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오늘도 사람에 목마르다
모리시타 요시노부 지음, 이수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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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나 될까. 아마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다못해 밥 한 끼 먹을 때 식탁에 올라오는 쌀 한 톨, 국 한 사발, 나물 한 접시도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니까 말이다. 하지만 밥 한 끼 같은 추상적인 말보다 사업을 하는 사장 입장에서는 어떨까?

넘치는 끼와 용기, 그리고 하늘같은 포부를 갖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일단 일이 시작되면 여기저기서 일이 터지기 시작하고, 그때마다 사장은 순간순간 판단하여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사장 홀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 순간적인 실수는 곧바로 사업철수로 이어진다. 어차피 인간은 하루 24시간을 갖고 있고, 그 이상 일하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누군가는 생각하고, 누군가는 판단하고, 누군가는 결정하고, 또 누군가는 이를 실천해야 하는데 사장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가끔 창업한지 얼마 안 되는  회사를 찾아가 대표이사를 만나보면 많은 사람, 즉 사장직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언뜻 듣기에는 일할 직원, 즉 머리 좋고, 행동력 빠른 사람을 찾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그런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자신이 하는 일을 도맡아 일을 추진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로 자신의 오른팔이나 왼팔 같은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가진 공통점은 현재의 조직보다 외부에서 사람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남의 떡이 더 커보여서 그런가.

이 책, [사장은 오늘도 사람에 목마르다]는 제목은 바로 이런 사장의 마음을 백 프로 공감할 수 있게 만든 제목이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현대인처럼 많은 직원들 사이에서 사장으로서의 위치와 역할 때문에 자신을 내보이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사장의 외로움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사업을 성공하려면, 또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하려면, 그리고 인생을 보다 즐겁게 살고 싶다면 자신의 오른 팔을 만들라고 한다. 기업에 사장의 오른 팔이 있으면 회사의 실적도 오르고, 고독한 사장의 모습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일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되며, 게다가 수많은 판단을 내려야 하는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하니 오른 팔 직원이 없는 사장은 이미 사장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오른 팔을 원하는 사람은 무척 많지만 정작 사장에게 필요한 오른 팔 직원을 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장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달렸다고 하는데, 사장 역시 오른 팔의 사람을 구하려면 그 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장들은 사람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듯이 어느 날 우연히 눈에 띄길 바란다.

오른 팔 직원을 얻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사항을 요약해 보면 ‘이면에 감춰진 오른팔의 숨은 속마음을 간파하라’ ‘남몰래 고민하는 오른팔의 딜레마를 해결하라’ ‘오른팔을 구할 때는 공격형인지, 수비형인 지 구분하라’ ‘수직-수평 관계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라’ ‘철저하게 교육하게 거침없이 질책하라’고 한다. 언뜻 봐도 오른팔 직원을 얻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사장의 마음을 이해고, 사장을 대신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위에 나온 것을 다한다 해도 그리 아까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책 내용 중에 특히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은 궁합에 맞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피하라는 말이다. 사람은 나름대로 변하지 않는 성격이 있어 동일한 행동과 언변, 결정방식이라도 맞는 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고 게다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나온 성격문제라 쉽게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아무리 머리 좋고 충성심 있는 사람이라 해도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는 함께 있기 어렵기 마련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고르라는 말이다.

오른팔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 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사장은 사람 찾기가 어려워서, 어떤 사장은 귀찮아서,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오른팔 같은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오른팔 직원은 찾는 게 아니라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른팔 직원이 필요하다면 이 책에서 그런 사람을 키우는 방법을 배워 오늘이라도 당장 실천해 옮겨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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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조기업 - 나의 행복한 일터
구문모 외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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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드책을 보면 미래이야기(대략5~10년 단위)가 많이 나온다. 현재와 달라지는 것이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게 있다면 바로 직업과 직장에 대한 트랜드다다.

