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프레임이 바뀌는 논리사고 비즈니스 뇌 트레이닝 1
니시무라 가츠미 지음, 김주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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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논리적인 사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능력이다. 자신이 천상의 꿈을 꾸더라도, 세상을 다 잡을만한 놀라운 아이템을 생각해도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거나 상대방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자신만의 꿈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누구도 자신과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논리적 사고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저자는 논리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두 가지로 정리했는데, 하나는 원활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과거처럼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종류가 급격히 줄어들고 여러 직종의 전문가들이 하나로 뭉쳐 협력관계 속에서 일을 진행해야 할 상황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능력이 무척 중요하다는 말이고,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두 번째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아야 하는데, 이때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즉 내 앞에 놓인 문제가 왜 생겼는지, 그 원인들은 어떤 종류의 것들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이들을 단순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또 방법을 찾아냈다고 해도 다양한 해결책 중에서 문제풀이에 직접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물론 요즘 세상에서는 논리, 이성보다 창의력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합리성, 논리성만을 갖고는 남다른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견에는 두 가지 전제가 있는데, 하나는 누구나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책을 찾기 때문에, 또 논리적인 접근방식은 일정한 규칙을 갖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 말은 논리적인 사고능력은 이제 기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논리적인 사고가 문제를 해결하고, 남과 다른 독특한 무언가를 찾아내는데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 이제는 기본이기에 논리성보다 좀 더 앞설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논리성은 반드시 갖춰야만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논리성은 일종의 기차 길과 같은 일정 수준으로 결정된 레일을 따라 사고를 진행시키기에 그 이상의 무엇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마치 수학공식처럼 어떤 규율에 따라 사고를 진행시키는 방식이라 결론에 도달했을 때 그 내용이 큰 문제를 야기 시키지는 않지만 이 역시 다른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론은 몰라도 최소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사항이 필요한지에 대한 부분은 논리적으로 풀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부분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이란 도구를 잘못 활용하게 되면 처음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결론을 도출할 위험이 있다. 실제 필요한 문제보다는 다른 곳에 중점을 두게 됨으로써 문제를 흐리게 만든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얘기도 결론은 논리사고는 갖춘 상태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추가해야지 논리적인 사고 자체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상상력과 창의력도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는 의미다.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직업, 직장, 사업 현장에서 자주 부딪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도 여러 가지 상황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결론만을 갖고는 해결가능한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특징은, 아마 저자 자신이 직업, 직장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다양한 상황을 문제로 제시하고 그 상황에 적합한 해답들을 매우 간결하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문제에 대한 해답과 함께 해답을 좀 더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원리를 설명한 부분은 실제 현장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MECE, 업무의 우선순위 도출법, 로직트리, 프레임구성법 등이다.

평소 문제해결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거나 신입사원으로 상관이 지시한 문제를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다만 작은 분량에 많은 내용을 담다보니 내용의 깊이가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자신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부분을 좀 더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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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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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자는 암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다. 그에 따르면 암 말기에는 상상을 초월한 고통이 따라오기 때문에 이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한다. 말기 환자들은 죽음보다 고통이 더 두려울 정도라고 하니, 비록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심한 고통일지...

이 책은 저자가 그 동안 암 말기환자 곁에서 그들의 임종을 바라보며, 그들과 대화하며 느낀 점을 정리한 책이다.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기에 이를 바라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 괴로운 일이지만 환자들과 이야기하는 가운데에서 그들이 후회하고 안타까워 하는 공통된 사항 몇 가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스물다섯가지의 이야기는 바로 암 말기 환자들의 이야기로, 더 이상 자신을 방어하거나 치장할 필요가 없는 암 말기 환자들이 한 말이라 그런지 가슴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에 와 닿는다. 책을 읽다보면 나라면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어떤 말을 남길지, 나도 먼저 떠난 사람들처럼 후한과 안타까움을 간직한 채 눈을 감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은 어떤 것을 안타까워할까. 그 동안 죽음과 관련된 책을 많이 봤지만 거의 대동소이한 내용들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과거 죽음과 관련된 책에 나온 내용들이 대부분 등장한다. 아마 인간의 삶이란 시대가 바꿔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목차를 보면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이 어떤 것을 가장 후회하고, 아쉬워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목차에 나온 제목의 의미를 좀 더 깊이 느끼려면 책을 봐야겠지만 다음에 적은 제목들만 봐도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가장 후회스럽게 다가오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다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결혼을 했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스물한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이다.

