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도 이젠 몇시간 남지 않았네요. 아직 제 서재에서 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까탈맞은 이벤트였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벤트 발표는 내일 오후 8시에 하겠습니다. 좀 늦기는 합니다만, 내일 제가 사운드 오브 뮤직 2시 30분 공연을 보러 가는 관계로 시간이 좀 미뤄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발표 페이퍼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끝나는 시간까지 한분이라도 더 참여해주시길 바라며.(뭘 믿고?) 내일을 기다려 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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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02-14 22:39   좋아요 0 | URL
이 카테고리 맨 처음 페이퍼에 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새벽별님.

부리 2005-02-15 13:07   좋아요 0 | URL
새벽별님 하하 무지 귀엽습다^^

로렌초의시종 2005-02-15 23: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부리님. 그래도 새벽별님이 이벤트에 참가 못하셔서 조금 서운한걸요?
 

로렌초의 시종님에 대해서는 첫만남부터 어떤 이상한 착각을 가지고 시작되었더랬습니다.

첫번째는,
"도대체 로렌초가 누구야?"
라는 얼토당토 않은 궁금증부터 였죠;;

도대체 로렌초란 사람이 얼마나 잘났기에 이렇게 박학다식한 분이 그 시종을 자처하실까 싶었어요.
거기다 님의 이미지는 그동안 제가 접해보지 못한 어떤 고상한 세계만의 아름다움이 있어서 아아, 과연 나의 무식이 이 분과 부딪혔을 때 도대체 어떤 스파크가 일어날까 하는 호기심과 더불어 아, 이 무지렁이가 어찌 이 분과 친해질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좀 있었습니다. 물론, 그 걱정은 98% 노파심일 뿐이라서 지금 제 기억에는 도대체 이 사람과 어떻게 말을 텄었나 하는 구체적인 일조차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가 있었지요.

아, 또 삼천포로 나갔는데...아무튼 첫번째 궁금증은 로렌초님도 좋아하시는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책을 읽고 조금 풀렸더랬지요. 서재 생활 초기에 우연히 읽은 책이었는데, 그 책으로 인해 님과의 인연도 틀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을 리뷰함으로 저는 로렌초님이(아마도 저는 처음부터 님의 풀네임을 한 번도 불렀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흐흐) 이탈리아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그 여파로 저 역시도 한동안 도서관 서가에서 이탈리아사 근처를 서성거리기도 했었답니다. 하지만 아직은 배울 게 참 많지요.

두번째 착각은,
분명히 이 사람은 오빠나 언니일 거야. 하지만 언니일 가능성이 더 많아.
였어요.

처음에 저는 님의 현란하고 수준 높은 리뷰가 눈이 부셔서 두 눈을 뜨고 마주대할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도대체 알라딘 마을은 어떤 곳인거야?!라는 당혹스러움부터 해서, 이곳저곳 소설부터 시작해 각종 역사 사회분야까지 발을 넓힌 님의 리뷰, 글은 저를 매우 놀랍게 만들었습니다. 이 착각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어요.
꽃이 있는 곳에 향기가 나고 음식이 있는 곳에 냄새가 난다고,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를 보게 되면 으레 '내공 닦느라 저 사람 나이가 좀 있을거야'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리잖아요?

어느 날 님이 남자라는 충격적이고도 몹시 반가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님이 84년생이라는 것을 밝히셨을 때 저의 놀라움은...우어..마치 끓어오르는 라면물과도 같았답니다.
이 사람이 동생이라니, 나보다 어리다니, 아아 헛살았구나...하는 심정, 이해하실라나요 흙!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 저도 님의 박학다식함 때문에 님을 오해했던 것, 용서를 바라지는 않을래요 (웬 오버?) 그건 님의 책임이라구요 ㅜ_ㅜ

세번째는 착각이 아니라 생각이었는데,
글에서 느껴진 어떤 단단함과는 달리 로렌초님은 여린 사람이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님과 친해지기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은 가을에 어느 날 갑자기 님이 사라져버린 일은 서재 생활 초기에 접어들었던 저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전 님이 무슨 일로 왜 사라지셨는지를 알지 못했었거든요.