약 200년전, 현대와 같이 도시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을 때는 기계로 인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기계가 생산한 원제품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예를 들면 다듬고, 포장하고, 라벨붙이고, 재고창고로 옮기고, 차에 실은 것과 같은 일을 위해, 많은 사람이 필요했다. 농촌의 빈곤한 생활을 탈피하기에는 도시가 적격이었다. 그리고 이런 삶은 제 2차 산업혁명 이후 더욱 가속화되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여 더 이상 인간의 힘이 필요 없게 된 현대사회, 과거와는 달리 왠만한 일은 자동화되어 인간보다 기계가 더욱 유리한 상황이 된 지금은 인간의 노동력의 가치가 과거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많이 떨어졌다. 기계를 한대사는 값이 사람 한 명 고용하는 것보다는 비싸지만 기계는 에너지만 주면 24시간 불평 없이 돌아가며 지시한 일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대로 진행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인간보다 기계가 더 낫지 않겠는가.

2000년 초반,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세계가 다가오고 있는데, 그때 이미 다니엘 핑크가 이야기하는 세상은 우리 앞에 와 있었다, 그곳에서는 인간의 노동력은 기업에 별 도움이 안 되며, 그동안 인간이 해 왔던 수많은 일을 기계에게 빼앗기게 된다고 예견했다. 더 나아가 세상의 부를 키워줬던 선진국의 경우 수많은 지식 일거리들이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함에 따라 직장의 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0년이 시작하고 10여년이 지난 요즘, 세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직장이다. 기업이 성장하여 돈을 벌고 생산량을 늘리지만 이것이 국가의 부는 키울지언정 사람의 고용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아무리 돈이 풀려도 그 돈을 받을 사람이 줄어든다면, 또 그 돈을 활용해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시중에 풀기 위해 은행창고에 들어가 있는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치인들은 이런 상황을 알기에 기업에서 사람을 뽑으라고 한다. 하지만 쓸 곳이 없는데 사람만 뽑아 뭐하겠으며, 뽑은 사람에 대한 인건비는 또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어야지 정부가 밀어 부친다고해서 되지 않는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시장경제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되기에 법적인 문제, 사회심리적인 의식, 환경요소가 어울리지 않은 상태에서 힘 있는 한 사람이 뭔가를 하겠다고 나선다고 될 일은 없다.

1인창조기업. 조금 생소한 말이긴 하지만 직장인이 되기가 어려우니 스스로 사업을 하라는 말이고, 그런 사람들을 국가가 우대하겠다고 붙인 이름이다. 이제는 안정된 직장보다 평생을 함께 할 직업을 선택하라는 말이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겠다는 멋진 제안이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 1인창조기업이 기존의 1인기업, 프리랜서 등과 어떻게 다른지, 1인창조기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이 누구이며 어떤 방법으로 성공하였는지, 1인창조기업을 만들려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그리고 1인창조기업을 위한 정부지원은 무엇인지 나름대로 정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1인창조기업이 기존의 1인기업과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는 1인창조기업에 대한 정의가 명목적이고 의도적으로 정의한 감이 없지 않지만 책을 읽어보면 ‘나도 한번 시작해 볼까?’하는 생각은 갖게 된다. 그 동안 누군가의 힘에, 조직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방식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당신이 가진 것을 잘 활용해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멋진 삶을 사는 것도 좋지 않겠어!라는 책의 속삭임은 분명히 설득력이 있다. (책의 편집이나 전체적인 디자인이 조금 어리숙해 보이긴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이제 기업에, 직장에 의존해서 살아가기는 어렵다. 취업도 어렵지만 취업 했다손 치더라도 그 자리가 우리를 평생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현재의 자리를 더 오래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군분투하는 것보다는(예전의 나처럼) 현실을 받아들여 내 사업,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때 이 책에서 1인창조기업이 되는 법, 기업이 되었을 경우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지원내용 등을 간단하게나마 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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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 입소문으로 팔아라 - 고객을 전염시키는 소리
엠마뉴엘 로젠 지음, 송택순 옮김, 이주형 감수 / 해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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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광고를 왕창 쏟아 부으면 물건이 날개 달린 듯이 팔린 적이 있었다. 광고 자체가 재미있고, 비싼 매체광고를 할 정도면 믿을 수 있는 기업이란 느낌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상품종류가 많지도 않았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단순해서 멋진 광고 하나면 기업을 성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세스 고딘 말대로 광고를 해 봐야 사람들이 보지도 않고, 본다 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관심을 가진다해도 살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필요한 게 별로 없으니까 말이다.

