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0>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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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0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한해가 저물어 갈 때쯤이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모두 바쁘다. 한해 계획했던 것을 마무리하며 동시에 새해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기업은 익년 사업계획을 정리하고, 이를 경영자에게 보고하고 승인받아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장동향이다. 내년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측해야만 정확한 사업계획을 작성할 수 있고, 시장에서 환영받는 신상품개발의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시장, 소비자의 의식변화와 행동변화, 즉 소비의 트렌드 분석이 이맘때면 인기최종가의 아이템이 된다.
트렌드분석. 예전에는 10년 단위의 흐름을 예상하는 ‘메가트렌드’가 인기였다.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10년 정도의 세월을 바라보며 거기에 기업방향을 맞추면 된다고 생각했다.(좋게 말하면 웅대한 비전을 가졌다는 의미이고, 나쁘게 말하면 게을렀다는 말이다) 또 소비자 의식이나 기술개발, 무역 환경 등이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도만 갖고도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물론 당시 기업에서는 10년 단위의 메가트렌드를 다시 5년, 3년 단위로 나눠 분석했지만) 그러나 날이 갈수록 변화속도가 빨라지는 요즘에는 5년 아니 3년 단위의 사업계획도 1년만 지나면 휴지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최소한 3년, 더 줄이면 1년 아니면 6개월 단위의 사업계획조차도 몇 번을 바꿔야 한다.
이런 면에서 김난도 교수가 쓴 [트렌트코리아 2010]은 1년마다 출간되는 트렌드 보고서로 무척 의미 있는 책이다. 책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면 앞부분에는 2009년 트렌드에 대한 평가를 정리하고, 다음 장에 2009년과 연관된 선상에서 2010년 시장트렌드를 정리했다. 이 책을 보면 금년(2009년)의 트렌드가 과거 예측한 대로 맞았는지, 그리고 그 트렌드가 내년(2010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그래서 새해에는 소비행동이 어떻게 변할지 예상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과연 2010년의 대한민국 소비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거시경제를 전망하기는 어려워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소비트렌드란 소비가치의 흐름을 집합적으로 파악한 것인데, 이 흐름은 대부분 연속성과 추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온 2009년 트렌드를 살펴보면, 저자는 2009년을 한 마디로 ‘불안’이라고 정의한다. 이유는,
첫째, 2009년은 2008년부터 지속된 경제위기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기는 하지만 아직도 향후 더블딥(경기침체 후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로 빠지는 침체현상)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대한민국 경제는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둘째, 사회적으로 강호순 사건처럼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악성범죄가 횡행하고, 하반기부터는 신종 플루가 유행하면서 국민적 불안이 지속되었다. 게다가 김수환 추기경,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들의 죽음은 상기된 불안 심리는 더욱 가중시켰다.
셋째, 사회경제적 불안 때문인지 방송가에서는 막장, 조작, 표절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공중파와 케이블TV의 자극성이 날로 높아져갔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있는데 바로 팬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과거 ‘오빠부대’의 수준을 넘어 팬 자체적인 활동으로, 필요하다면 자신의 선호하는 스타를 위해 직접 법원에 소송까지 내는 직접적인 팬 활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매우 능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2009년의 소비행태를 발견할 수 있다. 즉 불안으로 인해 소비 형태는 일반적인 ‘불황기의 소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현재와 미래소득 감소에 대한 우려로 인해 구매욕구가 위축된 모습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나, 손실 회피성향 때문에 소비자는 어쩔 수 없이 보수적으로 변하며, 이로 인해 잘 설득되지도 않고, 검증되지 않은 신규브랜드는 구입을 꺼리게 된다. 즉 시험구매를 잘 하지 않는다.
둘, 구매욕구가 위축되었다고 해도 사람의 소비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데, 특히 자신이 속한 집단의 소비수준을 버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 기존의 소비수준을 맞추기 위해 소비대상의 구조조정을 하게 된다. 즉 가계부 등 출납일지를 작성하면서 별 필요 없는 것은 줄이면서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품목에만 지출하는 신중하고 취사선택적인 구매를 하게 된다. 단 돈 몇 십 원 때문에 매장을 바꾸기도 하지만 반면에 건강관련상품, 어린이 전용 친환경 가구, 고 사양 노트북, 프리미엄 웰빙식품, 수제버거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군은 지속적으로 구입한다.
