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

1. 우울했다. 우울하다. 당분간 계속 우울할 거 같다.

2. 아가씨가 고구마를 한 보따리나 줬다.

3. 겨울에 여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못 가게 되었다.

4. 책을 읽어도, 게임을 해도 재미가 없다.

5. 마침 학부모 모임이 있었는데 내가 제일 뚱뚱했다.


12월 16일. 월

아침에는 사과와 요구르트를 함께 갈아 마심.

점심 저녁은 군고구마.


12월 17일. 화

아침 점심은 군고구마.

저녁은 회식으로 마늘치킨 3조각, 노가리 1마리, 채소샐러드, 생맥주 2잔


12월 18일. 수.

아침은 시리얼 초코바

점심은 김치찌게 한 접시, 공기밥 1/2

저녁은 월남쌀국수 스몰사이즈 1/2


이번 가을에 3kg이 쪘는데, 현재 -1Kg.


혹시 다이어트 동참하실 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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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13-12-1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그러게요.. 요즘 아줌마들도 다들 늠 날씬하시더라는... --;;
저도 일년만에 오늘 아는 분을 만났는데..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살이 왜 이렇게 많이 쪘냐구.. ㅠㅠ
저도 다욧 해야하는데 말이죠..

조선인님 다이어트 응원합니다~~!!

조선인 2013-12-20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같이 해요. 부비부비.

여울 2013-12-2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여울도 시작햇답니다. 비밀이지만.. 한주 먼저....일단 반식입니다. 반먹고 반남기고..하지만 회식엔 무조건 참여합니다. 대신 반만 먹기...2주차...효과 보고 있습니다. 요기까지만!!

무해한모리군 2013-12-2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 그러나 제일 예쁘셨을꺼라는거 ㅎㅎㅎ

저는 어제 건강검진 갔더니 여기저기 고장이 났더라구요..
내가 엉망으로 살고 있구나 싶어서 어찌나 서글프던지...
저도 적게 먹고 운동해야겠어요.

조선인 2013-12-2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 효과를 보고 있다니 기뻐요.
휘모리님, 제가 제일 못 생기고 뚱뚱했어요. 흑흑. 그나저나 건강 주의하세요.

여울 2013-12-26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순은 쉽지 않네요. 반가운 지인들과 송년모임이 마음을 놓게하는군요. ㅜㅜ 오늘부터라도 세끼 꼬박하되 절식...주말엔 각오!!! 듬뿍 들어야겠어요. 화이팅!!
 

올해 드디어 해람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국공립어린이집 옆에 있던 주공아파트에 버티며 살았는데 드디어 이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애들 전학을 안 시키려고 바로 길 건너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엥? 학구 위반이라는 안내장이 날라왔다.


딸아이가 중학교 배정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전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마로가 원체 전학가는 걸 싫어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10월이 되어서야 전학했다. 머스마는 첫 주에 완전히 적응을 끝냈는데(운좋게도 같은 태권도학원 다니는 애가 많았다), 딸아이는 지금껏 은따를 당하고 있었다.


같은 반 여자아이들은 속칭 인피니트파와 엑소파로 갈리고 있었는데, 우리 애는 둘 다 좋아하지 않았고, 하필 여자아이가 홀수라는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다행히 우리 애보다 몇 주 전에 전학간 A와 같은 반이라 그럭저럭 버텨가는 듯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은따가 노골적이 되어갔다.


피구나 배드민턴을 할 때... 이동수업에서... 소문...


담임선생님과 여러 차례 학부모 상담도 하고 학생상담도 하고... 마로가 일기를... 마로가 학교상담실에... 결국 난 꼭지가 돌아버렸다... 다시 담임선생님과 전화통화를 하고... 학교에 찾아가 뵙고... 


어쨌든 마지막 방문에서 담임선생님에게 충분히 나의 의견이 전달되었고, 어제 1교시에 딸아이가 도서관에 간 사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사과편지를 쓰는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는 반 아이 중 B와 마로가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시간은 즐거웠다. 우리는 B가 좋아하는 엑소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고, B가 다니는 학원과 숙제가 얼마나 많은지도 들었고, B의 가족자랑도 들었다. 딸아이도 재잘재잘 여러 이야기를 했다. 일부러 은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은따가 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기 전에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는 마련된 것 같다. 은따를 방치하다간 왕따 문제도, 학교 폭력 문제도 될 수 있다는 걸 다들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한 다른 아이들이 직접적인 폭력이나 폭언을 일삼지 않았으니 문제가 되지 않냐는 가해자 입장의 옹호는 당하는 아이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강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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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3-12-1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러 자세한 이야기는 도로 지웠다.

