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니는 학원을 택한 건 단지 '통학버스' 때문이었고,
원장 선생님이 남자다 보니 약간 어색한 해프닝도 몇 번 있었지만,
지난 3년간 아이는 큰 불평없이 무난하게 피아노를 배워왔다.
전공할 생각도 없고 특기도 못 되는 수준이지만,
음악을 아끼고 즐기는 마음이 생긴 거 같아 그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언젠가 힘들고 고단할 때 음악으로부터 위로를 찾을 수 있기를...  
우선은 소나티네와 체르니30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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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10-12-2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2010-12-23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2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본다는 것 부터 로망이지요. 그 떨림, 열쇠 구멍 없는 피아노에서 중앙 도 찾기... 마로야, 장하다! (사진 속의 마로는 전혀 떨리지 않는 표정 ^^)

조선인 2010-12-2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님, 헤헤, 고마워요.
속닥님, 너무 황공한 말씀을 주셨어요. 전 마귀할멈에 가까운데, 님은 그러시면 안 되요. ^^
hnine님, 까부쟁이같으면서도 내성적인 아이인데, 의외로 안 떨더라구요. 피아노콩쿨에서 태권도 보내는 보람을 팍팍 느꼈답니다.

Joule 2010-12-2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마로를 보니 괜히 제 가슴이 벅차고 뿌듯하네요.
남인 주제에.

무스탕 2010-12-23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예뻐요♡
마로가 저 원피스 입고 무척 좋아했을것 같아요 ^^

같은하늘 2010-12-23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는 지금 바이엘 4권 치고 있는데, 지난번 학원에서 발표회 할 때 어찌나 떨던지 중간에 악보를 까먹었다는... 우리의 소심군 그래도 잠깐 머뭇거리더니 다시 열심히 하더군요.ㅎㅎㅎ 저는 우리아이가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이렇게 무대에 설 일이 있으면 꼭 빠지지 않고 시켜준답니다. 언젠가는 우리아이도 대회에 나가는 날이 있겠지요? ㅎㅎ

순오기 2010-12-2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대단한 마로양 축하해요!
엄마랑 마로랑 점점 닮아가는 거 같아요.^^

나는 세 아이 다 피아노 학원을 보냈지만 콩쿨엔 한번도 안 보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아요. 뭐든 다 때에 맞게 거쳐야 되는 거 같죠.

ChinPei 2010-12-2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피아노 치는 모습, 참 예쁘고 또 자기 정신세계에 빠지고 있다는듯.

선화도 지난 11월 21일에 발표회에 참가하였어요.
"카발레프스키 어린이를 위한 30개의 소품집 작품27"에서 "2.A Little Song", "12.Toccatina","14.Scherzo".

지금 카발레프스키-Op.27,체르니100,부르크뮐러 25곡 연습집,edna mae burnam의 연습집을 연습합니다.
그런데 선화가 4개월째 검초염을 앓고 있어요.
올해 10월에 피아노 학교를 바꿨던데, 이전의 선생님은 피아노 칠 때의 손목의 움직임에는 관심이 없으셨던지, 새로 다니게 된 학교에서 손목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받았어요.
어린 것이 불쌍해서, 피아노 좀 당분간 휴식할까 해도 싫다고 하네요.
그러나 30분 연습하면 오른 손이 아프다고 울고 있어요.
얼른 나아져야 되는데...

꿈꾸는섬 2010-12-2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예쁘다~~
생애 첫 콩쿨 축하해요. 짝! 짝! 짝! 박수도 보내요.^^

마녀고양이 2010-12-24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랑스럽고 이쁘네요!
축하한다고 대신 전해주세요. 아주 멋지네요!