사람에게는 스스로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성격이 내재하고 있고, 또한 그 성격들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면모를 보여주게 되는 것인데 제가 그때까지 알고 있던 님은 상당히 똑똑하고 예의바르며 거기다 살짝살짝 치고 받는 재치가 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참 단단한 사람이었지요.
조금 넘치지 않나 싶은 농담을 던져도 님은 서글서글 웃으며 잘 받아주신데다가
글에서 보이는 분명한 생각과
수준 높은 단어선택은 저로 하여금 아, 로렌초님은 이런 사람일 거야..하는 막연한 그림을 그리게 했었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 제 마음 속에는 '아, 이 사람에게도 블랙홀처럼 어쩔 수가 없는 아주 여린 구멍이 있는 것이었어..'라는 생각이 덧칠되어 그 전까지의 그림은 새롭게 변신하게 된 것이었어요.
갑작스런 님의 부재로 제 즐겨찾기 브리핑은 상당한 가뭄에 시달렸고 그렇게 가끔가끔 님의 서재를 찾아가며 방명록에 글을 남기면서 오히려 우리 사이의 우정은 더 돈독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100일만에 님은 돌아오셨지요. :)

네번째 생각은 님이 돌아오신 후에 떠오른 겁니다.

제 생각일 뿐이지만 님은 돌아오신 후에 그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솔직해지신 것 같아요.
그 전까지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카페트 속에 깔려있었다면 요즈음 공과 사의 경계의 이야기 폴더 속의 이야기들에서는 청년, 소년, 그리고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긴답니다. 상처받았던 일을 담담하게 기술하거나 가끔은 기분 나쁜 일을 토로하기도 하시는 모습은 리뷰에서 느껴지는 단단함과는 또 다른 매력이지요.
그리하여 아주 가끔은 제가 누나처럼 다가가 님께 이런 저런 아는 척을 하며 괜히 인생이 어떻고 저떻고 개똥철학을 늘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겁니다 흐흐. 이건 아마도 님의 생활에 서재가 더더욱 소중한 공간이 된 건 아닌가, 조심스런 추측의 결정적인 근거가 되어주었습니다.

다섯 번째 생각은 첫번째 이벤트 마당과 관련이 많아요.
님의 전공을 물으셨었지요? 흐흐, 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답니다.
이탈리아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것도 그랬지만 대개 사학과 분들이 서로 다른 성격의 글들에 대해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폭넓게 독서를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님의 서재를 보면 그런 다양한 관심의 표현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요즘 제게 세상 소식을 알려주는 신문 스크랩의 영역도 님이 좋아하시는 공연예술문화에 국한되어있지만은 않지요. 거기다 님의 독서 역시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문학 역사 사회학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문학만 편식하는 저를 가끔 부끄럽게 만든답니다;;
오늘은 민음사 수상후보작들을 올리셨던데 제 생각일 뿐이지만 님이라면 충분히 몇 년후에 저 수상후보작에서 뵐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내공면에서도 그렇고, 그동안의 이야기만 해도 충분하지만 님은 미래가 더욱 창창한 분이잖아요.
세상 살다보면 전혀 의도한 적도 없는 상상초월의 풍파를 만나게 되기도 하고 때로 어떤 한 시기는 너무나 심심해서 견딜 수 없기도 한데 님이라면 그 풍파를 만나더라도 결국엔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그 풍파 자체를 소화시켜버릴 수 있는 분이라고 믿어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는 모르지만 글을 쓰신다면 더더욱 님께나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나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생각하고 있습니다 :]

여섯 번째는...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제 더 만들어가고 싶네요.
온라인상의 관계라는 게 오프라인보다 더 열린 면이 있기도 하고, 실은 닫힌 면이 더 많기도 하지요. 그런 만큼 제가 말할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의 한계와 검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프라인이라면 누나인 척하면서(저 후배들한테 나이많은 척하는 거 엄청 좋아했거든요 흐흐) 별별 간섭다하고 괴롭히며 희열을 느끼겠지만 또 온라인은 그런 게 아니잖아요.

