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
폴 해링턴 지음, 장정운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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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시크릿’이란 책이 나왔을 때 무척 감명 깊게 읽었다. 치열한 경쟁상황 속애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말처럼 감미로운 말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필자도 그 책을 읽으며 ‘나도 꼭 따라해 봐야지’ 생각했고, 그때부터 ‘시크릿’과 관련된 책과 동영상을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봤다. 대략 5~6권 정도인 것 같다. 하지만 ‘시크릿’이란 제목 하에 나온 책 말고도 그 동안 본 자기계발 서적에서 ‘시크릿’에서 주장했던 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담은 책들을 많이 봤으니 ‘시크릿’과 관련되어 읽은 책을 권수로 따지면 수 십 권은 되는 것 같다.

필자는 이런 과정 속에서 ‘시크릿’에서 주장하는 것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는데, 예를 들면 생각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길 원하면 생생하게 원해야 하는데, 이는 마치 내가 비싼 차를 갖기 원한다면 그 차의 운전석에 앉아 도로를 질주하는 느낌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시크릿’의 동영상 내용에서 본 것), 내가 생각하는 것이 이뤄진다는 의미는 뭔가 부족해 걱정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라는 것(‘시크릿’의 본질), 즉 내가 걱정하면 우주는 걱정하는 대상을 끌어당기기 때문에 걱정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걱정 그 자체를 끌어오기 때문에 더욱 많은 걱정거리가 생기게 된다는 것, 또 뭔가를 진정으로 원하고, 그것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바란다면 항상 그것이 이뤄졌다는 생각 속에서 기쁨을 찾아야지 언제 이뤄지는지를 애타게 기다리게 되면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 등이다. 이유는 모든 물질은 진동하는 가운데에서 변화하는데, 누군가 이를 유심히 바라보면 진동이 멈춰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동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변할 수 있는데 멈춰서있으니 변화가 발생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현실처럼 느낀다. 말은 쉽지만 어려운 것임에는 틀림없다. 사람은 기쁨보다는 두려움에 더 예민하고 빠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아무리 머리속에서 좋은 감정을 갖고자 노력해도 마음은 그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다. ‘내가 좋은 생각만 한다고 진짜 이뤄질까?’ ‘그러다 안 되면 어떡하지?’ ‘혹시 속은 것 아냐?’ 등 불안한 마음이 계속 나를 흔들어버린다.

이럴 때 도움을 주는 것은 ‘시크릿’ 원전을 다시 읽는 것이고, 더 좋은 것은 그곳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각색하거나 편집하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새로운 것을 얘기해 주는 책 한권이다. 예전에 봤던 책 내용을 다시 상기시켜 줌으로써 ‘시크릿’ 원본을 읽었을 때의 감정과 의지를 되살려주고, 동시에 새로운 생각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과거 ‘시크릿’을 읽었을 때 받았던 감동을 다시 상기시켜줬고,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줬으며, 그 이후 내가 ‘시크릿’의 이야기를 어떻게 실천하고자 했는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왜 그 불길이 시들어버렸는지 내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게 해 줬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했지만 그 중에서도 한 가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내 모습을 보며 ‘이게 내가 바라던 삶이었나? 혹시 이렇게 살다 잘못되는 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저자 말대로 ‘만약 금전적으로 여유롭고 자유롭게 산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봤다. 새벽에 일어나서 말이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내가 예전에 ‘시크릿’을 읽으면서 정리했던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몇 년이 지났지만, 그 동안 나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내 마음은 항상 몇 년 전의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이런 삶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을 갖고 썼던 내용을 향해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 새벽에 일어나 진한 커피 한잔 마시고, 글을 쓰고, 학교에 출근해 강의하는 모습, 오며가며 책을 읽고 그 느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모습, 그리고 어딘가에 속해있지 않은 자유스럽고 평화로운 삶(과거 오랜 시간동안 쫒기며 살았기 때문에 더더욱 나에게는 중요한 것이었다)이다. 다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것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모습,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도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수입문제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못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어쩌면 내가 바라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내 모습에 자주 브레이크를 걸었던 것이 바로 이런 문제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사람들 모두 ‘바쁘다. 바뻐’하며 살아가는데 나 혼자 한가로이 책 읽고, 글 쓰다 혹시 낙오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다.

