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하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자하니 계단 위로 도망간다.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거와 달리 북녘의 문화유산 특별전을 마로도 무척 즐겼다.
마로가 제일 좋아라 했던 건 작자 미상의 "평양전"
<수수께끼 대저택>을 좋아하는 딸인지라 무슨 놀이라도 하는 기분이었나 보다.
나도 덕분에 그 커다란 그림을 이잡듯이 뒤져가며 평양감사며, 모흥갑이며, 돌싸움 등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음으로 마로가 마음에 들어했던 건 뜻밖에도 김진우의 "참대"
일러주지 않았는데도 대나무임을 한눈에 알아보고 나무가 멋지단다.

옆지기나 나나 체력 안배에 실패하여 북녘 특별전 관람 후 본관까지 둘러보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수암님이 말씀해주신 대동여지도 특별전만이라도 보자 싶어 잠깐 들렀는데,
바닥에 지도가 그려진 대형 타일이 장식되어 있었다.
마로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저 바닥 지도에서만 30분은 족히 놀았나 보다.
한자 몇 개 익혔다고 용케 '水원'을 찾아내기도 하고, '三水'며 '金강山' '金川' 등을 찾으며 계속 기어다녔다.
덕분에 나나 옆지기나 벽에 걸린 지도는 구경도 못 해보고 체력이 바닥나 철수 결정.

그래도 기념 사진 한 장은 건졌다.
의상협찬 : 로드무비님 / 수니나라님 - 마로가 골라든 옷을 보고 난감했는데, 뜻밖에도 어울렸다. ^^;;
<보너스 사진>

2006년 6월 15일. 마로 혼자서 토끼 머리띠를 만들다.

2006년 7월 4일. 월드컵경기장 공원에서. 저녁 먹은 뒤 달걀 4개와 감자 2개와 우유 1통을 먹어치우다.