조선인 2010-12-2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우리 남인 거야? 조금 서운한데요?
무스탕님, 실은 작년에 큰 맘 먹고 산 원피스인데, 올해 딱 맞네요. ^^
같은하늘님, 우리 애도 학원발표회 때 더 떨더라구요. ㅋㅋ
순오기님, 어제는 사진정리하다가 작년 마로와 올해 마로가 너무 다른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진짜 이제는 아가씨 태가 나요.
친페이님, 으아, 건초염이면 무리하면 안 될텐데요. 빨리 낫기 바랍니다.
꿈꾸는섬님, 헤헤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님, 네, 꼭 전할게요.

섬사이 2010-12-2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는데요,
초등학교때 발표회를 하는데 엄마가 예쁜 원피스를 안 입히고
바지를 입혀줬더랬어요.
얼마나 서운했는지 몰라요. ^^
하얀 원피스를 예쁘게 입고
분홍 구두를 신고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은 마로가
그래서 더더더더더더 예뻐요.
온가족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마로에게 축하한다고, 너무 예쁘다고 꼭 전해주시구요. ^^

BRINY 2010-12-2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마로가 엄마랑 똑같아요~

2010-12-26 0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참 예뻐요.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언니 많이 닮았네요. :)

그러니까.. 피아노와 태권도를 같이 가르치면 된다는거죠? ㅋㅋ
아직은 어린 것같은 우리 장남도 "피아노학원 보내주세요" "태권도 학원 보내주세요"한답니다. 막상 다니던 미술학원은 방학과 함께 시간 떼울 필요가 없어진지라 쉬자 했더니 그간 한 번도 가기 싫다고 안 하더니 곰새 "그러자!"해서.. 녀석의 진실이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어요.

조선인 2010-12-27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마로 꽃단장 시키느라 솔직히 꽤 큰 돈 썼습니다. 그래도 추억으로 남으니 괜찮겠죠?
briny님, 우리 모녀는 정말 붕어빵이랍니다.
귄, 미술보다 엄마랑 동생이 좋은 거지. 기특한 장남이네. ^^
 

마로가 유독 좋아했던 잠자리책 

 

 

 

  

 

 

마로가 해람에게 가장 자주 읽어주는 잠자리책.
제법 음률을 넣어 읽는다.


 





 

마로는 참 좋아했는데, 해람이는 달님이 무섭게 생겼단다.
그래도 야광놀이는 둘 다 좋아한다.






 





 

마로가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선물받은 책. 동요테이프를 사달라고 했더니 대학 동창 수진이 이걸 사줬다. 목욕시킬 때, 재울 때, 차를 오래 타다가 장난감에 싫증낼 때, 상황에 따라 참 유용하게 써먹었다. 무엇보다 뒷면이 자장가라는 게 장점. 지금도 I have a little dolly와 Go to sleep을 밤마다 불러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장가.
책을 읽어주다보면 어느새 눈물이 글썽 거리게 된다. 

 

  

 

 

 

 

김경연 선생님을 알게 된 책.
노래도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허다한 동화책이 엄마랑 아기 얘기만 있는게 지겨워 아빠토끼와 아기토끼의 사랑 겨루기를 골랐더랬다. 난 아빠를 이만큼 사랑해요, 난 울 아가를 이만큼 더 사랑해요, 겨루다 보면 어느새 아가는 스르르르 잠이 들고. 

  

 

 

솔직히 난 히야시 아키코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 영향을 받아서인지 마로도 거의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이 책 덕택에 메롱하는 버릇이 생긴 것도 불만이었던 터라
슬그머니 없앴고, 해람이는 이 책을 구경도 못 했다. 

 

  

 

 

마로보다 6개월 빠른 시조카 하영이가 보던 책.
그림도 재밌고, 상황도 재밌고,
반복되는 Good Night 인사로 잠자리 책으로 딱.
지금은 아주 너덜너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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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0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12-2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good night gorilla 좋아해요.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생쥐 찾기를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 1월 말에 영통으로 이사가게됐어요. 아이는 도서관 근처라고 좋아하더군요.
수원에 큰 서점은 영풍문고랑 리브로인가요? 녹산서점의 존재는 신선하네요.