하지만 나는 곧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 덕분이다. “우리가 관심을 갖겠다고 선택한 것이 항상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만약 우리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 더욱 평화롭고, 기쁘고, 정겨운 세상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세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항상 내가 옳다고 느끼는 것에 따라 자신만의 신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인생은 생활의 여행이며, 그 여행을 하는 동안 유쾌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그 기분을 즐기세요. 우리의 마음속에서 경쟁을 지우고, 대신 창의적인 삶을 사세요. 우리의 꿈과 비전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신경 쓰지 마세요. 무엇을 하고 있든지, 우리가 될 수 있는 최고가 되십시오.”

내 삶은 내가 꿈꾸는 대로 이뤄진다는 ‘시크릿’의 본질.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앞으로의 삶을 위한 방향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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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명리학 - 성공하는 CEO는 사람을 보는 법도 다르다
신용진 지음 / 형설라이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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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며,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세상이 복잡해지니, 과거와는 달리 특별히 의지할 곳이 없어 그런 것 같다. 외부 세상은 변해도 내 자신은 잘 변하지 않고, 게다가 자기계발 책 덕분인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평가도 자신이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달렸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필자도 ‘나’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가지 평가척도를 활용해 봤고, 그런 가운데에서 필자만의 특질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놀라운 발견이다. 내가 어떤 특징의 사람인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하다못해 무언가를 이유 없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 본성을 안다는 의미다.

물론 사람의 시각이 한 가지로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내면아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사람의 가치문제는 어릴 때 받은 사건과 경험, 나쁘게 말하면 어린 나이 때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으로 인해 형성된다고 한다. 즉 당시 상황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충격은 개인의 무의식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있게 되며, 이런 요인들이 남다른 심리적인 문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평가의 전제(내면아이란 개념도 역시)는 사람들은 일정한 기반, 즉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있고, 이와 같은 본질은 살아가면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어떤 충격이나 고통도, 그리고 기쁨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와 닿는 것은 아니며 각기 나름대로 해석한다. 이는 결국 사람은 태어날 때 이미 자신만의 캠버스를 갖고 태어난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동양의 ‘역’은 서양과학을 통해 만든 개인평가척도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즉 서양과학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성격 등을 자가 진단하여 평가하는 방식이지만, 동양의 평가방식은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기준으로 하여 평가한다. 즉 ‘년’의 조상, ‘월’의 부모, ‘일’의 나, 그리고 ‘시’의 자손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개념이다. 어떻게 보면 고정된 사람의 모습을 전제한, 그렇지만 자연 속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변화가 가능한 사람의 모습을 평가한다는 점이다.

혹자는 이런 방식에 의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람이 항상 변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언제 태어났는지 만을 갖고 평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서양의 평가척도들 역시 변화하는 사람의 모습을 판단하기보다 한 개인의 변화하지 않는 모습을 알려고 한다. 예를 들어 내향, 외향적인 성격을 평가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척도의 결과는 ‘어제는 내향이었는데, 어떤 상황 변화로 인해 오늘은 외향적인 모습을 가지며, 내일은 이러저러한 조건이 생긴다면 다시 내향으로 변합니다.’라는 말을 하고자 한 게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근데 우리는 서양의 척도가 동양의 척도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운 지식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학, 수학, 물리 등. 그런데 서양과학에도 한계가 있는데, 동양의 주역, 명리학, 사주팔자 등으로 불리우는 동양철학도 한계를 갖고 있지만, 항상 질문에 답하는 사람의 기억과 감정에 의존하며 따라서 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평가결과가 완연히 달라진다는 점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MBTI, 애니어그램, 또 기타 여러 가지 평가를 해 본 사람이라면 자신의 성격을 확인한 결과를 보며 의구심을 갖은 경험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다시 평가해보면 결과가 앞서 평가한 것과 다르게 나온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어차피 사람의 고정된 성격과 특질을 판단하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자신의 직업과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진 서양의 척도보다는 동양의 결정론적인 척도가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명리학’이란 주제를 갖고 사람의 운명과 미래를 예측했던 학문을 직장과 사업이라는 공간으로 옮겨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한 사람의 특질이 각기 다르니 그들을 모습을 이해해서 가장 활동하기 편한 자리에서 일하게 하면 좋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저자는 여러 가지 사주팔자의 지표 중에서 ‘십신’을 주로 활용한다. 평소 잘 활용하지 않은 방법이다 보니 책을 읽어보면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특히 뒤에 나온 창업과 관련된 내용은 현재 기업을 운영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편 봐둘 필요가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독자들이 책을 읽을 때 몰입하는 조건 중의 하나가 ‘나는’이라는 단어다. 즉 책 내용에서 자신의 모습을 대입할 수 있으면 그만큼 책 내용에 몰입하는 것이고, 남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면 책의 가치는 그만큼 떨어진다.

