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가 되어도 해람이 때문에 방콕과 마트가서 장보기가 고작이다.
옆지기도, 마로도 너무 심심해 하는 듯 하여 큰 맘 먹고 외식을 나갔더니,
돈까스 정식에 한없이 행복한 마로.





한동안 잠잠하더니 최근 먹성이 또 엄청 좋아졌다.
혼자서 돈까스 정식 다 먹고, 아빠 우동 뺏어먹고, 엄마 덮밥 또 뺏어먹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7-01-1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키 클려나봐요...^^

perky 2007-01-1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많이 먹었네요. ^^
저 행복한 표정봐요. 너무 이뻐요.

반딧불,, 2007-01-12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기도 하지^^

sandcat 2007-01-1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로는 갈래머리!
그 많은 밥이 다 어디로 들어갈까요.
두 번째 사진 표정 "에에, 솔직히 그건 아니다." ^^

조선인 2007-01-1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네, 부쩍 크고 있습니다. *^^*
차우차우님, 모처럼 엄마, 아빠와 나들이한 게 행복했나봐요. 집 근처 식당이었는데도 말이죠. 안타까운 건 그날의 외출로 해람이가 감기 걸렸다는 거. ^^;;
반딧불님. 이히히
새벽별님, 걱정이 태산입니다. 아직도 유치원을 못 구했어요. 꺼이꺼이.
샌드캣님, 아빠에게 우동 더 달라고 조르는 장면이랍니다. "그만 먹어" "에에 솔직히 그건 아니다" ㅋㅋㅋ

아영엄마 2007-01-1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잘 먹는구먼요! 우리 애들은 돈까스 하나도 혼자 다 못 먹는다죠. -.-;;

서연사랑 2007-01-1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봐도 반갑고 기분좋은 마로^^!

마법천자문 2007-01-1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퇴한 미녀 농구스타 정은순 선수 닮은 것 같은데 농구 한 번 시켜보세요.

조선인 2007-01-1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마로의 경우 기복이 있어요. 오늘도 어린이집에서 저녁을 먹은 뒤 집에 와서 어제 먹다 남은 치킨 2조각 먹고, 김말아 밥 한 공기 뚝딱 먹고, 지금은 두부 먹는 중입니다. ^^;;
서연사랑님, 고마워요. 헤헤
불멸의 나애리님, 정은순이 누군지 잘 몰라요. 우리 딸이 농구선수마냥 키커지면 좋긴 할텐데 말이죠.
속삭이신 분, 미장원에서 너무 파격적인 길이로 잘라서 시껍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은 괜찮더군요. 정말 아이때에나 가능한 머리모양. ^^;;

비로그인 2007-01-1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런 표정은 어찌하면 가능한지.. 전 연습해도 안 될듯 ^^;;

기인 2007-01-15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해맑다의 의미! 돈까스 많이 사주세용 :)

조선인 2007-01-1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콸츠님, 보고 싶어요.
기인님, 이번 주말엔 돈까스 대신에 돼지갈비를 해줬습니다. 괜찮죠? 히히
 
우리 같이 이사 가요 그림책 도서관 21
비앙카 민테-쾨니히 지음, 한스-귄터 되링 그림, 은에스더 옮김, 김창기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마로가 기억하는 이사는 2번이다. 수지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수원으로.  수원으로 이사올 땐 걱정과 달리 마로가 빠르게 적응해 고맙고 대견했지만, 수지에서 서울로 이사나갔을 땐 여러 모로 어려웠다. 아이는 낯설은 환경을 못 견뎌했고, 하다 못해 바뀐 벽지마저 싫다고 울곤 했다. 4월이면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다시 또 이사를 할 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이 책을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꼬물꼬물 살아나 거창하게도 감회가 새롭다.

책은 참 살뜰하다.

00에게. 우리들은 싫든 좋든 정든 학교, 친구들 곁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게 돼. 모르는 사람들과 낯선 동네에서 지내기가 처음에 쉽지 않지. 정들었던 친구들과 선생님도 그리울 거야. 그렇지만 새로운 곳에서 친구들을 사귀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아니? 사랑하는 00아, 우리 같이 이사 가자!

