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 - 하인리히에서 깨진 유리창까지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면 무척 재미있는 법칙들이 많이 나와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이란 제목답게 우리가 평소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법칙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독자에게 전해준다. 내용을 보면 어디선가 들었던 내용도 있고,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것도 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알면 어떻고 또 모른 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달으면 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저자는 다양한 논리들을 교과서처럼 풀지 않고 여러 곳에 나온 이야기들로 내용을 풀어가기 때문에 일단 재미있다. 이야기책을 보듯이 한 줄 한 줄 읽다보면 저자가 말한 법clr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인지 알게 된다. 제목만 봐서는 내용이 무척 딱딱할 것 같지만 실제 내용은 ‘법칙’이란 단어의 느낌과는 달리 쵸콜렛 같은 부드러움을 담고 있다.

특히 첫 장에 나오는 도전과 응전의 법칙은 토인비의 저작 속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도전 없는 삶은 멸망으로 가는 길이고, 끊임없이 다가오는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국가, 기업,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은 기억에 오래 남을 내용 같다.

중국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큰 강, 양쯔강과 황허강, 중에서 양쯔강 유역은 기후가 따뜻한데다가 강물의 흐름이 완만하고 농토가 비옥하여 농사짓기에 안성맞춤인 반면, 황허강 유역은 혹독한 추위로 겨울이면 얼어붙어 배가 다니지 못할 정도였고, 해마다 범람을 반복하여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앗아갔다. 두 강 중에서 거대한 문명이 발달한 지역은? 바로 황허강유역이다.

책 내용 중에 하나 더 살펴보자. 저자가 예전에 썼던 [강자와 싸워 이기는 란체스터 경영전략]이란 책에 나오는 란체스터전략 이야기다. 란체스터는 1,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살았던 영국의 수학자, 과학자, 자동차, 항공엔지니어였는데 영국 최초의 자동차를 개발한 것도,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디스크 타입 자동차 브레이크를 특허 낸 것도 란체스터였다.

그는 항공기 엔진설계에 깊이 관여했는데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이 설계한 비행기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공중전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때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했는데 비행기 5대와 적기 3대가 싸우면 상식적으로 2대가 살아남아야 되는데 이상하게 4대가 살아남는다는 점이다. 그가 만들어낸 ‘란체스터 법칙’은 당시 공중전의 사례를 수집하여 이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즉 그는 수학의 확률이론을 동원하여 해답을 찾았는데 수학적으로 4대가 살아남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이를 전투에 활용하면 다음과 같은 논리가 나온다. 재래식 무기로 싸울 경우의 제 1 법칙: 공격력=무기/병력 수(양)*무기의 성능, 발달된 전략무기를 활용할 때 적용되는 제 2법칙: 공격력=무기/병력수의 자승*무기의 성능이다. 이 말은 무기의 성능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는 국지전에서는 전투력이 병력 수에 비례하지만, 확률무기인 비행기, 폭탄 등을 사용하는 광역 전에서는 전투력이 병력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말이다.

이를 현대마케팅으로 해석하면 광고, 유통, 판촉이란 확률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기업의 병력 수 , 즉 시장점유율은 자승으로 힘이 강해진다는 말이 된다. 시장점유율 10%인 기업과 시장점유율 20%인 기업이 시장에서 싸우면 10대 20이 아니라 10대 40의 전투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강자와 싸워 이기려면 전면전을 해서는 승산이 없는 것이고, 승자가 싸우기 어려운, 승자보다 약자에게 유리한 고지에서 전투를 함으로써 그의 확률무기를 무력화시키지 못하면 전투승산은 제로다. 이것이 바로 마케팅에서 중요시 여기는 시장세분화와 차별화에 대한 수학적 근거다.

이 책을 보면 다양한 법칙이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설명됨으로써 독자들은 특정 이론에 대한 지식 없이도 어떤 법칙이 어떤 원리로 작용되며, 그것이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다양한 법칙들이 특정한 분류나 기준 체계 없이 나열되어 있어 잡다한 지식을 의미 없이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점이다. 저자가, 또는 출판사가 조금만 더 신경 써서 100여개에 달하는 법칙들 간의 공통요소를 찾아내 한 번 더 정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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