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꽃피는 계절을 무사히 넘겼다. 이제 제법 내성면역력이 생겼나봐 라고 속마음으로 한껏 으스대며 조만간 자랑글을 올려야지 다짐했는데 어이없게 6월초부터 급격히 천식이 악화됐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무실에서 에어콘을 하루종일 틀어대기 시작한 때이다. 분명 필터 청소를 안 한 게 틀림 없어 라며 이번에는 동료들에게 드러내놓고 불평중이다. 그런데 근 10년 중 최악으로 상태가 치달아 회복이 더디다. 보통은 감기라고 둘러댔는데 임산부 한 명이 회의 참석까지 회피하니 어쩔 수 없이 천식 커밍아웃(?)을 했다. 상태가 상태다 보니 흡입기 쓰는 모습도 사람들에게 여러 번 목격 됐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재미난 사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흡입기를 산소발생기로 알고 있었다. 숨이 차니까 산소 공급. 그 기발한 생각에 처음엔 웃었는데 대부분이 그리 알고 있으니 이게 사람들의 염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걸 다들 체감하고 있으니 깨끗한 공기에 대한 욕구가 반영된 착각이지 싶다. 아. 역시 휴대용 산소발생기를 소형화하는 발명이 필요해 라며 나도 한껏 몽상 연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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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하나>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해외가 대상인데,
동시에 9개국과 진행하는 것이었다.
보통은 이메일로 의견을 주고 받는데,
1주일에 1번은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유독 1개 국가만
항상 카메라를 끄고 회의를 하곤 했는데,
하필 이 국가가 프로젝트 중도 이탈을 결정했다.

이 사례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IT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이 이메일보다는 전화를,
전화보다는 화상 회의를,
화상 회의보다는 대면 회의를 선호하는 것이
불특정 다수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야 했던
인류가 선택한 뇌의 진화의 방향이다.

만나기, 눈 마주치기, 악수하기의 위력을 생각한다면
프로젝트 착수 단계에서
knowledge transfer를 위한 워크샵을 했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를 해 본다.

<공상 하나>
김정은과 트럼프의 회담 장소에
자동분사 방향제가 설치되어 있는데
거기서 옥시토신이 분사된다면 어떨까.
혹은 노사협상 장소에서 그러하다면?
혹은 교도소에서? 혹은 종교 집회장에서?

<공감각>

<종교>
만약 나의 측두엽이 활성화된다면 나도 종교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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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에서 새로 상품정보 구조를 짜는데 원래 모델별로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델이 같은 코드를 쓰는 경우가 확인됐고 C8의 경우 3개나 되는 모델의 코드다.

이 문제로 어제 사무실에서 동료랑 의논을 하는데.

나: 특히 c8. 이게 가장 말이 안 되요. 이 3 모델이 다 C8이에요. 이러면 수급된 정보가 잘못된 건지 구조를 새로 짜야 하는 건지 판단이 안 되요.
동료: 왜 죄다 C8이야. C8같은 경우가 더 있어요?

심각하게 이야기하다 말고 뒷자리 직원이 웃어대는 바람에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얻고 다같이 파안대소. 그러게 왜 하필 C8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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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05-1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늘바람 2018-05-1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지내시죠?

조선인 2018-05-1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ㅎㅎ 이 문제로 2번 더 회의 했는데, 회의할 때마다 다들 웃겨 죽어요. 사실 아주 심각한 문제인데 말이죠.
하늘바람님, 오랜만이에요.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캬캬
 

대학교 3학년 때 '서울대 우조교 사건'이 발생했다.

이제는 '서울대 신교수 성희롱 사건'이라고 정정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서울대 우조교 사건이었고, 

아직도 위키피디아에는 서울대 우조교 사건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사회적으로도 파장이 많은 사건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와 내 친구들이

고2때 담임이었던 국민윤리 선생님을 왜 거북하게 여겼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발견하게 된 사건이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면서 

등을 쓰다듬어 주시거나 다리를 토닥거리셨고,

공부 열심히 하네 라고 대견해 하면서

어깨나 팔을 주물러 주곤 하셨다.

여고생 시절 우린 이걸 딱히 거부하지 못 했고,

그저 속으로 징그럽게 여기는 게 고작이었다.


성희롱이라는 단어를 발견한 뒤에야

그 분이 등을 쓰다듬으며 목에서 허리까지 더듬듯 했다는 것을,

오금에 가까운 허벅지를 토닥이다 한 번씩 꾸욱 잡았다는 것을,

어깨를 주무르다가는 귀에 숨을 불어넣었다는 것을,

팔을 주무를 때는 슬쩍슬쩍 손을 가슴에 댔던 것을

서로 털어놓았었더랬다.

지금이라도 우리 힘을 모아 그 사람을 고발할까?

하다못해 교육청에 진정이라도 넣어볼까?

동창회를 할 때마다 소소하게 의논하곤 했지만

말만 흩뿌리고 어느 누구도 주도적으로 나설 용기를 못 냈다.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됐는데

지금의 미투 운동을 보자니

우리의 소심함이 우리 후배 역시 피해자로 만들었을 수 있겠구나 후회된다.

이제와서 고등학교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정년퇴직을 한 건지 보이지 않는다.

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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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비 및 각종 입장료 : 131,500원

-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 : 개띠 동반시 숙박료 50% 할인 적용 66,500원

- 청풍문화재단지 입장료 : 문화가 있는 수요일 50% 할인 적용 3,000원

- 청풍랜드 빅스윙 36,000원

- 제천역전시장 약초 비누 및 나물 등 기념품 : 26,000원


교통비 : 124,900원

- 코레일 O-train 왕복 기차비 120,000원

- 택시 : 4,900원

- 셔틀버스, 도보, 히치하이킹 : 공짜

 

6끼 식비 : 248,200원 - 한끼 1인당 약 13,789원


총 504,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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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3-0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띠 동반시 50%할인이란 문구에 동공이 확장됐어요.
울집에 개띠 두 명이나 있는데~~ㅋㅋ

역시 아이들 데리고 부지런히 여행 다니시고 계시군요.
부럽습니다^^

세실 2018-03-0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제천 다녀 왔어요.
저녁으로 해물탕이랑 꼬막찜 먹었어요.
맛집이 많은 제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