님이 좋아하시는 공연의 후기를 곁눈질하며, 영화감상을 읽고 드문드문 의견을 나누기도 하며, 아픈 일에는 괜스레 나서서 욕도 같이 하면서..그렇게 제가 온라인상에서 디딜 수 있는 만큼의 역할을 다지고, 또 만들어가고 싶네요.

간간히 보이는 님의 리플에 관한 투정이나 즐찾 이야기를 읽고 나면 전 너무 즐겁답니다. 가끔 느껴지는 님의 소년같은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요 흐흐. 그러니 앞으로도 서재 안에서 말하고 싶은 만큼, 보이고 싶은 만큼의 자유를 만끽하며 우리 오래도록 만나자고요.

너무 길어 지루하지는 않으셨는지 모르겠어요.
로렌초님, 이벤트와 함께 장학금 받으신 거 다시 한 번 축하해요 :) 다음 학기에도 부탁해요~ 흐흐. 아, 다음 기숙사에 뽑힌 것도요. 올해는 술도 많이 드시고, 실수도 많이 해보시고, 스펙타클한 한해 보내시길 바랄께요. 앗, 이럼 안되는 건가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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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5-02-14 20:40   좋아요 0 | URL
우잉? 웬 추천 2랍니까 허허;;;;;;;;
바로 이런 소리소문없는 추천을 두고 닌자같다고 해야하는 건가;;;;
히히, 아무튼 고맙습니다 :]

마늘빵 2005-02-14 21:15   좋아요 0 | URL
헉... 84년생이셨나요? 그럼 나도 헛살았네. ㅠ_ㅠ

날개 2005-02-14 21:23   좋아요 0 | URL
닌자 1번 저입니다..^^* 사과님 글에 감동먹어버려서..ㅎㅎ

미완성 2005-02-14 21:43   좋아요 0 | URL
아프락사스님..저도 회한의 눈물을..엉엉엉 ㅜ_ㅜ

날개님..앗, 날개님 역시 날렵한 님께서 닌자 1번을 해주셨었군요 키득키득. 아니 감동이라면 두 개의 마당에다 글을 올리신 님께 제가 받아야할 것이건만...>.<

가을산 2005-02-15 09:33   좋아요 0 | URL
크크크..... "끓어오르는 라면물"이라니! ^^
정말 멋진 리뷰였습니다. 공감합니다.

부리 2005-02-15 13:08   좋아요 0 | URL
닌자 3은 저예요 사과님, 멋진 글이옵니다. 오후 8시에 꼭 확인하세요.

미완성 2005-02-15 18:34   좋아요 0 | URL
가을산님..가을산님의 코멘트를 보니 점심때 라면을 먹었었는데 또 먹고 싶어져요;;
헤헤, 님도 공감하시는군요. 로렌초님 참 매력있는 청년이지요?

부리님..에이~ 이렇게 밝혀버리시면 닌자가 아니잖아요오~ 오늘따라 부리님의 댄스는 제 주위의 스산한 공기를 따뜻하게 변하게 하는 힘이 있구만요. 추천 고마워요 부리님 :)
 

 

 

 

 