그런데 이 책은, 물론 저자는 친절하게 설명한다고 했지만, 독자가 자신의 ‘십신’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저 ‘이러저러한 것이 있고,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십신이 있는데 이들의 특성을 이렇다.’는 것만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독자 입장에서는 제 3자가 자신이 아닌 것을 정리해놓은 것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 잘못하면 독자 입장에서 ‘그래, 너 많이 안다. 그래서...’하고는 책을 던져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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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
가와시마 고타로 지음, 양영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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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라는 회사의 상품은 써 본적은 없지만, 이름은 가끔 들었다. 설립한 지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한 기업, 물론 중간에 몇 번 실패한 적도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사양 산업이라고 말하는 의류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 경영자가 곧 기업이라고 말할 만큼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이 살아 숨 쉬는 회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회사 등 우량기업으로서 들을 수 있는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다보니 경영과 마케팅을 강의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기업이었고, 그런 가운데에서 유니클로를 분석한 책이 나와 기쁜 마음으로 책을 얻었다. 기업경영이란 것이 알고 보면 간단하다. 물론 실행부분에서 막히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곳에서 구입하고, 사용하기에 편리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유니클로 역시 이와 같은 원론적인 경영방침에 의해 성장했고, 또 앞으로도 성장하리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 책은 유니클로를 잘 아는 경영컨설턴트가 쓴 책이라 그런지 매우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특히 일반 기업분석 책에서는 보기 어려운 유니클로의 실패 사례도 담고 있다. 그저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왜 실패했으며, 그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실패를 통해 배운 게 무엇이고, 그 교훈을 어떻게 이용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유니클로를 이끌고 있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언뜻 보면 고집불통의 기업가 같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고집이 개인적인 아집이 아닌 고객을 향한 원칙론이라는 점에서 무척 독특하다. 저자가 소개한 것 중에서 특이한 것을 몇 가지 정리해보면, ‘팔리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팔리는 물건을 만들어라’ ‘같은 업종끼리 경쟁하지 말고 다른 업종의 상품들과 경쟁하라’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다’ ‘실패하지 않는 경영자는 경영자가 아니다. 실패하고 또 실패하라’이다.

성공기업을 분석한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내용들로, 제목만 봐도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무척 익숙한 내용들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영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알 수 있는 평범한 내용들을 유니클로는 실행해서 성공했고, 다른 기업들은 왜 실패했을까라는 의문이다.

세스 고딘이 Remarkable'이란 단어를 사용할 때 그가 주장한 메시지가 하나 생각난다. 그는 사업을 성공하고 싶으면 ‘Remarkable'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것밖에는 방도가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아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오로지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각오로 끊임없이 밀어부치라는 의미다. 유니클로는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의 내용을 아는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이런 방식만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각오로 사업을 이끌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유니클로가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수밖에 없고, 또 끊임없이 변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의문점을 정면으로 돌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나. 판매자가 원하는 시간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출 수는 없는가? 둘. 왜 옷은 일상용품처럼 대형 할인마트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없는가? 셋. 왜 매장마다 점원들이 멘투멘으로 고객을 맞고 사도록 강요하는가? 넷. 왜 의류매장은 화려하게 꾸며 고객을 유인해야만 하는가? 다섯. 옷도 가까운 곳에서 조금씩 자주 사는 물건같은 상품이 될 수는 없는가? 여섯. 변화가에 위치해야만 장사가 성공하는가?

