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즐거움 -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왕샹둥 지음, 강은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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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어제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느껴졌던 것이 오늘은 일상이 되어버리고, 내일은 고물로 폐기처분된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일은 무엇이 어떻게 변할 지 예측하기 어렵고,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뛰어야 한다. 남이 두발자국 걸어가면 나도 최소한 그만큼은 가야 한다.

오래전 기계가 처음 인간 앞에 나타나 인간 수십 명이 며칠을 고생해야 가능했던  은 한 두시간만에 끝내버렸을 때, 또 힘들게 땀 흘리며 해야 했던 것을 대신해 줄 때 우리는 얼마나 기뻐했겠는가. 과거보다 더 많은 수확물을 얻어낼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안락함과 여유로움을 주기보다 각박함과 스트레스만 우리에게 안겨 줬다. 이와 같은 변화가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만들지 누가 생각했겠는가. 개발과 변화, 발전이란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변화를 쫒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일 것 같은데 이들이 찾아낸 곳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외부세상은 바뀌어도 쉽게 변하지 않는 내 모습. 무엇을 하든지 간에 결국엔 자신의 행복을 쫒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사람들이 도달한 곳은 한 뺨도 안 되는, 아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내 마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며, 잘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다. 그리고 심리학이 현대사회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와 같은 상황일 것이다.

책의 서문에도 나와 있지만 심리학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학문이다. 누구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지 간에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하기 않겠는가. 그렇다면 심리학(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학문이란 정의 속에서)이란 인간이 집단을 이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나타난 학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것을 과학이란 이름하에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한 것은 백년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이 책은 이와 같은 심리학, 무척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된 학문 분야,를 이론적인 면보다는 실제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한다. 평소 우리가 저 사람은 왜 그럴까? 로미오는 왜 죽음을 선택한 것이지? 강박관념이란 게 어떤 상황이야? 와 같은 질문에 대해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용어를 통해 간단하게 대답해준다. 즉 왜 특정의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지에 대해서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 대부분 인간 심리의 기본이며, 따라서 자신도 동일한 행동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내가 이 책에서 관심 있게 본 것은 중간 부분에 나온 ‘성격’내용이다. 평소 성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의 성격을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리고 그 성격이해를 위해 심리학은 어떤 연구를 진행했고, 현재 성격에 대해 어떻게 정의를 내리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 내용 중에 아이젱크의 성격론과 매슬로우의 욕구단계는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게 느끼지는 논리다. 특히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무척 중요한 논리처럼 보였다. 88세대, 미취업자, 정년퇴직, 실업 등 경제는 발전하지만 개인의 소득은 감소하는 상황이라 매슬로우 단계의 하부 단위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욕구가 점차 강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황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 예견한다)

매슬로우는 단계를 올라가게 된다고 해서 아래 단계에 대한 욕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언젠가 가슴 한 구석에 내재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처럼 내일을 걱정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특히 본격적인 정년퇴직이 일어나는 금년부터 더욱 내일불안에 대한 의식은 커져갈 것으로 본다) 과연 ‘자아실현욕구’라는 인간의 최고수준 욕구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지, 또 자기계발서에서 주장하는 나를 찾아 행복한 삶을 영위하라는 말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논리였다.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하위단계에 어느 정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의식이 ‘시크릿’과 같은 논리, 믿으면 된다거나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논리,를 히트용어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매슬로우의 논리는 ‘성격’과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앞으로 어떤 식의 삶을 그려봐야 하는지, 아직도 안전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나를 포함해서) 어떻게 ‘자아실현욕구’로 옮겨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인지, 그리고 그 삶의 모습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것을 고민하게 만든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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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 혼자면 둘이, 둘이면 혼자가 되고픈 당신에게
마리엘라 자르토리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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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고독하다고 말하는 사람과 외롭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그 동안 이 두개의 문장이 하나의 뜻인 줄 알고 있었다. 고독한 것은 외로운 것이고, 외롭기 때문에 고독하다고 표현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고독함과 외로움은 나쁘다고 알고 있었다. 어찌 보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겪는 문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의사들도 사람들 사이에서 즐거움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과 외롭게 혼자 늙어가는 사람의 건강상태를 비교하며 안 좋은 이야기를 자주 하니까.