이 중에서 특히 가슴에 와 닿은 것이 있는데, 바로 ‘고맙다’는 말을 더 했으면 하는 후회다. 다른 내용들에 비해 비교적 일상적인 주제다. 하지만 이것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평소 많은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서, ‘고맙다’는 표현에 인색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어떤 사람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자신은 고마움을 잘 표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고마움을 표시한다는 의미가 습관적으로 하는 ‘고맙다’는 말을 많이 안 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본다. 영화를 보면 자주 나오는 ‘Thanks'라는 말처럼 거의 입에 붙어있는 단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커피 한잔 갖다 준 사람에게 쳐다보지 않은 채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 식당에서 먹은 식기를 치워주는 종업원에게 의례적으로 ‘고맙습니다’라고 내 던지는 모습.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부하 직원에게 억지로 시켜놓고는 그저 지나가는 말투로 ‘고마워’라고 말하는 모습 같은 것이다.

‘고맙다’는 표현. 나는 내 아이의 이 말 한마디 때문에 눈물이 글썽거린 적도 있었고, 또 누군가의 성난 마음을 눈 녹듯이 풀어준 적도 있었다. 진정으로 전하는 ‘고마움의 표시’는 이토록 강렬한 효과를 보인다. 저자 말대로 ‘고맙다’는 표현 하나만 제대로 하며 살아간다면, 또 내가 호흡하고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고맙고, 나에게 미소 보내주는 앞 사람이 진정으로 고맙다는 마음 하나만 갖고 살아도 죽음을 앞 둔 상황에서 가슴 아프게 지난날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 지금은 먼 훗날 이야기 같지만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후회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 이순간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오늘 하루도 좀 더 진한 인생을 맛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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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격 찾기 - 자기 발견을 위한 성격심리학
엘리자베스 푸틱 지음, 이미정 옮김 / 동행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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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의 성격 찾기-자기 발견을 위한 성격심리학
엘리자베스 푸틱 지음, 이미정 옮김, 동행, 2009. 12. 10



‘나는 누구일까?’

쉬운 것 같지만 막상 대답하려면 어려운 질문이다. 사람 눈이 앞에 있어 상대방은 잘 보면서도 자신은 못 보는 경우가 많고,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보는 ‘나’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게 바로 ‘내 자신’이다.

1990년에서 2000년 초반.

필자가 직장인으로 열심히 일할 때만 해도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은 해 본 적이 없다. 당시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요?’라고 물으면 명함 한 장 내밀면서 “저는 00회사 사업팀장이고요, 마케팅과 신규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기는 조사, 기획과 전략수립이죠.”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한 치도 머뭇거림도 없이. 내가 누구인지는 회사가 말해줄 것이고, 능력은 실적이 얘기할 것이며,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연봉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필자뿐만 아니라 386, 475세대의 많은 분에게도 적용되는 말 아닌가. 

하지만 세상이 급변하면서 평가기준도 1년에 몇 번씩 바뀌는 상황이 되자,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것, 학력, 학교, 회사, 직위, 인맥, 연봉 등에 의존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기업도 ‘나도 힘드니 네 문제는 네가 알아서 해’라는 입장이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줄여들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내 문제는 스스로 풀어야만 한다. ‘내가 누구인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바로 이런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TV에서 ‘젊은이의 현 주소를 밝힌다.’는 특집프로를 본 적이 있다.

내용 중에서 한 젊은이의 말이 잊혀 지지 않는다. “취업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힘들고, 취업해도 뭐 하나 확신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 또 무엇을 하던 힘들 거라면 차라리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힘든 게 더 낳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 젊은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사회적 기업’을 창업했고, 나눔과 봉사를 통해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몸은 힘들지만 일 속에서 삶의 의미와 소명의식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누구이며,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은 사람의 태도다.