Mephistopheles 2013-12-1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할 것들의 아이돌 가수.....

글샘 2013-12-19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 놀랐겠어요. 요즘 아이들도 별생각없이 혼자가 되기 쉽더라구요.
초기에 이렇게 해결하려고 애쓰는 일이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엄마가 참 잘 했어요. ^^
학년 바뀌면 애들은 바뀌니깐~ 방학때 친구들 많이 만들게 어디 학원을 같이 다니든지 하게 해 보시죠~

여울 2013-12-1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놀랐네요. ㅜㅜ 지금은 다 큰 딸이지만 초교 5학년때 그런 일이 있었어요. 미리 잘 챙기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부모 마음 아팠던 기억...휴우.....

숲노래 2013-12-1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로서는 굳이 그런 아이들하고 동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껴요.
연예인 이야기만 주고받는 사이라면
동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러나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아이들 어버이도 텔레비전을 함께 보며,
신문도 방송도 학교까지도 온통
연예인 이야기로 가득하니,
그 아이들이 연예인 이야기만 주절주절 떠들면서
서로 편가르기를 할밖에 없으리라 느껴요.

20년 전에도 30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수두룩하게 있었어요.

무엇보다 학교라는 곳은
교사가 큰몫을 맡는 만큼
아이들이 연예인 이야기에만 끄달리지 않도록
슬기롭게 이끌어야 할 텐데,
얼마나 좋은 마음으로 잘 하실까 모르겠네요.

그저 아이를 믿고 잘 지켜보셔요.
동무는 꼭 학교에서 사귀어야 하지 않고,
학교는 굳이 졸업까지 해야 하지 않으니까요.

조선인 2013-12-1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아이돌 가수는 발단일 뿐이랍니다. 하여간 덕분에 엑소라는 아이돌 그룹이 자그마치 멤버가 12명인데, 그중에 4명은 중국인이고, 한국인 6명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유닛은 엑소 k(korea 의미)이고, 중국인4명과 한국인 2명이 있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유닛은 엑소 M(mandarin 의미)이며, 완전체로 활동하는 건 드물다는 걸 배웠습니다. 헥헥
글샘님, 몇 달 후 중학교에 올라가면 완전히 새로 이합집산이 되겠지만, 워낙 소문이라는 게 무섭잖아요. 그래서 초기에 대처해야겠다고 작정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앞으로 변화가 있지만 바랄 뿐입니다.
여울마당님도 겪으셨군요. 님의 아이가 잘 이겨냈듯 우리 아이도 잘 이겨내길 바랄 뿐입니다.
함께살기님, 굳이 그 애들과 친해지자 말자 이런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아이를 알기도 전에 우리 아이에 대한 소문을 듣는 일이 없길 바란 거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크산티페 2014-01-05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큰애는 반 친구에게 협박을 당해서 두려워하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선생님께 내년에 다른 반에 배정해달라고 부탁 드렸어요. 아이가 이 정도 선에서 덮길 원해서 문제를 크게 키우진 않았구요. 애들이 아직 어려서(초 2) 피해자, 가해자는 좀 거창한 것 같고,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경우에 벌 주는거에만 국한되지 말고 상담 등을 통해 아이의 속마음을 읽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해주는게 양쪽에 다 필요하겠다는 생각이어요. 그게 아니고서는 고쳐지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지기만 할 것 같더군요.
 

우울하다.

내 우울함의 색깔은 무엇일까.

한없이 투명함에 가까운 블루는 아니었다.

 

차라리 바닥까지 우울해버릴까.

그러나 호밀밭의 파수꾼과 내 나이는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우스꽝스럽게 이겨낼까.

그러나 실소만 나올 뿐 몰바니아는 더 이상 매력적인 가이드가 아니었다.

 

미지의 무엇을 만나기가 두려워 읽었던 책만 골라 다시 봤는데도,

뭐든지 때가 있는 건지 예전에 받았던 도움을 다시 받기란 불가능했다.

이제는 무엇을 읽을까.

아니면 아무 것도 읽지 말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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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3-12-1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러지같은 인생에 의무를 빼면 무엇이 남을까

hnine 2013-12-1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고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드릴 주제는 못됩니다. 그래도 기운 내시라고 말씀드리려고요. 전 이제 우울한 날이 아니라 우울하지 않은 날 뭔가를 끄적거린답니다. 우울하지 않은 날이 더 적으니까 그런가봐요.

숲노래 2013-12-1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를 읽고,
곧 찾아올 보름달을 읽으셔요.