책의 앞 면지에 쓰인 글귀. 사실 납득은 안 간다. 어른인 나 역시도 이사를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과연 아이들이 이사를 신나게 여길지는 의문이다. 내 부르퉁한 심정을 알아챘는지 뒷 면지에는 우리나라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한마디 아닌 착실한 조언이 실려 있다.

- 이사를 가게 되면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알려 주어 친구들과 작별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할 것. (책에서는 이사파티까지 한다. 이건 엄두가 안 나는 대목)
- 이사갈 곳을 미리 보여 주거나 아이가 좋아할 만한 정보들을 알려 주어 이사 갈 곳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게 할 것. (책에서는 새 집을 짓는 공사현장에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놀러간다. 이사를 하게 되면 집이 넓어져 모두 하나씩 방을 가지게 되며 마당도 있다고 이야기를 나누고, 집의 도면을 함께 들여다 보기도 한다)
- 이사를 준비할 때 아이를 참여시켜 아이도 자신이 가족의 중대사에 기여한다고 여기게 되면,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태도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된다. (책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자기 자기 짐을 싸도록 내버려 둔다. 물론 엄마의 일거리는 오히려 더 늘어난다.  ^^;;.)
- 엄마, 아빠가 이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
- 이사를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규칙과 생활방식을 지속하여 안정감을 찾도록 도와줄 것.
(책에서는 심지어 이사간 마을축제를 자청한다. 역시 엄두가 안 나는 대목)
- 설령 급격한 변화로 아이가 위축되거나 퇴행을 하더라도 아이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느긋하게 참을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격려와 위안과 확신을 줄 것.

본문보다도 더 알찬 부록을 보니 편집자의 마음씀이 느껴진다. 이번엔 대여해서 본 책이지만, 만약 이사를 가게 된다면 이 책의 구매로 이사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07-01-2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현재 해만 바뀌면 이사를 해야하는줄로만 알고 있는 저희집...좀 뜨끔했습니다.
성민이는 이젠 면역이 되었는지 되려 "엄마..우리 이번엔 다른 아파트로 이사가자~"
하며 은근히 즐기고 있는 실정입니다요~
헌데 생각해보니 성민이를 낳고 처음 이사를 했을때는 한 일주일인가? 삼일동안은 밤마다 울었던 것 같아요..마침 어금니가 나려고 했던 탓도 있긴 했지만...
그때 이사를 하면서 아이가 겪게 될 심리적 불안감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지금에 와서 아이에게 미안하군요....쩝~
진작 이책 알려주시지~~ㅡ.ㅡ;;

조선인 2007-01-2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아이고, 저도 이제서야 안 책인걸요. *^^*
 

아이의 책이 내 책장을 슬금슬금 잡아먹더니 어느새 통째로 점령한 게 지난해 여름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책 구매를 좀 자제하자 싶어 신청한 게 도서대여 프로그램.
그런데 계산 착오였다.
매주 4권 중 적어도 1권 이상 알라딘 보관함에 들어오다 보니 구매량은 그대로고 보관함은 터지려고 하고.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

위안)
- 아이 리뷰를 많이 쓰게 되다 보니 주간 서재의 달인에 꽤 오르게 되었다. 회비중 5천원 정도 돌려받는 셈.
- 내 눈으로 책을 확인하고, 아이의 오호도 확인한 뒤 책을 사니 구매실패율은 확연히 낮아졌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perky 2007-01-1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책 대여시스템 제가 사는 곳엔 없는데 참 아쉬워요. 어린이책은 돈 주고 사기가 참 돈 아깝더라구요. 그렇다고 조금만 사서 보여주기엔 또 엄마된 맘이 그걸 용납못하겠고..

미설 2007-01-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장점에 아주 동감합니다. 저도 한동안 쉬었는데 다시 시작할까 생각중입니다. r그리고 초등 저학년까지는 학교에서 읽으라고 하는 권장도서가 대부분 해결되어 좋다고 새벽별을 보며님과 미누리님이 늘 말씀해 주시곤 했는데.. 갑자기 미누리님이 생각나네요^^

조선인 2007-01-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아, 도서대여프로그램이 또 한국적 특성일까요? 그곳엔 없다고 하니 아쉽네요.
미설님, 기대가 크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책 구성도 좋더라구요.