그러다보니 나도 혼자 집에 있을 때면(일 때문에 밖에 나가야만 할 때를 빼고는 내 방에 혼자 앉아 일하고 있을 때가 많다), 며칠이고 나를 찾아주는 사람 한 명도 없을 때는 갑자기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혹시 내가 세상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살다 혼자 도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변에서 하루가 멀게(아니 하루에도 매 시간마다) 여러 사람을 만나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 주로 나를 밖으로 끌어내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나는 폐쇄적인 인간인가 아니면 세상이 두려움을 갖고 있던지’ 걱정될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 뒷표지에 나온 문장을 보면서 평소 갖고 있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한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무척 마음에 와 닿은 말로, 이 내용을 보며 “그래, 맞아, 나는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고독을 즐기고 있을 뿐이야‘”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는 사람을 기피하는 게 아니라, 그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 쓰잘 데 없는 소리 하고 싶지 않았고, 꼭 만나야 할 일도 아닌 것을 갖고 구지 만나 이야기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으며, 문자나 이메일로도 얼마든지 대화가 가능한 현 시대에서 꼭 세수하고 옷 차려 입고 차를 타고 싸지도 않은 커피 한잔 마시며 얼굴 맞대고 떠들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저 내가 편한 방식대로 살고 싶은 것뿐이었다. 그리고 곧 그것이 고독이든, 외로움이든, 단절이든지 간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군중속의 고독. 오래전부터 들어온 이야기지만, 이 말에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따라서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오래 전에 미국에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반동분자라고 몰아 부친 것도 있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고독성향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남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책을 보며 혼자 시간을 보낸다. 따라서 사람과 만나 서로를 알고 지내야 한다는 시각에서, 또 인간은 집단에 속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볼 때는 완전히 반동 아니겠는가.

저자는 이혼 후 자기만의 성(오두막) 안에서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다. 혼자 청소하고, 밥해먹고, 설거지하고, 가끔 집밖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물론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전화도 당연히 안 받는다. 혼자 있고 싶을 때면 완전히 ‘혼자’인게 좋다는 저자인데 구지 전화까지 받을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저자도 태어날 때부터 혼자라는 것을 즐긴 사람은 아니다. 그녀도 남들처럼 결혼도 했고, 직장도 다녔으며, 세상 한 가운데에서 살던 사람이다. 그러나 우연히 혼자 있게 되었을 때 고독이란 것이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울하고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리어 고독을 통해 자기내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자신만의 멋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고독찬양자가 되었다. 나 혼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나만의 성 안에서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 이것이 바로 그녀의 ‘홀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정의다.

이 책에는 고독을 즐기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나온다. 당연히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보다 월등히 낫다고 주장하는 삶의 모습들이다. 예를 들면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으며, 어떤 한 사람에게 귀속된 것이 아니기에 누구에게라도 자신이 원한다면 애정과 관심을 줄 수 있고, 구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상대방의 비위를 맞출 필요도 없으며, 또 혼자서 떠들어댄다고 흥 볼 사람도 없다고 한다. 재미있지 않은가.

고독에 대한 예찬을 담은 이 책은 평소 내 자신을 바라보며 가진 생각, 즉 좀 더 자주, 많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을 많이 없애준 책이다. 결국엔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서, 또 무엇을 하든지 간에 ‘행복’과 ‘만족’은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입장에서 구지 남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관계를 통해 기쁨을 얻고자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고독.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 자체가 기쁨이 될 수도 있고, 진정한 내 모습을 찾아가는 행복일 수도 있다.