 

이 책 [나의 성격 찾기]는 피보탈 리소스의 창립자이자, 심리학자인 호세 스티븐스 박사가 ‘마이클의 가르침’이란 고대 철학을 현대화한 ‘성격유형 프로그램’ 책이다. 마치 애니어그램이 과거 철학을 현대화시킨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이 필자의 관심을 끈 이유는

책에 나온 7가지 성격 유형이 중세사회의 조직유형을 그대로 본 따왔기에 자신의 성격유형을 알면 세상에 기여할 ‘소명’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즉 7가지 성격 유형은 한 나라와 조직이 구성,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핵심역할들이기에 성격유형을 알면 ‘내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하면 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세시대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왕’과 왕을 지지하며 사회질서를 지켰던 ‘전사’, 왕의 보호를 조건으로 그의 통치권을 인정하되 인간의 정신문제를 관리했던 ‘성직자’,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가는 ‘농민(농노)’, 영적 세계의 이론적 틀과 발전, 변화의 기반을 만든 ‘학자’, 긴긴 밤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사했던 ‘광대’와 서사적인 무용담과 신비로운 연극으로 대중을 즐겁게 했던 ‘음유시인(유량극단)’, 웅장한 대성당을 건축하고, 화려한 보석과 가운을 디자인한 ‘장인’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을 다시 살펴보면,

 

* ‘왕’‘전사’는 국가체계를 보호하고 적으로부터 공동체를 지켰으며,

* ‘성직자’는 종교와 이념을 발전시켜 사람들을 고무시켰고,

* ‘학자’는 끊임없이 지식을 축적하고 체계화하여 사람들을 가르쳤으며,

* ‘현자’(광대, 유랑극단)는 언어를 재창조하여 즐거움을 안겨주고, 소통을 원활하게 해 줬고,

* ‘장인’은 새로운 발명품, 매체와 물건을 개발해서 세상에 아름다움과 세련미를 더했으며,

* ‘봉사자’(농민 등)들은 다른 역할을 지원하면서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헌신했다.

 

그렇다면 현재에서는?

앞에서 설명한 중세시대의 조직구조를 조금만 바꾸면 된다. 즉 ‘왕’이 왕관을 쓴 자가 아니고 모자를 쓴 야구선수의 모습을 하고 있고, ‘성직자’가 요즘은 상담심리학자일 경우가 많다는 것과 같은 약간의 차이뿐이다. 이들은 과거처럼 위계조직이라기보다 오케스트라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 듯 각각의 성격이 조화를 이뤄 세상을 꾸려나간다.

 

7가지 성격유형이 조금 특이한 것은 ‘제왕형’ ‘전사형’ ‘성직자형’ ‘학자형’ ‘현자형’ ‘장인형’ ‘봉사자형’들의 분포비율이, 다른 평가척도와는 달리,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봉사형’은 약 30%, ‘장인형’은 20%, ‘전사형’은 18%, ‘학자형’은 15%, ‘현자형’은 10%, ‘성직자형’은 5%, ‘제왕형’은 2%이다. 여기서 저자는 ‘봉사자형’의 비율이 높은 이유를 이 세계가 봉사를 가장 필요로 하기 때문이고, ‘전사자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사회에는 창의성과 생산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각 성격의 비율은 다르다. 어떤 성격은 비율이 낮아야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고, 어떤 성격은 비율이 높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을 발휘한다...전반적으로 구체적 시야의 성격유형이 많고 보편적 시야의 성격유형이 적은 편이 적절하다.”

 

저자는 이들 7가지의 유형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하기 위해 크게

‘2개의 시야’(구체적인 시야와 보편적인 시야)’와 ‘4개의 행동양식’(표현중심, 영감중심, 행동중심, 통합중심)’으로 분류했다.[참고1] 그리고 개인의 모습은 한 가지가 아닌, 핵심유형인 1차 유형과 지원역할을 하는 2차 유형을 혼합한 모습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조합으로 개인을 분류했을 때 대략 100여 가지의 성격유형이 나온다.)  

 

7가지 성격유형을 분류해보면,

 

* ‘표현’축에 속하면서 ‘구체적인 시야’를 가진 ‘장인형’과 ‘보편적인 시야’를 가진 ‘현자형’,

* ‘영감’축에 속하면서 ‘구체적인 시야’를 가진 ‘봉사자형’과 ‘보편적인 시야’를 가진 ‘성직자형’,

* ‘행동’축에 속하면서 ‘구체적인 시야’를 가진 ‘전사형’과 ‘보편적인 시야’를 가진 ‘제왕형’,

* ‘통합’축에 속하면서 ‘중립적인 시야’를 강조하는 ‘학자형’이다.