로렌초의 시종님과 저의 생각은 비슷한 면도 있고 많이 다른 면도 있습니다. 저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전적으로 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그렇게까지 욕먹을 이유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를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싫어한다거나, 경멸한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프랑스의 부르봉 가문에 못지 않은 유럽의 명가였던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인 그녀의 자질은 누가 뭐라 해도 프랑스의 왕비로써 부족함이 없었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교양과 예능, 기품, 심미안을 두루 갖춘 그녀였다. 때문에 그녀의 씀씀이는 그러한 그녀의 배경을 고려한 가운데 판단해야 한다.  분명 재산을 축적하는 것은 보통 능력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 재산을 사용하는 것도 저마다의 안목과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 '로코코의 여왕'으로써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에게는 한 나라의 황녀이자, 왕비로써의 그녀 나름의 안목이 있었다. 그녀는 그 시대가 요구했던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추구했다. 그것이 설령 전통과의 부조화, 단순한 유행에의 몰입이라 할지라도. 그러나 그런 까닭에 그녀의 행동은 프랑스 혁명을 일으킨 부르주아 계급의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치와 낭비로 밖에 비치지 않았으리라.> 라고 로렌초의 시종님은 말씀하셨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녀는 한 나라의 왕녀였으며, 왕세자비였고, 왕비였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위치 정도는 자각하고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자각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치와 낭비가, 평범하거나 혹은 귀족의 여인이었다면 '죄'까지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당시 프랑스 왕정의 재정은 거의 파탄 지경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왕비'인 마리 앙투와네트는 절제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하지요. 귀족으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고 합니다. 왕족인 이상, 그녀에게도 그 '의무'는 당연한 것입니다. 시민들은 빵이 없어서 왕궁에까지 쳐 들어갔습니다. 왕비의 당당한 모습에 저절로 굴복해 말없이 다시 돌아간 어찌보면 어이없기까지 한 이들이지만, 분명히 그런 그들이 왕궁에까지 쳐들어갈 만큼 배가 고팠던 상황입니다. 빵을 달라고 외치는 이들에게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감히, 그녀의 잘못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의 주역인 부르주아 계급이 그 시민들을 이용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이용당할 만큼 그들은 배가 고팠다는 것입니다. 사실 언제나, 아무리 성군이 다스리는 나라라고 하더라도, 태평성대라고 하더라도(전설의 요순시대가 아닌 이상) 거리의 부랑자들과 가난한 자들과 배를 곪는 자들은 항상 있을 수밖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이 배가 부르고 집이 따뜻했다면, 그리 쉽게 그들의 선동에 넘어가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주식인 빵이 없어서 굶을 정도까지였던 것은 분명히 전적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미 전대에서부터 내려왔던 것이 루이 16세 때에 이르러서는 폭발 직전까지 간 것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루이 16세에게 특별히 애첩이 없었기에 그 모든 비판이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넘어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 행동하더라도 사람들은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고 그녀를 비난했을겁니다. 우선적으로, 그녀는 적대국 오스트리아인이었으니까.(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적진에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녀가 자신을 잘 절제하고, 자중했다면 적어도 왕비에 대한 그런 문학작품들이 그렇게까지 성행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니, 애초에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이 발생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아니, '왕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을 겁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의 주모자인 라모트 부인과 그녀에게 속아 넘어간 루앙 추기경이 감히 그런 일을 벌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사치라고는 하지 않던 왕비가 그 비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기 위해 그런 짓까지 벌였다라고 쉽게 믿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왕비의 적 - 아무리 절제하고 자중했다고 하더라도 적은 있었을 것이니 - 은 그것을 이용하려면 할 수 있었겠지만, 시민들은 쉽게 믿지 않았을 겁니다. 구중궁궐이라는 우리네와는 달리 유럽의 왕실은 개방되어있었으니, 왕비의 잘못, 실수 등과 더불어 잘한 점 등도 시민들을 알 수 있었겠지요. (물론, 그점으로 인하여 왕족에 대한 신성성이 떨어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만.)

물론, 그렇게 그녀가 절제하고 자중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무너지고 있었던 프랑스 왕정을 지탱할 수 없었을 것이고 그녀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비난들을 피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어떤 수를 써서든지 프랑스 대혁명은 일어났을 것입니다. 일어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의 원인이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단지, 그녀가 왕조를 무너뜨린 '오스트리아 계집'이란, '적자부인(赤子婦人)'이란 오명은 쓰지 않았을 겁니다. 그녀가 프랑스 대혁명, 최악의 피해자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게 잔인하게 사형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네에, 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금은 그녀가 행복하게 살다 갔을지도 모른다고.