물론 이 책 내용에 대해 오해하지 말 것은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해서 세상을 등지거나 혐오하는 사람이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친구도 만나고, 연애도 하고 술도 마시며 즐기기도 한다. 다만 진정한 기쁨은 남이 아닌 내가 만드는 것이란 것, 고독이란 것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쁜 것만은 아니며 고독한 삶에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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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승, 비즈니스를 탐하다 - 900년간의 삶을 통해 얻은 나눔의 메시지
새러 캐닐리아.신디 그리피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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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교회의 엄격한 규율 속에서 살아가는 수사들이 사업을 벌렸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프린터의 잉크와 토너를 핵심 상품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했다. 언뜻 들으면 사이비 수사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들은 자신의 소명과 가치를 적극 활용하여 수많은 고객들에게는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을 공급하고, 그것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세상에 기여한다. 그들이 번 돈 중에서 사업 운영에 필요한 비용(경영자 및 직원들이 받는 월급과 기타 관리비 정도)을 제외한 전액을 사회봉사활동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사업의 시작은 무척 단순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수도원은 오랜 세월동안 스스로 먹고 입고 쓰는 것들을 마련해야만 왔다. 그리고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일(사업을 포함해서)을 해 왔다. 그 중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업, 장사라는 것도 포함된다. 그런 과정에서 당연히 컴퓨터와 프린터는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요즘 세상에 컴퓨터와 프린터 하나 없는 데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어느 날 프린터 잉크가 떨어져 주문하려는 찰나, 수도원 원장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이렇게 프린터 잉크가 비싸다면 우리가 좀 더 싸게 만들어 팔면 사람들이 사지 않을까? 전 세계에 널려 있는 많은 교회, 기도회, 수도원들도 프린터를 사용할 것이고 말이다. 그래서 일단 프린터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이란 게 마음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다. 또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상품이 팔리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가장 싼 가격이란 것을 어떻게 전달할까도 문제다. 물론 가격경쟁에 휩싸이면 항상 상대방의 가격을 확인하고 그것보다 더 싸게 만들어 팔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항상 사업체를 누르고 있다.

수도원 원장은 자신의 힘이 부친다는 것을 깨닫고, 외부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물론 그들은 신자이면서 동시에 전문경영컨설턴트다. 그들은 신도로써, 또 수사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을 시작했고, 곧 이들이 갖고 있는 기본가치관을 잘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고 그때부터 사업은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마케팅전략과 전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생각한 본 사업의 핵심적인 차별화는 ‘이윤의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이다. 단지 남은 얼마를 생색내듯이 주는 것이 아니라 전부를 말이다. 그러다보니 본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구입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어쩌면 좀 더 나은 상품을 같은 가격에 구매하면서도 세상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이런 감정이 상품구매로 이뤄질까 의구심을 갖기도 하지만 실제 구매자들은 과거처럼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 하나만을 보고 구입하지 않는다. 이제는 같은 가격의 상품이면 명분 있는, 사회에 기여하는 업체의 상품을 구매하고자 한다. 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이 상품을 이상하게 만들지는 않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물건 구입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한 차원 더 높은 감정적인 요소를 건드려 주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수익적인 면에 목숨을 걸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객봉사 역시 남다르다. 이들에게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세상에 기여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그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바로 수도원이 갖고 있는 핵심가치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어떤 고객이 어디선가 프린터잉크를 사 프린터에 넣는 순간, 카드리치가 망가져 프린터에서 뺄 수가 없다고 항의할 때, 이들은 그 상품이 자신이 판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카드리치 가격을 환불해 주는 수준을 넘어 프린터 하나를 통째고 사주기도 했다.

손해 보지 않느냐고? 그들은 도리어 프린터 하나라고 해봐야 120달러정도인데 우리가 고객을 감동시키는 순간, 그는 자신은 물론이고 앞으로 수백 명의 고객을 데리고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 결국 따지고 보면 남들은 기업 이미지 하나를 높이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써 가며 광고할 때 단돈 120달러로 더 높은 이미지 향상효과를 얻었다고 주장한다.

수익. 이것의 정의를 우리는 돈 버는 것으로 생각한다. 오랜 시간동안 경영, 마케팅이 자리 잡은 서구의 기업문화가 이렇게 주장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성장평가는 곧 주가라고 주장하던 많은 이들이 한풀 간 것처럼 수익이란 개념도 단순히 경영자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액수로 평가하는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가는 것 같다.