 

7가지 성격유형 중에 ‘중립적인 시야’를 갖고 있는 유형은 ‘학자형’, 단 하나뿐이다.




[참고1] <나의 성격 찾기>, 엘리자베스 푸틱 지음, 동행.



분류


행동


표현


통합


영감


보편적 시야


제왕형


현자형


-


성직자형


중립적 시야


-


-


[학자형(핵심)]


-


구체적 시야


전사형(2차)


장인형


-


봉사자형



* 본 표에서 굵고 크게 표시되어 있는 부분은 필자의 측정결과다.

* 필자의 1차 유형은 ‘학자형’이고, 2차 유형은 ‘전사형’이다.




그 동안 필자는 필자 자신을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들을 봐 왔다.

퇴사 후 무엇을 할 것인지,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만 할지 알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MBTI'부터 최을경씨가 구성한 ‘12지’분류법, 갤럽의 'Stength Finder', 그리고 요즘 인기를 끄는 '애니어그램'과 ‘DiSC’까지 사용했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개별 척도마다 이론과 접근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결과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어떤 사람은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사용하는 척도 이외에는 모두 ‘사이비’라고 혹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사람의 성격과 재능, 특징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다면,(고정된 것으로 가정했기에 척도들이 생겼을 테니까) 또 인간의 본성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어떤 척도를 사용하던 비슷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본다. 척도마다 알고자 하는 주안점만 다를 뿐이지 동일한 대상을 분석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코끼리를 앞, 뒤, 위, 아래에서 본 사람들의 설명이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엔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이들, 다양한 평가척도들의 자료를 일정한 규칙에 맞춰 통합할 수만 있다면 인간의 모습을 위, 아래, 앞, 뒤에서 찍은 것 같은 입체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여러 척도들을 통합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자! 그럼 한 예로 필자의 성격을 살펴보자.

 

[참고1]의 표에 나온 대로 필자의 1차 유형은 ‘학자형’이고, 2차 유형은 ‘전사형’이다.

저자는 이 두개의 유형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고 하는데, 즉 세상,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다양한 이론과 논리를 얻으려 노력하고, 이 능력을 자신에게 대의명분을 제공하는 조직(사회, 집단, 가족 등)을 키우고, 지키고 보호하는 데 사용하는 타입이다. 상아탑에 앉아있는 학자가 아닌 ‘전투사’ 같이 말이다.

 

다만, ‘전사’에게는 필수요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싸워야 하는 대의명분과, 이를 제공해 줄 ‘왕’과 ‘왕국’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을 찾지 못한 전사는 자신을 위해 싸우는 골목대장밖에 더 되겠는가. 그리고 단점이 있다면 ‘실행 중심형’이다 보니 세상을 폭 넓게 보는 시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결과를 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이유는 필자의 주 업무인 대학과 대학원 교수라는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이 직업이 내가 세상에 기여할  소명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역할이다.

 

두 학교의 목적과 교육체계내의 위치는 다르다.

하나는 전문기능인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이고, 또 하나는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자를 대상으로 창업을 교육, 지원하는 창업대학원(석사학위를 주는)으로, 교육의 목적, 학생의 연령, 기초학력, 교육방식이 다르다.

 

그러나 두 학교의 공통점은

바로 이곳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모든 이론과 학문은 ‘실전’을 위한 것이지, 이론 그 자체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앞에서 말한 필자의 유형, 즉 ‘학자형 타입과 전사형 타입이 혼합된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교육환경이다. 승리하기 위해 연구하는, 연구의 결과가 전투에서 활용되길 원하는 그런 구조 말이다. 만약 필자가 이론 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4년제 대학이나 일반대학원 교수였다면 지금처럼 내 모습에 만족했을까? 글쎄다.(물론 4년제, 일반대학원도 요즘은 많이 바꿨지만)

 

참고로 필자의 사주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병화는 방누수님을 사주적으로 대표하는...병화의 성향은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과 유사한...의리가 강하고 한번 정하여 사람을 믿으면 끝까지 이를 믿고...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먼저 실천하고 행동하는 행동파’이지요. 일반적인 양일주와 달리 ‘생각을 많이 하는’ 사주입니다......” 재미있지 않은가? 사주에서 풀이한 필자의 성격과 이 책에 나온 성격유형이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럼 다른 평가척도들의 내용도 살펴보자.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에 나오는 갤럽의 스트렝스 파인더의 결과[참고3]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말해준다.