조선인 2010-12-2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이 겨울 마음이 참 신산스러워서 맥놓고 있다가 어제부터 정신차리기로 했어요. 어쩌면 님이 남겨준 댓글이 저에게 전달되었나봐요.
manci님, 녹산문고가 규모면에서는 가장 큰 편에 속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이사오시면 한 번 뵈요. 수원이라면 일단 화성 한바퀴는 돌아주셔야 하고, 용주사 은행나무도 보셔야 하고... 아, 수원박물관 방학교실에 같이 참여하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거의 매달 가는데.

bookJourney 2010-12-21 19:32   좋아요 0 | URL
아, 조선인님과 Manci님이 이웃사촌이 되시는군요. 부러워라~~~

비로그인 2010-12-23 12:31   좋아요 0 | URL
ㅎㅎ 부러우시죠, 책세상님?

마로 콩쿨 사진이 너무 이쁘게 나왔어요. 곧 실물을 만나게 되는 건가요?

이사는 1월 31일인데 아이 학교는 2월 17일에 방학이라 고민이에요.. 학교에 얘기를 하고 수원으로 데려갈지, 아님 한 2주만 눈 딱 감고 친정에 얹혀있을지요.

조선인 2010-12-23 13:34   좋아요 0 | URL
아이를 생각하면 2주 눈 딱 감는 게 낫지 않을까요?

2010-12-23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Goodnight Moon도 참 좋아요.
전 무엇보다 마로가 해람이에게 책 읽어준다는 부분이 참 부럽구만요.
우리 장남은 어느 세월에.. -_-

조선인 2010-12-23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님, 호호 부러우신가요?
귄, 우리 애들은 goodnight moon도 시큰둥이야. ㅎㅎ

같은하늘 2010-12-2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헥~~ 원서루다~~~ㅎㅎ
저희집엔 저 야광책이랑 달님안녕 있는데...
그리고 우리집 아이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했던 책은 <잘자요 달님>인데,
이 책은 저도 좋아요. 왜? 글밥이 몇 개 없어요.ㅎㅎㅎ
 

[물만두님에게 내가 남긴 마지막 방명록] 

4대강사업반대조선인 2010-05-27
물만두님, 잘 지내고 계시는 거죠? 요새는 리뷰로만 님의 소식을 알게 되어 조금 서운합니다. ^^

물만두 2010-05-27 11:23   댓글달기 | 삭제 | URL

 
조선인님 방가방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딴데 정신이 팔려 있답니다 ㅡㅡ;;;
넘 서운해 하지 마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물만두님이 내 서재에 남긴 마지막 댓글] 

물만두 2009-02-13 19:02   댓글달기 | 삭제 | URL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라고 하더군요.

김본좌가 뭐냐고 묻다가 동생에게 들었습니다^^ㅋㅋㅋ
 

[릴레이 알라디너의 독서론]

  • 물만두님 (독서란 [일상]이다.)


    [물만두님 30만 기념] - http://blog.aladin.co.kr/koreaisone/1820400 

    물만두 2008-01-08 10:27   댓글달기 | 삭제 | URL

    으헤헤헤 감사합니다^^
    만두의 진화는 계속될 것 같아요~
    옥상은 겨울에는 추버서 닫았는데 히히=3=3=3
    참, 우리 M페밀리의 보스 마로양은 잘계신가요?
    내가 마로양에게 잘 보여죠^^

     

    [코난도일 탄생기념일] - http://blog.aladin.co.kr/koreaisone/882353 

    물만두 2006-05-22 14:42   댓글달기 | 삭제 | URL

    앗, 구글에서 봤는데도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물만두님에게 받은 선물들]


















     


      
       
     
    물만두언니, 서재지기가 언니의 상표를 달았어. 언니가 이렇게 기억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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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보 2010-12-1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 정말 어릴때 모습이네요,,
    맞아요
    물만두님은 알라딘에 모든 아이들을 참 이뻐라 해주셨는데,,

    ChinPei 2010-12-1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서재의 "ChinPei의 일본 통신"이라는 그 지붕, 그것 물만두님께서 만들어 주신 거에요.
     

