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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24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두염!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24 10:2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사실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근데 기대에 못미쳤단 소리죠^^

아이리시스 2011-02-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 김명민도 좀 굳어져가는 이미지죠, 이제?
이 영화는 좀 어울리지 않아요. 그죠?ㅎㅎㅎ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25 15:2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ㅎㅎ
참 연기는 잘 하는데 목소리때문에 그런가.
목소리에도 이미지가 있는데 그것도 무시 못하나봐요.
 

 그저께 메가박스에서 아들 녀석과 둘이 선택한 영화.
 어렸을 적 명작동화 CD에서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
 "라푼젤~라푼젤~네 머리를 내려다오"
 이 대목에선 모든 하던 일을 멈추고 귀 기울여 들었었는데. 
 혹시 그때의 기억이 났던건지,
 여자들 영화가 아니냐며 몇 마디 하더니 군소리 없이 봤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얼마전 열광하며 보았던 토이스토리보다 더 재미있었다.
 아...아마도 3D로 관람을 했기에
 더 재미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긴 하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보다가 중간에 울컥 했던 적은 처음. 

 유쾌하고 아름답고 재미있고, 눈도 귀도 즐거운 영화. 
 

  

사실, 책 리뷰 쓰는 것보다 영화 리뷰 쓰는게 제일 부담스럽다.
별 생각없이 재미있다~고 쓰면, 혹 누군가에게 기대를 주게 되고,
모든 사람이 다 경험해서 알듯이, 모든 영화는 기대하지 않고 볼 때 가장 재미있는 법이니까. 

그러니까, 누군가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보라고 하고 싶다.
사실 원작도 너무 유명하고, 이야기 구조도 별반 다를 바가 없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플롯이라는게 새삼스럽지는 않으니까. (애쓴다..ㅋ)  
그러니까,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비가 비싸 가벼울 순 없겠지만) 보시라. 

그래야,
반짝반짝 빛이 나며 아름답게 출렁이는 그녀의 머리카락과
내 눈 앞에 쏟아질 것 같은 등불 들의 장관이 눈에 들어올 테니 말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들을 가지기 위해 애쓰는 각각의 인물들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그들이 부르는 때론 애절하고 때론 맑은 노래에 마음을 열 수 있을테니 말이다. 

디즈니 50주년 기념 야심작이라더니
여러모로 공들인 흔적이 곳곳에 보이고, 완성도도 괜찮다.
캐릭터에 집중하느라 그림을 소홀히 했던 과거에 비하면
정말 많이 섬세해 졌고 세심하게 신경 쓴 화면들은 화려하고 예쁘다.

한 가지, 영화가 끝나고 계속 찜찜하게 마음에 남는 것은,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라푼젤을 납치하고 그녀를 성 안에 가두고 키우는 마녀 고델.
그녀는 분명한 악역이다.
어린 아기를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납치하고 가두고 이용했으니까.
근데 나는 왜 그녀에게 동정심이 생길까? 

그녀를 '엄마'로 부르며 따르는 라푼젤의 눈에서 보였던 사랑의 마음은
혹은 고델 그녀가 라푼젤에게 '사랑한다'고 하며 보냈던 손짓들은
다 거짓뿐이었을까?
그녀의 생일선물로 줄 물감 원료를 구하기 위해 삼일씩이나 되는 여정을 마다않고
외출하고 싶어하는 라푼젤의 뜻을 꺽고 실망하게 만든 것이 마음에 남아
라푼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는 고델.

라푼젤이 결국 자신이 공주였었고 납치당했다는 기억을 되찾았을 때
한치의 갈등과 아쉬움과 고민없이 
십수년을 '엄마'라고 불러온 고델을 대적하고 비난했을 때
조금 감정의 괴리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바로 현실 인식.
아..맞다. 이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지.

악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악인이고
주인공은 과정의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악인을 심판하는 권리를 가지는... 
여하튼, 난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잘리는 그 순간
한 줌의 재가 되어 너무나 허망하게 사라진 고델, 그녀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라푼젤이 성 밖의 세상을 간절히 꿈꾸었듯이
고델 그녀도 영원한 젊음을 꿈 꾼 것. 그것이 잘못이었다면 잘못.