만약 내가 운영하는 기업에서 버는 모든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대신 내 자신과 가족이 평생 먹고 살만한 수입을 보장해 주겠다면 당신은 이런 제안을 선택히겠는가?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사회적 기업(요즘 정부 돈이나 받겠다고 얼굴만 사회적기업인 척 하는 그런 기업 말고)의 모습을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세상에 기여하면 세상이 나를 먹여 살릴 것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이 책에서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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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이창훈 지음 / 머니플러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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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회를 말할 때 IT를 빼놓으면 이야기가 안 된다. 과거(불과 10년 전만 해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변화를 IT가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IBM PC로 일컬었던 개인용 컴퓨터가 시장에 처음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은 조그마한, 당시 메인프레임의 대형컴퓨터만 봤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장난감과도 같았던 컴퓨터가 세상을 이토록 바꿔놓을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 컴퓨터와 이를 이끄는 반도체 칩을 빼고는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결혼과 중매가 온라인으로 이뤄질 줄 누가 예상해 봤겠는가.

이러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컴퓨터의 소형화, 즉 퍼스널컴퓨터의 새로운 장을 연, 물론 대중화는 IBM이 했지만,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와 컴퓨터의 운영체계를 장악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빼 놓을 수 없다.

유사한 업종에서 비슷한 삶을 살아서인지 이들의 삶을 바라보면 공통적인 면이 많다. 둘 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르다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거친 삶을 살았고, 둘 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업을 향해 매진했다. 다만 개인적인 성격으로 인해 잡스는 힘든 삶을, 게이츠는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밖에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면 얼마 전에 출간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생각난다. 그 책에는 한 인간의 성공이 단순히 재능 하나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다양한 조건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도 시대적인 상황과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주변 여건이라고 한다. 즉 가정환경, 교육상황, 지원자의 유무 같은 것이다.

이들도 그들이 태어나 자라온 삶을 보면 마치 미리 짜여 진 한 편의 시나리오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간 듯하다. 당시만 해도 낮선 IT세상을 접하기 쉬운 동네에서 자랐고, 교육 환경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그들의 성격 덕분에 무모하리만큼 도전적인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이들은 대학시절에 이미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줄 사람을 만났고, 이들의 지원과 헌신, 조력이 현재의 애플과 마이크로 소프트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당연히 이들의 남다른 리더십이었고.

책에 나온 내용들이 모두 재미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 관심을 끈 부분은 이들의 기업가정신과 성격이다. 어린 시절부터 사업이 무엇인지, 수익을 얻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 것들, 그리고 아르바이트와 같은 개념으로 시작한 프로그래밍과 비즈니스 관련 일들이 어린 두 사람에게 사업에 대한 감각을 키워줬고, 이와 같은 경험은 뭔가 새로움을 찾던 세상에서 자신의 사업을 일으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만약 이들이 대학을 마치고 남들이 하듯이 직장인의 삶을 선택했다면 지금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물론 이들이 없다고 해서 변화가 멈추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이며, 잡스와 게이츠가 얻은 엄청남 명성과 부를 다른 누군가가 가져갔을 것이다.