반딧불,, 2007-01-1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어쨌든 참. 어쩔 수 없어요. 책에 한맺힌 사람들인지라 ..ㅠㅠ;

아영엄마 2007-01-1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멀어서 도서 대여 프로그램 한 번 신청해볼라다가 돈 드는 것 땜시 포기했어요. 요즘은 서재의 달인에도 못 오르고 있으니 버는 것도 엄고~ (-.-)>

조선인 2007-01-1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그러게요, 우린 왜 이리 한맺혔을까요.
아영엄마님, 이 동네는 경쟁이 붙어서 공식가격보다 싸게 해주더군요. 게다가 1년 단위 계약을 하면 추가할인까지. 우리집도 도서관에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왕복 택시비만 5천원 정도 드니까, 한 달에 2번 도서관 가는 셈치고 있어요.
 

방명록에 쓰다가 한 번 날려먹었어요. 알라딘은 방명록의 글자수를 늘려달라! 늘려달라! ㅠ.ㅠ


보험은 워낙 조건이 수시로 바뀌고 개개인이 원하는 조건도 다르니까
자신있게 어떤 걸 가입하세요 라고 추천하기 어려워요.
그러니 참고만 하시길.

일단 마로의 경우 흥국생명과 동부화재를 가입했고,
해람의 경우 동양생명만 가입(아직 화재 가입조건이 안 되요. 대개 6개월 이상이어야 가입 가능)

둘 다 가입한 기준은 생명사 보험 하나, 화재사 보험 하나로 쪼갠 게 첫번째에요.
그리고 특약은 생명사 보험에만 가입했고, 화재사 보험에는 별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화재사 보험은 실손 위주기 때문에 특약을 가입해도 혜택은 크지 않거든요.

<검토해야 할 조건>
- 전염병/식중독: 암이나 중대질병도 중요하지만 가장 흔한 질병에 대한 보장조건이 있는지, 얼마인지. 지급조건이 어떤지.
- 화상: 어린이 안전사고 중 가장 흔한 게 화상이니 꼭 따져봐야 합니다. 단, 중증 화상에 대한 보장 조건 빵빵하다는 건 별 의미 없음을 유의하세요. 신체 20% 이상 3도 화상을 입었다면 어린이의 경우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경우로 아무리 조건이 빵빵하다 해도 무의미합니다.
- 골절/치아: 남자아이의 경우 뼈가 부러지거나 이가 깨지는 경우는 다반사라고 하네요. 가장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조건 중 하나입니다. 이가 부러진 것도 골절로 포함시켜 주는지 꼭 확인하시고, 영구치만 보장해주는지 젖니도 보장해주는지도 확인 필요합니다(젖니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은 이제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습니다만)
- 자녀배상책임: 내 아이도 중요하지만 내 아이가 사고쳐서 타인의 신체나 재물에 손해를 입혔을 경우에 대한 보장,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 학교에서 유리창 깨먹거나 친구를 때린 경우 같은 것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 보호자특약: 부모가 따로 종신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어린이보험에 부모의 사망/장애시에 대한 특약을 가입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이미 종신보험을 들어놓은 게 있다면 굳이 가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보험료에 비해 보장금액은 낮거든요.
- 반복보장여부: 생명사 보험인데도 손배사 보험처럼 질병입원의료비 실손을 보장해주거나 관련 특약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화재에서 받을 경우 반복보장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쓸데없이 보험료를 더 낼 필요 없도록 확인 해 보세요.

<기타 변수>
- 보험도 보험이지만 목돈도 마련하고 싶을 경우: 수익도 보장해준다는 변액보험도 요새 꽤 늘었습니다만, 차라리 그 보험료로 펀드를 가입하거나 청약통장을 만드시는 게 훨씬 더 유리한 경우가 많으니 저로선 권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 은행에서 가입할 경우: 어린이 저축이나 펀드를 개설하면 어린이보험에 자동가입되는 상품이 꽤 존재합니다. 목돈에도 관심이 있다면 은행에서 상담 받아보시길 권유합니다. 이 경우엔 저렴한 화재 하나만 더 가입하면 안심.
- 보험설계사의 상담을 받고 싶다면: 아는 사람에게 상담받지 마시고, 보험비교 사이트에 가입하셔서 상담요청을 하신다면 보험료가 훨씬 저렴해집니다. 가령 제 선배의 경우 해람이와 동일한 보험을 아는 보험사에게 월 1만원 가까이 더 비싸게 가입했습니다. 특약 조건이 다른 게 아니라 기본계약료 자체가 아예 다르더군요. 단, 아는 사람이 클리오님과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했다면 꼭 상담 받아보세요. 그 사람도 아이를 위해 온갖 보험을 전문적으로 비교해봤을테니까 일일이 조건 따질 필요 없이 그 사람이 가입한 그대로 따라 가입하시면 됩니다.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7-01-0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은 경우는 나중에 원금을 받을래 아님 원금 안 받는것을 택할래 했을때 원금 안 받고 내는 보험료를 저렴하게 해주는 상품을 택했어요. 20년 후에 딱 원금 받는건 별로 메리트가 없어서 그대신 보험료를 만원정도 저렴하게 내는것으로 택하고, 그 만원을 은행 적금에 든다고 생각했거든요. ^^

