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내 우울함의 색깔은 무엇일까.

한없이 투명함에 가까운 블루는 아니었다.

 

차라리 바닥까지 우울해버릴까.

그러나 호밀밭의 파수꾼과 내 나이는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우스꽝스럽게 이겨낼까.

그러나 실소만 나올 뿐 몰바니아는 더 이상 매력적인 가이드가 아니었다.

 

미지의 무엇을 만나기가 두려워 읽었던 책만 골라 다시 봤는데도,

뭐든지 때가 있는 건지 예전에 받았던 도움을 다시 받기란 불가능했다.

이제는 무엇을 읽을까.

아니면 아무 것도 읽지 말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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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3-12-1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러지같은 인생에 의무를 빼면 무엇이 남을까

hnine 2013-12-1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고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드릴 주제는 못됩니다. 그래도 기운 내시라고 말씀드리려고요. 전 이제 우울한 날이 아니라 우울하지 않은 날 뭔가를 끄적거린답니다. 우울하지 않은 날이 더 적으니까 그런가봐요.

숲노래 2013-12-1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를 읽고,
곧 찾아올 보름달을 읽으셔요.

유리조각이나 프리즘이나 물병으로도 무지개는 어디에서나 생기고,
서울에서도 환한 반달이 더 환한 보름달 되는 밤하늘 누릴 수 있어요.

조선인 2013-12-1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를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이번에는 위안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세실 2013-12-1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울할때 편한 친구와의 수다, 맛있는 음식, 바다가 도움이 되던데요.
스스로 긍정의 에너지를 찾는것이 가장 중요할듯요. 힘내시길요, 토닥토닥!

여울 2013-12-1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나절 답사나 여행이라도 ^^ 아니면 마음에 드는 전시회라두...

같은하늘 2013-12-1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우울한 맘 달래려고 올해가 가기전에 알고지내던 알라디너님들께 인사 드리고 있답니다. 올 한해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알라딘에 거의 들어오지 못했네요. -.-;; 우리 함께 기운내고 으쌰으쌰~~ ^^

조선인 2013-12-1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스스로 에너지를 찾으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정신 차리기 시작하는 중이에요.
여울마당님, 현재 여건상 여행은 언감생심... 좀 웃긴 얘기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예쁜 옷이라도 입으려구요.
같은하늘님, 저도 인사해요. 으쌰으쌰

여울 2013-12-19 10:09   좋아요 0 | URL

아~ 괜찮은 방법이네요. ㅎㅎ.

아^^ 다이어트나 해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