 

좀 삼천포로 빠졌지만...
제일 아름다왔던 장면. 3D로 보는데 나를 위해 올려진 등불 같아 잠시 울컥했다 ㅋㅋㅋㅋ 
결말이 너무 뻔하고 급하게 마무리 된 것 같은 아쉬움 하나 빼고는 전체적으로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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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18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영화리뷰 쓰는게 책 리뷰보다 쓰는게 어려울거 같아요. 스포도 주의해야하는 것도
우선이지만, 다른 분들 영화리뷰를 읽게 되면 영화 장면의 사진들을
어디서 구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8 09:36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ㅎㅎ
영화장면 사진들은 네이버 영화에 가보면 홍보용 장면들 사진이 주르륵 있어요. 주로 그것들을 이용하죠.

마녀고양이 2011-02-1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마지막 사진의 색감 정말 죽이는데요....

저는 다음주에 친구랑 친구 아들네미랑 코알라랑 함께
아이맥스에서 볼 예정이예요. 현맘님의 이야기 듣고, 꼭 보고 말리라 결심 중 이랍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이라면 또 껌벅 죽잖아요... 아, 영화 보러 가고 싶당.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8 17:17   좋아요 0 | URL
음..3D로 보심 더 아름다우실거예요.
코알라는 좋겠어요. 애니메이션이란게 같이 봐야 재미가 배가 되더라구요.ㅎㅎ
디즈니 영화 중 <알라딘> 이후 최고 재미있었어요.

울보 2011-02-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라푼젤 보고싶다는데. 피아노 선생 님이 보여준다고 하네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8 17:17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피아노 선생님이시네요...
여자아이들이라면 정말 좋아할거예요.
색감도 노래도 다 예쁘거든요.

아이리시스 2011-02-18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들 영화,ㅋㅋㅋ
그땐 그런 게 중요하죠, 너무 이해된다, 아하하.

저도 이거 예고편 유심히 봤었는데..
요즘 매일 애인이랑 데이트하는 거예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8 17:18   좋아요 0 | URL
아우..말도 마세요. 조금이라도 여자같으면 절대 입지도 먹지도 쓰지도 않아요. 참내...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자신이 평생 같이 살아야할 파트너도 여자란걸 아직 모르는거죠.
매일 데이트 하고 있어요. 말이 데이트지 서로가 서로를 끌고 다니는 듯..ㅎㅎ
이제 그만 좀 다니재요. 힘드니까 집에서 쉬자는데요?ㅋㅋㅋ

꿈꾸는섬 2011-02-1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주에 애들 봄방학하면 라푼젤 보러 가야겠네요.^^
기대는 많이 안 할게요.ㅎㅎ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8 17:19   좋아요 0 | URL
네..기대 많이 하지 마시고, 전혀 모르는 영화다~하고 가서 보셔요.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잘잘라 2011-02-1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금발 물결 라푼젤~~~
근데 포스터의 저 눈빛, 왠지 악당같아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8 17: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자세히 보심 주근깨도 있어요.
라푼젤이 머릿결도 좋은데 어쩜 그렇게 야리야리한지...부러워요.

blanca 2011-02-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지금 예매했는데 네 살 아이 표를 끊어야 했을까요? 갑자기 어른 둘만 예매하고 나니까 헷갈리네요--;; 현맘님 저 사진의 장면 너무 기대되요. 저도 저를 위해 켜진 등불로 마음껏 감동받고 올게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9 09:44   좋아요 0 | URL
네 살 아이들이 보기에도 괜찮지 않을까요? 3D 안경쓰고 보는거라 좋아할 수도 있는데...
언제 보시나요? 재미있는 시간 되세요^^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2주

다음 한 주 내내 집에 아들 녀석과 둘이 있게 된다. 심지어 봄 방학 기간이다. 그러니 아침부터 밤까지 내내 붙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 아들이 이제 10살인데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 지도...어쨌거나, 이번 주 토요일 아침부터 다음주 일요일 저녁까지 오로지 아들 녀석과 단 둘이 보내게 된 시간. 

혼자 있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사실 딸 아이와 함께 남겨지는 것이 더 좋다. 혼자 놀기의 달인인 큰 딸은 하루 종일 혼자 있어도 심심해 하지 않는, 그러니까 하루 종일 혼자 있어도 나를 방해하거나 귀찮게 하지 않는, 간혹 내가 오히려 궁금해서 그녀의 시간을 방해하게 되는 아주 독립적인 녀석이다. 그러니 나와 딸 둘이 집에 있는 시간은 아주 고요하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도 우린 서로 각자의 일에 몰입하며 행복해 할 뿐... 