결과를 보면 필자는 스트렝스 파인더의 4개 테마 중에서 행동을 대표하는 ‘노력테마’에 가장 많은 재능이 몰려있다. 즉 ‘초점’과 ‘성취자’재능으로, 한번 목표를 설정하면 그 결과가 최고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밀어붙이는 성격이란 의미다. 그리고 동시에 5개의 재능 중에서 ‘제 1순위’ 재능으로 호기심을 갖고 무엇인가를 모으고 분석하는 ‘탐구심’이란 재능을 갖고 있다. 앞의 ‘학자형’ 타입과 일맥상통하는 재능이다.

 

또 최을경의 [그대 영혼 위에 뜨는 별]에 나온 ‘12지’분석 결과[참고2] 역시

‘실행’에 강한, 하지만 앞에서 조직을 이끌기 보다는 전투에, 사업에 필요한 이론과 논리를 제공하는 기반구성의 임무를 띤 모습으로 필자를 정의한다. 이 역시 이 책에 나온 평가결과인 ‘학자형’과 ‘전사형’을 합쳐 설명한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의미다. 그리고 아래 [참고4]에서 보듯이 애니어그램에서 평가한 결과 역시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필자는 앞에서 설명한 척도들의 우열을 평가할 능력은 갖고 있지 않다. 또 평가할 필요도 없다고 보고.

다만 평가척도들은 나름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에 다양한 척도를 통해 자신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때 [나의 성격 찾기]에서 소개한 척도가 한 인간의 소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에서 자신의 성격유형을 확인해 보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책 앞에 있는 설문지를 통해 자신의 유형을 확인한 후, 그 다음 장부터 각기 유형에 따라 그들이 가진 행동과 가치관, 태도에 대한 특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따라서 구지 앞에서부터 읽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만 읽어보면 자신의 성격이 어떤 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간단하게 자신을 알 수 있으면서도 뭔가 깊이 생각할 것이 있는 성격 확인 척도다.







<P/S>

혹시 자신의 성격과 재능, 특질을 알고 싶으면 필자에게 아래 2개의 내용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자료를 보고, 핵심적인 사항을 이메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자신의 음력생일 (태어난 시는 필요 없습니다만, 생년월일은 정확해야 합니다.)

2) 본 칼럼에 소개된 평가척도들(스트렝스 파인더, 애니어그램, <나의 성격찾기> 설문지평가결과) 중에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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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아래 참고자료는 필자의 평가결과다. [참고1]은 <나의 성격 찾기>에서, [참고2]는 최을경의 ‘12지 분석’을 통해, [참고3]은 갤럽의 ‘스트렝스 파인더’ 결과이고, [참고4]는 ‘애니어그램’ 평가결과다.

 

 

[참고1] <나의 성격 찾기>, 엘리자베스 푸틱 지음, 동행.



분류


행동


표현


통합


영감


보편적 시야


제왕형


현자형


-


성직자형


중립적 시야


-


-


[학자형(핵심)]


-


구체적 시야


전사형(2차)


장인형


-


봉사자형









[참고2] <그대 영혼 위에 뜨는 별>, 최을경 지음, 한솜미디어.



분류


실행팀


교육/비전팀


문화서비스팀


섭외팀


기수


호랑이




원숭이(보조)


돼지


지주






(보조)


토끼


초석


[개(본체)]















[참고3]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 외 지음, 청림출판.



분류


노력성테마


사고성테마


영향성테마


관계성테마


1


초점


탐구심


최상주의자


개인화


2


성취자


-


-


-


3


-


-


-


-









[참고4] <타고난 성격으로 승부하라>, 윤태익 지음, 더난출판.



제 3유형


성공해야 한다.