셋,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감, 지출제한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해소할 방안으로 심각하고 어두운 것보다는 가볍고 밝은 것을 선호하고, 큰 돈 들이지 않고 자존심을 달래줄고 막간의 즐거움을 찾게 된다. 복권, 경마 등의 사행성 오락과 작은 사치, 즉 네일숍, 저가 마사지숍 등이 과도하지 않은 비용으로 오감을 즐길 수 있는 업종으로 성장한다. 불황기에 나타나는 립스틱 효과(비싸지 않은 립스틱 하나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달리 표현하고자 하는 심리)도 바로 이런 소비심리의 결과다.
넷, 불황기에 절실한 문제는 소득감소보다 고용불안 문제인 만큼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형 소비가 증가한다. 자격증 취득, 어학, 자기계발 등에 대한 비용지출, 취업이나 이직을 위한 미용, 요리, 컴퓨터, 웹디자인 학원의 성행 등, 또 피부미용, 성형, 몸매관리 등도 빼 놓을 수 없는 시장이다. 특히 개인경쟁력 강화시장은 남들이 하면 따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또 남보다 더 나아져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소비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섯, 이런 상태에서 2009년의 흐름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생활, 외부보다는 가정에 대한 관심, 불안과 허전함을 메우기 위한 취미생활 강화, 고급문화의 일상화, 가정에서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 변화, 가꾸지 않은 듯 한 자연스러운 멋을 강조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향 후 전망(2010년 이후)은 어떠한가? 소비긴축은 의류, 신발류, 가정용품, 잡화, 교통비 등 쉽게 절약할 수 있는, 불편하지만 참을만한 비개인적인 것에서 시작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만큼 가치소비가 지속되고, 더 성장하기도 한다. 최근에 전문가들이 자주 언급하는 나온 ‘Trading Up, Trading Down현상(가치 없는 것은 싼 맛에,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끼면 가격이 얼마이든 구입하는 현상)’도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소비자들은 자녀양육, 교육, 자기계발, 의료, 건강, 미용 등 개인적이고 투자성격이 강하며 지금 소비하지 않을 경우 미래에 예상되는 리스크가 큰 품목에는 지출을 아까지 않는다.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개인의 자존심과 존재감을 고양시켜주는 특별한 상품 수요는 증발하지 않는다.
그럼 2010년의 소비트렌드는 어떠할까? 저자는 2010년은2009년과 달리 ‘희망’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9년 2분기 이후 다른 어떤 나라보다 경기회복세가 빠르며 수출 감소세가 완화되고, 내수도 성장하고 있는, 세계인이 볼 때 경제우등생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세계경제의 회복이 불투명하기에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확신이 커지고 있기에 2010년은 희망적인 면이 많다고 본다.
저자는 2010년 소비트렌드의 특징에 대해 “2010년 10대 키워드는 현재의 흐름으로부터 업그레이드하려는 활발한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 우리의 키워드로 본 2010년의 분위기는 사회 각 분야의 에너지들이 거대한 흐름을 이루며 끊임없이 상승하려는 변혁의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하면서 “2010년의 트렌드의 화두는 ”나날이 새로워짐을 뜻하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으로 나와 너, 우리 모두가 불황의 막바지 고개에서 나날이 쇄신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차원으로 성숙해가는 한해가 된다“고 한다.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한번 기대해 볼만한 한해라는 것이다.
2010년 소비자가 원하는 변혁과 향상의 욕구는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국가 및 지역적 쇄신’ ‘소비자 지향적인 시스템의 변혁’ ‘경계를 허무는 개성의 발현’ ‘내외면의 미적 향상’이다. 이를 세분화하면 다음 표와 같다.