 

에에, 잘한건지 모르겠네요. 그냥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제가 옳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가 쓰면서도 많은 생각을 지금 못하고 있습니다. (네에, 두통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음음, 제가 실수로 말을 잘못한 게 있으면, 그냥 관대히 용서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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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전에 알라딘의 변두리에서 여기 저기 그저 기웃기웃 대기만 했던 제 서재에 로렌초의 시종님께서 먼저 찾아주셨지요? 아마, 페이퍼 제목이 '도를 아십니까?' 였을 겁니다. 그러고보니, 처음 로렌초의 시종님을 뵙고 알게된지 반년이 지났군요.

네에, 처음에 저는 로렌초의 시종님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 줄 알았습니다. 생각이 깊으셨거든요.(물론, 지금도.) 처음 로렌초의 시종님의 서재를 찾았을때, 생각보다 많은 카테고리의 숫자에 놀라고, 그 카테고리를 가득채운 내용에 놀랐었습니다. 대부분이 퍼온 글이었지만, 그럼에도 로렌초의 시종님을 좀더 알수 있겠다 싶었던 것은 그 페이퍼 제목 하나하나에 달려있는 작은 말들 이었어요. 기사들을 읽으면서, 제목을 보면서 옆에 달려있는 그 작은 글을 보고는 '아, 같은 마음이구나.' '이건 생각이 조금 다르구나.' 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학생의 신분으로서 이런 저런 영화 및 공연을 많이 관람하시는 것을 보고는 사실 부끄럽기도 했어요. 맨날 보고 싶다고 말만하지 실행을 해본적이 없어서요. '같이 볼 사람이 없어.'라는 투정만 했던게 말입니다. 덕분에 용감하게(!) 혼자서 영화보러 영화관에 가기도 하고요. 로렌초의 시종님이 올려주시는 정보덕분에 공연 및 영화에 대해서 많이 알게되고요. 요즘은 로렌초의 시종님 덕분에 좋은 정보도 얻고요, 새로운 사실도 알게되고요. 사실 제가 사회, 경제 등등에 대해서 관심없는 분야는 꽝이거든요. 상식이 부족하다는 느낄정도로 말입니다. 너무 좋다니깐요.

그리고 로렌초의 시종님께서 제 서재에 들르셔서, 쓸테없이 투정부려놓은 것에도 일일이 답변을 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몇 안되는 분들이 모두 저에겐 그렇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시지만요. 그래서 감사하지요.

실제로 뵌 모습과 서재에서의 모습이 약간은 다르지만, 그거야 다들 그러하신 걸거구요. 답답한 심정을 서재에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이 알라딘 마을, 서재가 따뜻하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 있는 제 동생과 동갑이시지요. ^^ 철없는(저자신은 철이 들었다고 대들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 멀었답니다.) 제 동생과는 전혀 다른 님을 보면, XX가 빨리 철이 들어야 할텐데. 로렌초의 시종님 반만해도 좋으련만, 할때도 있습니다. 물론, 제 동생에게 내색은 않습니다만.

음음, 제가 지금 한 쪽 머리가 지끈 지끈 거리는 관계로 완전히 횡설수설입니다만, 지난번처럼 서재문을 닫으신다면, 조금 많이 섭섭하고, 슬플지도 모르겠습니다. (흐흐흐. 협박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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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금 받았다고 실컷 들떠서 이벤트를 벌인지도 시간이 벌써 3주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벌써 적잖은 일을 겪어버렸습니다만, 여러분들께서 좋은 글을 남겨주셔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글들을 읽으면서 그래도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거든요. 그래도,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내일 마감까지 좀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분량이나, 내용에 상관없이 말이죠.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오직 모든 분들께 상품을 드릴 수 없는 제 빈곤함 뿐이랍니다...... ㅠ ㅠ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16846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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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2-14 11:07   좋아요 0 | URL
하하... 많이 참여하면 로렌초의 시종님 마음이 더 아파지잖아요.

로렌초의시종 2005-02-14 12:00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그래도 곧 끝나는 이벤트이니 좀 더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어요~

2005-02-14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2-14 16:46   좋아요 0 | URL
속삭여주신 님/축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 그래도 큰 일은 일단 해결이 되어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가벼워요. 그리고 자세한 이야기는 님의 서재에 남겨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