이상의 질문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의류사업의 기본적인 판매행태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점들이다. 멋진 인테리어에 깔끔한 제복을 입은 종업원의 안내와 설명, 옷 한 벌을 사기 위해 고급매장이 몰려 있는 번화가로 가야 한다는 발상, 옷은 한번 사면 오래 입을 것이니 특정한 날에만 구입하는 것이라는 의식(그것도 비싼 옷을) 등 평소 의류사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또 시장에서 떨이치기처럼 판매하는 옷이 아니라 일정 브랜드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류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야나이 다다시는 이런 일상조건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를 과감하게 고쳤다. 누구를 위해? 바로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다.

혁신이란 일상적으로, 습관화된 관행을 다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며, 그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는 것, 그래서 변화는 기업이나 판매자의 시각이 아닌 고객의 시각에서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유니클로는 실천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유니클로가 기존 의류사업에서 실행한 내용들을 보면, 이들이 무엇을 왜 바꿨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면, 자신의 사업을 바라보는 방법과 변화를 위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양 산업이라고 단정 지은 의류사업에서 통하는 방식이라면 일반적인 사업에서는 더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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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자의 탄생 - 그들은 무엇에 열광하는가
제임스 챔피 지음, 박슬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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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자의 탄생’. 제목만 보면 내용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혹자는 ‘아! 사람들이 착해져서 이제는 나쁜 기업, 즉 자기 이득만 취하는 기업,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의미구나. 그래서 기업도 착해져야 한다는 걸 강조한 책 같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단순히 사회봉사를 하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재투자하는 사회지향적인 기업이 승리한다는 개념을 넘어 기업의 ‘진정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니 순간적인 행동보다는 ‘신뢰성’과 ‘기업의 진실됨’을 소비자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란 것을 알게 된다. 즉 상품판매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리는, ‘신뢰’라는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순간적인 마케팅 도구를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이 주장하는 가치와 한번 주장한 소비자에 대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기업만이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이 책을 전략, 마케팅, 인력관리, 영업이라는 주제를 갖고 쓴 두 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첫 번째 책은 [아웃스마트]란 책이다. 이 책은 전작인 [아웃스마트]가 끝난 시점부터 재기 넘치는 조직들이 어떻게 시장점유율을 늘렸는지 알려주기 위한 책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성공한 기업들이 가진 공통적인 DNA를 다음처럼 설명한다. 물론 이것이 저자가 책을 쓴 핵심목적은 아니라고 하지만 기억해 둘만한 내용 같다.

첫 번째, 회사 전체에 흘러넘치는, 꾸준한 성장과 탁월한 성과에 대한 야망, 두 번째, 전통보다 직관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가짐, 세 번째, 회사에 가장 어울리는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집중력, 네 번째, 고객의 욕구와 필요에 따른 결정, 다섯 번째, 리스크를 필연적인 것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 여섯 번째, 혁신을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일곱 번째, 딱딱한 규칙에 의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문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행동, 여덟 번째,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재미있어하는 업무태도다.

내용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것을 간단히 정리하면, ‘기업의 성장을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끊임없이 혁신하지만,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 그 자체를 즐기는 기업, 또는 이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기업’이다. 

그리고 내용을 자세히 보면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혁신, 변화와는 달리, [혁신의 탄생]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혁신이란 단순히 소비자의 필요성에 따라 상품의 일면을 고치고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혁신에 대해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업에 묻는 게 하나 있는데, ‘왜, 누구를 위해 혁신하고자 하나요?’란 질문이다. 쉬운 것 같지만 막상 대답하려면 어려운 질문. 저자는 이 책에서 특출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을 통해 그 해답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즉 혁신의 목적은 기업이 아닌 고객에게 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며, 이는 일순간적인 수단이 아니라 기업이 갖고 있는 가치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변하지 않는 항구적인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고, 소비자 역시 이런 기업을 보면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책에는 여러 가지 사례가 나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집카(Zip Car)’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다. 저자는 목차에서 ‘모든 것을 경쟁자보다 더 많이 제공하라. 편리함은 기본, 대담한 가격정책을 펼친 집카’라고 소개하는데, 실제 집카를 애용해 본 사람들의 평가를 보면 이 회사가 고객에게 주고자 했던 것 이상으로 깊이 만족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살던 사람이 미국으로 출장가거나, 방문할 때면 일반적으로 렌터카를 사용하는 게 관례처럼 되어 있는데,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혹시 미국에 가게 되면 렌터카말고 집카를 사용하세요’라고 자신 있게 이 회사를 추천한다.