과거 TV, 냉장고, 자동차가 보물 1호가 되던 시절은 저 멀리 달아났고, 이제는 생필품은 싼 값에, 고가품은 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판매가 달라진다. 어정쩡한 상품은 너무 흔해 ‘저걸 꼭 사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 수가 없다. 특히 요즘처럼 New Luxury가 상품구입 스타일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는 더더욱.

돈은 좀 들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던 광고가 힘을 잃자 많은 마케터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광고만 하면, 좋은 컨셉을 찾아내 물량공세를 퍼 부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던 사람들이 자신의 무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자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찾아낸 해답은 더 많은 물량, 더 튀는 광고, 더 비싼 모델이란 점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소비자가 물건을 선택하는 핵심요인은 자신이 믿는 사람의 평가다.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준거집단(자신의 가치와 평가를 결정하는 주변 사람)인데, 이들이 뭐라고 하느냐에 따라 상품구매여부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생리대를 처음 쓰는 학생이 어떤 상품을 결정할지는 그에게 믿음을 준 사람의 평가라는 점이다.

이 책의 주제는 상품을 팔고 싶으면 사람들의 입을 움직이게 하라는 간단한 명제이다. 누구든지 상품에 감동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옆 사람에게 이야기할 것이고,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기업이 아닌 소비자의 생각이기에 이를 믿고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봐도 상품을 결정한 이유 중에 중요한 요인은 광고가 아니라 주변사람의 평가라고 한다. 그들은 누군가의 말을 믿고 해당 상품을 구입한 것이다. 따라서 내 상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그 상품에 대한 신뢰를 얻고 싶으면 입소문을 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쉬운가? 어떻게 보면 쉬울 수도 있고, 또 어려울 수도 있지만 문제는 입소문이란 게 사람 한두 명을 설득해서 될 문제가 아니기에 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려면 많은 것을 동시에 고려해야만 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때에만 입소문이 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입소문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경험을 공유하게 만들라고 한다. 폴라로이드에서 만든 아이존이란 사진기. 일반사진기와 다른 점은 폴라로이드의 특징인 즉석사진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조그마한 스티커와 같은 사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아이존을 통해 자신의 사진을 스티커처럼 만들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에 붙임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고 이를 다른 학생들과 공유한다. 중요한 것은 사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며, 이것이 결국엔 입소문으로 번지게 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궁금증을 일으키라고 한다. 모든 일이든지 너무 백일하에 드러나면 재미가 없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도 이미 스토리를 알고 볼 때와 다음 장면을 기대하며 볼 때 느낌이 다르듯이 뭔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게 될 때만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쉽게 말하면 가상 시나리오를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상품 자체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은 그 이상의 무엇을 원하며, 그것을 주는 회사를 높이 평가한다. 물론 ‘덤’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한 마디로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바라는 건 바로 감동이다. 기업이 나를 단순한 소비자로 보지 않는다는 확신이랄까. 아마도 애플이 그토록 빠른 시간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감동 때문일 것이다.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고객 입장에서 바라보고 그것을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 말이다. 어떤 회사가 데스크톱 박스 안의 디자인까지 신경을 쓰겠는가.

그리고 네 번째는 아마추어리즘을 자극하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가십의 힘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 또는 고객이 평소에는 느끼지 못한 것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을 기쁘게 하면 입소문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된다.