    이제 수원박물관 어린이교육은 우리집 월례행사나 다름없다.
    그동안 맨날 해람이가 누나 수업에 쫓아다녀 폐를 끼쳤는데,
    이날은 요리수업이라 동생은 절대 데려오지 말라고 공지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해람이 안 왔다고 서운해 하셨다는... ㅋㅋ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챙겨온 집이 우리밖에 없었다.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수업 끝나고 결혼식에 갈 예정이라 원피스를 망칠 순 없었다.
    어쨌든 꽤나 진지하게 만드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제 슬슬 집안일을 가르쳐도 될 듯. 아예 요리학원에 보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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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고양이 2010-12-08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걸요...
    울 코알라도 저런거 시켜보면 좋을건데, 게으른 엄마 덕에. 끙.

    섬사이 2010-12-0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당~~^^
    찹쌀 불려서 약밥 한 번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ChinPei 2010-12-08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여애는 엄마 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건가요?
    선화도 그래요.(현시점에선 관심이 있는 건 요리만이지만.)
    명섭은 요리 만드는 건 전혀 관심이 없어요(먹는 것에 바쁘다.)
    그러나 현관 자물쇠 Check라든가, Security에 관해선 명섭이 지 엄마보다 훨씬 믿을 만에요.
    여애,남애 차이일까요?

    같은하늘 2010-12-09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요리학원에 보내볼까? ㅋㅋㅋ
    참한 색시감인데요.ㅎㅎㅎ

    조선인 2010-12-0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님, 박물관과 도서관이 가까운 건 이 동네의 장점인 듯. ^^
    섬사이님, 고백하자면 전 이날 처음으로 약밥을 만들어봤어요. ㅋㅋ
    친페이님, 호호 그래서 마로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 나중에 취직할 거래요.
    같은하늘님, 제가 요리를 잘 못 해서 결혼후 지금껏 옆지기에게 받은 구박을 생각하면. 마로는 꼭 요리학원에 보낼거에요. 언젠가는. 불끈.

    ChinPei 2010-12-09 17:24   좋아요 0 | URL
    마로가 참 대견하네요. ^^

    조선인 2010-12-10 08:24   좋아요 0 | URL
    ^^

    수원이 2010-12-11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수원박물관입니다..^^
    우연히 검색하다 들어오게 되었어요..
    항상 프로그램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내일 교육도..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선인 2010-12-1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늘 다정하고 친절하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박물관 가는 걸 좋아해요. ^^
     

    내가 참 보수적인 사람이구나, 혹은 경상도 사람이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 건
    아무래도 관혼상제를 치르거나 보게 될 때인 듯 하다. 
    특히 상례의 경우 관습 혹은 예절을 안 지키는 모습을 보면 확연히 눈살이 찌푸려진다. 

    - 상주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때: 무심결에 인사가 잘못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재빨리 사과해야 되지 않을까. 아버지 상 치를 때 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정정 안 한 두 명을 지금껏 기억하고 있다. -.-;; 

    - 짙은 화장 또는 맨발로 오는 사람들: 급하게 오느라 예를 다 못 지킬 수 있다. 나도 그런 경우가 가끔 있으니까. 하지만 매니큐어는 못 지워도 립스틱은 충분히 지울 수 있다. 옷은 못 갈아입어도 양말 사 신는 성의는 보일 수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 사진 촬영!!!: 친정은 천주교식으로 장례를 지냈지만, 작은고모는 개의치않고 어머니 때도, 아버지 때도 곡을 올렸다.작은고모의 곡을 듣고 있노라면 절로 가슴이 요동치며 눈물이 솟구쳐나온다. 작은고모의 애달프고 구성진 곡소리가 당신 장례에는 안 울릴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플 지경이다. 그런데 이 광경이 이채롭다고 사진촬영을 한 이가 있다. 하아.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솟구칠 지경. 그런데 요새는 디카와 스마트폰의 보급 때문인지 상가에서 사진촬영하는 이가 예사로 많다. 심지어 우리 회사 모 임원님 모친상 때 근조화환이 많이 들어왔다고 이를 상주 자식들이 기념으로 찍더라. 오늘은 페이스북에 리영희선생님 상가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며 사진이 올라왔는데,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 