Times for Korean chic
코리안 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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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것이 시크(chic)하다. 한국의 기술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수준이 높아지고 세계화되면서 또 한국적, 전통적인 것에 대한 내국인의 자부심이 높아지면서 제 3세대 한류가 시작된다, 한국이라는 브랜드의 블루오션이 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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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역적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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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our neighborhood
떳다. 우리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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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거주지로서의 동네와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 도시는 아이텐티티를 가지고 주거문화에서는 생활가치가 중심요인으로 부상한다. 지역사회, 지역주민과 활발히 공조하는 기업과 자치단체들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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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qua
물의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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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시대가 온다. 물을 중심으로 도시와 문화, 산업이 재편된다. 서울의 한강 르네상스, 4대강 사업은 물을 중심으로 도시문화의 중흥을 가속화할 것이며, 특히 수변도시의 발전이 주목된다. 또한 2010년에는 해양 레저스포츠와 워터 테라피 등 물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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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to be Geeks
딴 짓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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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이외 제2, 제3의 딴 짓에 몰입하는 괴짜들이 온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부심과 열정으로 실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돈이 벌리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딴 짓에는 일과 놀이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딴 짓이 늘어갈수록 한 개인 안에서 여러 개의 정체성이 성숙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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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향적인
시스템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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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Taboos
금기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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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벽이 허물어진다, 과거에는 말하지 못했던 약점도 스스로 공개하고, 각 영역간의 크로스 오버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성의 표현도 한계를 모르고 노골적으로 변해간다. 솔직하고 융화적인 경영을 통해 금기가 무너지는 시대에 대응하는 작업이 절실한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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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your age
나이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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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의 장벽이 허물어진다. 의학기술 발달과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나이의 개념과 기준이 변하고 있다. 젊게 살기 위한 소비자의 열망은 미중년, 미노년, 영아돌 등 각종 신드롬을 낳고 있고, 대중문화계에서도 중장년층 연예인들이 활약이 두드러진다. 고령화 추세속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자기 나이보다 젊게 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소비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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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허무는
개성의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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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made to order
made
당신의, 당신을 위한,
당신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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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주도하는 제품생산 트렌드가 가속화된다. 소비자는 수동적인 단순구매를 넘어 자신의 목소리를 제품생산과 마케팅 전반에 강력하게 반영시킨다.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대량맞춤 생산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소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자신만의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다. 당연히 크리슈머, DIY족도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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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ni-U solution
전지전능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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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전지전능하게 만들 수 있는, 소비자의 욕구를 종합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소비자편의성이 극대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인간중심적인 인터페이스의 구현, 소비자지향적인 제품기능의 재정의, 사용의 편리성과 단순성의 극대화 등의 요소를 포함한다. 이는 기술산업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산업의 필수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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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 matters
매너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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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 인성이 다른 어떤 스펙보다 중요해진다. 개인, 조직을 불문하고 세련되고 인간적인 매너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전개될 것이다. 2010년 이후 한국사회에서 매너는 단순한 예의범절의 문제를 넘어 성공의 조건으로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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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면의 미적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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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Republic
스타일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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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디자인이 핵심요소가 아니었던 생수, 신용카드 같은 상품도 스타일이 있을 때에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타일은 이제 상품을 넘어 건물과 거리, 도시 전체로 확신될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은 스타일로 통한다. 진정한 디자인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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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봤던 트렌드 책과 다른 점을 느끼는데, 특히 저자의 트렌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든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참신성보다는 국내 시장에서 적시성과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트렌드 분석서를 내 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즉 시장의 다수를 점하는 대중의 눈높이에서 낮선 단계를 지나 정점을 향하고 있는 트렌드를 추출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트렌드 예측의 범위를 익년의 대한민국으로 특정하고...<트렌드 코리아>시리즈의 몇몇 키워드는 진부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트렌드가 얼마나 새롭거나 진기한가가 아니다. 그보다는 지금부터 향후 1년 정동의 기간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훨씬 더 의미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익년의 트렌드 확인과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저자 말대로, 이런 트렌드가 나에게, 우리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트렌드를 알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며 이를 개인, 또 기업에게 적용시키려면 또 다른 재해석과 응용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막걸리가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치자. 이를 어떻게 내 사업에 활용할 것인가? 막걸리를 제조하는 기업은 물론이고, 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도 ‘막걸리가 인기 있다’는 내용만 갖고서는 적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막걸리 제조업자도 막걸리가 잘 팔린다고 해서 내 것도 잘 팔린다는 보장이 없는 판에 타 업종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하나의 트렌드에는 여러 가지 의미와 소비자의 의식구조가 함축되어 있다. ‘막걸리의 인기’ 속에는 저도주, 여성주, 곡주라는 점,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점, 고유의 맛이 있다는 점,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점, 게다가 산지마다 맛이 달라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증후가 담겨있다. 자! 이런 다양한 소비요인 중에서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아마 패션기획자가 이런 내용 중에서 웰빙 측면에 주목한다면 이는 아웃도어 기능성 의류에 대한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될 것이고, 반면에 전통적인 면에 주목한다면 복고적인 컨셉이나 전통의 현대적인 재현에 중점을 둔 기획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만 봐도 나이든 사람들은 걸쭉한 전통기법의 막걸리에 부침개를 산호할 것이고, 젊은이들은 분위기와 저도주, 웰빙주라는 것에 관심을 갖지 않겠는가. 트렌드를 통해 미래시장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은 알 수 있지만 이를 자신의 역량개발에, 기업 발전에 활용하는 것은 당사자 몫이다.