말해봤자 입 아프겠지만, 아들 녀석은 정말 그와는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딱 맞다. 단 한 시도 혼자 있기를 두려워 하는 녀석이다. TV도 같이 보자고 조르고, 책도 읽어 달라고 하고, 축구 연습하러 운동장 나갈 때도 친구 아니면 누나 아니면 엄마. 누나 없을 때 혼자 맛있는걸 사주면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별 맛이 없다는 녀석이다. 심지어 샤워 할 때도 화장실 문 앞에 있으라는 녀석. 하루에 '엄마! 누나! 아빠!'를 부르는게 정말 천 번도 넘을 것 같다.

자...이러니 다음 주는 나에게 기대 반 걱정 반의 시간이다. 나머지 두 식구가 없으니 단촐해서 심플할 테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욱 심심해진 아들 녀석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는 좀 고민이다. 그래서 아들 녀석과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중 아들 녀석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영화관 가기. 영화 보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데 항상 모든 식구가 같이 움직이기를 원하는 남편 때문에 사실 자주 가지는 못했다. (남편의 이런 성격은 아들 녀석과 똑같다ㅎㅎ)
볼링 치러 가기. 운동장에서 운동하기. 영화관 가기. 박물관 구경하기. 외할머니 댁 놀러가기. 이모 집 놀러가기 등등등 중에서 가장 기다리고 있기에 예매를 위해 미리 둘러보았다. 사실 아들과 같이 보기에 적당한 영화들이 다음 주까지 상영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무슨 영화가 가장 보고 싶냐고 했더니 <글러브>란다. 어디서 광고를 봤단다. 의외였다. 축구 교실을 다니고 있고 늘 축구에 열광해 있던 녀석이라. 야구는 해 볼 일이 많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나름의 기대평과 함께. 

<메가마인드>는 어떠냐 했더니 이제 그런건(!!) 유치해서 안 본단다. 10년이나 살았다 이거지. 사실 그동안 디즈니, 픽사 등등등. 수도 없이 많은 애니메이션을 봐왔으니 이제 녀석도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졌고 딱히 특별한 기대도 들지 않으리란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 <메가마인드 3D> 

 

 

그런데 이것이 과연 다음 주까지 상영할 것인가...3D로는 한 번쯤 볼 만하지 않을까 싶은데. 평점도 좋고 추천했던 사람도 있어서 봐볼까 했었는데 기회를 놓쳤었다. 다음 주까지 상영한다면 꼭 봐야 할 후보작. 관람 기회를 놓친다면 DVD 구입할 기세. 

 

걸리버 여행기는 재미있을 것 같아 내심 기대했었는데 여러 관람평들이 좋질 않아 패스! 소재나 제목으로만 보면 딱 아들 녀석과 보기 좋은데. 아쉽다. 

 

 

 

12세 이상 관람가지만 우리 아들 녀석도 2011년을 맞아 10대의 반열에 들어섰으니 봐도 무방하겠지? 애니메이션은 유치하다고 하는 녀석. 코믹하고 유쾌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니 봐줘야 겠다.
김명민이란 배우가 이번엔 어떤지 궁금한 나와, 웃기고 재밌는 건 뭐든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니 만족스럽지 않을까! 

    

혹시 <평양성>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은 없다. <황산벌>도 그저 그랬던 기억이 있고 왠지 아들 녀석이 사투리를 못 알아 들을 것 같은 생각도.. 

  


 개봉 예정작 중에서 눈에 가는 몇 개의 영화. 

<아마존의 눈물>이나 <아프리카의 눈물>을 진지하게 봤던 녀석이라 아마 좋아할 것 같다. BBC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필름들을 무척 애지중지하고 북극과 남극이라면 귀를 쫑긋 세우는 녀석과 꼭 함께 볼 영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너무 예쁘다. 

 

 

 

 

 

사실 이건 딸과 함께 봐야 할 영화 같다. <라푼젤> 보자고 하면 아들 녀석은 제목만 듣고도 손사래를 칠 것이 분명한데...
내가 보고 싶은 영화. <그림형제 동화> 중 가장 마지막으로 알게 된 동화였지 아마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처음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라푼젤의 머리가 어디까지 늘어뜨려지는지 보고야 말테다. 