사람들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성공사를 보면 무척 운이 좋았다고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공 이면에는 ‘준비된 자만이 자신 앞에 성공의 여신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움켜쥘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물론 마이크로 소프트의 운영체계. 이들의 성공에는 분명히 IBM과 같은 거대한 기업과의 제휴를 빼 놓을 수 없다. 그라고 거대기업과의 제휴는 당시의 마이크로 소프트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원래 계약하고자 했던 회사가 IBM의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얻어진 결과다. 어부지리 같은 것이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가진 것도 없는 마이크로소프트가 IBM과 같은 거대한 기업이 제시한 방대한 분야의 업무를 겁 없이 하겠다고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약속한대로 정해진 시간 내에 계약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빌 게이츠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결론은 성공에 있어서 꿈과 희망도 중요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그것을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는 자신감과 역량, 그리고 그것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인맥과 지원네트워크라는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요인으로 설명하지만,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우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그것을 따라가되, 기회가 오면 목숨 걸고 붙잡아라’는 말인 것 같다. 단순하지만 실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하지만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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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트폴리오 - 당신이 꿈꾸는 인생을 완성시키는
JIST Works, Inc. 지음, 김양수 옮김, 나혜목 감수 / 링거스그룹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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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강의하다보니 졸업 때가 다가오면 학생들이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쓰면 되는지 자주 질문한다. 20여년 직장을 했기 때문에 직원채용에 대해 많이 알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근데 요즘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을 보면 예전과는 다른 단어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교수님. 회사에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라는데 그게 뭐예요?” 라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나는 당연히 “포트 폴리어? 그런 걸 내라는 회사도 있어?”라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기껏해야 이력서를 포함해 2~3장정도 되는 서류를 인사과 직원 한두 명이 앉아 순식간에 면접 볼 사람과 퇴짜 놓을 사람을 구분하는 현 상황에서, 면접이라고 해 봐야 서너 명을 한꺼번에 불러놓고 질문 네다섯 가지를 통해 골라내는 상황에서 왠 포트 폴리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건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남아돈다고 아예 얘들을 학대하려고 작정했군’ 하는 생각도 든다.

포트 폴리오. 인사담당자들은 밥 먹듯이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취업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다. 포트 폴리오를 어떻게 쓰는 지 알려주는 학교도 별로 없고, 그런 것을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기업도 많지 않으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자신들의 양식을 미리 만들어 취업희망자가 빈칸 채우기를 하라고 한다. 그것도 지정된 페이지를 넘기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이 책도 위에서 말한 비슷한 느낌을 갖고 보기 시작했다. ‘포트 폴리오’라는 게 좋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될 확률도 없는 것을 구지 책으로 만들 이유가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있을지도 모르니 한번 봐 두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포트 폴리어 라는 게 중요한 뭔가를 들고 다니기 쉽게 정리해 놓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단순히 이력서 한두 장을 써서 제출하는 수준의 취업전략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말하는 포트 폴리오란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을 개인 역사책처럼 정리하여 관리하는 과정 자체를 말하는 것이었고, 그 방법으로 포트 폴리오를 선택한 것뿐이다. 멋진 표현이다.

일반 취업관련 책과 다른 점은 책의 앞장에서부터 확연히 느껴진다. 취업 관련 책을 보면, 그것도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쓰는 책의 내용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목차, 목차별로 써 넣어야 할 내용, 작성 시 유의사항, 그리고 좋은 실례 정도를 담고고 있다. 독자가 그 책을 보며 자신에게 알맞게 보완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평상시 이런 책을 보며 느낀 점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작성법이 이렇게 일반화되면 모든 사람들이 엇비슷한 내용의 서류를 회사에 제출할 텐데 그게 당사자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었다. 쉽게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상향평준화됨으로써 이제는 도리어 ‘이력서는 이렇게 쓰면 된다’는 책 내용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사담당자가 볼 때는 거의 모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내용이 비슷비슷할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물론 뒤에서 포트 폴리오의 목차와 작성방법이 나오기는 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자신의 자질과 관심, 그리고 목표을 먼저 설정한 다음, 이에 맞춰 자신이 원하는 직업과 기업에 맞는 포트 폴리오를 작성하라는 그 작성방식에 있다. 즉 포트 폴리오는 취업을 위해 순간적으로 제작하는 양식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과 재능, 강점을 먼저 알고 이에 따라 목표를 정한 후,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전 과정에 대한 저장소 같은 것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포트폴리오는 ‘마스터 포트 폴리오’(자신의 능력과 역량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저장소)와 ‘취업 포트 폴리오(마스터 포트 폴리오에서 취업하고자 원하는 기업에 적합한 것을 선별해 새롭게 만든 취업용 포트 폴리오)로 나눠진다.

그 동안 취업시기가 오면 급하게 만든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만을 알고 있던 취업희망자들이라면 저자가 말한 진정한 포트 폴리오의 개념과 마스터 포트 폴리어의 용도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이 원하는 자신의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책에 나온 것처럼 일정 시간을 두고 하나씩 만들어 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하나의 파일에 저장하면서 스스로의 스팩을 다듬어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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