저자는 트렌드의 활용에 대해 에코와 같은 추상적인 트렌드를 예로 들면서 멋진 말을 한다. “에코처럼 추상적인 트렌드는 하나의 프리미엄제품의 표식으로 적용할 때 비로소 소비자의 지갑에까지 힘을 미칠 수 있다....트렌드에 부응하는 히트상품을 창조하기 위한 ‘플러스알파’를 찾고 있는가? 이 글에서 필자는 중요한 ‘P'를 세 번 언급했다. 트렌드의 편익을 ’개인화(Personalize)시켜, ‘프리미엄(Premium)'제품으로 기획하고, 마케팅 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소비자라는 자부심(Pride)'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3P를 기억하라.”
끝으로 다양한 트렌드 속에서 자신이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자면,
첫째, 현재 트렌드 결정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된 징후일수록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트렌드 포착 자체가 바로 트렌드 결정자를 연구함으로써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둘째, 징후 속에서 문제제기 혹은 문제 해결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 앞으로 떠오를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특정한 대응을 필요로 하는 잠재욕구가 대중 속에서 성숙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귀농’을 생각해 보자. ‘귀농’이 현대인들이 직면한 상황 중에서 어떤 것을 갖고 문제를 제기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방식으로 ‘귀농’이란 해답을 찾은 것인지 나타나는 상황과 문제, 그리고 해결방식 간의 인과관계가 분명하다면, 또 다른 대안보다 더욱 설득력 있는 방식이라면 우리는 이를 트렌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문제해결방식으로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또 특정계층, 상황에 속한 사람들만의 모습이라면 이는 대중적인 트렌드라기보다 사회변화에 대한 대의명분(그래야 한다는 식)이거나 특정집단의 욕구라고 설명해야 옳다고 본다.
트렌드는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시간적 지속성의 맥락에서 파악한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도 매년 트렌드가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2009년)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를 살펴보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2009년 트렌드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동시에 미래의 모습을 구성하는 기반으로써 가치가 있다. 아래 [참고]를 앞에서 제시한 2010년의 트렌드와 연관시켜 보면 내년의 소비흐름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참고] 2009년의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Better Me
스펙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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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통해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부터
대기업CEO까지 동분서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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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o Hot
난 너무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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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으로 살면서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솔직하게 표현
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자기표현중심의 나르시스트는
자기표현, 자기연출을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고, 위안추
구형 나르시스트는 감성을 자극하는 대중문화상품을
통해 인정, 위로받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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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ta Be Cocooned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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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안정, 재충전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집에서 시간
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진다. 기존의 코쿠닝이 내향적인
성향인 반면, 이들은 집에서도 적극적으로 여가를 즐기
려는 활동성향이 강조된다. 홈쿠킹, 가내여가활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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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Internetization
생각대로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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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온라인사용이 가능한 상품들이 서로 연계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해 여가생활을 즐기고 정보취득, 상품
을 구입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특히 디지털 사용이 가능한 중년층이 증가함으로써 모
바일 사용인구가 급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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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a-Mom, Beta-Dad
터프한 엄마,
자상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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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재테크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해결
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엄마와 부드럽고 자상하게
자녀를 돌보고 항시 가사 일을 도울 수 있는 아빠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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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ply, Humply,
Happily
소박한 행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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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지친 소비자들은 거창한 출세, 성취보다 정
서적, 심리적, 신체적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과 안정에
초점을 두는 소박하고 작은 행복을 추구한다. 느림으로
대표되는 소박한 행복을 추구하고 불안한 심신을 치유,
위로하기 위한 치유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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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Holic
취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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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제도적 기반이 탄탄해지
면서 능동적, 참여적인 취미생활의 열기가 높아지고,
전문가수준의 취미생활자도 증가한다. 체험형 취미는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동호회 활동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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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ual Classics
고급문화, 일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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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엘리트 집단의 전유물로 치부되었던 고전음악, 오
페라. 순수미술, 고전문학, 와인 등의 고급문화가 소비
자의 일상생활을 수놓은 아이템 중 하나로 대중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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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Air Attitude
무심한 듯, 시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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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Air’이란 상당히 신경써서 연출한 것임에도 불구
하고 얼핏 보기에는 무심하게 보일 정도로 노력한 티
가 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Off-Air 분위기에서 여전히
쿨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게 자신을 연출하는 트렌드가
급속히 일반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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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 Be Star,
Wanna Be Mass
스타와 대중, 자리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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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대중의 경계가 허물어져 일반인은 스타가 되고
싶어 하고, 스타는 일반인처럼 보이길 원한다. 스타는
화려한 모습보다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대중
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대중은 스타처럼 치장하고 자기
연출에 매달리며 매체에도 대거 등장하여 스타처럼 행
세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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