<경쟁자/

동기부여인>


인생의 가치는 일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실패는 용인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성장한 사람이기에 자신의 인생을 성공한 척도로 평가한다.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하며 자신의 생활도 희생할 정도이며,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희생을 요구하며 저돌적으로 맹진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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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모바일, 아이폰 앱스토어 - 컴퓨터 1대와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하는 고소득 글로벌 비즈니스!
야마사키 준이치로 지음, 성윤아 옮김, 박진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모바일기술.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 자체를 바꿔놓은 혁명 같은 기술이다. 누구에겐가 전화를 하려면 전화기가 있는 곳까지 가야했고, 물건을 사려면 반드시 상점까지 가야만 했던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가만히 앉아서 휴대폰 하나만 들고 있으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 게다가 이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인터넷만 봐도 특히 요즘처럼 날씨마저 추울 때는 구지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거의 모든 것을 손가락만 가지고 구입할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오래 전 공중전화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던 시절이 어떤 때는 그립기도 하지만 다시 그런 세상에서 살라고 하면 못 살 것 같다.

[돈 버는 모바일 아이폰 앱스토어]라는 책은 한국에도 아이폰이 공급된다는 말을 듣고 그게 어떤 것인가 궁금하던 차에 보게 되었다. 지금도 휴대폰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지지만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개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한 가지 놀란 점은 모바일이란 서비스가 기존의 상거래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사업이란 상품을 기획해서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이를 상점에 같다놓고 손님에게 돈 받고 파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업을 생각하는 순간, 공장과 사무실, 직원, 상품을 만들 돈과 광고, 홍보할 돈이 필요했고, 이런 것들을 장만할 돈이 없으면 사업은 접어야만 했다.

그러나 모바일(특히 휴대폰)을 활용한 사업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사업이었다. 예전부터 통신업체들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짭짤한 수익을 얻긴 했지만, 그건 아이폰의 앱스토어와 비교하면 또 구식의 서비스였다. 시장이 무척 제한되고 서비스종류도 무척 미약한 조그마한 휴대폰 악세사리 점포에 불고한 것이었다.

애플이 아이폰을 기반으로 시작한 앱스토어는 애플 중심의 사업이기보다는 다양한 소비자가 공급자가 되어 자신이 가진 기술을 통해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별천지의 세상이다. 누구나 애플컴퓨터를 갖고 있고, 모바일 사용자의 심리를 이해하기만 한다면, 그리고 약간의 프로그램개발 지식만 갖고 있다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추구하는 ‘1인창조기업’ 그 자체였다.

우리가 흔히 개인기업, 1인 기업, 또 정부에서 주장하는 1인창조기업이란 것을 생각할 때마다 일반사업체와 뭐가 다른가 하고 의구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사업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이었는데, 바로 앞에서 말하는 공장에서 상품을 만들고, 이를 알리고, 매장에 상품을 배송하고 그리고 결재하는 마찬가지 구도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온라인쇼핑몰이 성행 한다 쳐도 이는 상품을 판매하는 장소를 거점매정에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일 뿐이다. 물론 실질적인 상품이 아닌, 다운로드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앱스토어는 애플이 구축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자신의 기술과 재능을 통해 작지만 재미있는 뭔가를 개발할 수만 있으면, 그것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자재를 가공해서 물건을 만드는 그런 상품이 아닌, 디지털로 변용이 가능한 상품들인 게임프로그램이나 컨텐츠 같은 것을 개발할 수 있다면 기존 사업과는 달리 많은 돈과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애플의 결재시스템은 무척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어 돈을 떼어먹을 염려도 없고 말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삼성, LG등이 휴대폰과 TV를 앞세워 세계를 지배한다 해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통신망을 구축한 나라라 해도 이들 모두는 단지 하드웨어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공급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컨텐츠들인데 이런 것들 대부분이 외국,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하지 않는가.

이 책에는 애플의 앱스토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SKT, KT 등에서 운영하거나 준비중인 앱스토어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들어 있다. 비록 다른 나라들보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이미 변화된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도 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풍부한 상품군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이 아닌 개인중심의 시장. 이게 현재 우리의 변화방향이라면 지금이라도 앱스토어와 같은 극히 개인적은 구매가 이뤄지는 시장에서 자신의 색깔을 맘껏 발휘하면서 변하는 시장에 자신을 적응시킬 필요가 있다. 그 동안 말로만 들었던 앱스토어를, 모바일의 힘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애플 상품을 사용해 봤던 사람이라면,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약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 세상의 흐름이 과거와는 다르게 진화되고 있다는 것을, 더 이상 가진 게 없어서 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세상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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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탄생
토머스 M. 쿨로풀로스 지음, 정윤미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이 조금 두껍지만(367페이지) 무척 재미있게 본 책이다. 오래간만에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다시 처음부터 봐야겠다고 생각한 책이다. 물론 이런 말을 한다고 이 책이 재미있는 소설책이란 말은 아니다. 기업혁신에 관한 책으로 전문 서적답게 어느 정도 딱딱하고, 전문 용어가 많이 들어가 있어 경영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경영분야 책이다. 하지만 요즘 내 관심사, 변화, 혁신, 창조 등과 관련된 책이라 그런지 보는 동안 메모도 많이 했고, ‘아! 그렇구나’ 하며 고개도 많이 끄덕였다. 평소 분명치 않게 알고 있었던 것을 저자는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을 보면서 기억하고 싶은 게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혁신에 대한 정의이고, 또 하나는 혁신을 이루기 위한 기업의 환경과 조건이다. 이 두 가지 모두 평소 어림짐작으로만 알고 있었던 내용들로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재인식할 수 있었다. 특히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혁신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았다.