유리조각이나 프리즘이나 물병으로도 무지개는 어디에서나 생기고,
서울에서도 환한 반달이 더 환한 보름달 되는 밤하늘 누릴 수 있어요.

조선인 2013-12-1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를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이번에는 위안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세실 2013-12-1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울할때 편한 친구와의 수다, 맛있는 음식, 바다가 도움이 되던데요.
스스로 긍정의 에너지를 찾는것이 가장 중요할듯요. 힘내시길요, 토닥토닥!

여울 2013-12-1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나절 답사나 여행이라도 ^^ 아니면 마음에 드는 전시회라두...

같은하늘 2013-12-1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우울한 맘 달래려고 올해가 가기전에 알고지내던 알라디너님들께 인사 드리고 있답니다. 올 한해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알라딘에 거의 들어오지 못했네요. -.-;; 우리 함께 기운내고 으쌰으쌰~~ ^^

조선인 2013-12-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스스로 에너지를 찾으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정신 차리기 시작하는 중이에요.
여울마당님, 현재 여건상 여행은 언감생심... 좀 웃긴 얘기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예쁜 옷이라도 입으려구요.
같은하늘님, 저도 인사해요. 으쌰으쌰

여울 2013-12-19 10:09   좋아요 0 | URL

아~ 괜찮은 방법이네요. ㅎㅎ.

아^^ 다이어트나 해볼까!! ㅎㅎ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날 푼수로, 잘 웃는 아이로, 장난감(?)으로 기억할 거라 여겼다.

그런데 대학 시절의 날 아는 몇몇 사람들에게 최근에 들은 얘기들은 달랐다.


누나(언니)는 참 무서웠어요...

넌 명랑하기 보다는 조울증이었지...

언니야 카리스마 작렬이었죠...


순둥이었던 예전에 비해 이제는 나이가 먹어 카리스마라는 것도 좀 생기고 무서워졌다고,

낙천적이던 성격이 이제는 우울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럼 난 원래부터 못되먹고 왕진지 왕심각모드였단 말일까?


얼마전 일도 기억난다.

오랫동안 한 동네 이웃으로, 딸아이 친구 엄마로, 아들래미 친구 엄마로

(그 집 아들 둘이 우리 딸, 아들과 동갑)

겹겹의 인연 덕분에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는 이가 나보고 낯가림이 참 심하다고 했다.

속으로 말도 안 돼 라고 여기며 넘어갔는데,

남편에게 그 얘기를 전하니 니 낯가림을 여지껏 넌 몰랐냐고 반문한다.

황당해서 친구에게 또 물어봤더니 걔도 맞장구를 치는 거다.


나 자신의 정체성이 뭐가 뭔지 모르겠는 기분이 되어 대학시절에 들었던 충고도 떠올려봤다.

한 동기 남자는 날 보고 친절하지만 기계적인 ATM기 같은 느낌이라고 했었다.

그 당시 이 말에 참 상처를 받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철벽녀이긴 했다.

한 선배는 날 사막에 혼자 던져놔도 잘 살 거 같은 애라고 했고,

다른 선배는 날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로움에 사무치는 애라고 했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참 상반되는 얘기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둘 다 맞는 거 같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라는 유행가 가사와 달리

내가 모르는 나를 남들이 더 많이 아는 건 아닌가 싶어 씁쓸해진다.

나는 그 동안 나 자신을 속이며 살아왔던 걸까... 우울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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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04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지내셔요
섣달도 즐겁고 아름다운 넋으로 누리면서
새해 곱게 맞이하시기를 빌어요

승주나무 2013-12-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출생의 비밀 급 멘붕에 빠졌는데 이 글 보니 위로가 되네요. 정말 대반전이죠^^ 잘 읽었습니다.

조선인 2013-12-0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살기님, 오랜만이에요. 간만에 들어와 넋두리만 늘어놔서 좀 찔렸는데 다정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미리 새해 인사 드려요.
승주나무님, 헉, 출생의 비밀 급 멘붕이라니,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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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편>사람이 仁을 좋아한다면서 好學하지 않으면 어리석음이 되고, 知를 좋아한다면서 好學하지 않으면 허황함이 될 수 밖에 없고, 信을 좋아한다면서 好學하지 않으면 자칫 남을 해치게 되며, 直을 좋아한다면서 好學하지 않으면 각박함으로 빠지는 수가 있고, 勇을 좋아한다면서 好學하지 않으면 난폭해지며, 剛을 좋아한다면서 好學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끝내 광기가 된다.-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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