    * 결혼할 때 납폐일에 박을 깨고 수문신과 성주신에게 인사 올리고(북향재배) 봉치떡을 놋주발로 떼서 먹었다. 이 얘길 듣고 교회 다니는 시부모님이 언짢아 하셨다. 

    * 마로 때도 해람이 때도 삼칠일과 백일에 삼신상을 올렸다. 납폐일 소동(?)이 있었던 터라 시부모님에게는 비밀로 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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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사이 2010-12-0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납폐일, 북향재배, 봉치떡, 삼신상... 다 처음 듣는 말이에요.
    제가 너무 관혼상제 예절에 무심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상주에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짙은 화장을 하고 맨발로 상가집에 간 적은 없어요.
    적어도 상례만큼은 각별히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꿈꾸는섬 2010-12-0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면에선 보수적이에요.
    상갓집에서는 특히나 조심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구요.
    저도 현준이 현수 삼칠일 백일에 삼신상 올렸어요. 애들 건강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었죠.

    hnine 2010-12-06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님은 보수적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본받고 싶습니다.

    조선인 2010-12-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우리 회사 사람들도 대부분 낯설어하더라구요. 납폐일은 함 들어가는 날이고, 북향재배는 북쪽향해 절을 두 번 드리는 거고(문을 지키는 신과 집을 지키는 신에게 새식구가 든다는 인사의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봉치떡은 함시루떡이고, 삼신상은 새벽에 이밥과 미역국과 정안수 올려 아이의 건강을 빈 뒤 산모가 먹지요.
    꿈꾸는섬님, 마로 삼칠일 때는 시어머니가 와 계셨었어요. 시어머니 새벽예배 간 사이에 후다닥 올리고 치우느라 애먹었답니다. ㅋㅋ
    hnine님, 아하하, 우리 애들도 아마 안 따라할걸요. 세상은 자꾸 변하고 있잖아요.

    Joule 2010-12-0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을 '까 놓고 쌩하게' 말하자면요. 상주에게 인사하는 건 음 조선인 님이 뒤끝 있음을 말해 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구요. 장례식에서 진한 화장 문제는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저는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장례식에 추레한 몰골로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전 좀 싫거든요. 음, 극단적인 예로는 아빠 장례식 때 언니들의 옷차림이며 표정 등등이 좀 흐트러져 있는 게 신경에 거슬려 기어이 방으로 끌고 가 끊임없이 옷매무새를 바로 잡아주고, 표정 잡아주는 줄모 양? 사진 촬영도 그게 뭐 문제되느냐 하는 쪽이구요. 곡소리에 담겨 있는 위선이 전 좀 싫거든요. 상가집에서의 곡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쑈잖아요. 보여주기 위한 것. 보여주기 위해 곡하는 걸 사진 찍는 게 이상한 일 같지는 않아요.

    일신교를 믿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판단력이 유아보다 못한 수준이므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가치 판단을 자신이 하지 않고 소위 '신'이라는 개념에 모두 떠맡겨버리는 '지적으로도 한없이 게으른' 사람들에게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얼른 생각해 봐도 좀 터무니없지 않나 싶어요.