이제 입소문은 단순한 마케팅 기법이 아니다. 합리적인 사고보다는 감성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들은 다른 사람의 느낌을 함께 공유함으로서 상품에 대해 확신하게 되고, 이와 같은 마음은 바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이를 입소문을 통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상품 자체가 개발될 때 이미 입소문에 필요한 요소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상품의 특징과 기능을 과장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순간적으로는 효과를 볼지 모르지만 한번 속은 고객은 두 번 다시 그 회사의 상품을 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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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Special edition - 내일의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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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꿈을 꾸면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은 ‘시크릿’이란 책을 통해서였다. 다만 이 당시 책에서는 생생하게 꿈을 꿔야 한다는 내용이 강하게 부각되진 않았고 대신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단어로 저자의 생각을 표현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꿈을 꾼다는 것이 이토록 대단한 것인가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책의 소개영상을 보면서 무척 재미있는 장면을 봤다. 한 젊은이가 자동차를 사고 싶어 했고, 그가 원하는 차는 페라리 같은 고급 차종이었다.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차를 사고 싶은 마음만 갖고 있었는데 우연히 시크릿이란 책을 보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 결과는?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이 내용을 갖고 소개영상에서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 사람이 꿈을 꾸는 건 맞지만 꿈이 이뤄졌다고 확신하지 못하기에 꿈이 현실로 다가올 확률은 별로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지만 그 중에서 진실로 그것이 현실이 되리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말을 계속한다. 만약 그가 자동차를 갖고 싶다면 그것을 바라는 순간, 자신이 차 안에서 차가운 기어에 손을 대는 느낌과 악셀레이터를 밟은 감각, 그리고 자동차의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와 힘차게 달려 나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도로를 질주하면서 앞 차를 비껴나가는 상황을 눈으로 보는 듯이 상상할 수 있다면 그 차는 이미 그의 것이다. 이 말은 꿈을 현실로 이루려면 아주 ‘생생하게’ 현실과 똑같이 상상하라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말과 동일한 의미 아닌가?

저자가 쓴 ‘꿈꾸는 다락방’을 이 책까지 세권을 봤다. 저자가 쓴 꿈꾸는 다락방 시리즈 세 권을 다 봤다는 의미다. 평소 저자의 글 솜씨와 저자가 쓴 책은 내용이 무척 충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때문이다. 첫 번째 책에서는 역시 저자답게 많은 책을 보고 거기서 적합한 자료를 모아냈구나 하는 생각에 흥미진진하게 봤고, 두 번째 책에서는 누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독자가 생각하는 대로 놔두면 되지 뭐 하러 이렇게 자기방어를 하려고 하나 하는 의구심으로 봤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독특했다. 책을 느낌 중심으로 보는 나에게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종교교리서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당신이 생생하게 꿈을 꾸면 뭐든지 이뤄진다. 이 말은 진리다. 근데 너희들은 왜 하지 않는가?’ 뭐 이런 투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새로운 종교를 하나 만들어 교주가 된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꿈을 꾸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작용이다. 미래를 예상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자 능력이다. 이 능력을 통해 우리는 꿈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했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고. 근데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책이 있다면 그건 종교 교리서 아니겠는가. 자신이 아는 것이 진리이니 그것을 거역하면.... 하는 식 말이다.

좋은 내용, 알찬 자료, 멋진 글 솜씨. 아마도 이런 것들이 글 쓰는 사람이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이라고 본다면 저자는 무척 대단한 사람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보는 사람이 공감하게 쓸 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특정의 주제에 대해 책을 보완하면서 계속 써 내는 사람들의 책을 보면 앞부분에서 찾아내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들을 언급함으로써 독자에게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전달한다. 독자 역시 그런 저자에게 감사하며 책을 읽고.