 

 

 

  

 

일단, 리스트를 만들고 아들 녀석과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겠다.^^ 아마 매일 영화관에 가지 않을까 싶다. 날도 추운데 둘이 팝콘 먹어가며 단촐하게 하는 영화 관람.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낭만이 있지 않을까! 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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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09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메가 마인드는 유치해서 안 본대여?
울 코알라는 제발 글러브 보자 해두, 슬플거 같아서 싫대요. 그냥 버티던걸요.
우리도 라푼젤 보러 가야 하는뎅. 잼나겠더라구요.. 머리가 12미터라던가? 큭큭.

그나저나 제 목감기나 낫아야 모든게 가능하다눈... ㅠㅠ
즐거운 데이트 되세요, 아들은 특히, 조금만 커도 엄마랑 안 놀아준대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09 09:11   좋아요 0 | URL
네..아주 웃겨요.
그렇게 좋아하던 파워레인저, 토이스토리 등등의 캐릭터들이 그려진
새 노트를 사주려고 했더니, 아주 기겁을 하네요.
자기는 이제 10살이니까 심플한 형아들 걸로 사달라고...ㅋㅋ

정말 지금이야 엄마 옆에서 안 떨어지지만, 아들의 변화는 엄마들 마음에 피멍을 들인다는 소문이..ㅎㅎㅎ 있을 때 잘 해야겠지요?

울보 2011-02-0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노상 올해 열살되는딸아이랑 붙어있어요,
음 그런데 그 아이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엄마 게임도 같이 하자,공부도 같이 하자,,혼자잠시 장보러갈때 떨어진것도 얼마 안되었다니까요,
너무 귀여운 막내인걸요,
아드님이랑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세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09 20:41   좋아요 0 | URL
게임도 하셔야 겠네요..ㅎㅎㅎㅎ
아이마다 가진 성향인 것 같네요.
이런거 고민하던 엄마도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 가서 더 이상 엄마랑 다니지 않을 때 후회한다고 하던걸요..
울보님도 즐거운 동행 되시길...^^

아이리시스 2011-02-0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귀엽다.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래요?
어딜가나 같이 가고 싶어하는 아빠는 울아빠를 좀 닮았고, 아하하.
그래서 저 엄마아빠 데이트 따라다니는 딸이랍니다.
커서는 횟수가 좀 줄었지만 최근 좋았던 건 작년 봉하마을에서 생신기념음악회 갔던 거예요.
풀밭에 돗자리 깔고 엄마아빠 사이에 앉아서 어린애마냥,ㅋㅋㅋ
올해도 기대하고 있어요. 또 할진 모르겠지만.

제가 하면 뭐든 따라하고 갖고싶어하던 제 동생 어릴 때 생각나네요.
이제는 누나라고 안부를려고 하고 있어요,ㅋㅋ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09 20:43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 아버지도 그러시군요..ㅎㅎ
아니..직장 다니는 사람의 여가 시간에 맞추라고 하니
저희 가족들은 모두 남편의 귀가만을 늘 기다린다는..ㅋㅋㅋ

봉하마을 생신기념음악회...우와. 멋진걸요!
엄마 아빠 가운데 앉아 있는 아이리시스님...그게 최대의 효도라구요!
얼마나 뿌듯하고 좋으셨을까~

남동생들은 어느정도 크면 더 이상 누나 호칭을 안 쓰더라구요.ㅋㅋ
보통 누나보다 키가 커지기 시작하면 그렇다던데.
저희도 얼마 안남았네요.

꿈꾸는섬 2011-02-10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맘님 글러브 추천이요.^^
아들과 함께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볼만한 영화가 꽤 있네요. 근데 왜 이리 나가기가 싫을까요? ㅜㅜ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0 10:01   좋아요 0 | URL
꿈섬님이 추천해 주시니 꼭 봐야겠어요!
상영 내리기 전에 이번 주말에 보려구요. 녀석이 좋아하겠어요^^

날이 좀 따뜻해져서 나갈 만 했었는데 오늘 다시 추워진다네요. 이구..
그래도 가뿐하게 행복한 하루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