우선 혁신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우리는 혁신이란 남들이 상상하지 못한, 기존의 모든 상품과 사고를 뒤집을 만한 거대한 뭔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런 것에 대해서만 혁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 동안 우리가 혁신이라고 인정한 것들 중에서 지금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 온 것들로는 자동차의 탄생, 냉동. 냉장기술, 전기, 통조림, 원자력, 인터넷, 라디오, TV, 컴퓨터 등이다. 이런 것들은 당시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한 급격한 변화이며, 이와 같은 혁신적인 상품으로 인해 인간들의 생활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꿨다. 예를 들어 냉동기술이, 냉장기술이 없다면 지금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발달역사를 보면 모든 것들은 하루아침에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아니다. 거의 모든 것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개발된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합쳐 나타난 것들이며, 그 이전의 기술개발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서 서서히 필요상이 싹텄을 때 우리 앞에 나타난 것들이다. 

하지만 한 커플 더 벗겨보면 이런 것들이 이미 예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컴퓨터를 대중화시킨 윈도우즈의 화면은 이미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것이며, 워크맨 역시 기존의 라디오와 카세트녹음기를 변형시킨 것뿐이다. 그렇다면 냉장기술은? 자동차는? 하지만 이런 것들이 혁신이라 인정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잠시 놓치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제 아무리 놀라운 기술과 남다른 발명품이라 할지라도 그것의 가치, 즉 사람들이 사용할만한 이유가 있고, 필요성이 있을 때만이 혁신 품으로 자리 잡게 되다. 발명품 그 자체를 갖고 혁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혁신이란 발명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과 개발품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부분, 어떤 것은 평소 느끼지 못하는 숨은 내면의 욕구를 얼마나 잘 충족시켜 주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평소 발명과 혁신을 하나로 봐왔던 것에 대한 저자의 지적이다.

두 번째는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두 명의 천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혁신품은 실험실에서 만들어 지지 않는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연구실에서 만들어 진 것은 하나의 소재일 뿐이다. 도리어 생활 속에서 얻어지는 소소한 아이템일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아이템은 여러 사람의 생각 속에서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 환영받는 혁신 품을 만들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해당 기업의 직원들 생각이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기업구조 속에서, 즉 실패를 용인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생각을 현실화시키려면 층층의 보고와 결재를 통과해야만 하는 과정 속에서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숨은 아이템이 얼마나 많이, 자주 기업의 혁신 품으로 등장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러다보니 저자는 기업이 창의성, 혁신 등을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 내에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창의성 있는 의견을 종합하고, 이를 정리하고, 분석한 후 직접적으로 그들의 생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이노베이션 존을 만들라고 제안한다.

이곳의 기능은 혁신 품, 즉 최신의 발명품을 만드는 기능이 아니라, 조직원들이 내 놓은 생각들을 격려하고, 정리하고, 조정하여 이를 현실화시키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이노베이션 존의 주 업무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문제, 조직문제, 제도적인, 법적인 문제를 도와주고, 필요하다면 자금문제까지도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능을 한다.

혁신. 이제 이 단어를 외면하고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많은 기술과 여건이 일반화되어 누군가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만 하면 바로 유사한 상품이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혁신도 과거처럼 대단한 뭔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다 빠른 시간 내에 보다 많은 것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는 혁신이란 개념 자체를 발명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그들이 갖고 있는 가치를 실현시키는 것이라 정의한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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