근데 이 책은 새로움보다는 과거에 저자 자신이 썼던 내용이 맞으니 따라하라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만 손해라는 생각을 너무 강하게 표현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나만 그런지는 몰라도,

이제 ‘생생하게 꿈을 꾸면’이란 단어를 자신이 처음 사용했다는, 자신의 주장은 과거에 이런 표현을 쓴 사람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말은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사 보는 독자들은 저자가 그 단어를 처음 쓴 사람이라 책을 사 보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리고 참고적으로 말하면 ‘생생하게 꿈을 꾸면’이란 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책들이 사용해 온, 평소 책을 조금 읽는 사람이면 그 동안 많은 책에서 발견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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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캠프 -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어주는 전설의 플레이북
존 고든 지음, 조진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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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된다는 것. 무척 멋진 일이다. 특정분야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그곳에서는 베스트라고 주장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최고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수입도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먹고 살 걱정은 없게 될 것이다. 물론 먹고 산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달라 얼마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최고가 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주변에서 최고자리에 오른 사람들을 관찰하여 최고가 되기 위한 조건 열 가지를 찾아냈다고 하는 데 그것을 보면 평범하게 살아서는 될 수없는 난공불락의 요새같다.

저자가 말한 최고가 되는 열 가지 내용을 살펴보자.

첫째, 최고가 된 사람들은 일반사람들과 달리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 물론 저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만 한다고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저 책상 앞에 앉아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말은 자기계발서에 자주 나온다.) 하지만 항상 자신을 관찰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뭐지?’라는 질문을 던지다보면 어느 순간인가 번쩍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날이 온다. 

둘째, 최고들은 언제나 ‘조금 더’라고 외친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 달성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생각하며,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편하게 사는 것을 거부하고 힘들고 어려운 훈련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간다. 

세 번째는 최고들은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도 탁월하다고 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 기억나는 것은 음식 잘하는 사람치고 칼질을 못하는 사람은 없고, 농구 잘하는 사람 중에서 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는 점이다. 무엇이든지 큰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이 반드시 존재하며 그 일을 터득하지 않고는 큰일도 제대로 해 낼 수 없다. 저자는 최고들의 특징 중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항상 기본에 충실하고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네 번째는 이들의 집중력이다. 최고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남달리 집중력이 강하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 같지만 오늘 하루,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최고에 도달하는 과정이라는 의식이 없으면 내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다섯 번째는 정신이 강하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력이란 한 군데 집중하거나 생각을 잘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통이 닥쳤을 때,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또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뭔가가 있을 때(특히 불안감, 초조함, 근심, 걱정 등) 이를 잘 견딘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이라고 해서 일반사람들과 달리 모든 일들을 쉽게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은 고통과 어려움조차도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라 생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이다.

여섯 번째는 최고들은 두려움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이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내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다. 두려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시할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일반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직시하기보다 외면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두려움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다.

일곱 번째는 최고들은 이 순간에 충실하고, 여덟 번째는 최선을 다한 후에 기다릴 줄 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들의 행동 목적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무엇인가를 얻고자 갈망하는 순간 우리 몸과 마음은 긴장과 두려움으로 인해 굳어지고, 이런 상황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놓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연스러움. 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놔두는 것, 즉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설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하더라도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었고, 또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아홉 번째와 열 번째는 자신의 위대함을 자기 안에만 감춰놓지 말고 이를 통해 주변의 사람들도 함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것을 남에게 알려주고 배워주면서 함께 성장할 때만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며, 이와 같은 목적의식을 가진 자만이 지속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을 보면 그 동안 자기계발서에서 본 내용들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이런 내용들을 단계별로 정리해 놨고, 앞 단계에서 생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 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개별 단계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게다가 스토리텔링방식이라 서술형 문장보다는 좀더 가슴에 와 닿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토리텔링 책이 원래 이런 것이긴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너무 직선적이고, 저자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는 듯해 교훈을 얻기에는 충분하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받기에는 1% 부족한 것 같다. 만약 한국 사람이 이런 식으로 스토리텔링 책을 써서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다면 과연 출판사가 책을 출간해 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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