    ChinPei 2010-12-0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나이 45살이 되어도 관혼상제의 예절을 제대로 갖추었던지 자신이 없네요.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기본"은 장례식에선 아무 말 말고 그저 진지한 표정을 할 뿐.
    기껏해야 "뭐라 드릴 말씀을 찾지 못합니다..."해서 애매하게 말할 뿐이지요.
    결국 그것이 가장 무난한 것 아닐까요?
    "모른다면 아무 말 하지 않을 것." 좀 어른으로썬 한심하지만.

    조선인 2010-12-0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난 쥴님의 이런 점이 좋아요. 나 정말 메조히스트인가봐.
    친페이님, 사실 상 당한 사람에게 무슨 위로가 귀에 들어오겠어요. 가장 무난한게 가장 배려심있는 거죠. ^^

    2010-12-0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참 절 예뻐해주시던 분이었지만 눈물조차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옆에서 어른들이 곡을 해야하는거라며 막 다그치시더라구요. 그게 예의와 법도에 맞는 것일지 모르지만 억지로 울 순 없다고 생각해서 결국 가만히 있었어요.
    그런데 막 다그치시던 분 중 한 분이 동영상 찍고 계시대요. 먼 친척도 아니고 당신 형이 돌아가셨는데 말이죠. 저 그 때 다짐했어요. 작은 할아버지 돌아가시면 내가 가서 사진 찍을거라고.

    전.. 그저 철없고 뒤끝 긴 사람일 뿐~

    조선인 2010-12-08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동영상... 꼭 뒤끝 있길 바란다.

    마녀고양이 2010-12-0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의 페이퍼를 자주 접하면서
    배우고 싶은 점들이 참 많아집니다. 옳고 그르고, 따라하고 싶고 아니고를 떠나서
    소신을 가지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면서 사는 님의 모습이 참 멋집니다.

    그리고, 메조히스트인 부분...... 특히 좋습니다. ^^

    같은하늘 2010-12-09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같은 세대의 조선인님이지만 참 많이 다르다고 느껴요.^^
    그래도 상가집의 '안녕하세요'는...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저는 절로 눈물이 나서 아무말도 못하겠던데...

    조선인 2010-12-09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님, 어머, 제가 메조히스트인 거, 소문내시면 안 되요. ㅋㅋ
    같은하늘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 친정이 좀 독특했어요. ㅋㄷ

    ^^ 2010-12-1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형식이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라 배려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군요.

    어린시절 모두 보리밥 먹을 때 손주에게 쌀밥 한그릇 떠주시며
    "밖에 가서 절대 쌀밥먹었다고 자랑하지 마라"며 당부하시던 모습.
    "뜨거운 물 함무로 버리지마라, 죄없는 미물들 다죽인다"
    대보름날 오곡밥 지어 놓고 조리들고 밥얻으러 온 아이들에게 내주는 걸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던 대보름 풍경.
    제사지낸 후 첫 음식은 동네 어르신들 집으로 퍼나르던 일,
    10월 산등성이 산소마다 메사지내는 모습보고 동네아이들은 작은 손수건 하나씩 들고
    떡얻어 먹으러 다니던 모습, 그 떡 집으로 가져와 할머니께 먼저 주던 손주들 ...
    어느 산소 주인이 인심이 후덕한지 어린시절부터 꽤뚫고 있었죠.

    의료 혜택은 엄두조차 못내고, 방울장수가 파는 활명수와 고약 한 봉지가
    유일한 의료혜택이던 시절, 삼신, 지신, 오방신 가릴거없이 빌어야 했던 시절이었죠.
    목숨이 자기 의지대로 붙어있지 못하던 시절에 생겨난 풍습들은 그 만큼 애절하고 간절하죠.

    현실에 그것을 적용하자고 말하면 억지가 되겠지만
    과거의 경험, 추억에서 생각하면 너무나 인간적인 형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잃어버린 건 절하는 인간의 모습인거 같군요.
    그래서 겸손이 부족한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조선인 2010-12-1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뜨거운 물 함부로 버리지마라... 아... 기억납니다... 외할머님 말씀이셨죠. 그리 보면 지금은 참 죄많은 인생을 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