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실천법 - 미국은 왜 '시크릿 실천학교 매뉴얼'에 열광했는가? 시크릿 실천
존 디마티니 지음, 한수영 옮김 / 길벗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시크릿’이란 책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적이 있다. 오래 전부터 성공한 사람들만 알고 있는 비밀이라는 책 표지 카피도 자극적이었고, 표지도 무척 고급스러웠으며, 느낌 자체도 현대인들은 알지 못하는 뭔가가 들어있는 듯한 그런 책이었다. 게다가 오프라 윈프리까지 좋다고 외치니...몇 권이 팔렸는지는 몰라도 무척 많이 팔렸을 것 같다. 내 기억으로도 1년 넘게 국내 온라인서점가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 덕분에 그 후 시크릿과 같은 류의 책도 무척 많이 팔렸다. 몇 명의 저자는 ‘시크릿’이 유행시킨 논지덕분에 돈방석에 앉기도 했고.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모든 게 다 이뤄진다’는데, 그것이 무엇이든지간에 제대로 원하기만 하면 우주가 알아서 만들어준다고 하는데 이를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것 때문에 하루 종일 땅바닥에 누워 생각만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고 하니 그건 조금 문제인 것 같다.

이 책을 서두를 보면 앞에서 한 말이 잠깐 언급된다. ‘시크릿’이란 책이 많이 팔렸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했지만 많은 독자들이 ‘시크릿’의 명제를 잘못 이해해서 실행이 잘 못되었다는 말이다.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꿈꾸라는 말이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사람을 몰고 가면 도리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 예를 통해 고급 자동차를 가지고 싶다면 ‘나는 갖고 싶다. 갖고 싶다’고 생각만 해서는 안 되며 이미 고급 자동차를 가지고 있고 실제로 운전하는 것과 같은 감정과 기분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과정이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정은 저절로 실현될 것이니 그저 믿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시크릿’의 핵심 논지는 이성을 통해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감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생각을 통제하고 매순간 좋은 생각만 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이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며 이것 자체가 하나의 강박관념이 되어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또 하나의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인지 ‘좋은 기분’이란 들떠서 고양된 상태가 아니라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정도면 된다고 강하게 말한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욕망, 즉 인간의 개별적인 시크릿을 ‘재능’ ‘건강’ ‘영감’ ‘부’ ‘직업’ ‘가족’ ‘리더십’이라고 하면서 이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해 각각 별도의 장을 통해 설명한다. 모든 사람들이 예전에 나온 ‘시크릿’이란 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면 이 책이 독자 개인이 갖고 있는 시크릿을 이루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별 장을 보면 독자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방식을 설명해 놨다. 뭔가를 머릿속에서 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다만 이 부분에서 책 내용을 보면 그 동안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언급했던 내용들이라 예전에 나왔던 ‘시크릿’이란 책이 갖고 있던 신비로운 면을 많이 잃어버리는 것이 아쉽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중요한 것 몇 가지를 고르라면 뒤에 나오는 개별 장의 내용보다 책의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첫 장이다. 저자는 두 가지 내용을 강조하는데 하나는 두려움이다. 저자는 ‘잡초를 뽑다가는 인생만 허비하게 되니 차라리 꽃을 심으라고 한다’ 즉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문제를 제거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또 하나의 중요한 말과 연결되어 있는데, 인생은 양면을 갖고 있기에 자신에게 어려움이 생길 때는 또 다른 면의 긍정적인 면을 함께 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세상은 어떤 면에서는 사람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사고와 환경을 요구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도 없고. 결국 우리는 항상 평정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비난 속에서 희망을 생각하고, 기쁨 속에서 슬픔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그런 자세다. 저자는 타이거 우즈의 승리 비결을 설명하면서 항상 삶의 균형을 맞추라는 말을 한다.

그 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끌어당김의 법칙을 일반 자기계발서 수준으로 재구성한 책이기에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세부적인 질문과 양식, 해당 양식에 맞춰 대답한 사례까지 함께 있어 내용을 따라 하기에는 편하게 구성되었다.

하지만 이 책도 다른 책과 같이 동일한 한계를 보이는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지만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차라리 과거 ‘시크릿’의 책이 독자에게 해석의 자유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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