조선인 2007-01-0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보험을 가입하는 건 만의 하나를 위한 보장책일 뿐 돈이 주가 될 수야 없죠. 설령 돈에선 손해를 보더라도 보험 보장을 안 받는 게 더 기쁜 일이구요.

전호인 2007-01-0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를 주셨군요.

클리오 2007-01-0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드실텐데 번번이 이렇게 페이퍼를 올려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이제 고마운 정도를 넘어 약간 죄송한 마음까지... --; 저는 그냥 가볍게 확 한마디 하고 이렇게 크게 받다니 어찌해야 될런지 몰라요... 그렇잖아요 동양생명 본사라는데서 전화가 와서 보험을 들라고 해서요.. 그걸 인터넷으로 들어야할지 말아야할지.. 15년납 만기환급형으로 3만 얼마라던데 말이죠... 당장 필요한게 아니라 공부하기도 어렵고 참.. 안들기는 좀 그렇고... 으으윽~ 해람이도 예찬이랑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남자아이...죠? ^^ 조선인님과 똑같은 보험으로 그냥 가입할까요? 동양생명 수호천사 2 정도 되나요? ^^;;;

조선인 2007-01-09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헤헤
클리오님, 아하하 클리오님. ^^;;

2007-01-09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1-09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고마워요. 정말 꼭 필요한 책이 많네요. *^^*
 
커다란 질문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하연 옮김 / 베틀북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딸아이가 갸우뚱합니다.
"무슨 질문을 한 거야?" "누가 질문을 한 거야?"
같이 갸우뚱하며 얘기했습니다.
"마로는 누가 무슨 질문 한 거 같아?"
딸아이는 글쎄... 말꼬리를 흐리며 계속 책을 읽더니... 뒷장을 탁 덮고나서 깔깔 웃습니다.
"무슨 질문이 뒤에 있냐? 알쏭달쏭 수수께끼를 먼저 내고 답을 하는 거지."

"나는 왜 이 세상에 있는 건가요?"
평범하지만 철학적인 질문이라는 설명답게 참으로 기발한 대답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의 심금을 울린 건 죽음의 대답과, 장님의 대답입니다만,
딸아이가 자지러지는 건 뚱뚱보 아저씨의 대답입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나만의 답을 쓸 수 있는 칸이 앞뒷장 빽빽히 줄지어 있으니
한참 쓰기에 재미든 딸은 아주 좋아라 합니다.

또 하나의 숨은 재미는 "누가 질문을 한 걸까" 추리해 보는 것.
5살짜리 사내아이답게 비행기 조종사 또는 군인이나 뱃사람 혹은 권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고,
할머니의 귀여움과 아빠, 엄마, 누나, 형의 사랑을 담뿍 받지만 아직 숫자 3까지 셀 줄 모르고,
고양이는 거실에서 가르랑거리고, 나뭇가지에서 새가 지저귀는 넓은 정원에는 개와 토끼가 살고,
어쩌면 지하실에 쥐도 있는 집에 살고 있는 그런 아이가 던진 질문이 아닐까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mji 2007-01-0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지요. 이렇게 리뷰를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씩씩하니 2007-01-0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재미난 책 같애요,,,죽음의 대답이 궁금해지는걸요..

조선인 2007-01-0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님, 사내녀석이 여기저기 쪼르르 이 사람 저 사람 쫓아다니며 마구마구 질문 퍼붓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씩씩하니님, 죽음은 뒷짐지고 빙그레 웃으며 말하죠. "넌 삶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