‘진정성’ 이는 다시 말하면 지속성, 개방성, 일관성과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그리고 이제 기업은 그 동안 갖고 있던 마케팅에 대한 의식을 바꿀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일순간 대량 광고를 통해 기업인지도를 높이고,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얻었던 시절은 이미 저 멀리 사라지고 이제는 기업도 인간관계처럼 신뢰성과 믿음을 소비자에게 줄 때만 존속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가 무엇을 고객에게 줄 수 있는지 자신을 정확히 확인하여 고객에게 약속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다. 마케팅은 영업이고, 판매이기에 ‘치고 빠지는’ 방식의 기업운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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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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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갖춰야 할 핵심사항은,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지만, 주어진 일을 제대로 완수하는 것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복잡한 조직이고, 사회라 하더라도 결국 이 두 가지 문제를 갖고 살아가게 된다. 하나는 업무역량이고, 또 하나는 인간관계다. 그 중에서 이 책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활용하여 개인의 업무역량을  최대한 높이고, 이를 통해 주어진 업무를 목표 이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과거엔 열심히, 시키는 대로, 주어진 시간 내에 일을 마치면 우수한 직원이었다. 현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보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업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 업무는 점차적으로 외부로 이관되고 회사에 남아있는 업무들은 머리를 사용해서 좀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고민하는 업무들이 대다수다. 창의력이 필요한 업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고,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는 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근무시간 하나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일에 대한 열정과 충성도만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는데 한계가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일하든지 간에, 물론 조직 내 위계질서나 규율,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다.

저자는 일하는 방식에 대해 무척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한다. ‘몸이 아닌 머리를 사용하라.’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하지 말고 그의 깊은 의중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라.’ ‘어떤 일이든지 간에 주어진 시간이 있고, 그 약속을 어기면 아무리 좋은 결과물이라도 가치를 상실한다.’ ‘일을 할 때는 자신에게 적합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일을 하라.’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정 조준하라.’ 등이다. 직장인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일에 대한 개념보다 훨씬 전투적인 용어와 느낌을 많이 주는 책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또 이런 제목에 관심을 가질 직장인이라면 이미 일을 단순한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일과 싸워 이기기 원하는, 다른 직원보다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가 생각하는 직장은 이미 전투장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저자는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상사와의 관계도 중요시 여기라는 제언을 잊지 않는다. 일을 잘한다는 건. 언뜻 생각하면 극히 개인적인 역량 같지만 이런 생각을 갖고 업무에 임하다보면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직장인의 업무평가는 개인적인 능력 평가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일을 지시한 상관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나 충족시켜줬느냐에 달려있다. 직장인의 일은 개인 자신의 일이 아닌 회사, 조직의 일이고 이 일은 상관에 의해 평가, 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일의 승패를 좌우하는 기본지침인 업무의 목표를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상사의 의중을 정확히 짚은 후에 일을 진행하는 것이 필수 과제라고 하며, 동시에 일의 본질을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확인하라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상사가 지시한 업무의 목적과 일의 방향을 정확히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며칠 밤을 새고 작성한 기안서가 상관이 생각한 것과 달라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 버리는 상황을. 이런 상황은 자신의 능력문제보다는 상사의 의중을 확인하지 않고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일을 진행한 결과다.

직장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 쉽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지만 저자의 말을 들여다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 내용의 전부를 한 마디로 요약할 수는 없지만,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간단히 요약한다면 ‘내가 하는 일은 나의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회사에서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내 일의 목적과 방향을 지시한 사람에게 정확히 듣고 이에 필요한 내용을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 책임진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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